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5
김호동 지음 / 사계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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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도 어려웠는데 재독 해도 여전히 어렵다.

중앙아시아사가 제대로 개념이 안 잡혀서 그런 것 같다.

지도가 많아 책 자체는 보기 좋지만, 본문 서술이 부족해 안 그래도 복잡한 중앙아시아의 역사가 소략되어 이해하기 더 힘들었다.

얼마 전에 읽은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덕분에 맨 앞 장의 스키타이와 중간의 몽골 제국 정도가 이해가 좀 되고 그 외의 부분은 전부 힘들게 읽었다.

여전히 돌궐이나 차가타이 칸국, 우즈벡, 카자흐 등은 실체가 모호한 느낌이다.

뭉뚱그려서 유라시아 초원의 유목 국가들이 명멸을 거듭했고 18세기부터 러시아의 동진과 청나라의 서진으로 제국에 합병되는 과정을 거쳤다고만 이해했다.

관련 서적을 좀더 많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원나라의 멸망이 흑사병 때문일 수도 있다는 가설이 신선했다.

좀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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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진화심리학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4 스켑틱 SKEPTIC 4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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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잡지가 출간됐을 때 정기구독 할까 고민하다 차일피일 미루게 됐고 갑자기 읽고 싶은 욕구가 생겨 도서관에 신간 신청을 해서 받게 됐다.

잡지라는 형식답게 한 권의 책이 주는 안정감이 없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기사들이 많아 흥미로우면서도 약간 정신산만 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회의주의 혹은 진화론에 관한 이야기들이라 계속 출간되고 있다는 게 반갑다.

잡지는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구입을 안 해 준다는데 다행히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서 몇 권을 비치해 줘서 쭉 읽어 볼 생각이다.

특히 이번 호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인 진화론에 입각한 심리학이라 메모할 부분이 아주 많았다.

위약 효과, 남녀의 질투와 외도 메커니즘의 차이, 사이비 오디오 과학의 실체, 젠더의 차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발행인인 마이클 셔머의 "회의주의란 무엇인가"를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

우리가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혹은 회의주의적 자세를 견지하는 까닭은 삐딱한 비판론자가 되고자 함이 아니고 인간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혹은 인간이라는 종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진짜 지식을 얻기 위함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과학은 '진실'을 찾아가는 가장 유용하고 정확한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과학을 신뢰하고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한다.

종교나 정치적 올바름 같은 신념의 눈이 아니고 말이다.

'올해의 과학책 10선'은 다양한 책 소개는 좋았는데 국내 필자가 늘어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단지 편집북 수준의 책이 늘어나는 것은 질적 향상이 아닌 듯하다.

이정모씨의 "공생 멸종 진화"를 재밌게 읽었는데 그 중 한 꼭지가 다른 번역서에서 그대로 베낀 걸 보고 너무 실망스러워 한마디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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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고대사 - 민족과 국가의 경계 너머 한반도 고대사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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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간된 책이니 벌써 10년이나 흘렀구나.

조공외교가 단순한 허례의식이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적 질서였으며, 한반도 고대 국가들은 그런 조공 형식을 잘 이용하여 당시로서는 가장 앞선 문명권이던 중국의 선진 문화를 수입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절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오늘날 정치 현실과 비교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다 시의성에 떨어지는 어설픈 비판인 경우가 많다는 걸 알기에 말을 아낀다.

어떤 의미로 "거꾸로" 보는 고대사인지 잘 모르겠다.

민족주의 시각의 극복이라는 뜻인가?

저자는 러시아 태생으로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확실히 한국의 민족주의적 시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민족이란 용어 자체가 근대의 탄생어라는 말이 이제는 기본 상식처럼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고구려에 의한 한반도 통일을 아쉬워 하고 만주 벌판을 마치 회복해야 할 고토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으니, 과연 민족주의 극복은 여전히 어려운 일 같아 보인다.

신라가 통일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군사력 보다 외교력에 있었으니, 당나라가 토번이나 투르크계의 서역 국가들보다 극동을 덜 신경쓴다는 지정학적 정세를 잘 파악하였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견해에 공감이 간다.

국사 교과서에는 남북국 시대라 명명하지만 당시 신라인은 과연 발해를 언젠가는 통일해야 하는 문화적 종족적 동질성을 가진 한 민족으로 여겼겠냐는 질문이 날카롭다.

통일 신라 대신 후기 신라라는 표현이 과연 역사적으로 온당한 것일까?

신라인들이 오늘날 우리가 북한을 생각하는 것처럼 발해를 한 민족으로 인식했을까?

오히려 신라는 발해를 말갈족의 나라로 인식했을 거라고 슬쩍 내비친다.

고조선이 한에 멸망한 뒤 평양에 설치된 낙랑군이 당시 한반도와 왜국에 선진문화 공급처였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이 중계무역을 맡았던 곳이 바로 김해의 금관가야인데 낙랑이 고구려에 멸망한 뒤 무역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광개토왕의 남정 이후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고령의 대가야로 주도권이 옮겨졌음은 다른 책에서도 읽은 바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저자는 중국의 한사군 설치가 절대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고 문화 교류, 특히 선진 문화 수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는데, 그렇다면 일제 시대는 어떤가?

자원을 완벽하게 착취하는 근대의 제국주의와 고대의 중국은 달랐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새삼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의문이 드는 대목들이 있다.


<오류>

267p

서역 승려 불도징은 후조왕 석록을 '기적'을 통해 교화하여

->石勒, 즉 석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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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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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박물관도 아니고 전 세계의 박물관을 대상으로 이집트 유물들을 소개한다는 취지는 멋진데 내용이 산만하다.

도록의 단점이 이 책에서도 느껴지는 바다.

