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공룡 열전 - 여섯 마리 스타공룡과 노니는 유쾌한 공룡 입문
박진영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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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에서 나온 <멸종>을 읽는 김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같이 선택했다.

재밌는 제목처럼 내용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흥미롭게 쓰여졌다.

전문적인 지식들도 녹아 있어 공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중간중간 끼워넣은 삽화가 너무 허접해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아쉽다.

공룡은 곧 살아남은 새라는 개념은 이제 일반화된 모양이다.

이 책에도 깃털 달린 티라노사우르스가 나온다.

깃털은 체온 유지 내지는 배우자를 유혹하기 위한 과시용으로 생각된다.

마치 공작새의 화려한 날개처럼 말이다.

대표 공룡 여섯 종을 선택해 기술한 것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브라키오사우르스의 콧구멍이 정수리에 있는 걸로 오해하여 이들이 거대한 몸통을 유지하기 위해 물 속에 살았을 거라고 처음에는 잘못 알려졌었다.

나도 어려서 물 속에 사는 브라키오사우르스 그림을 봤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이들은 육지에 서식했던 탓에 너무 거대한 사체가 보존되지 않아 화석이 거의 없다고 한다.

습지에 살았으면 보존이 훨씬 쉬워을텐데 육지에서 죽으면 쉽게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버리는 것이다.

오랜만에 생물학 도서를 읽으니 아주 흥미롭다.

내친 김에 <뿌리와 이파리>에서 나온 책들을 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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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 생명진화의 끝과 시작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1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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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상호대차를 통해 빌리게 됐다.

EBS 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했던 것을 책으로 엮은 모양이다.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쉽게 전달하는 쪽에 치중해서 그런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좋은데 아무래도 전문적인 설명은 부족한 느낌이다.

어떻게 해서 생물의 대멸종이 발생하는지 감을 잡았으니 좀더 자세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여러 사람이 써서 그런가 겹치는 내용도 종종 나오고 필자들이 전공자가 아니라 방송작가라는 한계가 보여서 아쉽다.

특히 마지막 지구환경 보호론은 너무나 당위적인 이야기로 가득차서 사족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멸종과 지구 산소 농도의 상관관계이다.

대멸종이 일어날 때 항상 지구의 산소 농도가 떨어졌다.

반대로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혈액의 산소 공급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중생대의 공룡과 같은 거대 동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식물들도 여기저기 넓게 퍼지고 키가 커지고 동물 역시 먹이가 늘어나므로 연쇄적으로 상위 포식자까지 다 커지게 되는 것이다.

먹이 경쟁이라는 개념도 인상적이었다.

중생대의 바다를 누비던 거대한 해양 파충류들은 좀더 최적화된 어류와의 경쟁에서 져서 사라지고 말았다.

백악기 대멸종 때 공룡을 비롯한 육상동물들이 사라지고 작은 포유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다양하게 진화한 것도 같은 예다.

갑작스럽게 환경이 변화하면서 거기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이 사라지면 빈자리를 살아남은 생물들이 차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멸종은 또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최종포식자이면서 엄청난 개체수를 자랑하고 또 지구 곳곳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대단히 성공한 종인데, 언제까지 번성할 수 있을지 인간 스스로에 의한 멸종을 우려하고 있으나, 너무나 당위적인 얘기들이라 와닿지가 않았다.

지구생태계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인간의 노력이 과연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부터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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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은 심리학, 쉽게 읽는 심리학
마커스 윅스 지음, 박유진 외 옮김 / 지식갤러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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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책인데 계속 미루다가 숙제처럼 읽게 됐다.

편집이 좀 산만한가 했는데 의외로 내용이 아주 알차다.

150 페이지 정도로 분량이 많지 않지만 인간의 심리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고찰들을 보여준다.

학습에 대한 정의가 기억에 남는다.

학습은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고 기존의 지식과 조합하여 하나의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배경지식이 있어야 쉽게 읽힌다.

또 직접 경험을 한 지식이 훨씬 쉽게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요리법 읽는 것보다 직접 요리를 해보는 게 낫다는 얘기다.

그래서 여행이 좋은 것 같다.

책으로만 볼 때 보다 그 나라에 가서 직접 눈으로 유적지를 보면 책의 내용이 훨씬 와 닿는다.

놀이를 통한 학습을 강조하는 것도 즐거움을 배가시키면서 체험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제일 고무적인 것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지적 능력이 퇴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알츠하이머 병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체 능력이 퇴화될 수는 있어도 지적 능력과 호기심은 오히려 경험치가 쌓아져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은퇴 후 새로운 영역을 배워 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안심이 되는 말이다.

계속 책을 열심히 읽어도 될 모양이다.

나는 항상 나이 들어서 독서 능력이 감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과학자들이 그럴 리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노후를 기다려도 되겠다.

