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요리
하시모토 쓰무구 지음, 권남희 외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2013년 해가 바뀌어 난 벌써 17년차의 주부가되었다 . 주부의 본분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것은 바로 요리

나와 나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자칭 불량주부라 칭하며 등한시 했던것도 사실이다.

헌데 오늘의 요리를 만나면서 그 요리가 하고 싶어졌다.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요리를 등한시하고서는 내 삶이  기분좋게 충족될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건 40여년의 시간을 살아오며 몸으로 몸소 느꼈던 부분이기도 했으니 우울할때면 맛있는 음식이  땡기고  울적할때면 그 마음을 달래줄 음식이 생각나고 행복하고 즐거울때면 함께 누릴 음식을 떠올렸으니 말이다.

 

그렇게 몇달점에 만났던 북폴리오의 따뜻함을 드세요라는 책에 이어 또 한번  오늘의 요리를 통해 난 음식과 삶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보았다.

 

 저자 하시모토 쓰무구가 들려주는 평범함 일상속에 녹아 든 23가지 음식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았다.

장터에 가는 엄마를 쫓아갔다 얻어먹었던 호떡과 온 가족의 첫 외식이었던 짜장면과 같은 소소한 일상들이다. 거기엔 다만  특별함이 있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음식이 있었을 뿐이었다.

 

나를 위해 하는 요리가 있는가하면 누군가를 위해 하는 요리가 있을뿐이요 그 음식이 매개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인연이 있었고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누릴 수 있기에 힘이 되는 음식들이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 라는 물음대신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다 라는 정답을 찾아가는 23편의 이야기다

 

 

 

 

  

지금부터 23가지에 이르는  오늘의 요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는 새해 첫날 설날요리인 생선살 계란말이입니다.

' 달걀 설탕 한펜 육수 맛술을 섞어서 몇차례 거른다. 그리고 넓적한 오븐 용기에 부어  180도 오븐에 넣는다, 색깔이 노릇해지면 꺼내서 말기만 하면 된다. 끝부분은 잘라낸다'

 

" 아깝네, " "  그럼 먹어,"  "  이거갖고 가"  "  어 ? 어디 ? "  " 옆집에"

 

그렇게 요리하는 구체적인 방법부터 그 요리에 얽힌 일상의 모습이 에세이 처럼 펼쳐진다.

 

 

 


 

 

우리나라 소설이 아닌 일본소설이다보니 일본의 음식들이 등장하기에 조금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존재할뿐 음식과 생활 삶이 녹아드는 일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똑 같았다.

 

생선선 계란말이는  같은 원룸에 살며 몇년간 오며가며 스치기만 했을뿐인 두 남녀를 연결해 주었으며 18살 어린 청년이 20년후 38살이 되어 고향을 찾아  부모님과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끓이는 떡국이 있었는가하면 어진 애인을 추억하며, 슬퍼하며, 그가 만들어주었던 음식을 이젠 직접 만들어 식탁앞에 마주해선 잘 된 일이라 나도 이젠 어른이구나 삶의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괜찮아 잘될거야, 성공한 친구들과 달리 나만 아무것도 이룬게  없다 생각할때  용기와 힘을 복닫아주는  아내를 통해  난 이미 모든것을 얻은게 아닐까 ? 라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건 정성으로만 가득한 벚꽃도시락이었는가하면, 하룻밤 실컷 앓고 난 후 마주한 토마토스튜는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를 닮은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과 엄마의 삶을 연결해가고 있었다.

 

 

 

 

사람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먹어야 산다.  특별하지 않아도 비싸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 음식은 바로 내가 살아가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난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이 만들고 싶어진다.

 

 

지금 내가 여기 살아가고 있기에,

내 주변에 그들이 있기에,

그것이 바로 행복임을 알게되었으니까 !.

  

 

오늘의 요리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 기운을 회복하듯

조금은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가져다 줌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하게 만드는 평범한 이야기였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 동물 클럽 2 : 네스 호의 괴물 환상 동물 클럽 2
알베르토 멜리스 지음, 이승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네스 -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인버네스 지역에 있는 네스호에 산다고 전해지는 환상동물이다

작은 머리에 긴 목, 거대한 몸뚱이를 한 모습은 흡사 쥐라기의 수장룡을 닮았다.