유물만 설명하면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유물 자체의 소개보다는 전체적인 역사 서술의 맥락 안에서 유물을 소개하는 컨셉이 이집트 역사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될 듯하다.

그리고 번역이 어색하다.

원저자가 애매한 글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번역이 어색한 것인지 하여튼 문장이 직관적으로 확 이해되지가 않는다.


199p

"후기 시대 내내, 장례 산업은 지속적으로 중요한 수요를 공급했고, 파라오 영안실의 살아남은 증거 대부분이 기원전 마지막 세기의 것이라 해도 무리가 없으리라. 이것이 그 산업으로부터 이득을 얻는 사회의 더 큰 부분을 나타내는지, 아니면 단순히 더 잘 보존된 부분을 나타내는지 단정하기 어렵다. 무덤들은 갈수록 공동의 것이 되어가는 듯한 한편, 시간이 흐르면서 전통적인 매장의 요소들은 유행에 뒤처졌다. 기원전 마지막 몇 세기 동안, 미라화된 동물들에 대한 거대한 종교적 산업이 나라를 휩쓸었고, 이는 신들을 위한 선물로 미라를 사고 봉헌하려는 순례자들을 해외로부터 불러들였다. 이처럼 신의 전통적인 파라오 동물 형태에 초점이 맞춰진 현상은 어쩌면 외세의 지배를 직면해 민족주의가 용솟음쳤다는 사실을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번역투의 문장이라 그런가 쉽게 안 읽히고 뜻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아니면 저자가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원저자가 직설적인 서술보다는 문학적인 비유적 서술을 해서 그런가?

하여튼 쉽게 와 닿지가 않는다.

그리고 기왕이면 유물의 명칭에 대한 원어 표기를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본문의 유물 설명만으로는 부족해서 찾아보고 싶어도 원어 표기가 안 되어 있어 한글로는 검색이 어렵다.

장점은 역시 감탄스러운 도판의 생생한 표현력이다.

박물관 도록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고 자세히 나와 만족스럽다.

한 박물관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유수의 박물관의 유물들을 한데 모아 놨으니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집트 공예품의 정교함과 세련됨, 색채의 화려함에 다시 한 번 놀랬다.

본문에 이집트인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민족이었다는 글이 있는데, 수천 년 전의 눈화장 팔레트가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것만 봐도 굉장한 멋쟁이들이었을 것 같다.

무덤에서 오랜 시간 잠들어 있다 나온 색채감이 그대로 살아 있는 채색 조상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이집트 문화는 봐도 봐도 언제나 흥미롭고 신기하다.

아버지와 친딸의 결혼도 종종 나오는데 형식적인 혼인이었는지 정말로 부부관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족내혼과는 비교가 안 되는 일인데 가계 단절 얘기는 못 들어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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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뒷골목 풍경 - 유랑악사에서 사형집행인까지 중세 유럽 비주류 인생의 풍속 기행
양태자 지음 / 이랑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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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와 일반 필자의 깊이 차이는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저자의 약력만 얼핏 보고 독일 대학의 교수인가 했는데, 역사를 전공한 작가인 듯하다.

그래도 앞부분은 중세의 여러 하층민 직업군을 소개해 줘서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었는데 뒷부분 정치사는 그냥 서양 야사 정도의 수준이라 실망스럽다.

주제가 중세인데 왜 르네상스 이후의 근세 유럽 왕실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주제가 중세면 중세 왕가의 정치사를 언급해야 하는 게 아닐까?

뒷쪽으로 갈수록 편집북 수준이라 책의 밀도가 아쉽다.

중세는 단순히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아니라 전근대와 근대 사회의 차이를 보여주는 시대 같다.

전근대 사회라면 인권이 경시되고 인간의 욕망보다는 종교나 도덕성 같은 이념이 인간을 구속하는 사회라고 할까?

서양의 선교사들이 19세기 말에 조선을 방문해 놀랐던 여러 현상들은 동서양의 문화차이가 아니라 전근대 사회와 현대 사회의 시각 차이였던 듯하다.

이 책에 소개된 중세의 여러 모습들은 전통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보여지는 모습 같다.

공개처형이나 폭력주의, 고문, 경직된 이데올로기적 엄숙함, 가난, 전염병, 신분차별 등이 그러하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생각하게 된다는 말은 맞는 얘기다.

앞서 읽은 책에서 계급투쟁이 우선이라는 모택동의 말에, 중국 농민들은 물질적 풍요를 원한다고 주장한 유소치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오류>

78p

프리드리히 3세(1831~1888)가 사신을 나폴리로 보냈을 때도 그들은 당연히 '여성의 집'에서 즐겼다.

-> 본문의 프리드리히 3세는 프로이센 제국이 아니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1415~1493 이 맞다.

92p

10세기 베네치아의 통치자는 자신이 마르쿠스 성인의 뼈를 북아프리카에서 빼내~

-> 마르쿠스가 아니라 성서의 기자인 마르코 성인를 뜻하는 것 같다.

99p

알브레히트 뒤러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 이겨 공작의 딸 아그네스와 결혼하였다.

-> 뒤러의 부인은 구리세공인이자 류트 장인의 딸이다. 위키를 찾아보면 patrician family Rummel 로 나오긴 하는데, 본문의 공작 가문을 뜻하지는 않는 것 같다.

209p

그녀와 가장 앙숙이었던 여자는 샤를 9세의 딸이자 남편의 정부였던 카트린 앙리에트였다.

-> 앙리 4세의 애첩인 카트린 앙리에트의 어머니가 샤를 9세의 정부였고 그녀는 발자크 당트라그 후작의 딸이다.

216p

어린 아들 루이를 14세의 오스트리아 공주 안느와 결혼시켰다.

-> 루이 13세의 왕비 안 도트리슈는 스페인의 펠리페 3세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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