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 로드 보급판 (2Disc 영어자막편)
KBS 영상사업단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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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기 전에는 대체 이 다큐가 왜 인기인지 몰랐다.
일단 나는 국수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흥미가 없었고 국수가 무슨 세계적인 음식이라고 다큐까지 만드나 싶었다.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가 미국의 무슨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됐다.
아,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했던가.
<아마존의 눈물> 처럼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이렇게 훌륭한 다큐를 한국 방송국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편견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한국 다큐는 BBC나 NHK 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무 흥미진진하고 내용도 꼼꼼해서 세계의 음식사 이해에 큰 도움이 됐다.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고 국수가 퍼진 지구 곳곳을 돌면서 흥미롭고 성실하게 기획된 정말 좋은 작품이다. 

인간의 최초 음식인 국수.
이것은 밀을 처음 심었던 중동 지방에서 오늘날 위구르 지역으로 건너왔고, 무덤에서 국수가락이 출토되므로써 그 기원이 확인됐다.
따지고 보면 쌀보다도 밀은 더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다.
재료 면에서 보면 국수는 빵과 같은 음식인 셈이다.
밀의 특성상 가루로 제분을 하여 재료에 이용했는데 물을 묻히면 강해지는 점성 때문에 길게 빚어서 국수 형태로 조리해 먹었다.
나는 국수 하면, 항상 국물이 있는 음식으로만 생각했는데 중동 지역에서는 국물 없이 고명만 얹어 먹기도 하고 심지어 얼려서 아이스크림 형태로 먹기도 했다.
파스타의 기원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에 국수가 도착한 것은, 뜻밖에도 시칠리아 섬을 아랍인들이 지배하면서부터다.
서양에서는 오직 이탈리아에서만 파스타를 먹고 오늘날 가장 대중적으로 국수를 퍼트린 곳이기도 한데 그 기원이 아시아였다는 점이 신기하다.
파스타를 좋아하면서도 그게 국수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우리가 먹는 칼국수와 같은 종족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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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다큐멘터리의 음악을 깐깐하고 꼼꼼한 윤 상이 했다죠. 음악이 참 좋았던 다큐멘터리로 기억합니다. 다큐멘터리 자체도 좋았지요.

marine 2010-06-19 11:50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저도 음악 아주 맘에 들었어요. 음, 역시 윤상 실력있는 뮤지션이네요.
 
스티븐 코비 -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 효율성에서 위대함으로(1disc) - 세계의 대가 영상메세지 1편
BLM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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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참, 요즘에는 별 게 다 DVD로 나온다.
도서관에서 뭘 빌릴까 살펴 보다가 친숙한 아저씨가 있길래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빌리게 됐다.
내용은 뭐, 늘 아는 얘기라 신선할 건 없었고 저 많은 사람들이 이 아저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나 싶으니 참 놀랍다 싶기도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 개인에 관한 내용이라면 8번째 습관은 리더쉽에 관한 내용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보편적인 원칙, 양심에 따라 행동하라는 말이 인상적이긴 했다. 

어떤 조직이 목표를 세웠을 때 과연 그 목표가 조직원들에게 얼마나 알려질까?
목표를 실천하는 건 둘째치고라도 과연 얼마나 많은 조직원이 알고는 있을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조직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그 조직은 성공한 조직임에 틀림없으나 과연 어떤 방법으로?
우리 회사에서도 맨날 회의하고 무슨 선언 어쩌고 하지만 다들 시큰둥 하고 월급 제 때 나오고 직원 복지에나 더 신경쓰지 이런 분위기다.
주도적으로 리더쉽을 가지고 회사일을 할 수 있다면?
간부가 아닌데도 말이다. 

