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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패러독스
배리 슈워츠 지음, 형선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선택의 패러독스" 를 읽고 있다
나는 이런 인지행동학 책들이 좋다
미국은 교수들이 이런 책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지난 번에 읽은 "럭셔리 신드롬" 이나 "보보스" 와 비슷한 맥락의 책이다
무척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
심리학은 돈 버는 방법 만큼이나 우리 생활에 유용하다
돈 버는 방법은 경제적인 혜택을 주고, 심리학은 물질적인 것을 갖지 못하는 사람에게 대신 심리적인 만족감을 준다
사회적인 성공은 일종의 제로섬 게임으로서 누군가 돈을 벌고 승진하면 대신 나는 돈을 잃고 좌전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심리적인 만족감은 환경을 바꾸는 대신 자기 인식만 바꾸면 되므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
나도 이기고 상대도 이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성공하려고 애쓰는 대신 행복감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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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까 혼자살까
젊은가족학자10인 지음, 한국가족상담연구소 엮음 / 김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자신을 존중하는 것, 그게 바로 인간 관계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인간 관계에 대해 말하는 모든 책에서 다 똑같이 하는 얘기다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만이 열등감이 없기 때문에 남도 존중해 줄 수 있다
하긴 너무 자아 존중감이 강한 사람은 자기 중심주의라 피곤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자기 판단과 감정이 제일 중요해 남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은 피곤하다
적정선을 유지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컴플렉스가 없는 사람이 인간관계도 원활하다는 말은 맞다

자신에게 관대해지기는 나의 가장 큰 숙제다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솔직히 지금도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
지나친 기준을 설정해 놓고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신을 비난한다
결국 열등감에 사로잡혀 남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작은 행동이나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내 자신이 먼저 당당해져야 한다
결국 모든 것은 인식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현재 처해진 상황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 결국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극한 상황이 와도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존경심을 갖고 대할 수 있다면 세상 근심의 반은 사라질 것이다

결혼하지 않아도 혼자 살 자신은 있다
그렇지만 굳이 혼자 살고 싶지는 않다
예전에는 결혼이 곧 구속이고 여자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고 또 나이가 들면서 보다 실제적인 문제에 눈뜨고 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나보다 나은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고, 거기에서 오는 생활력의 향상은 무시할 수가 없다
물론 나는 소비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벌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권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소박하게 먹고 살 걱정만 없으면 된다
그 좋아하는 책마저도 소유욕 없이 도서관에 빌려 보는 걸로 만족할 지경이니, 돈 벌려고 아둥바둥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걱정이 있다면 남과 비교하는 심리다
나 혼자 있을 때는 행복한데 다른 사람이 이뤄 놓은 것과 비교하면 그 때부터는 초조하고 우울해진다
비교 심리란 개인의 발전 보다는 비참함을 더 부추기는 것 같다

어쨌든 함께 사는 게 혼자인 것 보다는 더 낫다
결혼 자체에 큰 기대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저자들은 물질주의에 물든 결혼을 비판한다
물론 그렇다
돈 보고 한 결혼의 부작용은 예상 보다 훨씬 클 것이다
어느 정도 기대치만 만족하면 된다
함께 산다는 것이 한편으로 생각하면 매력적인 일일 수도 있다
열정적으로 사랑하지 않더라도 둘이 함께 생활을 꾸려 나간다는 게 행복한 일일 수 있다
경제적 문제만 없다면, 삶에 치명타를 가할 중대한 문제만 없다면 혼자 보다는 둘이 낫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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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로버트 K. 레슬러 지음, 손명희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무시무시한 책이다
엽기적이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아무리 공포 소설을 잘 써도 이 정도로 끔찍하게 쓸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현실 세계는 상상의 세계보다 훨씬 잔인하고 끔찍하단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몸서리가 처질 정도
아빠가 늘 하는 말이 딱 맞다
범죄자들의 심리는 정상인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사형 제도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아빠 심정을 알 것 같다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흉악범들을 살려 두면 연쇄 살인을 일으킬 가능성을 남겨 두는 것이다

