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펭귄의 선택 -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당신을 위한 책
김찬호 지음 / 다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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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봐서는 남극의 눈물에 나오는 황제 펭귄 이야기일 것 같은데 책은 정확히 첫번째 '펭귄'의 선택이 아니라, 첫번째 펭귄의 '선택'이다. 확실히 제목이 특이한 것 같다. 요즘에 인생을 윤택하게 해보고자 많은 자기개발서들이 인생을 결정짓거나 돕는 중요한 포인트에 집중해서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데 이미 이쪽이 레드 오션 상태라 어지간한 책으로는 신선한 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기개발에 관하여 신개념을 도입하거나 다른 개념을 차용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형식이 유행하는 듯하다.

 

 이 책은 마치 일전에 베스트 셀러였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처럼 현상이나 물건의 특징을 이용한 개념을 통해 독자를 설득하는 스타일일이다. 동물관련 티브이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면 팽귄이 줄지어 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한범쯤은 봤을텐데 대개 초반에 뛰어드는 펭귄은 천적들의 먹이가 될 공산이 크지만 이들을 필두로 뒤따르는 펭귄들도 바다에 뛰어들기 시작하며 이러한 단호한 선택을 통해 먹이를 찾아나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한다. 우리에겐 먹이가 아닌 꿈과 미래를 위한 결연한 의지가 선택으로 표출되며, 적절한 선택은 선순환을 통해 선택받는 사람으로 스스로에게 변모할 기회를 준다. 

 

 총 2개 파트에 20개의 챕터구성되어 있다. 인상 깊거나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강조해두었다. 출간물의 특성상 정제된 내용을 책으로 먼저 만나긴 했지만 직접 강의를 들었으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 행동경제학, 신경과학, 심리학 등을 바탕으로 하되 이들을 적절히 쉽게 설명하며 유연하게 독자를 설득한다. 더불어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탈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꾸리기 때문에 읽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PROLOGUE 


PART 1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CHAPTER 1 첫번째펭귄을 닮아가다

선택하고 도전하는 존재, 첫번째펭귄 | 위험을 감지하다 | 익숙한 곳으로 향하다 | 선택 그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진다

CHAPTER 2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것을 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 보이지 않을 땐 할 수 있는 것부터 | 고시생 딜레마 |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 죽을 만큼 출근하기 싫다면

CHAPTER 3 멈추지 않는 꿈
드림 매트리스 | 꿈의 나이테 | 용의 꼬리 vs. 뱀의 머리 | 중간이면 충분하다 | 운의 씨앗을 뿌려라 | 또 다른 정상을 향하여

CHAPTER 4 함께 살아가기를 선택하다
자유는 아름다워야 한다 | 얼굴 없는 살인자 | 색안경을 내려놓다 | 정과 민폐 사이 | DEAR you

CHAPTER 5 지금 우리는 미래를 산다
이유가 있었으니 | 선택의 화학작용 |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 무엇을 남길 것인가? | 살아라, 무조건 살아라 | 행복을 선택하는 사람 | 마지막 남은 선택

PART 2 어떻게 선택받을 것인가?
CHAPTER 6 머릿속에 불을 켜면 고민하지 않는다

머릿속 콜라전쟁 | 이미 켜져버린 불 | 스위치를 켜다 |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사람들

CHAPTER 7 세상이 나를 선택하게 하라
손실에 집중하라 | 기준점을 파악하라 | 익숙해질수록 더 노력하라 | 마음속 장부에 이름을 올려라 | 선택의 언어를 구사하라 | 온몸으로 말하라

CHAPTER 8 일터에서 선택받는 사람은 따로 있다
없어선 안 될 사람 | 익숙함이 프로를 만들지는 않는다 | 내 일을 하는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한다 | 매력스펙 쌓기 | FACE, 예쁜 사람이 최고! | 감사는 심장도 뛰게 한다 | 사람을 남기다

CHAPTER 9 나를 닮은 사랑만 찾아온다
그물을 던져라 |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 | 박사가 되다 | 관계 등거리 법칙 |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리니

CHAPTER 10 더 멋진 선택을 기다리며
또 하나의 얼굴, 언어 | ‘척’ 가면 벗어던지기 | 책에서 배우다 |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라 | 콘텐츠는 있다 | 나의 브랜드는

EPILOGUE 

 

 책에 언급 된 이야기 중에 또 다른 정상을 향하여 부분은 내가 항상 염두에 두는 부분이다. 좋은 회사를 들어가도 40대부터는 회사에서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누군가는 작가를 꿈꿀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사를 가지고자 할지도 모르겠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느 날 한꺼번에 해결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병행해서 준비하고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 굉장히 간단한 진리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선택해서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비슷한 서적인 <넘사벽은 없다>에서는 그래서 7년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전문가성이 길러지는 시간이라 한다. 기대 수명 날이 갈수록 뛰고 있기 때문에 년단위를 준비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계획이 꼭 필요한 시기다.

