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 구약편 - 말씀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과 미술의 이중주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신영우 지음 / 코람데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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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편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모르는 명화들이 많이 나와 보는 내내 그림 보는 즐거움이 컸다.

특히 샤갈이 이렇게 많은 성경의 일화들을 그렸는지 처음 알게 됐다.

보통 성경을 주제로 하는 그림들은 다소 지루한 느낌을 주는데 샤갈의 성화들은 색채부터 환상적이라 너무나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고향에서 쫓겨난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인지 구약의 주제들이 많아 이 책에 많이 실려 있다.

렘브란트 역시 신약편에도 많이 나왔지만 구약에 관한 그림들이 정말 많다.

오히려 가톨릭을 대표하는 루벤스의 그림들이 성경보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더 많은 느낌이다.

나는 렘브란트 보다는 루벤스를 더 좋아하는데 이번에 렘브란트의 명화들을 보면서 많은 관심이 생겼다.

도판 상태가 훌륭해서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상깊은 구절>

119p

교회음악을 듣는 삶은 은혜와 축복을 느끼게 되므로 항상 기뻐하게 되고, 거룩함과 영적 성장에 의해 쉬지 않고 기도하게 되며, 매사에 마음의 평정과 여유로움이 생겨 범사에 감사하게 되니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내적 반응으로 나타난다.

195p

니콜라 푸생은 렘브란트, 루벤스와 동시대 화가지만, 빛을 추구하지 않고 뚜렷한 윤곽선에 강렬한 색채와 정밀한 필치로 프랑스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며 고전주의를 이끈 화가로 특기인 풍경을 배경으로 성경 이야기를 담아 많은 성화를 남겼다.


<오류>

113p

렘브란트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베를린 회화관, 즉 Gemaldegalerie 에 있다. 국립미술관이라 번역되는 곳은 다른 곳이다.

129p

코르넬리우스 '바로의 꿈 해석'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베를린 Alte National galerie 즉 구 국립미술관에 있다. 구국립미술관 과 신국립미술관이 전혀 다른 곳이므로 정확히 구분해 줘야 할 것 같다.

149p

작센 선제후 프리드리히 왕이 당시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 프리드리히 왕이 아니라 프리드리히 3세이다.

168p

미켈란젤로는 페루지노가 시스티나 예배당에 그린 <모세의 발견>와 <그리스도의 탄생> 그리고 제단화 <성모의 승천>이 위치한 벽 전체를 <최후의 만찬>으로 덮어버리게 된다.

-> <최후의 만찬>이 아니라 <최후의 심판>이다.

183p

렘브란트 '돌판을 깨뜨리는 모세'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위에 나온 베를린 회화관에 있다.

230p

렘브란트 '삼손의 결혼' 베를린 국립미술관

-> 베를린 회화관에 있다.

234p

렘브란트 '삼손의 눈을 멀게 하다' 프랑크푸르트 국립미술관

-> 국립미술관이 아니라 슈테델 미술관에 있다.

317p

루이 에르장 '사르밧 과부의 아들을 살린 엘리야' 앙제 미술관, 파리

-> 파리의 앙제 미술관이 아니라 앙제에 있는 Musee des Beaux-Arts, 즉 앙제 미술관에 있다.

386p

크라나흐 '율법과 은총' 궁전미술관, 고타

-> 이 그림은 고타에 있는 Herzogliches Museum 즉 공작령 미술관에 있다. 궁전이 아니라 ducal의 의미다.

415p

아하수에로 왕은 다리오 왕(다리우스 왕)의 아들 크세르크세르 2세로

-> 다리우스 왕의 아들은 크세르크세스 1세이다.

486p

보엘 '세상의 허무함에 대한 우의화' 릴 미술관, 벨기에

-> 벨기에가 아닌 Palais des Beaux-Arts de Lille 즉 프랑스에 있는 릴 미술관에 있다.

489p

샤갈은 첫 부인 벨라와 사별한 후 딸 이다의 권유로 재혼하는데 연인 발렌티나 브로드스키와 25살이란 나이 차이에도 사망할 때까지 34년간 긴 시간을 해로하며

-> 샤갈은 1887년생이고 발렌티나는 1905년생이므로 둘은 25세가 아니라 18세 차이가 나고 1952년에 재혼하여 샤갈이 1985년에 사망했으므로 33년간 혼인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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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 신약편 - 말씀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과 미술의 이중주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신영우 지음 / 코람데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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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미술에 관심이 생긴 남편이 구입한 책인데 아직도 다 못 읽고 있다.

