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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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삶에 대한 각자의 소신이 있을것이다. 또한 추구하는 방향이 있을것이고, 나 역시나 내가 추구하는 삶을 향해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왔다 자부하며 살아왔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듯 강한 충격을 받게된다. 좀 더 세상을 보는 시각에 일찍 눈을 뜨고 지금만큼의 사고를 할수만 있었다면 지금보단 훨씬 더 멋진 모습이 되어있을텐데 아쉬움을 가지게한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노래를 들으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듯 느끼고 실연을 한사람이 이별노래를 들으며 위안을 삼듯 두아이의 엄마로 스스로의 생활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아줌마로서 흡사한 모습을 보았기에 더욱더 공감하였으리라. 하지만 그녀가 모두 옳고 지금껏 나의 삶이 모두 잘못되었다 라는 생각을 하게된것 아니다.

 

삶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과 신념, 두부부가 결정한 그들가정의 삶의틀에 대한 노력과 의지가 확고함에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많은것들을 포기할수있었던 결단력이 존경스러웠다. 의도한바 없이 어찌하다보니 방향이 잡혀간 나의 별난 교육방침과는 차원이 달랐던것이다. 한국과 독일이라는 지역적 배경을 간음하더라도 살아가는 모습은 거기에서 거기였고 아이들을 향한 교육열정또한 비슷했다. 그들 가정의 특별함은 독일이라는 나라가 배경이 되어서가 아니고 그들 부부의 확고한 의지였던것이다.

 

우리 아이가 공부는 못해도 성격은 좋으니 걱정 마세요’라며 선생님을 위로할수있는 엄마, 하루 세끼의 식사를 가족모두 함께하기위해 좋은 직장을 마다할수 있는 아빠, 15살의 딸이 임심을 하면 그 아이를 키워주겠다는 엄마, 아이들의 학교파티에 아빠로선 유일하게 참여할수있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많은 자유와 사랑을 받고자랐을지 가히 짐작이 가는바이다.   

 

그렇듯 특별한 엄마와 아빠의 삶속에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수 밖에 없었던 소박하지만 특별한 삶이 있었다. 이책이 그러한 한 가정의 가족이야기에만 그쳤다면 조금은 특별한 교육서에 지나지 않았으니라 !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난방과 온수, 자동차와 고등어를 포기한 또다른 삶은 더욱 그 삶을 돋보이게 만든다. 거기에 이어지는 공존을 위한 예의는 독일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인지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미지와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나치의 나라 독일과 그와 유사한 일본의 모습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피력하고있었다.

 

우리가 어린시절부터 아주 당연하게 알아온 빛의 7가지색인 무지개가 다른 나라에선 너무도 생소했듯 나라안에서 우리가 우리나라를 인지하는 사고와는 전혀다른 또다른 모습의 우리나라를 만날수가 있었다. 일개 개인의 시선이라하기엔 한일의정서에서 한일합방에 이른후 36년간의 식민지기간을 왜 자신의 나라인 일본의 침략이라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는 일본기자의 의구심을 마주하며 대다수의 일본사람들은 임진왜란과 일제 식민지를 바탕으로한 우리의 적대감정을 전혀 모를수도 있겠다 싶어졌다.  

 

그렇듯 작가는 엄마로서도 한국인으로서도 나의 여러관점들을 콕콕짚어내며 인생을 돌아보게 만든다. 한가정의 교육문제는 그렇게 자신의 삶의 모습을 통한 구체적인 실천모습에서  한나라의 교육현실과 지구의 환경 그리고 개인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오한 가치관까지 건드리고 있었다. 그러한 그녀의 삶은 한동안 여자로서도 엄마로서도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갸아햐는지 한동안 지배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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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 부암동 푸른 마당에서 누리는 고혹한 자유
서화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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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이라는 동네이름과 마당의 순례자라는 책제목에 끌려 무작정 선택했던책, 역시나 참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좀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게만든다.

아파트 생활 12년째에들어선 지금 난 한때의 모든 꿈이었던 그 생활을 청산할수 있음을 예고하고있었다.

 

참 살기 좋다는 지금의 지역에 보금자리를 틀 당시 복잡하고 답답한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쾌적한 환경을 누릴수 있구나 감탄했었다. 넝쿨장미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있는 바로 앞에있던 공원과 어우러진 아파트화단이 넘 근사해보이는것이 그때는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었다.

 

아파트 생활이란것이 이웃은 물론이요 앞집과의 소통조차 단절되었다해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자만심이 있었는데 나와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벽을 느끼던것도 잠시 어느새 나도 그 모습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래서 언젠가 보았던 이상적인 모습의 부암동은 내 뇌리에 콕 박혀있었다.