 

 하단은 20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읽으면 좋은 관련 자기 개발서다. 해당 서적과 비슷한 자기개발서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선택'이란 키워드를 심리와 뇌과학으로 풀어낸 독일의 베스트 셀러인 <스마트한 선택들>도 함께 읽으면 좋은 시너지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근자에 매너리즘에 빠진 내게 모두 좋은 서적이었다.

 

넘사벽은 없다 - 최영훈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991538


스마트한 선택들 - 롤프 도벨리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8714577

 

 특히 챕터2의 고시생 딜레마를 보면서 깊이 공감 했는데 나의 전공은 법이라 고등고시를 준비하는 주변인들이 많다. 잘 된다면 사회적으로 좋은 위치에 설 수 있지만 잘 안된다면 리스크가 적지 않고 목표로 하는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시험을 향해 다시 공부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시험에 시험을 거듭하다가 청춘을 다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태어나면서 고시에 적성을 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부터 각종 고시들은 잘 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선택지에서 최선일 뿐이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는다면 자산의 능력을 확인한 것에 만족하고 빨리 잘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글쓴이는 조언한다.

 

 이러한 조언이 와닿는 이유는 그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전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보험설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세일즈 사원 및 교육 담당했던 사람으로 처음부터 자기개발 영역에서 전문강사 활동을 했던 인물은 아니다. 요즘에 방황하는 청춘들처럼 한 번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아니라 취업 대신 불안해 하며 대학원 연구실에서 보내던 시절도 있었고, 20대 후반에는 약 2년간 공기업 입사를 위해 좁은 고시원생활을 택했지만 원하던 결과는 얻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 그도 여러 차례 선택을 통해 자신을 자리를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 지금에 이른 것이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었다.

 

 저자가 밝히듯이 이 책은 3,40대의 인생의 중추인 허리 부분을 지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래서 그는 들어가는 말에서 멋진 선택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아가란 제안을 하고 싶어 이 책을 썻노라 이야기 한다. 어려서 꾸던 꿈과 철이 잔뜩 들어서 어른이 되어서 갖는 꿈은 아마 의미가 좀 다를테지만 우리를 생에 기쁨으로 이끌고 빛으로 물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 않을까. 누구나 태어나지만 공평하게 돌아오는 죽음 앞에서 우리가 맘껏 할 수 있는 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꿈꾸고 바라며 선택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펭귄처럼 목숨까진 아니어도 간절함을 담은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더욱 키울 것이라 믿는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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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건축 커뮤니케이터 조원용 건축사가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건축이야기
조원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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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 책을 읽으면 나의 일반 상식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개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일전에 서평한 우분투가 그랬고 텍슈량스도 그랬다. 특히 소통이 중요한 시대라 많은 전문 분야에서의 커뮤니케이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와중에 최근에는 동물과 교감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란 것도 있고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란 것도 있단다. 그렇다면 사람이나 동물과 같은 생명체나 IT적인 부분이 아닌, 물건과도 소통하는 커뮤니케이터가 있을까. 작가는 건축사로 실제 인문학을 바탕으로하여 자신의 분야를 통해 건축 커뮤니케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

 

 

Ubuntu(우분투) - 데이비드 R. 해밀턴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855877

 

택슈랑스 - 김영록, 김정민|박철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4650138 

 

 

 작가는 '건축은 사랑이다'라는 낭만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계기를 만든 사건은 당시에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불안을 안겨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었다. 조용원씨는 당시에 직접 헌혈과 인명구조를 하면서 사람들이 대개의 시간을 보내는 건축물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는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면서 이를 계기 삼아 그러한 모토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내 경우 건축에 관하여 문외한인 관계로 이런 직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란 것은 정형적이다.  커다란 건축 도면을 전용책상에 널따랗게 펼쳐놓고 열중해서 자를 대고 선을 긋는 모습 정도.

 

 

[내가 만난 e-사람] 사람을 살리는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커뮤니케이터 조원용을 만나다 by 지식소통 조연심

http://blog.daum.net/image03/6924920

 

사람을 살리는 건축을 설계하는 건축커뮤니케이터 조원용을 만나다 

http://blog.naver.com/pbclick?Redirect=Log&logNo=70167690266

 

 

  그런데 지은이의 활동은 사무실에서 벗어나 국내 주요 건축설계경기에 여러 차례 당선된 이력 이외에도 여러 대학, 지자체, 기업과 같은 기관에서 건축에 대해 강의하며 각종 체험활동과 같은 프로그램 및 브랜드를 만들어 청소년을 위한 창의력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가 건축과 창의력을 연관 짓는 것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데 얼마 전에 아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온라인 게시물이그러했다.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을 천을 이용해 봉제하여 인형으로 만든 것을 모아놓은 이미지였다.  

