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기쁨 - 하루하루 설레는 클래식의 말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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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데도 진도가 빨리 빨리 안 나가서 왜 그런가 생각해 봤더니, 모르는 작곡가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현대 미술가 소개하는 책을 읽을 때도 일일이 찾아보느라 한 시간에 20페이지 속도로 읽는 것처럼 이 책도 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문체도 좋게 말하면 위트가 있지만 가독성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인데 저자 약력을 보니 소설가이기도 해서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쓰다 보니 번역 과정에서 더 매끄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흔한 고전음악 작곡가와 유명곡만 늘어놓은 책은 아니라서 클래식에 대한 내 관심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저자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라 그런지 여성과 흑인 같은 클래식 작곡가들의 주변부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한 점이 참 좋다.

글 하나하나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녹아있어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느낌이 온다.

나는 클래식은 큰 관심이 없지만 위대한 작곡가나 연주가에 대한 경외심은 늘 갖고 있고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음악을 만드는 작업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이야기가 있는 오페라이고 더 좋아하는 건 그 오페라가 만들어진 인문학적 배경이다.

사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모차르트, 베토벤, 말러 등 19세기 정도로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20세기에도 여전히! 정말 많은 클래식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저자는 클래식 작곡가에만 국한하지 않고 재즈 같은 다양한 현대 음악의 작곡가들도 편견없이 소개하고 있다.

지금도 여성 작곡가나 지휘자는 드물지만 여성에게 참정권이 없던 시절에도 역사에 남는 여성 음악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정말로 시대를 앞서 가는 천재들이었던 모양이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권 작곡가들도 많이 나와 신선했다.

책에서 추천하는 곡들을 매일 한 곡씩 들어 봐도 참 좋을 것 같다.

오늘날에는 플레이 버튼만 누르면 세상 모든 음악을 다 들을 수 있으나,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연주회장으로 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 즉 다양한 음악을 접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이렇게나 훌륭하고 놀라운 음악들을 만들어 내는 작곡가들은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오류>

100p

현악 사중주 C장조, 도이치 956번

-> 현악 오중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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