 

서울을 조금 벗어난곳의 쾌적한 환경에 감탄을 했던것이 12년전 하지만 그보다 더욱 멋지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곳이 부암동이었고 인왕산과 북악산자락이었다. 청와대가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인해 지금의 모습이 가능함을 알기에 그것조차도 감사해지는곳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있어 집이 차지하는 부분은 실로 엄청나다. 그사람의 모습이 가꾸어지는듯 어느 동네에서 사느냐 어떤 주거형태이냐는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한다. 그 가치척도에서 따져보자면 마당있는집은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 가진자의 특권이 되고있는게 지금의 현실이 아닐까 ?

 

그래서 일단은 부러운 마음이었다. 저자가 마당이 있는 집에서 꾸려가고있던 삶은 지극히 편안한것과 다소 폐쇄적인 사람이 아닌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능력이 된다면 꿈꾸는 집이고 삶이기에.....  

 

그 책에서 난 볼때마다 아하!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많은 꽃들을 만났고 나무를 만났다. 그리고 그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자연속의 생명체들을 만났다.

무엇보다 너무도 행복하게 자기만의 공간을 가꿔가고있는 저자를 만날수 있었다.

그곳에서 저자는 한참 돌아돌아 자신이 꿈꾸고 염원했던 공간속에 들어와 삶의 위안을 찾고 스스로에게 포상을 하고있었다. 고생끝에 낙이 오듯, 노력해서 스스로 쟁취한 인생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누리고 있었다. 참 아름다워 보인다.

 

인왕산을 내려오며 저기엔 누가 살고있는걸까 부러운 시선을 보냈던 그곳 어디쯤에 있을것 같은 집, 숙정문을 오르며 아 서울에 이런곳도 있구나 감탄했던 산줄기가 끝나는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 집, 그곳에서 진짜 삶을 꾸려가고있을 부암동의 어느 단독주택이 왜그리 눈에서 아른거리는걸까?

 

솔직히 그 아름다운 마당을 가꿀 자신은 없지만 그 마당의 순례자는 되어보고싶다.

부암동의 역사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가정의 진정한 행복을 이루어가는길이 역설적으로 강하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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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상처 - 김훈 기행산문집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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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문학이 만나면 여기쯤 되지않을까 싶어지는 책을 만났다. 김훈님의 기행산문집인 풍경과 상처였는데 여행지를 통해 사람마다 느끼는것이 틀림을 바라보는것이 다름을 인지하게도된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풍경을 만나더라도 언제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요즘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얼마만큼 알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풍경의 모습이 이렇게 방대할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했다.

 

공무도하라는 신작소설을 만난직후 곧바로 이어지는 신작소식에 아니 어느새 라는 놀람으로 만났던 책 알고보니 1994년에 출간된후의 개정판이었다. 또한 전군가도, 을숙도,경주남산, 울진 월송정, 보길도 소쇄원등 평소 가고싶던 여행지가 열거되는 목록은 어떤 시각적인 아름다움의 풍경을 선사하는걸까 내심 기대했었는데 그와는 다른 문학적 감수성으로 상대한다.

 

인왕산에서나 만났음직한 겸재 정선을 울진에서 만날줄이야, 그에 비하면 강진에서 다산을 만나는것은 지극히 당연한것이었다. 그렇게 북한산에서는 세한도의 김정희를 만날수도있었고 신경숙과 천상병의 작품속에서도 새로운 풍경을 마주했다.

 

포구의 무질서한 풍경은 아름다움도 추함도 아니었고 다만 어떤 항거할 수 없는 필연성의 힘에 의하여 펼쳐지고 움직이는 풍경이었다. 물때의 사이에서 내륙의 포구로 돌아온 낡은 연안어선들은 개펄의 가장자리에 이물을 들이박도 정박했다.

 

작가가 소래 부안의 풍경을 말하고 있던 문장들로 난 여기에 취해 지난주말 부안을 다녀왔었다. 곰소항을 물어보는 나의 물음에 거기 아무것도 볼거없는데 왜 가느냐는 눈길을 받았건만 나의 눈엔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는냐를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었다.

 

 

여행을 꿈꾸는 자들은 자유를 꿈꾼다. 그 어느것에도 구애받지않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가고싶은대로 정처없이 발길닿는대로 그저 가고 있을뿐이다. 혼자 공상하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치유하고 그렇게, 그 마음을 문학으로 풀어낸다면 바로 이런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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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Young Author Series 1
남 레 지음, 조동섭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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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이라는 작가의 나이가 심상치 않아 작가의 약력부터 챙겨보게되었다.

