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저격모의고사] 기분좋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해품사 적중 키워드 50 + 모의고사 해설강의] - 해품사 적중 키워드 50+모의고사 해설강의
해품사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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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시대에듀에서 교재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유퀴즈에 나온 12살 한국사 신동은 말한다. "독립운동가들이 세운 이 태극기를 다시 무지지 않도록 잘 지탱줘야 한다."고. 울림 있는 한 마디이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배우는 것이다. 역사 공부를 위한 발걸음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한다. 그러던 중 제74회 한능검에서 50문제 중 41문제 적중을 한 교재 <한능검 심화 1,2,3급 해품사 75회 저격모의고사>를 만났다.


해품사가 무슨 뜻일까? 한국사의 해설에 품격을 담은 사학도의 줄임말이다. 연세대 역사교육대학원에서 역사를 연구한 저자는 한능검 제21회 만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제를 풀이하고 분석하는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다. 출제자의 입장에서 고난도 문제 출제 기법까지 모두 알려주는 교재이다.




교재의 구성은 바로 시험 문제지로 시작된다. 마치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출문제를 변형하고 구성하였고 모의고사와 저격 키워드 50이 완벽 연계되도록 짜여있다. 75회 예상 모의고사는 보통맛부터 시작한다. 한능검에서 자주 출제되는 기본 연계 패턴에 주목하고, 종합적 키워드 파악에 주목해서 75회 한능검 시험을 준비하도록 조언한다. 문제 질문을 비롯해서 제시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으며 문제 힌트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기출 풀이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품사 직강 무료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 유튜브 일정을 체크하라. 시험 3주 전 예상 유형 키워드 정리, 시험 1주 전 제75회 해품사의 예상문제 저격 특강이 마련되어 있다. 카카오톡으로 해품사 24시간 실시간 답변와 오픈채팅을 통해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의 응답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다. <한능검 심화 1,2,3급 해품사 75회 저격모의고사>는 75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재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해품사 #한능검심화

#시대에듀 #75회저격모의고사 #한능검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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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면허 - 이동하는 인류의 자유와 통제의 역사
패트릭 빅스비 지음, 박중서 옮김 / 작가정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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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작가정신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여권은 개인에게 공식적인 신원[정체성]을 부여하며, 특정 민족과 인구의 이동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국가의 노력을 진작시키는 물건이다. 이것이야말로 여권의 가차 없는 역설이다. 여권이란 본래 독립성과 이동성, 도피와 안식처를 약속하지만, 이와 동시에 국경을 넘는 개인들의 이동 통제와 국토방위를 보장한다는 미명 하에 정부 감시와 국가권력의 필수 도구로도 사용된다. 다시 말해 여권은 개인의 정치의 접점 그 자체에 자리잡고 있다.

<여행 면허>, 프롤로그 23쪽 중에서





여권을 잃어버려 울고 또 울었던 시간들이 있다. 국제 미아가 이렇게 되는거구나 싶었다.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임시 여권증을 발급 받고 나오는 길, 그리고 무사히 한국에 도착한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권은 국경을 넘는 개인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공식적인 신원이다. 해외여행에서 여권을 잃어버린 경험은 나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대사관에서 경험한 대한민국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여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영어학 교수인 패트릭 빅스비가 쓴《여행 면허》에 나와 있다. 말 그대로 여권에 대한 A to Z를 담고 있다. 고대 여권에서부터 전자 여권까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두 번 다시 여권을 가볍게 대하지 못할 것이다.” _《지오그래피 렐름》