일명 '네시' 라고도 불리며 1933년과 1975년, 사람에게 목격된 기록이 남아있다.

 

 

환상동물클럽2권의 주인공은 네스

 

 


인류에겐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했을것 같은, 존재하기를 희망하는 환상동물이있다,

동양에는 용 드래곤이 대표적이고 서양에서는 뿔달린 말 유니콘이 있다.

 

그 외로 더욱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 지금 세계는 너무 만은 생명체가 멸종되어간다. 거기엔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자신들만이 주인인 듯 착각하며 다른 생명체를 경시하는  사람들이있다. 정말 대단한 착각으로 무슨 잘못을 저지르는지도 모른 채 지금 이순간도 소중한 것들을 놓고 있는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동등한 생명체가 아닌 아이들에겐 놀이개감이요 어른들에겐 돈벌이로 전락한 현실 말이다.

 

웅진주니어의 환상동물클럽은 어린이 판타지 문학 장르를 빌어 생명경시의 현실에 경종을 울린다.

모험과 스릴감, 문학이 가져다주는 감성과 감동이 얹어지며 더욱 더 마음깊은 울림을 가져다 준다.

 


 

 


 

 

 

1권에서 히말라야 고지에 살고있는 설인을 구해 낸 19세기의 유령 클로렌스경과 그의 집사 지브스, 그리고 샤일라 바이올렛 밸리언트 3명의 아이들이  2권에서는 쥐라기 시대의 수장룡을 닮은 네스를 구하기위해 영국의 인버네스 지역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고있다

 

2권째 환상동물클럽을 만나면서 느끼게 된 것이라면  실제 존재했으면 싶어지는 환상동물을 소재로하여 위험에 빠진 전 세계의 동물을 구하라는 프로젝트엔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교육적 효과와 재미, 문학적 감수성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는 본질에 모험과  첨단기기가 가져다주는 과학적 흥미, 그리고 시간이동과 탐험,  쫓고 쫓기는 추격전까지 가미된 서스펜스가 아이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고 있었는데  나 또한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다락방에 사는 19세기의 유령과  왕성한 호기심과 용기를 갖춘 세명의 아이들 그들과 대결하는 랩터부터 대원들 거기에 어린시절 보았던 미생명체에 대한 탐구의 꿈을 실현하는 라프랑크까지 각자가 가진 제각각의 이유를 들어  베일에 가려져있는 고생물체를 추적해 가는데~~~

 

속고 속이는 과정이 속출하고, 혹시나 발각될까 조마조마한가하면 포기할 줄 모르는 탐구와 인내가 등장하는 가운데 아이들만이 구할 수 있는 환성동물들은 미래에 살아갈 자신들의 세상을 스스로 개쳑해나가는 모습으로 비춰지고도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긴장감과 궁금증으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는 사이 그렇게 수많은 생각들이 획획 지나가고 있었다.

 

과거에서 출발하여 현재의 노력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던 이야기는 아이들이 갖춰야 할 모든 필수 요소들이 가미되었기에 문학과 현실  이상과 자아를 완성해가는 자양분이었던 것이다.

책 말미에선 다음 환상동물을 예고하고도 있었으니 다음 편에서 펼쳐진 모험이 또 한번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54
김영리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청소년문학을 만날때마다  느끼게 되는건 너무나 빡빡한 교육 현실이다.

꿈을 있는 아이든, 꿈이 없는 아이든 앞으로 헤쳐나아가야할 세상이 너무나 버겁다라는 뉘앙스를 풍기곤 하니까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라는 책도 그러한 아이들의 현실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조금은 그렇게 어두운 현실일망정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긍정의 힘을  전해준다 

 

새로운 작가가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어간 공감가는 현실 속 차별화된 이야기이구나 싶다

 

 


 

 

여기에서 본 내용을 함부로 말하고 다닐 시에는 뭘 먹든 바퀴벌레를 씹는 것 같아서 먹는 족족 고질라처럼 토하고.....