500 페이지가 넘어 두껍기도 하고 처음 미술을 접한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구성이다.

대신 도판이 그런대로 볼만 하다.

특히 그림의 크기와 제작년도, 소장처를 모두 표시해 두어 찾아보기가 쉽다.

소장처 표시를 안 해주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이 부분에서 꼼꼼하게 명시해 둔 점이 마음에 든다.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라고 해서 성경에 나오는 명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교회 음악에 중점을 뒀다.

오히려 그림은 부수적인 느낌이다.

교회음악에 포커스를 맞춘 책은 본 적이 없어서 그 점은 신선했지만 잘 모르는 분야고 관심이 없어 지루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음악가들, 바흐는 말할 것도 없고 베토벤이나 말러, 혹은 현대 음악가들까지 이렇게도 많은 미사곡과 오라토리오 등을 작곡했다니 놀랍다.

확실히 유럽인들에게 기독교란 단순히 개인적인 신앙의 차원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이자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루벤스의 제자였던 반 다이크가 영국으로 건너가기 전에 그린 성화를 봤는데 전형적인 바로크 풍의 성화라 깜짝 놀랬다.

그냥 봤으면 루벤스 그림이라 오해했을 것 같다.

반 다이크는 초상화만 잘 그리는 줄 알았는데 역시 대가들은 어느 분야에나 다 정통한 것 같다.

의외로 렘브란트의 성화가 많아 놀랬다.

루벤스처럼 전형적인 종교화를 그린 것은 아니지만 성경의 등장인물을 소재로 많은 그림들을 남겨 새로운 명화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성스럽고 영웅적인 성인들이 아니라 고뇌하고 부족한 인간을 그린 둣하여 명상적이고 현대적이다는 느낌이 든다.

조토가 스크로베니 예배당에 무려 700년 전에 그린 프레스코화는 어찌나 색감이 선명한지 깜짝 놀랬다.

자세히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니 왜 조토를 르네상스 회화의 시작으로 보는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확 된다.

확실히 서양은 색채감에 있어서는 놀라운 전통이 있는 듯하다.


<인상깊은 구절>

415p

"내 인생 여정은 모두 끝났으니 

거친 항해를 통해 나약한 육신을 통해

정박할 평범한 항구를 통해 모든 행동의 원인과 이유를 통해

선학과 악함을 통해

예술을 통해 이룩한 열정적인 환상은 

나 자신과 형상을 위한 절대권력을 만들었지만,

확신하는 것은 죄로 가득했던 나의 삶 모든 사람이 바람과 반대되었던 삶

내 탐미적인 생각 중 다가오는 것은

한때는 즐거웠으나, 또 다른 때는 허망한 것

죽음을 향해 내가 나아가니

한때는 확실했으나, 지금은 두려운 것

내 작품과 조각은 모두 헛된 것일 뿐

거룩한 사랑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

우리를 안아주시는 십자가에서 벌리신 그 분의 팔에 비한다면"

-미켈란젤로 소네트 238번, 1554년-

 로맹 롤랑이 "천재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가? 천재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가? 그렇다면 미켈란젤로를 보라"고 토로한 바와 같이 피렌체 산타 크로체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묘를 장식한 조각이 그가 천재임을 대변하고 있다.

417p

"우리의 삶이 순례자의 길이라는 믿음은 매우 오래된 선한 믿음이다.

그것은 우리가 이 땅의 이방인이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우리는 절대 외롭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는 순례자고 지상에서 우리의 삶은 천국으로의 기나긴 여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빈센트 반 고흐

433p

프레스코화 위에 세코 기법인 템페라화로 처리했으나 박리 현상으로 배경의 산과 나무가 많이 훼손되어 선명치 않지만 프레스코화로 옷의 주름과 무늬, 나뭇잎, 구름 등을 이같이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은 프란체스카만의 특별한 장인적 디테일이며 헉슬리의 찬사 또한 합당하다.