“여권의 언어적 여정과 그 밖의 많은 것을 탐사하며 인상적으로 조사한다.” _《월스트리트저널》

“여권의 강력한 힘과 여권의 불평등성이 주는 고통을 깔끔하게 설명한다.” _《AFAR 매거진》



여권이라는 작은 책자는 무엇을 이야기 해 주는 것일까? 여권은 세계적으로 가장 친숙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고, 가장 사회적인 서류이다. 인간의 이동과 정체성을 정의하는 복합적 사회 메카니즘을 내포한다. 여권 제도의 근본적 불평등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작은 책자 하나로 해야 할 말이, 전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장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 여권에 대해 말한다. 여행서류(원시 여권)에 대한 최초의 문헌으로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구약성경의 느헤미야 2장 7절-9절 말씀이 있다. "내가 또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즐겨하시거든 강 서편 총독들에게 내리시는 조서를 내게 주사 저희로 나를 용납하여 유다까지 통과하게 하시고"(느 2:7)를 보면 느헤미야가 유다로 가서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돕기 위해 페르시아 왕에게 '안전 통행 편지'를 요구하는 대목이 나온다. 말 그대로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공식 문서 즉, 지금의 여권을 의미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안전 통행증으로 확인할 수 있는 편지는 (쐐기 문자로 점토판에 적힌) 아마르나 문서이다. 이 문서는 소지자에게 발급 군주의 영토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안전한 통행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부터 국경을 넘을 때 안전한 통행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장은 동방견문록을 지은 마르코폴로 이야기는 마치 그와 함께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마르코폴로는 베네치아를 떠나 중국, 인도, 일본 등지를 여행한 최초 유럽인이다. 무사히 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여행 서류 덕분이었다. 실크로드에서는 먼 길을 오가는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통제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때 필요한 여행 서류는 "패자"이다. 중국어로는 파이자라고 하며 나무나 청동, 은, 금으로 만들어진 패였다. 특별히 칸이 발급한 공식 황금 패자는 마르코 폴로에게 수여되었다. 황금 패자는 칸의 영토 전체, 실크로드 다른 모든 관할 구역으로 갈 수 있는 허가증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하이패스였던 셈이다.



3장 근대 국가와 근대의 시민에서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위조된 여권을 사용하려 했던 도즈/더글러스이다. 여성이었던 도즈는 신원을 더글러스로 탈바꿈해 위조된 서명과 위조된 여권으로 프랑스나 독일로 가려고 했다. 여권 발급처에서의 속임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여행을 허가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화 간, 젠더 간 여행을 위해서였다."고. 19세기 여권 신청자는 남성이었고 여성들은 '그'의 신청서에 기재되는 식이었다. 여권에서도 반영된 남성과 여성의 위계가 있었다는 것, 여권의 불평등성을 알 수 있다.



4장은 현대식 여권의 등장에 대해서 다루며 유명한 인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무국적자로 출국비자 없이 스페인 국경을 넘지 못하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생존을 위해 본인과 얼굴이 유사한 친구에게서 빌린 여권으로 프랑스 파리까지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유대계 독일인 한나 아렌트(해나 아렌트)는 여권 없이 10년이 넘도록 무국적 상태였다. 무국적 상태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다룬다. '언젠가 유명해질 여자'인 한나 아렌트는 비밀 조직의 도움으로 뉴욕행 여객선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로지 명성"만이 안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테슬라 회장 일론 머스크는 어떤 사람인가? 남아공(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여권으로 미국으로 향한다. 이어 외국인 취업 비자로 성공한 미국 이민자, 억만장자 사업가, 나아가 화성 이민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패트릭 빅스비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영국, 미국에서 시작해 독일, 러시아, 중국, 프랑스의 사례까지 광범위하게 흥미로운 일화를 제공하며 여권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과 역설적인 측면도 동시에 설명해내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수집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해외여행을 하며 입국장이나 출국장에서 여권을 볼 때마다 패트릭 빅스비의《여행 면허》가 떠오르게 되리라. 특히, 여권의 여정과 정치적 접점에 대한 관심이 많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여행면허 #패트릭빅스비 #여권파워

#작정단 #작가정신 #서평 #책 #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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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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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노래 가사는 행복을 강요하고 있나. 우리는 행복 과잉 시대를 살고 있다. 행복하라는 말을 들으면 슬픈 생각도 우울한 마음도 숨겨야 할 것 같다. 억지로 미소를 지어야 할 것 같다. 행복해지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 정말 행복해질까? 진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생각들이 궁금하다. 영국의 논픽셔니스트 올리버 버크먼은 말한다. "행복해지려고 하지 마라! 그 생각이 당신을 불행하게 할 것이다" 즉, 행복에 집착할수록 더욱 불행해진다는 뜻이다. 올리버 버크먼은 행복 과잉주의에 대한 냉정한 비판을 던지고 있다.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책 <행복 강박>에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자기계발서에는 긍정 확언이 넘쳐난다. 100번 긍정 확언을 필사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긍정 확언을 통해 부자가 된 자신을 상상하라고 한다. <더 시크릿>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우주의 기운을 모아 당신의 꿈을 이루어준다는 말에 사람들은 솔깃했다. 부정적 사고보다는 긍정적 사고가, 불행해지기 보다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들이 모였던 것이 아닐까. 올리버 버크먼은 한국어판 서문의 제목을 <행복으로 가는 조금은 괴상하지만 확실한 길>이라 이름했다. 나쁜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을 속이는 일이 불가능해지는 이때 '긍정적 사고'가 얼마나 효과 없는 일(7쪽)인지를 역설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정과 불안감, 비관론과 슬픔 앞에서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행복에 집착할수록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불확실성 즐기기, 불안정 포용하기, 긍정적 사고방식이 아닌 실패에 익숙해지기, 심지어 죽음에 가치 두기 등이 있다. 한마디로 그들은 정말 행복하려면 부정적인 감정도 기꺼이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소한 그 감정들로부터 너무 강박적으로 달아나려 애쓰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1장 행복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 23쪽 중에서




