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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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추천

400년 전 중국 고전의 지혜와

오늘의 고민이 만나는 철학 에세이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365가지


사람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참된 경지가 있어,

비록 거문고 소리도 피리 소리도 없지만

저절로 평온하고 즐겁습니다.

향을 피우거나 차를 마시지 않아도

스스로 맑고 향기로우며,

생각을 비우고 경계를 텅 비우며,

마음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그 경지 속에서 자유롭게 노닐 수 있습니다.

채근담 후집 84편 중에서



사치스러운 사람은 아무리 부유해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검소한 사람은 가난해도

넉넉함이 있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은 일에

시달리며 원망을 사기도 하나,

서투른 사람은 한가롭게 지내며

자신의 본성을 온전히 지킬 수도 있습니다.


- 채근담 전집 56편 중에서 -




중국 명나라에도 사치스러운 사람이 많았나보다. 사치스러운 사람은 욕심이 과해서 아무리 부유해도 부족함을 느낀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애쓴다. 명품을 둘렀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또 다른 명품을 가지려 노력한다. 하지만, 검소한 사람은 가난해도 넉넉함이 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일에 시달리며 원망을 사지만, 서투른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에 비해 한가롭게 지내며 자신의 본성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 사치스러운 사람이 되기 보다 검소한 사람의 본성을 따르는 일이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부러워보이지만 서투른 사람만의 장점이 있다. 서툴지만 고요하고 단단하게 나아가는 사람이 되자.



#채근담 #리텍콘텐츠출판사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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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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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뜨거운 가슴인가, 냉철한 머리인가?
간만에 흡인력 있는 소설을 만났다. 대학 병원에서 간호조무사와 천재 외과의사와의 만남이라니.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바로 펼쳐진다.

<이웃집 너스에이드>의 주인공은 세이료 대학 부속병원의 신입 간호조무사 사쿠라바 미오. 언니 유이가 세상을 떠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해 괴롭다. 본인의 잘못으로 인해 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갖고 있다. 간호조무사로서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몸과 마음까지 치유하는 일에 전념한다. 괴짜 천재의사 류자키 타이가. 젊은 외과의사로 통합외과의 에이스이자 상징이다.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가가는 간호조무사 미오와 달리 환자의 감정은 불순물 취급하며 지식과 기술, 합리적인 판단만을 중시한다.

언니 유이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의료 서스펜스 미스터리 범죄를 추적하는 것처럼 흥미롭다. 처음에는 미오의 말 한마디 때문에 언니가 죽은 것인가 싶었다가고 계속 밝혀지는 새로운 사건이 생겨난다. 마치 양파 껍질을 까듯 까고 까도 새롭게 전개되는 반전의 묘미가 대단하다. 외과의사 류자키는 자신의 ‘가족과도 같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간호조무사 미오는 언니의 죽음에 대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함께 돕기도 하고 의견을 대립하기도 한다. 언니의 죽음에 얽혀 있던 비밀은 어떻게 밝혀질 것인가.

<이웃집 너스에이드>를 읽으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아니나다를까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치넨 미키토 작가가 실제로 의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하니 역시나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류자키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간호조무사의 따뜻함과 냉철한 외과의사와의 만남도 극적이다. 소설이나 드라마여서 그들의 만남이 더욱더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 이나 <하얀거탑>에 나오는 의학 드라마의 내용들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간호조무사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반면 일본의 간호조무사는 자격증이 필요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학 드라마와 비슷한 부분은 병원에는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는 절대 권력을 지닌 자가 있고 어둠의 세력과 결탁한다는 점, 그 비밀을 파헤치는 자가 나타나 하나씩 비밀을 밝혀 나간다는 것이다. <이웃집 너스에이드>의 일본 의사들도 마치 게임 레벨처럼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이라는 무언의 계급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너 아직 실버지? 난 골드야.” 하면서 서로를 계급화해서 바라본다. 플래티넘을 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의사들, 명예를 쌓기 위한 일이라면 불나방처럼 달려든다. 그것이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고 자신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인간은 기계가 아닙니다. 감정이, 마음이 있어요. 감정은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어 줄 겁니다.”라고 말하는 간호조무사 미오의 진심을 환자들은 알아봐준다.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는 미오는 확실히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환자나 가족의 기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야. 오직 의료 기술이 중요한 거야.”라고 말하는 류자키 선생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감정이 섞이면 오히려 정확도를 기하는 수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뜨거움과 차가움의 양 극단을 오고가며 여러 사건들을 통해 미오와 류자키 둘은 서로 섞이게 된다. <이웃집 너스에이드> 2권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치넨 마키토의 새로운 작품을 응원한다.



