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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안부
성현주 지음 / 몽스북 / 2022년 12월
평점 :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읽기 전에 [ 너의 안부 ]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책을 펼쳐 읽다보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 그 아이가 아프면서 병원에서 함께 지내는 이야기였습니다.
아가야. 이제 일어나야지, 집에 가야지, 라는 말을 되뇌이며 엄마는 아이에게 매일 말을 건넵니다. 매일 병원에 있다보니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같은 처지에, 같은 공기, 같은 마음을 공유하며 함께하는 사람들. 말은 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개구멍. 아이는 엄마의 직업을 개그우먼이라고 알고 있지만 개구멍이라고 발음합니다. 우리 엄마는 개구멍. 웃기기도 하고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느껴지는 별명입니다. 개구멍인 우리 엄마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병원으로 배달 음식을 보내오기도 하고, 선물을 보내오기도 하고, 직접 문병을 오기도 합니다. 아이가 아픈 와중에 배달 음식은 왜 이렇게 고맙게 느껴지는지. 주변 사람들의 손길에 따스함을 느끼고 다시 힘을 냅니다.
아이가 곁을 떠나고, 아이의 장례를 준비하는 장면은 펑펑 울면서 읽었습니다. 조그마한 아이가 그 사이에 자라 새 옷을 입혀주고, 새 신발을 신기고, 책가방을 옆에 두었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살아있었다면 초등학교를 입학해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녔겠지요. 하늘나라에서 개그우먼 지선이 누나 만나서 인사 나누라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아이가 하늘나라로 간 뒤, 남편과 함께 지내며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 하나를 개그우먼답게 슬프면서도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캄캄한 터널인 줄 알았는데 저 너머로 빛 한 줄기가 새어 나온다는 장도연의 추천사에 동감합니다. [ 너의 안부 ]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