 

 

 

출처

http://pann.nate.com/talk/318299917

 

 

 아이들은 손쉽게 자신의 상상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2차원적이 방식인 종이위에 택한다. 하지만 건축활동과 같이 그림을 3차원적인 방식으로 현실로 현출해내는 능력은 공간지각력과 용도 및 심미성을 고려하기 위한 색감과 디자인 능력까지 다방면의 재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결과물이 주는 즐거움을 누림과 동시에 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건물은 인간의 생활을 위한 3대 필수요소인 의식주 중에 속하며 대개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진정한 건축의 의미를 알고자 한다면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통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건축 인본주의로 그러한 발로에서 나온 것일테다.

 

 특히 공간은 주변과의 조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건축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통해 어울림에 관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책에는 건축물 이외에도 실내에 장식이 되는 액자가 사로로 긴 이유나 마당에 심어진 나무, 그리고 사시사철 변하는 날씨와 계절별 식물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건축에서 파생된 주변환경과 유기성을 가진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그리고 건축물에 주인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나이든 노인과 아직 어린 아이들에 관 주제에 관해서도 다룬다.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강조표시해두었다. 주방에 관한 이야기나 학창시절에 가정이나 기술, 실습이란 과목에서 보던 이야기도 들어있던 이야기라 옛날 생각도 나고 더 몰입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실제 책의 내용은 2013년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있기도 하다. 책의 내부는 다양한 사진과 관련 이미지 등의 시각자료가 풍부해 이해도 쉽고 지루하지 않다. 글쓴이의 개인적인 체험과 솔직한 경험담도 등장하는 친근한 느낌의 책이며 대중 눈높이에 맞는 교양서임과 동시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서적이다. 

 

 개정판을 내며· 04 프롤로그· 06 추천의 글· 08 추천의 글· 10 


CHAPTER 01 건축, 인문학이라 부르다

공간, 원래부터 비어 있다· 16 │ 건축이란 무엇일까?· 22 
‘사는’ 집, ‘살리는’ 집· 30 │ 사람을 닮은 건축· 38 
건축물의 뼈대, 가문의 뼈대· 44 │ 사람이 죽으면 집도 죽는다· 54 

CHAPTER 02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백화점에는 왜 창이 없을까?· 64 │ 백화점 화장실에는 왜 출입문이 없을까?· 70 
은행 천정이 높은 이유?· 76 │ 음악당 천정은 왜 구불구불할까?· 80 
주부의 작업 삼각형· 88 │ 주차장 출입구는 어디에?· 94 
발코니, 베란다, 테라스, 필로티?· 100 │ 들어가기 위한 문, 나가기 위한 문· 106 
화장실을 쉽게 찾으려면?· 114 

CHAPTER 03 건축, 생각 속 직업병

건축가의 직업병· 120 │ 건축물의 중요한 부분· 126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132 │ 어느 쪽이 정면인가?· 136 
연계가 필요한 곳은 매개가 필요하다· 140 │ 원리를 이해하면 응용하기가 쉽다· 146 
건물에도 헤어스타일이 있다· 152

CHAPTER 04 건축,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거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습니다· 160 │ 사람을 살리는 건축· 166
사람을 죽이는 건축· 170 │ 계단과 주 출입구의 관계· 176 
계단의 올라가는 방향, 내려가는 방향· 180 

CHAPTER 05 건축, 사람이 먼저다

노인들이 계시는 집에는· 186 │ 손으로 문을 열 수 없다면· 190 
점자블록은 자전거도로의 경계표시용?·194
휠체어의 작은 바퀴는 어디에 있을까?· 200 │ 어린이를 위한 건축· 196

CHAPTER 06 건축, 한옥을 만났을 때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216 │ 돌과 나무의 만남· 220
한옥의 지붕과 처마· 228 │ 추녀 끝에 고드름?· 236 
키 큰 나무는 왜 집 가까이 심지 않을까?· 240
한국화에는 왜 길고 좁은 액자가 많을까?· 244 │ 천정과 천장· 250

CHAPTER 07 건축, 왜 친환경이어야 할까?