이렇게 시작하는 경고문은 17살의 기면증 환자 안용하의 일기장 앞면에 붙어있는 무시무시한 글인데 그마저도 유머러스하다.

 

부모님이 보증을 잘못써  어린나이에 가족 모두가 뿔뿔히 흩어져 살아야만 했던 옛과거를 청산하고 이젠 엄마 아빠와 용하까지 달랑 3가족은 한 지붕아래에서 살게되었다. 하지만 한창 예민한시기인 중학교 3년을 좁디좁은 고시방에서 혼자 지내야만 했던 용하는 고등학생이 되어 함께 살게된 가족이 부자연스럽기만하다. 이모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물려준 게스트하우스가 내 집이 아닌 마치 손님이 된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용하에겐 커다란 비밀이 하나있다.  엄마도 모르고 아빠도 모르고 장기투숙객인 망할고 할아버지만 눈치챈 기면증이다. 고시촌에 홀로 살던 엄청난 중앙갑으로 부터 생겨난 병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잠이 들어버린다. 그럴때면 얼굴이 주체할수 없이 일그러지면서 기묘한 형태를 만들어내곤 하기에  미리 잠들어버리는 노하우까지 터득해버렸다.

 

하지만 그러한 병을 지닌 채 학교생활을 하는것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성적이 바닥인 것은 물론이요, 선생님들의 배려를 악으로 이용하는  나쁜  친구들의 괴롭힘이 따라붙은것이다.

랄라랜드는 기면증을 앓고있는 용하가 그런 친구들로부터 벗어나기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가상세계였다. 그리고 또 한명 랄라랜드를 궁금해하는 특이한 아이 나은새가 있다.

 

 

 

 

 

거기에  뒤늦게 나타난 이모할머니의 아들 피터 최는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은 자신이라 주장하고 나오니 온가족이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직면한다.

또한 떨어져 있었던 시간만큼이나 어색한 가족은 함께 있어도 자연스럽지가 못했으니 용하는 자신의 병세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세상은 나쁜 사람이 있는가하면 좋은 사람도 있는 법이고, 나쁘다고 끝까지 나쁘지는 않은 법 용하네 가족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린 누군가가 먼저 마음을 열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주고 있음을 보게된다.

 

 

 

 

 

누군가는 꿈이 있어 문제가 되고, 누군가는 꿈이 없어 문제가 되는 아이들의 현실엔 어른들의 잘못된 몫도 분명이 있었다. 무조건적인 강요와 사회의 잣대를 들이대며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를 무시해버리고 있었으니까 !

이것이 나의 현실이라 생각하면 너무나 아득한 상황이었는데 김영리 작가는 그 현실을 좀더 여유롭게 풀어주고 있었으니 현실이 팍팍하더라도 한박자 쉬며 조금의 여유를 가져보라는 메시지로 들려온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아마도 그 랄라랜드는 새로운 꿈에 대한 도전, 나의 미래를 찾아가는 관문이어던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 2012 뉴베리 아너 상 마음이 자라는 나무 32
유진 옐친 지음, 김영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 스탈린과 공산주의의 해석

 

 

우리나라 역사 공부를 할때면 이승만과 김구로 대립되던 근대사가 가장 어려웠던 기억이다.  거기에 북한과 남한의 관계가  미국과 소련의 관계로까지 확장되어가는 세계사의 변화와 맞물려지면 더욱더 복잡해지게된다.   헌데 6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나라가 남북으로 갈리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던 그들의 균형은 무너졌다. 그걸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승리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아직도 그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다.

 

분단은 여전하고 여전히 둘로 나뉘어져있으며, 서로 다른 사상속에서 다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한것도 있었으니 우리때가 학교다닐때만해도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많았었건만 요즘 아이들에겐 그 마저도 아주 낯설게 느껴지는 듯하다. 그래서 문학작품으로 소련의 공산주의의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들던 이 책은 조금은 남다른 감각의 틀별한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배경은 지금의 러시아가 아닌  레닌의 주도로 1917년  11월 혁명이 발생하며 공산주의를 걷게 된 후 스탈린이  지배하던 시대의 소련이다. 1991년 12월 25일 소비에트 연방이 해산되기전 지구촌을 냉전시대로 이끌었던 바로 그 시간..

