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 <심야괴담회> 대본집
MBC 심야괴담회 제작진 지음 / 자화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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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공포 예능 프로그램  〈심야괴담회〉의 대본집으로, 방송에 나왔던 괴담들을 무삭제 원본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시즌 4의 이야기 22편과 시즌 1의 레전드 괴담 8편을 합쳐 총 30편이 실려 있으며, ‘혓바닥’, ‘들켰어?’, ‘오사카 민박집’, ‘10원짜리 동전’, ‘사패산 터널’ 같은 제목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괴담들이 수록되어 있다.


방송에서는 편집되거나 짧게 소개되었던 부분까지 온전히 실려 있어서, 제보자가 직접 전하는 듯한 날것의 공포가 활자 속에 살아 숨 쉰다.


👻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영상으로 볼 때보다 글로 접할 때 오히려 상상이 더 크게 부풀려진다는 점이었다. TV에서는 음향과 조명, 패널들의 리액션이 공포를 만들어주지만, 활자로 만나는 괴담은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가 더 섬뜩하게 다가왔다.


특히 ‘오사카 민박집’ 편을 읽을 때는 낯선 공간에 홀로 있는 불안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밤에 불을 끄기가 망설여졌다. 거기에  ‘10원짜리 동전’ 같은 짧은 괴담은 소름이 돋을 만큼 단순하지만 강렬했다. 진심 글이 조금 더 공포스럽게 다가옴. ㅎㄷㄷ 내 생활권에서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라 공포가 두 배로 증폭됐다.


👻  ‘심야괴담회 대본집’은 단순히 팬북이 아니라, 한국 괴담 문화의 기록이자 공포 감각을 활자로 재구성한 새로운 경험이다. 방송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책으로 다시 읽을 때 전혀 다른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여름밤에 읽으면 딱이지만, 솔직히 혼자 읽기엔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  심야괴담회 방송은 내겐 한 주를 새롭게 여는 시작과 다름없는 프로그램이다. 매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손꼽아 기다리며 이맘때쯤 하겠지 하고 네이버에 계속 검색할 정도로 애착 프로그램이라 정말 장수했으면 좋겠다.


옛날과 달리 요즘에는 공포 예능이 얼마 없기에 '심야괴담회'는 사막에 오아시스, 가뭄에 단비 같은. 그리고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제발 제발 장수해 주세요!! 또한, 이 책을 통해 '심야괴담회' 제작진 분들의 노고를 알 수 있어 제작진 분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생기고, 또 다른 대본집에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야괴담회 포에버!!! 어둑시니들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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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공포라디오 더 레드 - 무서운 실화 레전드 괴담집
돌비 지음 / arte(아르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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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비공포라디오를 본 지 꽤 되었다. 돌비 시참시간이 바뀌게 되면서 멤버십구독하고 시간 될 때 라디오처럼 그냥 틀어 놓는 게 생활화될 정도로 꾸준히 즐겨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유튜버다. :)


꽤 오래 즐겨 듣는 공포라디오기에 돌비님의 『돌비공포라디오 더 레드』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영상으로만 듣던 공포썰을 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니 팬으로서 놓칠 수 없어 이벤트 신청했는데 선정돼서 너무 기분이 좋음!! 진심 공포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돌비공포라디오 강추드림! :D


👻 유튜브 채널 ‘돌비공포라디오’에 전해진 수많은 실화 괴담들 중, 가장 서늘하고 강렬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친손녀를 버린 할머니’, ‘무당집 마당에서 춤추는 여자’, ‘귀신이 봉인된 산’, ‘수상한 사이비 종교’… 제목만으로도 뒷목이 서늘해지는 이야기들이다.


각 사연은 누군가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되었기에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귀신이나 괴물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탐욕, 원망, 죄책감이 엮이며 만들어내는 심리적 공포가 책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공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썰이 한가득임!


👻 돌비공포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중에 동네꼬마님, 계란과자님, 이세계여행자님을 꼽을 수 있다. 그분들의 많은 공포썰 중 한 개씩 실려있어 뭔가 신기했다.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글을 읽는 건 진짜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정도였다. 글이든 라디오든 뭐든 좋지만.. ㅎㅎ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있지만 이제는 시참에 참여하지 않기에 예전에 올려준 영상을 들으며 그리움을 달랠 뿐이다. ㅠㅠ


👻 돌비공포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돌비공포라디오 더 레드』는 놓치지 못할 것 같다. 진짜 시리즈로 다음 책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술술 읽힘!! 진짜 한 여름에 읽기 좋은 도서. 여행 가서 읽기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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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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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은 도망도 출구도 될 수 있다.'