올리버 버크먼은 실제로 행복해지려고 발버둥칠수록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보며, 그 사람들을 집요하게 추적하기 시작했다. 미국 크리스탈 교회 로버트 쉴러 목사의 예를 든다. 나는 할 수 있다(I can do it)의 긍정의 힘을 많은 이들에게 전파한다. 그러나 그 끝은 몰락이라는 두 글자로 마무리 짓게 된다. 만약 당신이 한결같이 낙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면, 실제로 상황이 나빠졌을 때 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왜? 모든 일이 잘 되고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게 잘 되는 법은 없다. 낙관주의적 사고를 지닌 사람이 받는 괴로움과 충격은 더욱더 크게 다가온다. 지나친 낙관은 깊은 침울 속으로 빠져들 뿐이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크지 않다고 했던가. 예전에 만난 지인이 그러했다. 인생에게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되레 최악의 상황을 떠올린다고. 막상 일이 생각과 반대로 잘되면 잘되는 거고, 잘 안되면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던 그걸 생각하라고. 이러한 생각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스토아 철학자들의 생각과 비슷한 맥락을 지닌다.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라. 가족, 내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언제든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가족, 소중한 것들을 더욱더 사랑하게 됨과 동시에 잃었을 때의 충격이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행복에 대한 '부정적'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정한 한 가지 비전을 열성적으로 추구하는 것에 대한 경고로 1996년 에베레스트 사건을 사례를 살펴보자. 열일곱 명의 등반가가 미국이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르는일에 도전한다. 심리학자들은 그들에게 성격 검사를 한다. 미국 등반대는 베이스캠프로 가던 중 두 팀을 갈리진다. 정상에 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이 달랐고 인원 수가 좀 더 많은 무리는 강품이 몰아쳐 비교적 눈이 적은 길, 사람들이 주로 선택하는 경로가 낫다고 생각했다. 소수 무리는 아무도 시도해 본 적 없는 길을 통해 올라가기를 원한다. 심리학자는 소수 무리에게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일기에 기록해줄 것을 부탁했다. 소수 무리의 일기에는 비관적 마음과 불안함이 강했으나 자신이 선택한 전략에 더욱더 집착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목표를 지나치게 추구하면 그것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1996년은 에베레스트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해였다고 한다. 목표에 대한 열정이 불러온 참극이었다.


틸링해스트는 "일종의 훌륭한 레스토랑에 가는 일처럼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식사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죠. 꼭 그래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앞으로 그런 식사를 더 많이 해야 하는 건지 혹은 그 식사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분하게 느껴지는지 등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그저 한 번의 식사를 하는 것뿐이에요. 그러니 그 진수를 충분히 맛보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을까요? 풍미에 집중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 8장 반드시 죽기에 반드시 죽음을 기억하라, 285쪽 중에서



죽음에 관한 견해는 인생의 유한성을 의식할수록 그만큼 인생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 반드시 죽기에 반드시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필멸성을 직시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삶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가 바뀌는 것임을 강조한다. 틸링해스트의 말처럼 맛있는 식사를 음미하듯 인생의 맛을 음미해보는 것이다. 인생의 맛을 음미하는 삶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여든 살이라고 상상하며 "~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을 하는 데 시간을 덜 썼으면 좋았을 것을."하고 문장을 완성해보는 것이다. 삶을 충만하게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문장 안에 모두 들어 있다. 이왕이면 충만하고 의미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다. 책은 중국의 사상가 노자의 말로 맺음한다. "훌륭한 여행자는 계획에 연연하지 않는다. 목적지에 닿는 것만이 여행하는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 강박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행복 강박>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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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양다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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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뭘 써야 하지? 

A4 용지를 한 장씩 받는다. 새 하얀 종이를 보면서 그저 눈만 끔뻑끔뻑. 3초만 기억한다는 금붕어도 아닌데 모든 걸 다 잊어버린 순간이다. 빨리 뭐라도 써 달라고 재촉하는, 커서만 깜빡깜빡하는 한글 hwp 문서도 그러하다. A4 용지와 한글 hwp 문서의 공통점은 빈 여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 뭐라도 써야 하는데 어떤 걸 써야할지 고민하다 시간은 흘러간다. 이왕 쓰는 거 잘 쓰고 싶은데. 이내 딴 짓을 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썼지? 글감은 어떤 걸 해야 할까?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다보니 아침 해가 중천에 떠오른다. 그러다 운명처럼 까불이 글방 주인 양다솔의 책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를 만났다. 우리만의 비밀 쪽지처럼 쓰자고. 