사계절이 있어서 살기 좋다?· 256 │ 건축물에도 내복을 잘 입히자· 262 
겨울에 북서풍이 부는 이유?· 266 │ 벽에도 이슬이 맺힌다?· 270 
온실 효과· 274 

CHAPTER 08 건축, 청소년의 꿈을 키우다

스케치하는 습관을 기르자· 282 │ 줄자를 가지고 다니자· 288
이 공간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292 │ 모형 만들기· 296 
계절에 따라 꽃과 나무를 살펴보자· 300 │ 연필심의 H와 B· 304 
방향 감각· 308 │ 여행을 떠나자· 312 │ 조 아저씨의 ‘건축창의체험’· 318

에필로그· 324

 

 평소에 근자에 지어진 광공서애 출입문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꼈는데 책에도 동일 내용이 나온다. 특히 백화점 같이 쇼핑백으로 손이 바쁜 곳은 출입문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악취와 환기는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하는지를 소개한다. 그리고 은행의 천장이 유독 다른 관공서보다 높은 이유나 내가 명절에 시골로 향하면서 왜 집 가까이에는 대추나무만 줄줄이 심어져 있는 장면만 볼 수 있었던 이유도 책에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작가의 지적대로 우리나라는 사계절을 견디는 견디는 건축기술를 가지고 발전시켜왔음에도 오늘날 보금형 주택을 보면  전통을 계승한 것도 아니고 디자인적으로도 지루한 스타일이 많다. 새마을 운동 이후에 그렇게 되었다는데 무분별한 개발산업도 문제지만 우리가 자랑처럼 여기는 두렷한 사례가 유럽처럼 몇백년 된 건축물을 볼 수 없는 이유라니 짐작은 했지만 책에서 직접 확인하고는 많이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한옥촌 개발과 관련해서 소송을 제기했던 외국인에 관한 기사가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작가분께서 내 실명을 적어 사인까지 해주신 책이라 서평하면서 더 즐거웠다. 개별 챕터의 주제들이 모두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들이며 재미도 있다. 어느 공간이나 사람의 손이 미치고 생활이 이뤄지는 곳엔 이야기와 사연이 있다는 점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기에 누구에게나 추천이다. 집이란 것이 전국적으로 투기수단으로 변모해서 일부 아이들이라 생각하지만 한참 어린 나이에 아파트 평수를 두고 편을 가르며 다투거나 따로 놀기도 한단다. 속상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어른들의 자화상을 답습한 모습이 아닐까.

 

 공간은 금전 이상의 많은 가치를 담고 있고 추억이 생기는 장소임에도 현시대엔 그 의미나 너무나 탁하고 팍팍하다. 누군가 순수한 의미에서 사는 곳을 설명하라 했을 때 가볍게 주소를 대거나 평수와 가격대를 읊는다면 그것은 얼마나 슬픈 이야기이겠는가. 아이들이 평생 살아가는 '공간' 그 자체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어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도움을 받기를 바라며, 혹시  아이들과 함께 읽는 부모라면 자신의 추억의 공간을 이야기 해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 같다.  

 

내가 책을 읽자마자 번뜩 떠오른 어린 왕자에 한 구절을 남기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턱에서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는 분홍빛의 벽돌집 을 보았어요"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상상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해야만 한다. 그러면 그들은 "아, 참 좋은 집이구나!" 하고 소리친다.


- 어린왕자 중.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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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정석 -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 기획의 정석 시리즈
박신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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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은 일을 계획하는 것이다. 소풍계획 짜는 것처럼 조직에서 일의 운영을 위해서는 반드시 계획이 필요하다. 기획이란 것을 경영학부에서 따로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경우는 기획이란 것을 따로 배운 적이 없다. 내가 만일 배운적도 없고 경험조차 전무후무한 직원인데 당장 기획안을 제출하라고 통보 받는다면 이거야 말로 난감하다. 그래서 저자는 당장 오늘 배워서 내일 써먹을 수 있는 기획의 노하우를 책에 담고 있다. 대충만 훑어 봐도 책이 빡빡하거나 분량이 많아서 몇날 몇일을 두고서 학습시간을 충분히 둬야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띄는데, 박신영씨는 대학시절 공모전의 양대산맥인 제일기획과 LG애드에서 개인참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후 공모전 23관왕이라는 신화를 세웠고 ‘공모전 상금으로 혼수 준비를 다 마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제일기획 AP 전략그룹에서 브랜드 전략기획을 담당한 후, 삼성 신입사원의 창의력 교육 등 130여 개 기업을 비롯하여 대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 컨설팅 회사 폴앤마크로 이직하여 지금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강의중이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책의 내용은 기획에 관한 강의에 핵심만 추려서 필요한 부분만 엮은 것이다. 추측하건데 강의 자체도 내용 이상으로 상당히 역동적일 것 같아 들어보고 싶은 맘이 든다. 어쨌든 책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영양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에 마케팅이나 뇌과학 이론과 같은 기획에 관한 내용을 설득하는 이론들이 나오고 구어체로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 이해가 쉽다. 들고 있는 예시들도 실생활에 관한 것인데다 중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등장하는 등 글 자체를 재미있게 잘 써놔서 읽는 즐거움과 배우는 즐거움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적재적소에 이해가 쉽도록 도식화 된 공식이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하고 챕터 말미에는 정리하는 글이나 이미지가 있어서 유용했다. 읽는 내내 일전에 서평한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에서 전략 프로듀서인 글쓴이가 만여장의 자료를 만들며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노하우를 담은 책이 생각났다. 비슷한 맥락에서 함께 읽으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아 시간이 난다면 같이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리된다 - 무라이 미즈에