낯선 사람을 살해하는 범죄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조직적 범죄자이다
이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환상에 시달리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한다
정상적인 성관계 대신 누군가를 살해하면서 느끼는 흥분감으로 사정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인자는 늘 남자이고 희생자는 여자, 특히 매춘부처럼 사회적 방어 수단이 전혀 없는 사람이거나 어린 아이들인 것 같다
정신병 환자들을 모두 예비 범죄자로 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일선 형사들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유영철도 대표적인 케이스일 것이다
대체 어떤 놈들이 무슨 이유로 사람을 죽이나 했더니만, 다 이런 환상을 저지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었다

살인자들은 끊임없는 환상에 시달린다
누군가를 살해하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는 환상 말이다
그 때 느끼는 쾌감 때문에 사정을 한다
그들은 여자와의 정상적인 성관계에서는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성불능자들이다
새디즘이나 매조히즘도 이와 비슷하다
삽입이나 애무 대신 폭력적으로 상대를 때리거나 맞으므로써 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이런 환상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설명하기 힘든 자기만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위인들은 좀 더 고상한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큰일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인생은 욕구의 절제를 배워 가는 과정 같다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 더 나아가 자기 감정까지 조절할 수 있다면 인생 통달한 사람이겠지

낯선 사람을 연쇄적으로 죽이는 살인자의 심리가 바로 환상에 사로잡혀 충동 조절에 실패한 것이라는 사실은 정말 새롭고 놀랍다
비조직적 살인자는 간단히 말해 정신병자들이다
이들은 범죄를 숨기려고도 않고 사람을 죽인 후 떳떳하게 돌아 다닌다
망상에 사로잡힌 정신분열자들이 많다
살인을 저지른 후 피를 마시는 한 살인자는, 자기 피가 돌가루로 변하기 때문에 남의 피로 보충해야 살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절박함이 있다
한마디로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부류다
조직적 범죄자가 교활하고 머리가 좋으며 외향적인 반면, 이런 비조직적 범죄자들은 극히 내향적이고 지능 지수도 떨어지며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쇄 살인범이라는 단어는 대단히 무서운 뜻이 포함되어 있다
연속극처럼 다음 살인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을 죽이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은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이들은 쾌감을 느끼며 다음 살인을 계획한다
살인자들이 범죄 현장에 다시 나타나는 이유는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그 때의 성적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라고 하니, 할 말이 없다
하긴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명의 사람을 죽일 수가 있겠는가?
조직적 살인자들은 살인이 계속될수록 더욱 대담해지고 치밀해진다
그들은 마치 형사와 게임을 벌이는 것처럼 살인이 계속될수록 더욱 큰 쾌감을 느끼게 된다
유영철 사건에 딱 들어맞는 해설 같다

왜 살인자가 되는가?
저자는 이들의 어린 시절에 주목한다
이들은 대체로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자라서도 사회적 지지 기반이 전혀 없어서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몰랐다
물론 타고난 점도 있을 것이다
저자도 동의하는 바처럼, 결손 가정에서 자랐다고 다 살인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범죄자들의 유년 시절은 거의 다 불행했다
결손 가정도 많고, 아니라 할지라도 내부적으로는 정상적인 가정의 기능을 못할 때가 많다
공통된 특징은 바로 폭력성이다
무관심과 학대, 방임, 성폭행, 신체적 폭력 등이 가해진다
텔레비젼과 간식거리를 주고 방에 가둔 후 출근하는 것도 아동 학대에 속한다는 의미를 알 것 같다
가정 폭력은 범죄의 온상이다
결국 인간의 폭력적 성향은 사회 제도를 통해 당연히 규제되어야 할 본능이다
교육적 체벌 운운하는 것도 다 폭력적 성향을 감추기 위한 말에 불과하다

