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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다 2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 『죽은 남편이 돌아왔다』와 『어나더: 또 다른 너』 등으로 열광적인 호응을 받은 제인도 작가님께서 무속과 민간 신앙을 소재로 한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누가, 있다』 시간을 출간했다!!!
🏡 엄마를 잃고 홀로 살아가던 소희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모의 죽음 소식을 듣고 뜻밖의 유산을 받게 된다. 낯선 시골집, 부적과 명두 같은 불길한 물건들, 그리고 처음 만난 사촌들. 가족의 온기를 느끼기도 잠시, 집 안에서는 알 수 없는 풍경 소리와 기묘한 흔적이 나타난다. 사촌들이 하나둘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며, 집에 서린 저주의 그림자가 점차 드러난다.
이어지는 2권에서 소희는 고모의 건물 2층으로 이사하게 되고, 위층 세입자의 지나치게 친절한 환대 속에서 새로운 불안과 마주한다. 따뜻함과 섬뜩함이 뒤섞인 그 공간은 점차 “누군가, 있다”라는 제목처럼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 읽는 내내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이 가장 두려운 장소로 변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권에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사실은 탐욕과 비밀로 얽힌 저주의 매개체로 그려지며, 전통적인 무속 세계관과 현대적 공포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흔히 오컬트라 하면 서양의 악령이나 신부의 구마 의식을 떠올리는데, 여기서는 부적, 명두, 신내림 같은 한국적인 소재가 중심이 되어 훨씬 현실적이고 섬뜩하게 다가온다.
🏡 2권으로 넘어오면서 공포의 무대가 한층 좁아진다. 시골집에서 도심의 건물로, 그리고 소희의 일상 깊숙한 곳으로 파고드는 저주는 독자를 더 숨 막히게 만든다. 위층 세입자가 내어주는 음식과 친절은 표면적으로 따뜻하지만, 그 뒤에 감춰진 불길한 기운이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했다. 흔히 “낯선 친절은 경계하라”는 말이 있는데, 책 속 장면들은 그 경계심을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 두 권을 연달아 읽으니 서사가 하나의 큰 그림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귀신이 나오고 놀라는 식의 공포가 아니라, 전통 신앙과 가족 서사, 인간의 욕망이 얽히면서 만들어내는 무게감 있는 공포다. ‘누가 있다’는 말은 결국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두려움, 그리고 인간 안에 잠재된 어두운 면을 가리키는 듯했다.
🏡 여름밤, 불 꺼진 방에서 혼자 읽으면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책. 공포 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진심 후회하지 않을 소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