http://blog.naver.com/lawnrule/120176308689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일반 소설판형보다 작고 편집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지면상의 문제도 있고 전문가를 위한 책은 아니니 당연히 심도 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진 않지만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처음 접하는 초보 기획자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장점이다. 이야기가 쉽고 기획의 기초를 다룬다 해서 너무 알맹이가 없거나 원리원칙만 죽 나열해 지루한 스타일이 아니란 부분에 있어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실상 실천형 이론서라고 봐야 하는데 이론이란 것은 어느 영역에서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항상 재미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원칙들을 충분히 상대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이론을 만든 노력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정성으로 설득력을 가미시켜야 하기 때문인데, 내 경우 이론을 다루는 책들을 만나면 종종 다수의 책들에서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쉽게 말하면 친절하지 않다는 것. 그러다 보면 해당 이론이 어느새 흡입력이 점차 떨어지고 결국 독자의 이해를 강요하는 형색이 되곤한다. 

 

 하지만 기획의 정석은 그녀가 기획의 전문가인 만큼 자신의 책의 의도를 잘 알고 스스로 만든 원칙을 잘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확인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꼼꼼이 예시와 이론으로 짚고 넘어가는 등 그녀가 수강하는 사람들과 독자를 위해 여러가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신뢰하며 일독할 수 있었다. 자신이 이 책을 기획한 의도를 스스로 잘 파악하고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감사의 말 야생신영에서 기획신영으로

프롤로그 무에서 유를 만들어낼 기획인들게 

1. Focus
근본적으로 중요한 게 뭘까 
2. 4MAT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 
3. Why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4. Drawing
도무지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면 
5. Definition
문제가 날카로워야 해결책도 빛이 난다 
6. Dividing
쪼갤수록 답이 보인다 
7. Concept
됐고, 한마디로 뭐야 
8. Action plan
머릿속에 그림이 안 그려진다면 
9. Expectation effect
그래서 뭐 어쨌다고 
10. Storytelling
뇌에 꽂히게 말해봐 

에필로그 무에서 유를 만들고 있는 기획인들께

 

 비즈니스가 굳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짧지 않은 메시지를 전해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 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때 유용한 서적이다.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즐겁게 읽어서, 그녀가 종전에 출간한 전작인 <삽질정신>을 나중에 시간을 내 읽어 보려 한다. 그녀가 성공한 이유중에 하나라 생각되는, 그리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느꼈던 책에 나온 문구로 서평을 마무리하려 한다. 일독하면 책을 통해 멋진 기획으로 상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협상에서 덜 중요한 사람은 

언제나 당신임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상대방이다.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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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컨피덴셜 - 전략전술의 귀재들이 전하는 비즈니스 성공술
피터 어니스트 & 메리앤 커린치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이 굉장히 짜릿해서 선택한 책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을까 싶어서 펼쳤는데 역시나 경영학 서적이다보니 그런 스릴이 있을턱이 만무하다. 그래서 도청장치가 등장하거나 무소음 드릴로 비밀 아지트에 잠입한다든가 하는 일은 책에서 일어나지 않지만 경영과 CIA운영의 기본운영방침이 겹치는 부분에 있어서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기본에 충실한 조언들이 들어있다.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굉장히 노련한 느낌이 들어 믿음직하고 학구적인 느낌보다는 현장적이고 실무적인 색이 진하다.


 다만, 기존의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경영서적을 예상하고 읽는다면 좀 의아할만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무언가 CIA에 깊이 관여된 기밀에 가까운 정보가 나오지 않으니 그런 방향으로 관심이 크다면 다른 정보기관을 다룬 전문 서적을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소재가 주는 매력에 끌린다면 추천하는 방식은 목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을 발췌독 하는 식으로 읽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CIA는 이윤추구 집단이 아니고 나라를 위해 일하고자하는 특수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곳이다. 