유년기에 가정에서 폭력을 경험하면 학교에 들어간 후에는 교사나 동료들에 의해 감정적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도 실패한다
하긴 당연한 얘기일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하는 가족과도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했는데 남과 교제하는 방법을 어디서 배우겠는가?
그러므로 상담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래 집단이야 비슷한 수준의 어린애들이므로 그런다 쳐도, 교사는 어른이므로 이들이 원만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줘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생님들을 보면 오직 성적만으로 아이들을 판단하니, 학교의 진정한 기능이 대체 뭐란 말인가?
그러고 보면 클린턴은 대단하다
어머니가 네 번이나 결혼을 하고 양부가 폭력적이었는데도 미국 대통령까지 된 입지전적인 인물 아닌가!
아마 원체 타고 나길 잘해서 자기 능력으로 불운한 환경을 상쇄시켰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복받은 능력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맞추기 마련이다

저자는 교도소에서 이들을 교화시키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말한다
범죄자를 교화시킨다는 현대적 법 체계의 이상은 실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사회적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살인자들이 과연 교도소에 수감된다고 해서 그 방법을 체득할 수 있을까?
교도소에서 정상적인 사회화는 불가능 하다
오히려 범죄화 과정을 재체험 할 뿐이다
결국 교도소란 함께 살 수 없는 흉악범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도저히 개정 불가능한 연쇄 살인범들은 사형시켜야 마땅하지 않을까?
이들에게 인권 유린 운운한다는 건 관념놀이에 불과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따지면 근대 이전에 신체형을 가한 것도 다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는 얘기인데...
어디까지로 한계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프로파일링 기법이 과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흔히 수사관들이 감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다 체계화 시킨 것 같다
왠지 범인일 것 같은 느낌을 한데 모아 객관적인 판단 근거로 삼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과학 대신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일면 프로파일링 기법은 모호한 구석이 있긴 하다
범인을 딱 누구라고 지정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막연하게 20대 백인 남자, 혼자 살고 고졸 정도의 학력, 노동자일 것이다 등등의 막연한 추리가 과연 수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그래도 범인이 남자라는 사실만 가지고도 일단 50%로 수사 범위가 좁혀지고 20대 백인 남성이라면 용의자가 훨씬 줄어든다는 저자의 설명에 일리가 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잡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특정 범위 내에 있는 사람의 포위망을 좁힐 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하나의 정형화된 틀로 모든 걸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석을 하면 할수록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는 건 확실하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마도 이 저자에게 방송국에서 도움을 청했던 것 같다
물론 가보지도 않은 나라의 살인범을 저자가 찾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연구가 시행될 필요성을 인식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일단 나라가 적고 총기 사용이 제한됐기 때문에 미국처럼 흉악범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만약 우리 수사에 프로파일링 기법을 도입한다면 수사 범위가 훨씬 더 좁혀지지 않을까?