#치넨마키토 #이웃집너스에이드 #소담출판사
#일본소설 #소설 #책 #서평 #신유희옮김
#의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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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영문법 입문편 -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중학 영문법
다카하시 모토하루 지음, 후쿠치 마미 그림 / 더북에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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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처음부터 이렇게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중학교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면 그 실력이 고등학교, 대학교, 성인이 되어서도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해외여행 시 영어로 대화해야 할 상황이 오면 중학교 때 배웠던 영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How to I get there?" 영어는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우면 좋다. 만화가 곁들여지면 이해가 더 잘 된다. 일본의 그림 작가 후쿠치 마미 그림, 다카하시 모토하루가 지은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중학 영문법 - 입문편>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존 판매 50만부를 기록했다고 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입증된 영문법 교재다. 


중학교 1학년 영어 시간 1교시를 떠올려보자.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기억이 나는가? 영어 본문을 달달 외우며 시험 문제에 나오는 빈칸을 채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문법은 더욱이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이. 킬러 문항으로 문법 문제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2개 중 마지막 1개를 고르다가 틀리고 마는 일들이 있었다. 기초부터 천천히 영문법을 학습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왜 중학 영어를 다시 배워야 하는가? 중학 영어 수준의 문법을 익히게 되면 1)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말하거나 쓸 수 있다는 점, 2) 영어 문장을 어느 정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학 입시 영어 문제의 89%가 중학교 수준 영문법 지식만으로도 풀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한다. 중1 영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중학 영문법 - 입문편>에서는 한국인들이 특히 궁금해하는 부분, 좌절하기 쉬운 부분, 애매한 상태로 지나쳤던 부분을 꼭 집어 만화와 함께 알기 쉽게 표현해냈다. 명사(셀 수 있는 명사, 셀 수 없는 명사), 관사, 동사, 시제, 의문사, 명령문, 감탄문, 조동사, 접속사, 전치사, 품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한 챕터가 끝나면 <총정리 노트>가 숨겨져 있다. 일종의 요약 노트인 셈인데 이 부분도 놓치지 않고 공부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에 '미래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will이라는 표현을 미래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지금 말하는 사람이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예상할 때 쓰는 표현이다. 동사 형태 자체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니 미래 시제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헷갈리는 부분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형과 현재진행형 중 어떤 것을 써야할지 헷갈린다. 이 둘을 구분하려면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에 따라 정해야 하는데 각각 어떤 '이미지'인지를 떠올린다. I usually eat rice, but today I am eating bread.(나는 매일 밥을 먹는다, 하지만 오늘은 빵을 먹고 있다) 현재형은 지금을 포함해 평소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현재진행형은 바로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의미한다. 매일 밥을 먹는 것은 평소에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고, 빵을 먹는 건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교수님의 수업이 마음에 든다. 중1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면 성인 영어도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간다.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중학 영문법 - 입문편>은 이제 막 영어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혹은 기본기를 차곡차곡 쌓고 싶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 추천한다.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물론 일독을 권한다. 매일 매일 이 책과 함께 영어 문법을 공부 하다보면 영어 마스터가 되어 있지 않을까? 영어에서 자유로워지는 그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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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펜 드로잉 - 기초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개정판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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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드로잉 클래스 10주차를 마치고 드로잉에 자신감이 생겼다. 흰 도화지 위에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만 하던차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뭔가 전문적으로 더 배워보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한다? 바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부터 배우는 방법을 택한다. 책 한 권으로 드로잉 기초부터 심화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 책 제목은 <나 혼자 펜 드로잉>이다. 제목 그대로 혼자서 펜 드로잉을 할 수 있게 되는 마법과 같은 책이다. 기초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완벽하게 책 한 권에 담았다.