베트남 출생 호주에서 자라 변호사가 된뒤 미국에서 소설가로 거듭났다.

참으로 화려하면서도 이색적인 이력이다. 거기엔 아픔도 많이 배어나온다.

그래서 조금은 어둡고 냉소적이기까지한 7편의 단편을 이해하는데 미리접한 작가의 배경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보트피플 어린시절 간혹 접했던 단어였다. 하지만 변한 세월만큼이나 잊혀져버린 과거요 아픔이었는데 29살의 작가의 자전적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이 책속에서 그 시간들을 되짚어 보게된다. 서로다른 두 이념이 대치되었던 전쟁이 끝나고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은채 고스란히남아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했었다.

 

빈곤과 공포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일까 7편으로 구성된 소설속에서는 아픔과 고통이 진하게 배어나온다. 특히나 첫번째 이야기였던 사랑과 명예와 동정과 자존심과 이해와 희생이 압권이었다. 보트피플과 함께 작가가 직접 겪었음직한 대표적인 이야기였는데 서로 다른 삶을 추구했기에 생겨난 간격과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속의 미묘한 감정들이 하나의 소설이 완성되어가는과정에서 잘 나타나있었다.

 

애써. 덥어버리고 싶을만큼 들추어내고 싶지않을 아픔들이 주인공들의 삶을 둘러싸고있었다 14살의 암살자의 삶도 그러했고, 자신의 가정을 흐트러놓은 애인을 보내놓고 방황하던 남자가 딸을 보고싶어하는 심정도 러했으며 20여명이 정원인 배에서 100여명의 사람들이 자유를 향해 탈출하고있는 보트 또한 인간의 최고 극한 상황이요, 생명의 마지막을 보여주고있었다.

 

모두가 아팠고 모두가 고통속에 놓여있었다. 그 어두운 이야기를 참으로 담담하면서도 직설적으로 풀어놓았다. 낯선작가의 낯선 이야기라 명명하고 싶어진다. 그 이야기를 통해 난 문학의 본질을 만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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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한자 공부 시읽는 가족 10
박방희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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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읽을때마다 드는 생각하나, 분명 동시를 쓴 작가는 아이가 아닌 어른일텐데 어떻게 이런글이 나오는걸까, 차원이 달라지는 정신세게에 놀라움을 금치못하겠다. 아무리 쥐어짜도 해답을 찾을수 없는 문제였건만 해답만 알고나면 쉬워지는 문제처럼 정말이지 딱 들어맞는 느낌과 언어의 유희는 절대 나의 머리속에서는 만들어지지않았을 운문들이 읽을수록 편안하면서도 쉽게 다가가진다.

 

너무도 진솔한 이야기들에 절로 미소가 피어나고 그 대상과 교감하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이되어온다. 한편 한편의 시가 모두 그러했고 상생활속에서 흔히 볼수 있는 풍경들이었다. 요즘 흔히보게되는 폐지줍는 할머니가 그러하고, 요즘 한창 볼수있는 모과가 그러했고 소풍 못간 아이들의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와르르 와르르라는 시가 그렇듯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시어들속에 아름답게 묘사되어있었다.

 

또한 그러한 생활의 모습외에 자연을 아름답게 볼수있는 눈을 만나게도된다.작지만 소중한것들, 자연속에서 찾아낸 친구들의 모습과 그리고 기가막힌 언어의 유희들까지있었다. 읽을수록 혀에 착착 감겨오고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게된다 

 

개기

 

옷을 갠다.

양말도 개고

이불도 개고

빨래도 갠다.

더 갤 것이 없어

하늘에 널린

구름을 갠다.

구름을 개니

날씨가 갠다.

날씨가 개니

마음도 갠다.

 

너무도 순수한 느낌에 작가의 마음은 너무도 맑겠구나 부러워지기도한다.

자연과 생명을 노래하고 가족과 이웃을 보여주고 있던 시속에서 아이들은 순수한 세상을 보게된다. 있는 그대로를 볼수있는 마음과 거기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동시에 시속에 담긴 은유적 표현에 익숙해질수 있겠다.

 

시보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울 아이들이 유쾌한 재미를 안겨준 시속에서 동시의 매력을 발견했고 단순함을 가장해 숨겨져있던 언어의 의미들을  찾아보는 연습을 할수도 있어 좋았던 시들, 무엇보다도 자신이 보고 느낀것을 생활속에서 표현해볼수있는 방법을 보여주고있어 참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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