제일 궁금했던 것은 범죄 분석 전문가인 저자가 사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저자의 생각은 제일 나중에 나온다
내 예상과 달리 그는 사형제도의 비효율성을 말한다
한 사람을 사형시키려면 수만 달러가 들고 고스란히 국민의 비용으로 돌아온다
차라리 그 돈을 범죄 예방 센터에 투입하는 게 낫다
사형이란 희생자 가족의 복수와 대중을 만족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중세 때 공개 처형을 하면 사람들이 구경나와서 돌을 던지는 것처럼 집단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일종의 유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평생 교도소에 분리 수감하는 것은 올바른 일인가?
평생 먹여 살리려면 사형시킬 때 보다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다
또 모든 사형수들이 범죄 연구에 협조하지도 않을 것이고, 사형이 주는 강력한 범죄 예방 효과도 무시하기 힘들지 않을까?
저자는 사형 제도가 범죄자들의 살인 충동을 막지 못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상징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살다 보니 절대 기준을 세운다는 것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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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덫
장하준 지음 / 부키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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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걷어차기" 가 너무 어려워서 이 책도 조금 긴장했는데 한국 신문에 한글로 발표한 글이라서 그런지 쉽고 평이하다
처음부터 책으로 쓴 게 아니라 신문 등에 에세이 형식으로 쓴 거라 구체적인 자료 제시가 없어 오히려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객관성도 좀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하다
계속 읽다 보니 한 가지 자료가 계속 근거로 이용되는 걸 알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자료를 제시했더라면 훨씬 신뢰가 갔을텐데 나중에는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의외로 저자는 국가의 개입을 긍정적인 쪽으로 본다
전작에서도 충분히 주장한 거지만 유럽이 선진국이 된 원인은 보호 무역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시대가 달라졌는데 여전히 우리도 보호 무역으로 승부해야 하는 걸까?
저자는 세계화가 비단 21세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저자가 세계화 됐다고 주장하는 19세기와 21세기의 세계화는 명백히 다르다고 본다
그렇지만 무조건 미국 추종하는 것이 세계화가 아니라는 말에는 깊이 공감하는 바다
미국이 세계 유일의 강대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힘이 크다고 모든 것이 다 우월할 수는 없다고 본다
반미도 문제지만 친미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데올로기에 경도되면 나라를 말아 먹은 조선 시대 유학자들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보다 실리적이고 넓은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만이 아닌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관심 분야를 넓혀야 하며, 무엇보다 미국을 절대시 하는 그 태도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박정희 정부의 근대화 공적을 인정하는 저자의 평가는 나도 동의한다
독재자가 근대화를 일으킨 경우는 드물고, 어쨌든 그 덕분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건 사실이니까
한 사람에게 모든 영광을 돌릴 수는 없겠지만, 또 살인적인 노동 환경을 감수한 우리 국민들의 노고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어떤 일이든지 지도자가 대표로 칭찬받는 법이다
잘못되도 대표로 욕 먹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경제 구조가 취약한 우리나라가 미국 등의 압력에 굴복해 무조건 시장을 개방하면 일방적으로 당할 거라고 걱정한다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라 뭐가 옳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무조건 미국 따라가는 게 최선이라고 믿는 일부 지식인들 보다는 훨씬 주체적으로 보인다

저자는 노무현 정부 역시 진보주의로 공격을 받지만 실상 진보적인 정책은 거의 없다고 본다
여전히 보수주의자의 맥을 이어 자유 무역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실상이 그렇다면 기득권층의 노무현 흔들기는 정권 뺏기 위한 쇼에 불과할 것이다
본질을 안다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든지!!
저자는 재벌 역시 우리 경제에 많이 기여했다고 본다
문어발식 확장이나 내부 투자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어느 사회나 특수성이 있기 마련이니까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노동 환경의 유연성 운운하면서 정리 해고를 당연시 하는 이 분위기는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
복지 정책도 제대로 안 돼 있으면서 선진국 따라 한다고 무조건 거리로 내몰면 가엾은 국민들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
결국 회사에서 쫓겨난 직장인들이 소자본으로 창업한 점포들이 망하면서 불경기가 계속 되고 국민들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도 저자에 따르면 경기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외국인 주주들은 대체로 나이가 많아 안정성을 중시하므로 기업이 투자하는 걸 싫어한다
고위험 고수익 보다는 배당이 적어도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인 주주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업은 투자 대신 현상 유지만 추구하고, 경기는 더욱 침체된다
그래서 청년 실업이 생기는 걸까?
또 주주들은 이익에 냉정하기 때문에 손해날 것 같으면 바로 자본을 빼기 때문에 재벌 그룹처럼 서로 도와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정된 선진국 경제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처럼 성장해야 할 개도국에는 맞지 않는 체제라는 얘기다