차곡 차곡 실력이 쌓이는 드로잉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구가 먼저 준비 되어 있어야 한다. 펜, 연필, 지우개, 종이, 수채화 도구 등. 초보자에게 맞춤형 설명이 들어간다. 연습용 스케치북은 얇고 가벼운 70g~100g 추천, 실전용 스케치북은 100g이상을 추천한다. 종이는 얇을 수록 많이 운다. 물을 사용해 색칠을 한다면 200g 이상의 용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펜 종류는 라이너펜, 딥펜, 볼펜, 붓펜 등이 있다. 표현하는 것에 맞게 선택한다. 피그먼트 라이너펜을 주로 사용한다. 펜 브랜드는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쓰면 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드로잉 수업은 선 긋기부터 시작한다. 자신있게 선을 그어주는 것이 드로잉의 출발이다. 펜의 특성을 사용해서 선 긋기의 변형을 줄 수 있기도 하다. 그러한 특성들을 느껴가면서 다양하게 선 긋기 연습을 해 본다. 동그라미도 그려보고, 빗금도 그어보면서 드로잉의 기초를 익혀 나간다. 이 책의 특징은 설명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드로잉을 위한 종이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책에다 드로잉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응용 과정으로는 다양한 펜을 사용해서 드로잉을 한다. 펜 드로잉 위에 물감을 얹어 풍성한 표현을 더하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엇이든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없다. 대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원근법을 통해 풍경을 나타내는 기법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명암, 채도, 대비 등의 기초 용어를 먼저 알면 드로잉을 하기 쉬워진다.


궁극적으로 여행 드로잉을 하고 싶다. 어반 스케치라고 하기도 한다. 이번 가을에 스페인을 가게 되는데 스페인 광장 한 켠에 앉아 드로잉을 해보는 것이 버킷리스트이다. <나 혼자 펜 드로잉>에 스페인 여행과 관련된 스케치들이 담겨 있어서 너무나 반갑고 설렜다. 실물을 보면서 그리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멋짐 그 자체였다. <나 혼자 펜 드로잉>으로 가을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어반 스케치를 꼭 성공하리라. 펜 드로잉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나혼자펜드로잉 #이일선 #조혜림 #책 #서평

#그림책방 #펜드로잉 #기초스케치 #고급펜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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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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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유쾌, 상쾌, 통쾌하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도쿄에서 기요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도련님'은 온천으로 유명한 작은 소도시로 가게 된다. 돈을 벌 생각으로 우연히 중학교 수학 교사를 하게 된다. 또 다른 사회인 학교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인간 군상의 면모가 드러난다. 일단,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부르는 모습이 오늘날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교장은 너구리, 교감은 빨간 셔츠, 같은 수학 교사는 고슴도치 등 자신 만의 별명을 붙여낸다. 기요 할머니가 도련님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던 일이기도 하다.

도련님의 학교 생활은 순탄치 않다. 학교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숙사 첫 숙직에서 학생들이 계획했던 '나'를 향한 소동이 그것이다. 혹시 동교사 선생인 고슴도치가 학생들을 주동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교감 빨간셔츠의 충고 어린 조언도 달갑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경단도 국수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이 모든 상황들이 이제 그만 학교 생활을 하라고 부추긴다. 실제로 저자 나쓰메 소세키가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나쓰메 소세키의 학교 경험들이 '나'에 투영되어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비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하루 빨리 선생을 그만두고 싶었던 것이다.

솔직하고 또 솔직하다. 이렇게 솔직한 캐릭터는 눈치가 없다며 사회 생활에서 배제되기 쉽다. 솔직함과 동시에 불타오르는 정의감은 또 얼마나 대단한가. 교감 빨간셔츠의 옳지 못한 품행을 추적하기 위해 동료교사 고슴도치와 함께 뒤를 캐는 작업도 불사한다. 이내 빨간셔츠의 결정적 장면을 포착하고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솔직하고 정의롭지만 기요 할머니는 이러한 도련님의 성격을 내내 걱정하고 있다. 폭력은 절대로 행하지 말라고 했건만.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대목에서 '나'는 여러 인간 군상을 깨닫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 된 전문가로 변모한 사람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도쿄에서 기요 할머니와 만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다.

도련님에게 기요 할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애정을 담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

"할머니는 내가 욕심이 없고 솔직한 성격이라며 칭찬했지만

칭찬받은 나보다 칭찬하는 당신이 훨씬 더 훌륭한 인간이다.

기요 할머니가 보고 싶다."

어릴 적, 형에 대한 편애가 싫었던 '나'에게 기요는 언제나 안아주는 따뜻한 할머니의 품이었다. 욕심이 없고 솔직한 성격을 알아봐주는 기요, 부모님에게 받아본 적 없는 칭찬을 할머니께 듣는다. 중학교 수학 교사로 근무하며 상세히 있었던 일들을 편지를 통해 기요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기요 할머니는 혈육보다 더 가깝고 '자신의 일부'라고 느끼며 애착을 느꼈다는 점을 은연 중에 유추할 수 있다. 당신에게 '평생 내 편이 되어주는 기요 할머니와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고 묻는 듯한 소설 <도련님>이다.

​#도련님 #나쓰메소세키 #성림원북스 #일본소설 #소설 #책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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