 따라서 지원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배경이 일반 기업이 모집 대상으로 하는 구직자들과는 간극이 적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부분에 있어 이용할 수 있는 부분만 책에 모아 놓은 것이니 그런 점을 감안하고 보면 좋겠다. 결국 업무를 다루는 스킬 면에서는 지은이도 말하듯이 임원이나 스파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개별 파트에서 내용에 조금 더 깊이 접근했으면 하는 부분들에서 감질나게 끝나곤 해서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내용을 집약적으로 요약정리 해주거나 밑줄이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총 1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큰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산만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내겐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선에서 생각하는 정부활동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형화된 메뉴얼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직 CIA최고 요원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비유형적이고 탄력적이었다. 그래도 명심해야하는 것은 정부기관들은 일반 사기업들 보다 훨씬 시스템적인 면에서 보수적이다. 물론 공통점에만 집중해서 필요부분만 취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인상적이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강조해두었다.

 

권하는 글 - 경영 혁신을 이끈 피터의 출간을 축하하며 │ 전 CIA, FBI 국장 윌리엄 H. 웹스터

서문-어디까지가 비즈니스고 어디까지가 정보활동인가? │ 메리앤 커린치
한국어판 서문-한국 경영인들의 비즈니스 성공 전략을 위하여 │ 피터 어니스트

SETION 1 목적이 있는 사람들: 성공의 핵심

CHAPTER ONE 정보활동과 비즈니스의 조우 

스파이와 비즈니스맨의 공통관심사 
상이한 접근법, 공통의 필요 
일상의 탁월함을 위한 정신 자세 고취 

CHAPTER TWO 적합한 자질은 무엇인가? 
임원과 정보관모순을 산다-독자적 사고와 팀플레이
임무에 초점을 맞추라
최소한, 해는 끼치지 말라
열정이 일하게 하라
자기를 과시하지 말고 역량을 발휘하라

CHAPTER THREE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채용
채용 준비하기
걸러내기
일차 면접
테스트
컷 통과

CHAPTER FOUR 헌신적인 핵심인력의 구축
업무 몰입 촉진하기 
탑승 지원
훈련과 교육
지속적인 훈련
체험학습 
계속교육
SECTION 2 정보 사이클

CHAPTER FIVE 수집 - 여러 장애요소와 수집 기법
정보 수집의 장애요소
표적 출처
이차 출처
뒤집어보지 않은 돌이 없도록
여러 가지 정보 수집 기법

CHAPTER SIX 수집 - 인간관계 기술
사람들의 정보 수집하기
수집에 따르는 이득 
해독 기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방법
유도 기법

CHAPTER SEVEN 분석
분석 방법론
분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전략적 통찰

CHAPTER EIGHT 전파
대통령 일일보고의 여러 요소
불완전한 정보의 관리


SECTION 3 조직 개선

CHAPTER NINE 공적 이미지

어쩌다 형성된 정체성
필요악
이미지의 진정성

CHAPTER TEN 성공 추정
적을 포용하고 두 손을 씻으라
MICE-주요 동기 유발 요인들
설득의 길
투사 활용하기

CHAPTER ELEVEN 정보로 변화에 대처하기
성과중심 사고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구분하기
변화의 정상화
압박감에 대한 반응 모니터하기

CHAPTER TWELVE 피해 사정
감독 기능
드러내기 유도

맺는 말 - 한 스파이의 충고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때
용어 해설

 

 요즘에 화술과 비언어적 의사표시에 대해서 관심이 커서 파트6부분의 인간관계 부분을 유심히 봤다. 아무래도 할애된 분량이 많지 않아서 깊이 있게 논하고 있진 않았지만 유용한 스킬들이 열거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화제를 제시한 다음 무한히 경청하기와 유도 기법에서 침묵하기는 꼭 내게 필요한 기술이었다. 말하기를 즐기지 않고 하려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서 즐기지 않는데 저런 방식으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대환영이다. 


 그리고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에서 투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투사란 사람들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고 지지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를 돕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찾으면서 동시에 분명히 잘못된 사실일지라도 무시하고 넘기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가끔 프레젠테이션 하는 광경을 보면 미숙함인지 자신감의 결여 때문인지 스스로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그것을 솔직함이라 설명하려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제품은 이런 점이 단점이지만~" 초두효과를 생각해도 이래서는 안된다.