글은 어떤 것을 자신의 언어로 단단하게 직조하는 일 같습니다. 

내가 정말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 내가 정말 그 이야기로부터 분리되어 있는지 글을 쓰면서 알게 됩니다.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27쪽 중에서, 양다솔



양다솔 작가는 에세이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유와 소비에 얽매이지 않는 20대 여성의 기쁨과 슬픔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궁색하지만 절대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의 소유자 양다솔이 이번에는 사적인 까불이 글방 주인으로 찾아왔다. 까불이 글방은 일주일에 글 한 편 마감, 지각 시 성대모사라는 규칙으로 매주 200페이지 분량의 글이 쏟아지는 커뮤니티이다. 주인장 양다솔은 글감을 하나씩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던져준다. 홀로인 시간, 나의 가계부, 오늘 하루의 기록 등등 다양한 글감을 마구마구 던져준다. 도대체 뭘 써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글방의 아름다움은 그 장소가 거의 무형이라는 것에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은 사람이 둘만 모이면 그곳은 글방이 된다. 나는 그 투명하고 단단한 공간에서 10대 시절을 보냈다. 책을 펼쳐 보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다음 주에 누가 무슨 글을 써올까 궁금해서 글방에 갔다.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프롤로그 4페이 중에서, 양다솔



10대 시절부터 매주 수요일 글방에 A4 용지를 든 사람들을 만난 양다솔. 아무거나 써 갔고 말 없이 읽기만 했고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게 종이가 느껴졌다는 표현부터 글에 대한 그녀의 극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글쓰기 모임을 2개하고 있는 나에게 프롤로그 (답장을 주세요)는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양다솔 작가가 해주고 있어 시원했다. 글자들이 살아 있다 못해 그 자리에서 내가 그 사람의 삶을 겪는 것만 같다고(5쪽).  매주 글을 쓰고, 읽고, 웃기도 하다가 울기도 하는 이상한 글쓰기 모임. 그렇게 글쓰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시원해지고 치유 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서 글은 대단한 힘이 있다는 걸 느낀다. 


새로 써주세요. 더 정확한 단어를 찾아주세요. 이거다 싶을 떄까지 절대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단어 사냥을 떠나세요. 사전을 켜십시오. 내가 원래 쓰던 단어들도 다시 검색해보세요. 생각하던 뜻이 맞았는지, 새삼 입에 담지 않았던 단어는 없는지 찾아보세요.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것은 힘을 가질 때도 있지만, 마치 같은 옷을 계속 입는 사람처럼 밋밋하고 지루합니다. 단어들이 정확한 곳에 자리를 찾아 들어가 있는 글은, 손님을 맞은 준비가 된 집 같은 느낌이 듭니다. 

퇴고 방법이 궁금한 당신에게 중 175쪽, 양다솔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귀한 이야기를 건져 올리는 사명이다. 양다솔 작가가 글감을 던져주는 한 챕터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일은 말 그대로 사명인 것이다. 사명이라는 용어는 기독교에서 많이 사용한다. 사명의 뜻은 맡겨진 임무이자 calling이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귀한 이야기를 건져 올리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이무라는 것이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자. 나의 가계부를 기록해보라는 글감처럼 일상 모두가 글쓰기의 주제가 된다. 어디에 돈을 쓰는지는 어디에 마음을 쓰고 있는지와 같다. 소비, 구매, 판매, 거래 내역, 교환 금액 등을 통해 나의 최근 관심사,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곳에서 우리는 쓰기로 마음먹는다(8쪽, 프롤로그).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계속 써라. 양다솔 작가는 우직하게 미련하게 쓰라고 조언한다. 글쓰기를 밥 먹듯 하다보면 슬퍼할 틈도, 외로워 할 틈도 없다. 괴로움도, 외로움도, 슬픔도, 고통도 달아난다. 신나게 글을 써 보자. <이주의 글감>을 던지면서 책 소개도 별책부록처럼 들어 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들의 작가로 유명한 비비언 고닉. 러시아 작가 레오니트 안드레예프, 새로운 작가의 이름도 옆에 적어 둔다. 이 책은 글쓰기 동기부여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하고, 글쓰기 모임이 있다면 글감을 던져주는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양다솔 작가의 34통의 글감 편지를 읽다보면 쓰고 싶어진다. 흰 종이를 받고 뭘 써야 할지 오늘도 쓰기를 주저하는 당신에게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를 적극 권한다. 