그러고 보면 대우나 삼성처럼 무조건 정부가 공적 자금으로 살린 후 외국 기업에 헐값으로 넘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
정부가 갖고 있으면 큰일날 것처럼 구는 언론의 시각이 문제라고 진단한다
왜 부실 기업에 국민의 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냐고 비판하지만, 거기에 딸린 사원들과 그 식구들, 또 하청업체까지 생각하면 공적 자금의 적절한 투자는 불가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살린 기업을 외국 기업에 싼 값에 급하게 넘긴 후 마치 구조 조정을 제대로 했다거나 다국적 기업이 대세라는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우리에게 손해라고 한다
아무리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고 해도 기업을 운영하는 중심 경영진의 국적은 분명하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아직까지는 세계화 보다 국가주의가 우세한 모양이다

저자는 노동자와 경영진의 대타협을 제시한다
왠지 말 뿐인 관념적인 해결책 같긴 하지만 이론 자체는 좋다
노동자에게 안정된 고용 환경을 보장하는 대신, 경영진의 경영권도 인정해 주는 식으로 말이다
재벌의 존재 의의와 특권을 인정하는 대신 그들도 사회적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국민의 감시도 달게 받는다
글쎄, 과연 가능한 얘기일까?
솔직히 지배 세력의 기득권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빈부 격차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즉 잘사는 사람들에 대한 근거없는 분노를 가진다면 그 사람은 공산주의 국가로 이민가야 한다
그런데 개인의 이기심과 능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는 이미 실패로 판명이 나서 이민갈 나라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결국 생산력을 증대시키는 유일한 경제 원리가 자본주의 뿐이라는 결론이 나니, 어쩌겠는가?
좀 배가 아프지만 부자들을 인정하는 수 밖에
그렇지만 함께 사는 사회이므로, 또 갈수록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 생존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발전하므로 부자들이 사회적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는 있다
지배 계층이라고 군대 면제되는 식의 관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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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2-0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준씨 책 읽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꼭 읽어보고 리뷰에 동참하고 싶네요.

marine 2004-12-0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읽기 쉽구요, 전작인 "사다리 걷어차기" 는 어려워요 전 일단 도표나 그래프 많이 나오면 머리가 딱 굳더라구요 "사다리 걷어차기" 는 본인이 영어로 쓴 걸 다른 사람이 다시 번역해서 그런지 읽기가 좀 어려웠어요
 
마주치다 눈뜨다 - 인터뷰 한국사회 탐구
지승호 지음 / 그린비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정도 인터뷰라면 시간 들여 읽을 가치가 있다
연예인들 인터뷰 하는 거 보면 대체 왜 했을까, 기사 거리 만드려고 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한심하다
그야말로 인터뷰=가짜 기사다
그래도 이 정도 인터뷰는 심도 있고 인터뷰이의 사상과 인물됨에 대해 어느 정도 보여 준다
이 정도 수준은 돼야 인터뷰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진중권은 정말 말을 잘 한다
유시민도 잘 하는데, 진중권은 핵심을 잘 짚어낸다
이 사람은 말싸움 하면 절대 질 리가 없을 것 같다
화도 안 내면서 여유있게 비웃어 주는, 상대 입장에서 보면 고개를 흔들 스타일이다
혹시 모르겠다
전여옥 같이 완전 꼴통하고 붙으면 어쩌런지
전여옥 같은 스타일은 하도 꼴통이라 토론 자체가 안 되니까
진중권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일단 수준이 높다는 거, 그래서 지식인이라 명명할 수 있다는 거 (강준만 한테는 좀 실망했다 수준이 한 수 아래다)
또 권위주의적이지 않다는 거, 열린 사고를 갖는다는 거, 마초적이지 않다는 거
마초들 딱 질색이다

홍세화 인터뷰는 좀 지루했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하품 나올 스타일 같다
진중권은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
홍세화가 하는 얘기들을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
진중권도 한 얘기지만, 주택, 의료, 교육이 먼저 해결되야 개인적으로 각자 알아서 먹고 입는 거 가지고 투쟁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한다
정말 그렇다
기본적인 복지가 이뤄진 후에야 그 다음을 위해서 싸울 게 아닌가
생존권마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싸우니 사생 결단을 내듯 강경하게 나갈 수 밖에 없다
난 참 궁금한 게 여론을 선도하는 사람들이 다 똑똑할텐데 진짜 원인을 알고도 그런 기사를 쓰는 건지 아니면 정말 피상적인 분석 밖에 못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왜 노조원들이 강경 쪽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 그에 대한 분석을 신문에 실을 수는 없는 것일까?
파업만 했다 하면 본질은 제쳐둔 채 무조건 파업하는 노조만 나쁜 쪽으로 몰고 시민들의 불편 운운하는 현실이 슬프다
누구 말대로 연대 의식의 부족일까?