438p

조반니 벨리니는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로 당시 플랑드르에서 사용되던 유화 기법을 이탈리아 최초로 받아들여 풍부하고 자연스런 채색으로 티치아노, 베로네세, 틴토레토로 이어지는 베네치아 화풍의 기반을 가진 화가다. 벨리니의 특기인 배경을 한 폭의 아침 풍경화로 묘사하고 있어 등장인물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스토리가 엮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443p

칼뱅의 신교를 따르던 렘브란트는 '오직 성경'이라는 종교개혁가의 주장에 동참하여 예수님 부활의 상황을 구교의 전통 도상을 배제한 채 철저히 성경 본문에 따라 해석하고 있다.

446p

티치아노는 조르조네와 함께 벨리니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있으면서 유화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채색법을 실험하여 색으로 대상을 묘사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베네치아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발전한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들여온 청금석을 갈아 만든 울트라머린 물감으로 베네치아의 파란 물과 하늘을 묘사하여 절찬을 받는다

477p

종교개혁 이후 반종교개혁의 일환으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적 권위 부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내용의 성모 찬양 음악을 규정하고(1568) 있으며, 성모의 원죄 없는 잉태 교리를 확정한다. 그리고 비교적 근래에에 이르러야 마리아를 은총의 중재자란 교리와 성모 마리아의 부활, 승천(1950) 교리를 확정한다. 그 밖에 성모 마리아의 아버지 요셉도 교회의 수호신으로 책봉되기에(1870) 이른다. 이같이 성모 마리아에 대한 이미지는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단지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신격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483p

성모의 부활 승천, 대관식은 반종교개혁의 한 부분인 성모 공경 운동으로 확대되어 오다 19세기부터 정식 교리로 인정된다. 이로써 성모의 육신과 영혼 모두 천국으로 올라가 천상의 여왕으로 왕관을 수여받는 대관식이 벌어진다.


<오류>

124p

판 에이크 '수태고지' 런던 국립미술관

-> 런던이 아니라 워싱턴의 국립미술관에 있다.

349p

렘브란트 '베드로의 부인' 라이스크 미술관, 암스테르담

-> 라이크스 미술관이 어딘가 봤더니, Rijksmuseum 즉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다.

다른 출처와 형평성을 위해 국립미술관으로 번역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412p

비토리아 콜론나(1492-1548)는 미켈란젤로보다 15세 연하의 귀족 출신 여인으로

-> 미켈란젤로는 1475년생이므로 콜로나는 17세 연하이다.

438p

조반니 벨리니(1403-1516)는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로

-> 벨리니는 1403년생이 아니라 1430년생이다.

439p

벨리니 '그리스도의 부활' 베를린 국립미술관

-> 이 그림은 베를린 회화관 (Gemaldegalerie)에 있다. 베를린 국립미술관은 다른 곳이다.

510p

마틴 '최후 심판의 날'

-> 이 그림은 세 폭으로 이루어졌는데 'The Last Judgment' 'The Great Day of His Wrath' 'The Plains of Heaven' 이고 본문의 그림은 진노의 날 정도로 번역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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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을 그리다 - 문학과 회화의 경계
위안싱페이 지음, 김수연 옮김 / 태학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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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완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됐던 책.

책 표지는 참 멋진데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라 많이 지루했다.

한국인 저자도 아니고 중국 학자가 도연명을 그린 중국화를 소개하는 책이라 관련 지식도 부족하고 그림 나열 느낌이라 별로 와닿지가 않았다.

그래도 도연명이 어떻게 송대 사대부들에게 시대의 아이콘이 됐는지를 설명한 마지막 부분은 도움이 됐다.

처음부터 이 사람의 귀거래사 등이 유명했던 것이 아니고, 양나라 소통 태자의 문선에 소개되면서 이름을 얻은 후 사대부의 교양과 은거가 중시되던 송나라 때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소식 등 유명 문인들에 의해 차운시가 많이 쓰여졌으며 원명과 청대에는 이민족에 항거하는 유민 화가들, 이를테면 진홍수, 석도 등에 의해 수없이 재상산 되었다고 한다.

1500년 전 그림부터 시작해 19세기 그림까지 도연명을 화제로 삼은 많은 그림들이 소개되는데, 확실히 명대로 오면서는 마치 르네상스 그림을 보듯 그림 자체만으로 충분한 미적 감상이 가능할 만큼 수준이 확 높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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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요에의 美 - 일본미술의 혼
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이세경 옮김 / 이다미디어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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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키요에에 관심이 생겨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알라딘 리뷰를 보니 2011년에 읽었던 모양이다.