🕳 학창 시절 이후 연락이 끊겼던 친구 고유상에게서 “구멍을 보여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유소. 무심코 찾아간 그의 집엔 아무것도 없고, 바닥 한가운데에 검은 구멍만이 자리하고 있다. 고유상은 주저 없이 그 속으로 뛰어들고, 혼란스러운 유소는 결국 구멍을 상자에 담아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구멍 속으로 몸을 던지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수혜, 선으로 된 소년, 사막의 여자, ‘릴’ 같은 존재들은 모두 유소의 또 다른 내면을 비추는 그림자처럼 다가온다.


🕳 읽는 내내 ‘이건 꿈일까, 현실일까’ 경계를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작가는 구멍이라는 아주 단순한 장치를 통해 삶과 죽음, 도피와 희망, 그리고 자아와 타자를 끊임없이 흔들어 놓는다. 마치 내 안에도 하나쯤은 숨어 있는 검은 구멍을 들여다보는 느낌. 그래서 더 무섭고, 동시에 위로가 됐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인공이 결국 스스로 구멍 속에 뛰어들기로 “선택”한다는 점. 누군가 떠밀어서가 아니라, 자기 의지로 낯선 세계와 마주한다는 게 중요한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우리는 종종 도망치듯 현실을 벗어나지만, 사실은 그 안에서 나를 마주하기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다.


🕳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 남았던 건 “구멍은 숨구멍일 수도, 무덤일 수도 있다”는 생각. 무겁게만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누구나 자기만의 구멍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어떤 날엔 거기로 숨어들고 싶고, 또 어떤 날엔 거기서 다시 기어 나와야만 하는. 이 책은 그 양가적 마음을 잘 포착해 놓았다.


🕳 전체적으로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몽환적이라 읽는 동안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기묘한 모험담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병상에 누워있던 작가의 고백처럼 절실하게 다가왔다. 나 역시 “내 구멍은 어디에 있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 시간이었다.


요즘 뭔가 공허하고 허한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 책 페이지수는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매력 있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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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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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D.C. 최고의 형사 변호사 세라 모건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유하고 잘생긴 남편 애덤, 탄탄한 커리어, 안정된 생활.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보낸 주말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세라는 믿기 힘든 전화를 받는다. 


애덤이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다. 충격적인 건, 살인 현장이 호숫가 별장, 그것도 세라의 침대였다는 사실이다. 모든 정황 증거와 목격자가 남편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사형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세라는 변호사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남편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한다.


📖 하지만 사건을 파고들수록 결혼 생활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애덤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균열, 알 수 없는 비밀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 세라는 과거를 되짚으며, 자신이 알고 있던 ‘완벽한 결혼’이 실은 허물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애덤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 세라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진실을 털어놓으려 하지만, 그의 말 역시 완벽하게 믿기 어렵다. 진실과 거짓, 사랑과 배신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모든 퍼즐 조각은 마지막 순간에야 제자리를 찾는다. 결말은 내가 상상하던 방향과 달랐지만.. 

반전있음 주의💥


📖 읽는 내내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다. 챕터마다 세라와 애덤의 시선이 번갈아 등장하는 구성 덕분에 끊임없이 두 인물을 의심하며 읽게 된다. 한쪽의 진술이 설득력을 얻으면 곧이어 다른 쪽의 이야기가 그 확신을 흔들어서 추리 그냥 다 틀림... 


📖 ‘완벽한 결혼’이라는 외피를 벗겨냈을 때 드러나는 관계의 민낯, 그 안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권력 싸움과 심리전에 나 또한 기가 쏙 빨릴 정도였다. 내가 한 추리 다 틀림.. 맞는 게 1도 없다.. 똥촉..