홍세화가 하는 말 중에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이 있다
무상 교육까지는 그런다 쳐도 무상 의료는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국처럼 국가가 의료비를 책임지고 의사가 공무원화 되는 게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전문의는 국가 병원에만 존재하고 일반의들이 일정 인구를 책임지고 일차 진료를 맡는 것이다
의료에 과연 경쟁의 논리가 도입될 부분이 있나, 의구심이 든다
지금 같은 의료 체계가 모든 의사들에게 이익이 될까?
사실 무상 의료가 가능한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다
전체적인 사회 상황은 제쳐둔 채 막연히 무상 의료를 주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상 의료를 시행하는 나라의 전반적인 의료 환경를 자세히 분석해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무상 교육 역시 함부로 주장할 수 없는 거 아닐까?
자기 이익이 걸린 문제가 아니면 쉽게 말하기 마련이다
사립학교 설립자들도 할 말 많을 게 분명하다
뭐, 어쨌든 의료비랑 교육비, 주택비만 해결되면 정말 살기 좋아질 것 같다
의료비야 전국민 의료보험 되서 어느 정도 장벽은 해결됐는데, 주택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노무현이 집값 안정 얘기했으니까 지켜 볼 수 밖에
교육 문제는 좀 더 복잡해서 과연 잘 해결될지 어떨지 모르겠다
공교육이 강화되야 하는데 홍세화 말마따나 지금같은 경쟁 체계라면 아무리 좋은 교육 정책이 나와도 사교육에 의존하면서 박터지게 싸울 게 뻔하다
한 번 정착된 시스템을 바꾼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손석희는 이미지가 참 좋은 아나운서다
벌써 49세라고 하는데 여전히 미소년 같은 이미지다
덜 늙어 보인다는 건 적어도 진보주의자나 방송인에게는 큰 매리트 같다
역시 방송인이라 그런지 (기자와는 달리) 상당히 중립적이고 색깔이 분명치 않다
그나마 이 정도면 자기 얘기 많이 하는 편이다
박근혜가 인터뷰 할 때 열받아서 신경질 내는 거 보고 통쾌한 적이 있었다
아마 사람들은 그런 손석희의 소신을 좋아하는 것이리라
그가 한 얘기 중 의미삼장한 게 있다
경쟁 체계가 심화되면서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정치에 관심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기회가 많으면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데 아예 계급 이동의 가능성 자체가 차단되었으므로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제 읽은  "양반" 에서도 느낀 거지만 닫힌 사회는 후퇴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그 사회는 수구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정치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일반 시민 사회에서 사라진다면 그거야 말로 퇴보가 아닐까?

딴지 일보를 안 봐서 모르겠는데 발행인인 김어준은 꽤 쿨한 사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무지하게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와 반대되는 얘기 나오면 절대 안 지고 흥분도 안 하면서 살살 약 올릴 스타일이다
어쨌든 심각하지 않고 덜 진지한 게 마음에 든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하도 엄숙하고 진지한 모드라 도대체 유머라는 게 없었다
클린턴처럼 군부대 가서 섹스폰도 불어 주는 그런 여유 정도 있으면 얼마나 좋아?
이 사람이 인물평 하는 게 마음에 든다
뭐, 내가 그 사람들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행적은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이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
대체적으로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유시민이 낭만주의자라는 말에 동의하는 바다
보통 대단한 이상은 어차피 안 될 거라 생각하고 포기하기 마련인데 유시민은 그 이상을 위해 뛴다는 것이다
원체 그런 스타일도 아니지만 계보 만들어서 권력 잡는 게 최종 목표가 아니라는 것도 마음에 들고, 나름대로 행동력 있는 것도 좋아 보인다
진중권이 유시민을 비판하는 건 진보도 아니면서 그런 척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수도 색깔이 다양하기 마련이고 어차피 자기 이데올로기만 건전하다면 보수냐, 진보냐 나누는 것도 별 의미없는 거 아닌가?