역사책에서도 배울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던 공산주의의 허구와 강압된 사회의 모습을 10살 어린 샤샤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친애하는 스탈린 동지께

 

제게 행복한 어린 시절을 선물해 주신 동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운 좋게도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나라 소련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나 대신에 공산주의의 우리에 늘 감사하며  스탈린 통치하에서 이렇게 행복했던 소년은 그 다음날 KGB 비밀 경찰에 의해 아빠가 체포되어가면서 모든게 바뀌어버린다.  이책을 만나는 아이들은 아빠가 체포된 뒤 이틀의 행적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가 공포와 거짓의 세계임을 깨달아가는 아이의  모습속에서 공산주의를 제대로 들여다 볼수가 있었으니 역사책에서는 절대 만날수 없는 문학작품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었다.

 

아이가 보고 겪으며 상실해가는 심리적 묘사는 객관적인 사실을 접하면서는 절대 인지할 수 없었으니까...

   

 

 

 

 

아빠가 KGB 최고요원이었을때는 모든게 만족스럽고 행복했었다.  여러 가족이 함께 살아아햐는 공동주택도 좋았고 먹을것이 부족해도 괜찮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금 나의 생활보다 훨씬 못할테니까. 스탈린동지로부터 인정을 받는 아빠를 둔 나는 학교에서는 촉망받는 소년이었다.

헌데 그 모든것들이 한순간에 바뀌어버렸다.  열살소년 샤샤와 아빠의 넓은 방을 탐낸  옆방 아저씨의 단순한 밀고로 인해서였다.

 

그리고 너무도 쉽고 간결하게 내려진 사회주의에 반대인물이라는  낙인은 그 어떤 변명에도 불구하고 한 가족의 삶을 앗아가 버렸던 것이다.  미국인이었던 엄마는 반동이었고,  그런 아내를 두었던 아빠도 반동으로 만들어 버렸으며 , 그러한 아빠의 자식인 샤샤 역시도 이젠 반동이다

반동이 되지않기위해서는 나의 소중한 엄마 아빠를 스스로 부정해버려야만한다.

 

샤샤의 아빠를 통해 이미 알수 있었지만  사회주의 세상은 오늘의 영웅이 영원한 영원이 아니었다.  서로를 감시하고 밀고하는 사회 구조를 통해 서로 시기하고 경쟁하며  내가 살아가기위해서는 상대방을 밀어내 버리라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죽음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러한 세상이 편안할리가 없고 따뜻할리가 없다.  눈이 내리는 붉은 광장의 한기만큼이나 차가운 감성들이 사람들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슴이다. 올쌀달싹할 수 없는 경직된 사회에서 사람들의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어보인다.   그리고 한명 두명 사라지고있다.

 

 

 

 

 

열살소년이 스탈린 통치하의 공산주의의 실체를 깨닫는데는 영웅으로서 자랑스럽게 근무하던 루비얀카 광장의 사무실이  아빠가 살아있을까 , 죽었을까를 걱정하는 교도서로 보여지는 이틀로 충분했다.

아빠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스탈린 동지의 소년단이 되고 싶었던 소년은 이젠  이틀전의 그 소년이 아니니 이미 냉전의 시대도 끝이났고 소비에트 연방도 막을 내렸으며 공산주의 사상도 많이 퇴색되어갔지만 샤샤의 모습에서 우린  한 개인이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어떻게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샤샤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선택을 해야만했으며 용기를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사회주의의 이해와 더불어  그 어디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사회적 약자들이 당해야만 하는 부당한 대우, 존중받지 못하는 인권과,  과다한 경쟁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엿봄으로써 묻혀있던 진실들에 한발 다가가는 성숙의 길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울물 소리
황석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황석영 필생의 문학적 화두, 여울물 소리

 

 

등단 50년 최고 이야기꾼 황석영이 선택한 이야기소재는 이야기란 무엇인가, 어떤것이 남고 어떤것이 사라지나 격동의 19세기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 한 소리꾼의 이야기

우리의 소리에서 혼을 찾아가는 이야기 였다~~~

 

 
 

 

 

 

아픈 역사속에서 진솔한 삶, 강단있는 삶을 살았단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길엔 우리민족이 걸어온  세상이 보인다. 문학속에서 그것을 만나게 해주는 작가님들이 몇분 계시는데 그 중에 한분이 황석영 작가님이다. 풍요러웠기 보단 가난했고, 비굴하기보단  용감했으며, 부끄럽기 보다는 떳떳했던 삶속에서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운다. 그 주인공은 왕도 귀족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일개 민초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고 민족성을 자극한다.