어려운 일은 과정을 쪼개라는 조언도 나온다.

큰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우니 한 번에 하나씩 나눠서 조금씩 정복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취의 기쁨도 느낄 수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정도가 아니라 자살을 불러 일으키는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라 생각했는데, 서구 학자들 중에는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 모양이다.

기질적인 요인 즉 질병과 단순한 기능장애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

원래 인생이 그렇게 엄청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일리있는 말이다.

어쩌면 우울하다는 것도 문화적인 현상, 요즘 현대인들의 투정어린 부분도 있을 듯하다.

나만 해도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으니.

원래 인생은 고단한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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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진화 -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성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1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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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에 쓴 리뷰가 남아 있다.

한창 책 살 때 구입했던 책인데 코로나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워 집에 있는 옛날 책들을 재독하고 있다.

그 때는 리뷰도 참 열심히 썼던 것 같은데 요즘은 글 쓰는 능력이 퇴화되는 것 같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인간의 생식 능력에 관한 이야기다.

결국 인간도 동물의 일종이고 어떻게 하면 유전자를 잘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폐경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대부분의 생물들은 죽을 때까지 생식 능력이 유지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남성은 80대에도 후손을 볼 수 있는데 여자는 왜 불가능할까?

진화론적 입장에서 보면 여성은 아이를 만들어 키우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인간의 아이가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보살핌이 필요한데, 엄마가 아이 낳다가 죽어버리면 그 아이들도 죽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당한 때에 타협해서 폐경이 온다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보다 많은 내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는 방법이라는 뜻.

반대로 남성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큰 에너지가 안 들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번식이 가능하다.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훨씬 강한 이유인 것 같다.

에너지를 훨씬 많이 쏟았기 때문에 애착도 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또 신기한 점이, 동물들은 수컷이 양육에 거의 기여하지 않는다.

애만 만들어 놓고 떠나 버리면 암컷 혼자 새끼를 키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태어나마자마 독립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간의 아이는 최소 10여세 이상 자라야 홀로 생존이 가능하므로 엄마는 아이 곁에 붙어 있어야 하고 아빠가 밖에 나가 먹을 것을 구해 와야 생존이 가능하다.

남자 역시 자신의 후손을 잘 키우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와 가정을 이루어 가족을 돌본다.

그런데 일부일처제의 동물들은 보통 자기들끼리 지내지 인간처럼 여러 가족이 모여 살지는 않는다고 한다.

수컷들이 주변에 눈을 돌려봤자 유혹할 암컷을 만나기가 어려운 반면, 인간은 혼외 정사를 하기가 아주 용이한 조건이라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고 싶어하는 남자와 남의 아이를 속아서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 남자들이 여성의 간통에 대해 매우 가혹한 규제를 해 왔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도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유리한 생존방식을 계발해 왔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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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 자유롭고 유쾌한 삶을 위한 17가지 과학적 태도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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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내용이 너무 가벼워 기대에 못 미친다.

일반인들이 과학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들을 짚어 주는 컨셉인 줄 알았는데 독자층을 중고생 정도로 낮게 잡은 것 같다.

좀더 깊이있는 과학적 이야기였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들

1) 6시간 이상 자야 뇌회복에 좋다.

퇴근 후 애들 봐주고 나면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이 최소 10시는 넘어야 하고, 책도 가족들이 잠든 후에 눈에 잘 들어와 2시는 넘어야 잠자리에 드는데, 1시에는 자도록 노력해야겠다.

2) 노벨상을 받는 과정에서 여러 번 실패한 사례들이 나온다.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실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나는 강박적이고 부정적인 사고가 아주 강한 사람이라 실패가 싫어서 절대 모험도 하지 않고 늘 안정제일주의로 가다 보니 발전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3) 과학을 쉽게 접하는 가장 빠른 길은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

아마도 저자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을 지내서 아이들을 관찰하고 느낀 바일 것이다.

어려서는 누구나 공룡과 별에 관심을 갖는데 나이가 들면 시들해진다.

그렇지만 부모가 계속 관심을 격려하고 다양한 책들을 접하게 해 주면 그 호기심이 나이가 들어서도 유지될 수 있다.

전에 읽었던 <큐레이터>라는 책에서도 그 얘기가 나온다.

우리 주변의 자연에 대한 어린 시절의 관심을 어른이 되어서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라고.

과학 분야는 아니지만 나도 책을 열심히 읽는 이유가 바로 그 호기심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인문학적 세계에 관해 궁금한 게 많아 책과 여행, 전시회 관람 등을 통해 욕구를 충족시킨다.

4) 화학물질이 오히려 동식물을 보호해 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부분이다.

플라스틱이 만들어지면서 동물 가죽을 벗기지 않아도 되고 상아를 깎아서 안경테를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인공이나 과학에 대한 거부 반응은 정서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메신저들의 주장보다는 숫자를 보자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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