진중권 더러 천재지만 자기 오류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본다는 평가는 정말 적절하다
나도 그가 꽤나 머리가 좋은 사람 같다
아주 논리적이랄까?
책 읽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본인도 미학 오디세이가 전문가까지 만족시켰다고 자랑스러워 하던데 충분히 그럴 만 하다
수준있는 책을 쉽게 썼다고 할까?
어쨌든 말발 기가 막히고 논리도 훌륭한데 무오류성에 갇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추미애 역시 스타일은 다르지만 비슷한 개념으로 묶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여간 대단히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사람 같다
이런 사람은 라디오 진행 같은 거 너무 오래 하면 안 되는데
왜냐면 말이 많아지면 그 사람의 실체가 적나라 하게 드너라고 실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게 탄로나기 때문이다
마치 신해철처럼
그래도 인터뷰 할 때 지나 나나 거기서 거기지 뭐, 하는 식으로 베짱 좋은 건 마음에 든다
사실 까놓고 보면 인간이란 게 다 평범한 존재 아닌가?
능력 이런 걸 떠나서 도덕성이나 정체성 이런 근본적인 걸 따져 보면 말이다
그러니 기가 질릴 정도로 위대한 영혼 따위는 아주 없다고 본다
이런 게 그가 말하는 자신감일까?

노무현이 학벌 컴플렉스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학벌 컴플렉스는 그거 있는 놈들이 너도 있지 않냐? 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것에 불과하다
노무현이 그런 컴플렉스 있었으면 그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을 거고, 있더라도 대통령까지 된 마당에 학벌 따위에 얽매이겠는가?
그러니까 학벌 컴플렉스로 노무현 분석하는 건 아주 피상적이고 허접한 분석에 불과하다
박근혜에 대해서는 보수 치고는 나름대로 진보성도 있고 민중과의 교감도 있다고 하는데, 진중권이나 다른 논객들도 박근혜 효과를 꽤 높게 보고 있다
하긴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소수파일테니까 아주 수구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아버지 후광에 기댄 면도 없진 않지만, 어쨌든 지금은 주류 세력이 완전히 바뀌었으니까 박근혜 모시는 분위기도 아닐 것이다
과연 박근혜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 당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보기에는 아주 여리고 파퓰리즘의 전형 같던데 과연 대한민국의 험한 정치밭을 잘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소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시각이 좀 바뀌었다
진보적인 인물들을 인터뷰 해서 그런지 한나라당이나 열린당이나 결국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든다
민노당처럼 대놓고 노동자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이상 어차피 다 그런 보수 아닌가?
색깔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완전히 꼴보수만 없앤다면 한나라당이나 열린당이나 다 똑같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굳이 열린당을 지지할 필요도 없어진다
왜 정당에 따른 지지가 불가능한지 모르겠다
빨리 정당 정치가 제대로 자리잡아서 인물 대신 정당의 강령을 보고 선거했음 좋겠다
열린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거기서 거기기 때문에 파병도 찬성했나 보다
솔직히 파병한 게 잘 한 건지, 어떤건지 판단하기 힘들다
도덕적 판단을 떠나서 국익에 도움이 되냐가 안 되냐가 중요한데 내 머리로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점은 동의한다
무조건 미국에 굽실대고 숭미로 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겨우 3천명 보내놓고 미국이 이뻐 할 거라는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반도에 군사 위협을 없애는 게 가능할까?
6.25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북한은 내부 붕괴 위험이 있을 정도로 현재 위험한 상태 아닌가?
결국 평화 정착을 위해 둘 다 군사력을 줄이는 게 먼저라고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렇다고 양측 군대 합쳐서 200만명이나 되는 군대를 배치는 것도 제로섬 게임 같고...
일단 김대중의 햇볕 정책은 일리가 있던 것 같다
진보 진영에서도 다들 평가를 해 주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서 노벨상 받았으니까 말이다
북한 주민 굶어 죽는데 어차피 통일 할 거면, 즉 우리가 보듬어야 할 상대라고 본다면 지원해야지, 모른 척 할 수 있나?
더구나 못 견딜 정도가 되면 전쟁으로 터질 위험도 있으니까 도와줘야 할 것 같다
김대중이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추진했는데 노무현은 그마저도 준비가 안 됐다고 하니, 정말 국정 운영 능력이 없는 걸까?
이회창이 된 것 보다는 진보적이긴 한데, 전체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잘 먹여줘야 이거고 저거고 말할 기운이라도 나지 않겠는가?