📖 우리는 사랑을 믿고 싶어 하면서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언제든 배신당할 수 있다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제네바 로즈 작가님은 그 불안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결혼이라는 제도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 진짜 현실감이 더 배가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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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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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범선 데메테르호는 ‘균열’ 너머의 미지의 구조물을 찾아 항해에 나선다. 보조의사 사일러스 코드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 귀환하기를 바라지만, 균열에 다가서자 수수께끼의 난파선을 발견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죽음의 순간, 그는 이미 이런 일을 전에 겪었다는 기시감을 느낀다.


그리고 한 세기 뒤, 증기선을 타고 균열에 다시 다가선 그는 또다시 비슷한 운명을 맞이한다. 시대가 바뀌어도, 수단이 바뀌어도, 탐험대는 반복적으로 그 구조물에 이끌리고 파멸로 향한다. 과연 이 끝없는 순환의 이유는 무엇일까...


🛳 『대전환』은 사일러스의 시점에서 전개가 되기 때문에 그가 죽으면 그 시대의 전개가 끝나게 된다. 1차 범선을 타고 항해했을 때, 사일러스가 죽으면서 그 시대 전개가 끝난다. 그 후, 바로 다른 시대의 증기선을 타고 항해하는 데메테르호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순간 혼란스러웠다.


진짜 책 소개문구 안 읽었으면 사일러스처럼 나도 기시감 느끼고 혼란스러웠을 듯..! 내게 혼란을 준 소설. '갑자기 인물들이 죽는데 다시 또 항해를 해. 응..??'이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손은 계속 책장을 넘김. 결말도 궁금하고 다음 내용도 너무 궁금해서 점점 손이 빨라짐. 빠르게 읽는 날 발견했다. ㅋㅋㅋㅋ


🛳 한 편으로는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갇힌 사람들을 주제로 하는 '트라이앵글'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처음엔 이런 주제인가? 진지하게 생각했다가 점차 시대가 발전할수록 떨어지는 떡밥들이 있어서 미친 듯이 머리 굴리면서 책에 몰입함.


데메테르호 원정대는 세기가 바뀌면서 범선, 증기선, 비행선, 우주선을 통해 미지의 구조물을 찾아 노르웨이 해안을 탐색한다. 시대가 앞으로 발전할수록 전 시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보게 된다. 그러나 그 끝은 계속된 죽음. 진심 몰입력 장난 아님. 전개속도도 빠르고 왜 이들이 이렇게 전개되는지 궁금해서 걍 읽게 됨.


🛳 무엇보다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미스터리가 풀린 뒤에도 남는 여운 때문이다. 답을 찾았다고 생각해도, 그 안에서 또 다른 질문이 피어오른다. 그래서 『대전환』은 한 번 읽고 덮어버릴 수 없는, 곱씹게 되는 SF임. 반전이 쩔기 때문에 꼭꼭!!! 읽어보라 말하고 싶음. 이 작가님 다른 소설도 출간됐으면 좋겠다.


진짜 와.. 무슨 소솔이 밀당하는 줄. 알려줄 것 같으면서도 안 알려줌. 떡밥만 겁나 줌. 난 궁금해 죽을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 고구마 겁나 먹다가 진짜 마지막에 탄산 때려먹은 느낌이라도 받아서 다행이었음. 세상엔 재밌는 책들이 너무 많아!! ㅠ


🛳 게다가 이해 못하는 부분들은 마지막에 해설이 있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음. 와 작가님 마지막까지 쏘 스윗-!


진짜 진짜 안 읽은 사람들 꼭 꼭 읽어보세요!!

결말부터 보면 안 됨! 차근차근 다 봐야 함!! 강.력.추.천!!


나는 탈출했다.
그것이 돌아오고 있다.,
도로 나를 끌고 들어가려고 오고 있다.
도로 다른 이들이 있는 곳으로.
떠나라, 아직 그럴 수 있을 - P174

백작부인은 슬프게 고객를 끄덕였다.
"여러 번 그랬죠. 굉장히 여러 번."
"어째서..." 나는 피의 재갈 사이로 말을 하려 악전고투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는 겁니까?"
"왜냐하면 당신은 데메테르호의 현실을,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직시하려 들지 않으니까요." 그년느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건 의미가 없어요. 지나간 일은 지나갔으니까. 다음 시간대에서 만나요. 사일러스 코드 박사님. 그렇게 될 떄까지 망자의 잠을 즐기도록 해요."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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