#쓰기로마음먹은당신에게

#양다솔 #한겨례출판사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서평 #책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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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의 방귀 작전 - 세계 최고의 방귀로 설탕 덩어리 괴물을 물리쳐라!
안영은 지음, 김유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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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세계 최고 방귀로 

설탕 덩어리 괴물을 물리쳐라


엘리베이터에 많은 사람들이 탔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나지막하게 들리는 '뽀오오오옹'하는 소리에 깔깔깔 웃음이 터진다. 누구야, 누가 그랬어? 분명히 소리는 모두가 들었는데 서로 아무도 아니라며 발뺌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웃기다. 이상하게도 인간이든 동물이든 꼭 필요한 생리적 현상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들을 웃길 수 있는 만능 치트키 똥, 방귀, 오줌. 이 세 가지만 있으면 게임은 끝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베스트셀러 그림책 <슈퍼 히어로의 똥 닦는 법>의 안영은 작가가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제목은 <슈퍼 히어로의 방귀 작전>이다. 똥이 주인공이었다가 이번에는 방귀로 주인공이 바뀌었다. 책 표지에는 슈퍼 히어로가 내보내는 방귀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날아가버린다. 

세계 최고의 방귀로 설탕 덩어리 괴물을 물리쳐라!


방구찬은 어린이 방귀 스타이다. 방귀로 친구의 그네를 밀어주고 기왓장도 깨뜨리는 대단한 어린이다. 심지어 방귀로 도둑을 잡은 적도 있다. 방구찬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무슨 뜻일까? 방귀찬? 방귀대장? 방구찬! 그동안 방귀찬은 방귀로 상도 많이 받았다. 방귀 스타상, 용감한 방귀상, 천하장사 방귀상, 포브스 선정, 미래가 기대되는 방귀상까지 모두 휩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구찬이 달라졌다. 

유치원 앞에 편의점이 생긴 것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방구찬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다파는 다판다 편의점 간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밥 먹는 대신 간식을 사 먹는다. 


사탕처럼 달콤한 기분 좋은 탕후루

말캉말캉 꼬물꼬물 지렁이 젤리 

바삭바삭 맛난 고래 과자

살살 녹는 초콜릿

달달달 초코볼

후루룩 짭짭 맛있는 라면


밥은 먹지 않고 간식들만 먹다보니 방구찬은 속이 더부룩하고 엉덩이가 무겁기만 하다. 콩자반, 멸치 볶음, 생선 구이, 콩나물무침. 급식으로 나온 반찬들 대신에 편의점 간식을 먹어서일까?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도 영양도 다르다. 편의점 간식은 입에 자극적이고 영양가는 없다. 이상한 냄새의 방귀만 부룩부룩 나온다. 이윽고 터질 것이 터진다. 번개가 번쩍 하더니 동글동글 초코볼, 꼬불꼬불 라면, 지렁이 젤리가 괴물로 변하는 순간이다. 



괴물로 변한 탕후루 주먹에서 

폭탄이 탕탕탕!

"으악, 위험해!"

방구찬과 친구들은 식탁 밑에 

숨어 벌벌 떨었어요.



간식 괴물들이 방구찬과 친구들을 괴롭히는 순간, 급식실 문이 열리더니 슈퍼 냠냠 히어로가 출동한다. 방귀 한 방으로 간식 괴물들을 무찌르는 통쾌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슈퍼 냠냠 히어로의 방귀의 효과가 강력했던 건 슈퍼 냠냠 히어로가 건강한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방구찬은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편의점 간식 괴물들을 먹어서 방구 위력이 하나도 없었구나. 편식하지 말아야겠다는 걸 깨닫는다. 방구찬은 음식을 골고루 먹으며 냠냠 권법을 익힌 슈퍼 히어로를 보고 위대함을 본받고 싶어진다. 


<슈퍼 히어로의 방귀 작전>에는 맛있는 편의점 간식들이 괴물로 변하는 순간, 슈퍼 냠냠 히어로가 간식 괴물들을 무찌르는 순간, 방구찬이 1단계부터 권법을 배우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1단계 콩콩(완두콩, 강낭콩, 검은콩) 권법, 2단계 브로당당(브로콜리+당근) 권법, 3단계 추추쌈쌈(양배추+상추) 권법으로 이어지는 말놀이도 재미나다. 방귀의 다양한 소리도 웃기다. 뿡~ 뿌우우우우웅! 파밧! 파밧!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능 치트키방귀가 들어 있는 책이니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슈퍼히어로의방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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