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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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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막연히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사회 구성원으로써 역할이 정해져 있다면,

직업적 차별도 없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력들이고 개개인이 가진 능력에 가장 적합한 일을 아주 어릴때부터 교육 받을 수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지도 않을까?

초등학교? 중학교? 즈음의 생각이라 더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사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을 뿐 무엇을 계기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즈음의 나역시도 계속되는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의 무게가 싫었고, 학업성적으로 등급이 나눠지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싫어서 했던 생각인게 아닐까 막연히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멋진 신세계를 보면서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내가 저 세계에 있다면, 어떨까.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어지는 행복에 만족하며 사는 것과

더 큰 행복과 더 큰 불행이 주어지는 삶.


내가 과연 존이 될 수 있을까.

나라면 저 사회의 구성원 중 어디에 자리 잡고 있을까.



하지만 저는 불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실제의 행복이란 것은 불행에 대한 과잉보상에 비하면 항상 추악하게 보이는 법일세. 또한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안정이란 것은 불안정처럼 큰 구경거리가 될 수 없는 법일세. 따라서 만족하는 생활은 불행과의 처절한 투쟁이 지니는 매력이나 유혹과 투쟁이 지니는 장관이나 정열 내지 회의에 의한 치명적인 패배가 지니는 장쾌함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야. 행복은 결코 장쾌한 것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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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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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주인공인 성장소설이 늘 특별하게 느껴지는건 그 시절을 지나온 내가 있기 때문일까.


우리는 모두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린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서운 잔혹함이 있다.

별 것 아닌 일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속에서의 그 일들은 모두 무게를 가진다.


서로의 불행을 전시하듯 늘어놓으며 동질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언제든 다른 친구를 선택하며 등을 돌리기도 한다.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 되었던 아람은 어느날 사라진다. 강이는 병신이 되지 않으려다 상병신이 되었지만, 그 모든 순간의 선택이 그들의 최선이였으리라.



+표지 정말 소설과 잘어울린다. 푸른 톤도 하단의 소녀도.

꽃잎에 깨알만한 하얀 점들이 피어났다. 전염병이거나, 영양실조이거나, 어느 쪽이든 꽃들은 정상이 아니었다. 누구도 그 꽃들이 병신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모두 다 똑같이 병신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칭찬 받았다.
`병신.`

하지만 최선의 결과만을 원하는 아이는 우리 중 소영뿐이었다. 우리는 다만 최악의 결과가 두려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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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김중혁의 반가운 신간 소식. 예정보다는 늦게 읽었지만.

여러모로 처음 가장 인상깊은 것은 역시 김중혁 첫 연애소설집이라는 홍보문구였다.

그 김중혁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김중혁.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요요.

이효석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도 그 작품이 요요라는 것도 언제부턴가 알고 있었지만 읽지 않고 있었던 요요를 이번 단편집을 통하여 읽게 되었다. 왜 이 소설을 이제서야 봤을까.


짧은 단편이지만 그 안에 긴 시간이 있고 그만큼 깊은 마음이 있다. 차선재와 장수영의 둘사이에 일어난 일은 사실 크지 않을 수 있다. 그 관계를 깊게 만드는건 그 둘 사이에 있었던 일 보다는 관계에서 빠져나온 차선재의 성격, 행동에 있었던 것 같다. 또 요요 좋았던 건 나에게 무겁게 다가왔던 이 글이 사실 어떤 누군가에게는 무겁지 않게 다가갈 수도 있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면이 김중혁의 소설 답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내가 읽었던 김중혁의 소설 중 최고였다.

정말로 다음이 기대 된다.


나는 관계를 부수는 사람이다. 고리를 끊는 사람이다. 폐허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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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팔로 하는 포옹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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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듯한 김중혁. 그래도 여전히 김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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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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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 싶다고 해도 피해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5월의 광주의 이야기는 나에게 그 중 하나이다.

 

괴로운 마음이 들어 책을 읽으면서도 몇번이나 덮었다가 폈다가를 반복했다.

 

감히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들이 가지고 살아야 할 삶의 무게와 기억을.

 

소년이 온다.

용서하지 않을 거다. 이승에서 가장 끔찍한 것을 본 사람처럼 꿈적거리는 노인의 두 눈을 너는 마주 본다.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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