6.25 당시 미군 학살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어쨌든 과거를 숨길 수는 없지 않는가?
이게 바로 역사 바로 세우기고, 평가하기 아닌가 싶다
점점 미국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있다
마치 미국은 제국주의자가 되가고 있는 것 같다
또 그만큼 전 세계의 지탄과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자국 내에서도 헌팅턴 같은 보수주의자들이 긴장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히는 것 같다
비록 그 방법이 완전 보수로 돌아가자는 것이지만 말이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북한과 더욱 첨예하게 대처하는 길이라는 말도 맞긴 맞다
그렇지만 북한과 평화 협정이 가능할까?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교류를 한다면 좀 나아질 것 같긴 한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친일파들이 지배 계층으로 변모한 나라이기 때문에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성역이 6.25와 반공이다
민족주의자들이 제발 애국자였음 한다는 말은 상당히 뼈있는 얘기다
하긴 보수들이 무슨 애국자인가?
일말의 애국심이라도 있다면 병역 기피 그렇게 많이 하겠어?
도덕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반공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를 높힌다
이거 아니면 붙잡고 늘어질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로당 출신이자 만주 사관 학교 졸업생이던 박정희는 자기 컴플렉스를 덮기 위해 더 열을 올려 빨갱이 소탕에 나선 모양이다
이제 누가 빨갱이라고 몰아 세우면 아직도 그 소리냐고 비웃어 줄 때도 되지 않았나?
아직도 최장집이나 송두율 사상 논증 한다고 나서는 조선일보가 그래서 욕 먹는 거다
학술적인 비판서는 외면하면서 정작 최장집처럼 권력에 가까이 간 사람이 그런 얘기 하면 일제히 덤벼드는 식이다
조선일보가 진짜 보수 세력을 옹호한다고 까놓고 말하면 안티 조선 운동이 없어지려나?
자기 색깔을 분명히 하면 보수 언론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어쨌든 꽤 유익한 책이었다
인터뷰가 이 정도는 되야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우리 사회가 워낙 보수적이고 우경화 되어 있어서 아직도 사회적 다양성을 말하려면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민노당 지지하는 수 밖에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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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4-11-3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참 궁금한 게 여론을 선도하는 사람들이 다 똑똑할텐데 진짜 원인을 알고도 그런 기사를 쓰는 건지 아니면 정말 피상적인 분석 밖에 못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고요? 밥그릇 싸움에서는 무조건 우기는 게 답입니다.

전체적인 사회 상황은 제쳐둔 채 막연히 무상 의료를 주장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의사들의 밥그릇은 정말 크다죠?

조중동의 한통속인 것도 밥그릇의 진리이지, 애국이나 보수와는 애초에 시작이 잘못된 논쟁이랍니다.

marine 2004-11-3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그릇 싸움을 이데올로기로 교묘히 포장한다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얘기죠 자꾸 확대시키다 보면 결국 밥그릇 싸움 아닌 게 없게 되버릴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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