 하지만 무언가 당황스런 요소가 있으면 의기소침해져서 동양적인 정서에서는 먼저 양해를 구하거나 숙이고 들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주의 해야만 한다. 무한경쟁이 미덕인 기업의 조직생활에 생리상 자기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는 것이고 영업 차원에서는 물건을 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것은 호감을 줄 수 있는 진정성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나아가 의지와 상관 없이 불리한 부분이 노출된다면 막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경영서에 CIA적 요소가 가미된 것이니 양자에 모두 관심이 있고 공통되는 부분을 확인하고 하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받을 수 있겠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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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사벽은 없다
최영훈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자기개발 관련해서 동기부여나 꿈을 심어주려는 강의나 멘토들이 많다. 이런 책들이 대세라 정형화 된 틀이나 이야기가 많아 접할수록 어지간히 특별하지 않고는 식상한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책은 표지부터 글자산을 시작으로, 펼치면 블로그를 옮겨 놓은 것과 같은 독특한 편집으로 눈길을 사롭잡는 것이 특징이다. 

 

 책을 접하기 전에는 국제미아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추측하기를 국제적으로 실종된 아이를 구호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에 일하는 사람인줄 알았다. 하지만 인트로 글귀를 보니 오해였을 뿐. 저자는 여행을 다니다 서로가 이방인이 되도록 한 국젓을 벗어나 스스로 길을 잃어 실종되고자 미아가 되기로 마음을 먹어 국제 미아가 된 것이라 한다. MIA는 Motivator. Innovator. Analyst의 약자이기도 하다. 

 

국제MIA와 함께하는 이상동몽

http://blog.naver.com/livwilly/

국제MIA와 함께하는 이상동몽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joobmia

국제MIA와 함께하는 이상동몽 오픈캐스트

http://opencast.naver.com/it106

국제MIA 트위터

https://twitter.com/ITLMIA

 

 저자가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된 이력은 특이하다. 책에 따르면 그는 10대와 20대 초반에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스스로 칭하길 낙오자이자 패배자였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들어갔던 대학에서 자퇴를 하고 늦은 나이에 스스로 계획을 짜서 다시 공부를 시작해 지금의 이력서대로 신방과에 진학한다. 그리고 당시 4년간 자신이 짰던 대학생활의 로드맵을 공유해 멘토적 역할을 하는 것이 그가 지향하는 점이다. 

 

 지나온 길이 돌아서 온 것이기 때문에 저자는 10대와 20대 초반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알려주고 인생 후배들에게 이러한 정보들이 큰 자양분이 되길 원한다. 저러한 나이대는 사회에 크게 동화되지 않은 시기이고 넘어져도 일어서기에 충분한 나이이기에 어느때보다 큰 꿈을 가질 수 있는 시기다. 당연히 좋은 조언자가 있다면 젊은 친구들에게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의 이력 중에서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2012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WEST 프로그램 대출자 현황'과 237개 공공기관으로부터 '공공기관 입사성적' 정보를 단독으로 입수해  한겨레에서 정보공개대상 2위 우수상을 수상 카더라 통신을 종결했다는 것. "미래를 여는 진로정보는 팩트에다가 자신감을 실어 전달해야한다"는 그의 '진로정보'란 철학이 마음에 든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에 나온 페이스북 창업자 주커버그의 아이네이스 이야기가 떠올랐다.


왜 모두 미국에서 탄생했을까 - 이케다 준이치

http://blog.naver.com/lawnrule/120186350086

 

 책 내용은 대학생 학년별 이상적인 스펙 쌓는 법부터, 여행이나 동아리 활동과 같이 어떻게 대학생활을 누릴지에 대한 안내와 실패를 딛고 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저자가 겪었던 좌절과 이에 대한 극에 관해서도 담고 있다. 내용 자체가 심오한 철학이나 어려운 이론이 나오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20대 초반에 궁금해하거나 막연히 두려워하던 내용들이 잘 녹아있었다.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큰 줄기는 꿈이고 이에 다가가기 위한 열정과 행동,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와 같은 긍정적인 모토들이다. 하지만 구성과 편집은 젊은 감각에 맞게 마치 내가 대학 재학시절 학내 편집부에서 발간한 책이나 대학잡지 같이 세련되어 읽는 재미 만큼 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강조해두었다.

 

 Intro


서문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넘사벽


1장 진작 누군가 이런 이야길 해줬더라면

prologue. 그래서 난 120일 동안 떠났다


꿈은 어디에 있는가 
꿈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뭐가 두려운가 
나 드디어 결심했어 엄청난 일을 할 거라고! 
산 정상에 오르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실패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 
정말이지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난 단 한 번도 실패란 것을 해 본 적이 없어 
대학생활에서 한 번 쯤은 
노력해도 안 되는 일 
화려한 포장지
미안하지만, 너와 다른 ‘천재’가 아니다 
걱정하지 마 