이 아저씨도 많이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으로 실린 아이들의 축구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코치의 지시는 귀에도 안 들리고 우리는 그저 흥미있는 것에만 우르르 몰려 간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것이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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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떠나는 테마여행 Vol.28 - 스페인Ⅰ(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 세고비아 ) - 세계로 떠나는 테마여행 시리즈
월드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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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떻게 2006년도에 나온 다큐인가? 
혹시 90년대에 나왔는데 이제서야 수입된 건 아닐까?
화질이 너무 구리고 구성도 촌스럽다.
릭인가 하는 여행 저술가가 기자들 데리고 스페인 이 곳 저 곳을 안내하는 식인데 진짜 수박 겉핥기다.
서구인들에게도 스페인은 상당히 이국적인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얼마 전 다녀온 곳이라 반갑긴 했다.
바게뜨에 이런 저런 먹거리를 얹어 먹는 타파스가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시간이 되면 모로코까지 갔다 오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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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 Philadelphi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요즘은 도서관에서 DVD 도 대여를 해 줘서 편하게 집에서 볼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봐야지 했던 영화인데 기회가 돼서 관람했는데 두 시간이 넘는 상당히 긴 런닝타임이다.
아카데미와 베를린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의 연기가 빛난다.
동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강력한 기제로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길지만 지루하지 않고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지극히 담백한 영화다.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하늘의 징벌이라 여겨졌고 그 편견은 현재도 지속된다.
특히 기독교도들에 의해 더욱 강화되었다.
주인공 톰 행크스는 동성애 때문에 감염돼어 사회의 분노를 사지만, 수혈로 인해 감염된 여성은 동정을 받고 자신은 무죄라고 당당히 주장한다.
질병이 도덕과 연결될 수 있을까?
에이즈라는 질병 자체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도덕적 죄책감까지 느껴야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과거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혐오와 다를 게 없다.
동성애 역시 개인의 지극한 성적 취향일 뿐인데 왜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모욕을 당하는가?
인종차별이 사라지면서 흑인과 백인이 법정에서 동등하게 싸우고 있는 것처럼, 성적 취향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소수자에게 얼마나 관대한가, 얼마나 배려하느냐야 말로 사회의 성숙도를 재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도 공공연하게 동성애가 논의될 정도이고 보면 한국 사회도 소수자에 대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지 않나 싶다. 

상대역으로 나온 덴젤 워싱턴의 연기도 빛난다.
지적인 흑인 엘리트 상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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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 [할인행사]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로베르토 베니니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본 DVD 
봐야지, 하면서 벼르고만 있다가 드디어 봤다.
첫 시작이 어쩐지 지루하고 클라쎄처럼 느껴져 예전에도 보려다 말았었는데 코메디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었다.
로베르토 베니니, 매우 독특하고 개성있는 감독이자 배우인 것 같다.
이탈리아 영화는 그 유명한 젤소미나의 "길" 이후 처음인데 확실히 헐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래서 다양성이 중요한 건가 싶다.
귀도의 아름다운 연인 도라는 실제 베니니 감독의 아내였다.
우아하고 단아한 이탈리아 고전적인 미인 같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유대인 남편과 아들이 수용소로 가는 기차에 강제로 태워진 걸 알고 역으로 달려가 독일군에게 도라가 자기도 태워달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귀도는 수용소까지 따라온 도라를 구하기 위해 여자수용소로 잠입했다가 발각되어 죽고 말았으니 도라가 집에서 기다린 것만 못하게 됐지만, 남편과 아들을 따라 기꺼이 수용소까지 함께 가고자 한 이 여인의 신실하고 깊은 사랑에 감동했다.
자기 힘으로는 남편과 아들을 이 끔찍한 현실에서 구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고난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 결연하고 담대한 도라의 태도에 마음 한켠이 서늘해졌다.
진실한 사랑이란 바로 저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나 역시 곧 결혼을 하고 지금 남자친구를 평생의 반려자로 받아들이고자 하지만,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과연 그녀처럼 삶의 가장 밑바닥에 떨어진 남편을 기꺼이 따라 나설만큼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반문해 봤다. 

도라는 기차에 올라탔지만 남자 여자가 갈라져 수용소에서도 남편과 아들을 만나지 못한다.
수용소 내에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아내를 위해 귀도는 장교 클럽의 축음기를 마이크에 대고 그들이 처음 만났던 오페라 극장에서 들었던 아리아를 들려준다.
마치 <쇼생크 탈출>에서 팀 로빈스를 보는 것 같았다.
귀도가 한 줄기 희망을 걸었던 독일인 군의관은 어처구니 없게도 수수께끼 때문에 그를 찾은 것이었다.
한 사람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원의 빛을 애타게 찾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단지 궁금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귀도에게 접근했다니 인생의 아이러니를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DVD의 장점인 셔플에서 다시 한 번 이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 단지 홀로코스트의 끔찍함을 전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귀도는, 인생은 의지와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약간의 상상력,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
인간의 존엄성이 짖밟히는 수용소에서조차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간다는 이런 주제의 영화를 보면, 인간이야 말로 매우 정신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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