 

여울물소리는 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는 그러한  대 작가가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란다. 이야기꾼이 쓰는 이야기꾼 이야기 말이다

 

세도정치와 삼정문란으로 이씨 조선의 봉건왕조가 붕괴된 전환기에 민중들은 동학이라는  자생적 근대화과정을 꾀하지만 자신의 세만을 생각하던 권력가와 제국주의 외세의 개입으로 처절하게 짓밟혀진다.  

 

황석영 작가는 여울물소리라는 이야기에서  그 시절의 아픔을 지금까지 남겨진 수백종의 언패소설과 판소리대본,  민담, 민요등에서 찾아내어  한 이야기꾼의 삶을 빌어서는  또 한 사람의 화자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그 두명은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언어내는 소리꾼 전기수요 천지도(동학) 인인  이신통과 그를 사랑하기에 기구한 삶을 선택한 여인 연옥이다.

 

“내 이름은 연옥이고 다리목 객주의 주인이다.” 

" 신통은 언약하고 갔건만 그해 세밑에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의 의미와는 많이 달랐던 조선의 기생을 어미로 둔 연옥이 이신통과 처음 조우하게 된 곳은  어머니의 술청 어머니의 소리와 그녀의 소리, 그리고 이신통과 패랭이를 갖춘 소리꾼이 만들어낸 장터 소리의 만남이었다. 또한 그건 술청과 장터가 만들어낸 인연으로 그녀가 찾아가는 이신통의 행적에서 알아가는 19세기 우리 민족의 삶이기도 했

 

 

 

 

내 마음 정한 곳은 당신뿐이니, 세상 끝에 가도 돌아올것이요.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이신통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연옥은 그러한 이신통을 방방곡곡 찾아나선다. 그렇다면 이신통이 향한곳은 어디였던 것일까 ?

 

갈까 보다 임 가신 데로 후살이 갈까 보다 미투리신짝을 타달탈 끌면서 임을 따라 갈까보다

어찌 살까나 정든 임 그리워 임이 괄시하더라도 불원천리 갈까 보다 아무래도 임을 위하여 병이 나리외다.

 

둥불이 물 위에 빛나니 온 세상을 밝힐 것이요 기둥이 제법 말랐으니 떠받치는 힘 넉넉하리

 

그렇게 두 남녀의 마음은 갈리었다.   

작가는 어떠한 언약도 없이 하룻밤의 풋사랑으로 시작된 여인의 마음을 빌어 한 남자가 걸어간 아픈 시대를 이야기한다. 거기엔 서출이라는 출신성분과  명성황후와 대원군의 세력다툼 , 그 속에서 피어난  민중의 근대화와, 일본과 청의 외세침략으로 무너져가던 19세기 근대화과정의 조선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천지도의 교주도 아니고, 대원군과 명성황후도 아니며 일본도 청국도 아니었다. 그저 세상이 바뀌리란 순수한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던 민초들이었다.

거기에 더불어지는것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제대로 대변해주고 있던 흥과 슬픔을 대변해준 우리의 소리뿐 ~

 

 

눈 감고 있을 때에는 바로 귓가에서 들려오다가 눈을 뜨면 멀찍이 물러가서 아주 작아졌다. ...

여울물 소리를 속삭이고 이야기하며 울고 흐느끼다 또는 외치고 깔깔대고 자지러졌다가 다시 어디선가는

나직하게 노래하면서 흐르고 또 흘러갔다 p488

 

과거 우리의 역사를 우리민족의 삶을 이야기의 형식을 빌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나브로 적셔주는것 그것이 바로 여울물로 , 문학의 힘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