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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 삼국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ㅣ 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한국역사연구회 지음 / 청년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역사는 만나면 만날수록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마치 뽕뽕 샘솟는 우물인듯 느껴진다.
어떠한 시각과 관점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다른게 5천년의 역사가 참으로 흥미롭기만한것이다. 한데 그 역사가 우리의 소중한것이요, 뿌리이건만 요즘 자꾸만 등한시되고 외면받는듯하여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세계화를 지향하며 챙기고 알아가야할것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 그러한다 치더라도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나다운것 우리다운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수 있음을 알게되는법, 세계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가며 동북아 정책을 펼치는 중국이나 영토분쟁과 역사왜곡을 하고있는 일본을 보면 느끼게된다. 그렇기에 초, 중등시절 반짝하다 끝내버리는것이 아닌 평생의 시선으로 꾸준한 관심을 보여야하는 분야,그래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는 입시준비를 떠나 꼭 알아야만 하는것,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것이었다.
그 아이들에게 참으로 좋은책을 만나게된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탐독했던 여타의 책들과는 또 다른 맛으로 역사는 어렵다. 인식하는 아이들에게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문화로 만나는 우리역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문화적 관점에서 시대를 조망하고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어 지금껏 만났던 책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올바른 역사교육과 역사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며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꿈꾼다는 한국역사연구회의 책 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삼국시대부터 남북화해시대까지 총 6권으로 기획된듯한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첫장에서 고대 여러나라들의 배경을 보여준후 1부 먹고입고 자고 지키고 2부 농사짓기와 나라의 살림살이 3부 삼국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 4부 나라의 경계를 넘어 5부 변화하는 고대사람들의 문화 라는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구성과 목차에서 알수있듯 좀 더 특별하고 좀더 흥미로운 주제들은 읽어나갈수록 역사적 흥미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역사속 지식이라기보단 조상들의 생활과 삶을 엿보는 재미를 느끼고 그 시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열게되고 역사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가 갖추어진다
또한 전통사료에 입각한 풍부한 그림과 사진을 첨부한 해설은 바른 역사 바라보기가 되어주고 역사를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든다. 인류최초의 중요한 발견은 자신의 알몸이요, 최초 발명품은 무화과 잎의 앞치마였다는 사실에서 알수있듯 사람들의 삶에 있어 의식주는
가장 기본이요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다. 동물을 잡아 식을 해결하고 의까지 해결했던 인류의 조상들은 의복에있어 긴 시간만큼이나 발전과 변화의 길을 걸어왔는데 우리 조상들의 옷차림에 대한 기록은 삼국지 동이전에 나오는 3세기 무렵 부여 지배충이 여우나 담비 가죽으로 옷을 즐겨입었다 하는것이 처음이었고 전설로 알고있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실제로 찾아볼수 있단다. 또한 현대사회에서도 여자와 남자의 위치가 다른 단추구멍은 말을 타고 달릴때의 실용성에 따른 왼쪽여밈 을 따르다 삼국시대 말기엔
중국 당나라옷을 즐겨입으며 오른쪽 여밈으로 바뀌었단다. 이어 삼국시대 각나라별로 귀족의 평상복을 비교한 이야기에서 각 나라의 특징을 잡아보게도 된다. 그러한 소소한 이야기속에서 우리 역사의 흐름을 만난다.
또한 생생 삼국통신이라는 별도의 구성엔 신라 귀족들의 집에서는 그을음이 생기지 않는다. 성을 쌓고 또 쌓고 산성은 어떻게 생겼을까 신분을 뛰어놓은 신라청년들의 우정, 무덤까지 가지고 간 귀한 물건들, 서역 사람들이 가져왔을까 등 문화적 역사 상식을 높여주는 다양한 주제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시장에서 비 내리기를 빌었다고 ? 라는 부분은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우리 역사속에서, 문화속에서 이러한 사실이 있었구나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부분중 하나였다. 그러한 시장은 고조선 시대부터 있었다한다. 당시의 시장은 최고권력자가 신을 모시는 제사장이요, 정치를 하던 왕이기도 했던 시대로 넓은 공간인 시장은 제사를 치르고 국가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죄인을 벌하고 풀어주고 온갖 물품이 모여들도 나누어지던 공간이었단다
그렇기에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난관중 하나인 가뭄에 그곳에서 비 내리기를 빌었던것은 당여한 일이었다.
문화로서 역사를 접한다는것은 이렇게 색다른 주제속에서 우리 역사를 이해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민족 세나라였던만큼 그들간에 언어가 통했을까 한번쯤 의문을 가져봤을것이다. 그렇게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풀어놓고 때론 전혀 뜻밖의 주제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났다. 그러한 역사적 지식을 해석해주는 설명이외에도 한자를 풀어준 좌우측의 편집에서 알수있듯 26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속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을까 라는 흔적들이 곳곳에서 배어져나온다.
지금까지 알아왔던 상식과 지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느낌과 감성이 좋아 앞으로 6권에 이르는시리즈가 한권 한권 출간될때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