문득 다시 봐야겠다 싶어 빌리게 됐는데 재독인데도 더 어려운 느낌이다.

한국인이 쓴 책이 아니라 일본인이 직접 쓴 우키요에 이야기라 그런지 훨씬 복잡하고 상세한 느낌이다.

특히 각주가 친절하게 달려 있긴 하지만, 여러 문화 관습이나 양식들이 일본어 그대로 실려 있어 직관적으로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워낙 일본 문화에 대해 무지해서인 것 같다.

또 일본어 이름은 입에 잘 붙지가 않는다.

겨우 확실히 아는 화가 이름이 안도 히로시게와 가츠시카 호쿠사이 정도인데 가츠사와라고 꼭 잘못 발음을 하게 된다.

스승의 이름을 물려받아 계보를 잇는 전통 때문에 더 헷갈리는 것 같다.

겨우 10개월을 불꽃처럼 활동하다가 사라져 버린 도슈사이 샤라쿠가 사실은 조선에서 건너간 김홍도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도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 황당해서인지 이 책에는 언급이 없다.

우키요에의 본류는 미인도와 가부키 배우들 그림인 것 같은데 일본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큰 감동이 안 생긴다.

특히 우키요에의 일본 미인도는 아름답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가 않는다.

왜 얼굴을 크고 투박하게 그리는 걸까?

아마도 우키요에만의 개성있는 표현방식인 것 같은데 신윤복의 미인도 같은 가녀린 느낌도 아니고, 서양화의 화려한 미인도 아니라 아주 개성있으면서도 감동이 일지 않는다.

반면 안도 히로시게나 가츠시카 호쿠사이로 대표되는 다색 풍경화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사실 나는 판화에서 별 매력을 못 느끼는데 이 다색판화의 풍경화만은 과연 고흐가 똑같이 묘사했던 심정이 이해가 되는 될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구도도 그렇고 서정적 풍경화라는 용어에 걸맞는 분위기와 색감이 정말 아름답다.

어떻게 이런 판화 양식을 창조해 냈을까?

18~19세기 에도의 초닌층, 즉 상인계급은 유럽의 중산층과 비슷한 개념인 것인가?

그들의 경제력이 이처럼 독특하고 매력적인 서민문화를 창조해 낸 것일까?

조선 역시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가 유행했다고 하지만 일본의 우키요에처럼 대량 생산되어 대중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서민문화가 아니라 여전히 엘리트 고급 예술이었던 것 같다.

결국 우키요에의 성장은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인층의 경제력 덕분인가 싶다.

우키요에의 시작이 소설에 딸린 삽화였고 유명 가부키 배우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발전한 걸 보면 출판 문화나 공연 문화가 아주 활발했던 것 같다.

1부는 12명의 우키요에 화가들을 소개하고, 2부는 목판화 우키요에, 3부는 직접 그린 육필화를 소개한다.

좋은 도판 덕분에 잘 감상했고 안도 히로시게의 풍경화는 색감이 너무나 매혹적이라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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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술 디테일로 보는 명작의 비밀 3
수지 호지 지음, 서남희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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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막상 책 실물을 보니 너무 얇아서 좀 놀랬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집트실이 신설되어 관람하러 갔는데 도록이 너무 소략된 것 같아 이집트 미술에 관한 책을 읽는 중이다.

앞서 읽은 <이집트의 예술>은 너무 어려웠던 데 반해 이 책은 일단 분량이 작고 20개의 대표적인 미술품을 디테일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기가 훨씬 수월했다.

유물의 작은 부분까지 클로즈업 해 자세히 설명해 주니 작품 감상에 훨씬 도움이 되는 듯하다.

도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서문에서도 밝힌 바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이 이런 조각상과 벽화를 남긴 것은 현대인처럼 예술품으로 감상하기 위함이 아니라 순전히 내세의 영원한 삶을 위한, 일종의 제사 의식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개념으로 당시 장인들에게 예술가로서의 개성을 요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영원히 변치 않는 절대미, 내세의 편안함, 영생을 추구했던 것이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이집트 미술이 변하지 않고 견고함을 유지한 것은 너무 당연해 보인다.

맨 마지막에 실린 로마 속주 시절의 장례 초상화를 보면, 르네상스의 전통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다.

르네상스 시대 초상화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라 깜짝 놀랬다.

확실히 그리스 로마의 자연주의적 미학 전통은 동양의 완고함과는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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