2장 청춘mia, 길 위에 서 있다

prologue.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은 없다

20대인 당신, 능력이 없다고? 당신은 아직 심장이 떨리지 않았을 뿐이다 
이 결정이 맞을까요? 잘못된 결정일까 두려워요 
지우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그 가슴 두근거리는 당신의 이야기 
불안정이 불안정에게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중 무엇을 해야 하나요?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아는 자는 
이것도 꿈입니까? 
당신의 격格은 어떻습니까? 
합격合格을 하는 사람 
자신을 끌어올린다는 것 
27살까지 ‘고졸’, ‘자퇴생’, ‘백수’였던 친구 
세상을 바꾸는 이상주의자와 시간만 좀 먹는 망상주의자, 그 차이는 ‘행동력’ 
한 번의 잘못된 선택, 그리고 나락 
나의 선택을 믿어 주는 사람 
한 번 실패를 맛본 청춘들에게 

3장 청춘mia, 길을 고민하다

prologue. 가지 않은 길

모든 도전은 사투다
생각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목표 달성, 당신은 절실합니까?
Pain is temporary 
의지력을 키우는 방법 
0과 10의 차이? 
함께 달려 보자 
난 無다. 너도 無다. 그래서 우린 여전히 공부가 즐겁다 
대학생 학년별 이상적인 스펙 쌓기 
기어를 중립에 둘 필요가 있는 나이 
속성으로는 취득할 수 없는 ‘지식’ 
일확천금一攫千金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인터넷, 어떻게 쓰고 있습니까?
청춘들아, 두려움을 온몸으로 즐겨라! 너는 위대한 길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4장 청춘mia, 길을 떠나다

prologue. 저도 언제나 후회합니다, 다만

실패의 고리를 끊고 승리하기 위해 해야 할 일 
대학 실패? 고시 실패? 늦깎이 졸업? 괜찮다 쓰러지지만 마라
졸업 전에 원하는 직업을 얻는 방법 
졸업 후 2년, 100번이 넘는 이력서를 썼지만 취업에 실패했던 그는
30살이 넘으면 변화가 불가능한가?
정보의 차이는 권력의 차이를 만들고, 권력의 차이는 미래의 향방을 가른다 
‘공무원’이기만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사회 
그때 그 시절이 있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노라고 

5장 청춘mia, 자신의 길을 걸어가다

prologue. 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부제. 이 땅의 20대들에게)

넘사벽論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라 
가능성可能性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주변과 달리 가는 그 길에는 두려움이 있지만 
Now, are you ok? 


Outro

 

 나는 법학을 전공했다. 많은 학과가 있지만 외부 사람들의 시선처럼 법공부가 가진 특성상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기회가 많이 허여되는 그러한 영역은 아니다. 물론 취업을 위해서나 개인적인 선택으로 학과외적인 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대개는 다소 정형화 되고 폐쇄적인 루트가 있는 편이다. 읽어나가면서 내가 누렸던 20대란 시절을 제대로 살아냈는지에 대한 반성과 낭비했던 부분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나의 경우 진로에 도움을 얻으려 것보다는 생각이 흐려지거나 앞으로 나갈 에너지가 부족할 때 읽으면 좋을 책이었다.  

 

 내가 지금와서 항상 드는 생각은 '깨어있는 것'이다. 마음과 머리가 깨어 있으면 내가 가야하는 방향을 똑바로 직시할 수 있다. 나는 꿈이 없거나 회의감이 들면 항상 잠이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방금 잠에서 깬 것처럼 온종일이 멍하고 쳐진다. 누군가는 이러한 상황을 연애로 풀거나 친구와의 수다로 타파하거나 아니면 온라인 게임이나 신나는 영화로 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으로 풀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랃들의 일상에 투여되는 의지는 점심 메뉴 고르기나 뉴스 골라 읽기와 같이 사소하고 결정적인 부분과는 무관하다.  

 

 몇몇 특별한 이들을 빼놓고는 다수의 사람들이 생활은 비슷하다. 밥먹고 씻고 일터나 직장에서 만나던 사람들을 만나고. 적어도 깨어 있으면 매일이 비슷하더라도 다른 생각을 품고 내 길과 패이스를 잃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지어 궤도를 벗어나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한밤에 빛나는 별처럼 말이다. 더불어 아무리 큰 일도 조금씩 나눠서 하면 안될 것이 없다. 감당하기 벅차서 포기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인데 내게 어렵다면 누구나 어렵다란 자기위로로 최소한 원한다면 한 번은 시도해 보라 말해주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칠이 한 말이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절대 포기하지 말 것.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라 스스로 말한다면 나는 차라리 매일 포기하고 매일 다시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매일 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포기하고 수개월, 수년이 흘렀더라도 의지가 있으면 충분히 돌아갈 수 있으니 겁먹지 말고 지칠 때까지 다시 해보라고 격려하고 또 격려하는 바이다. 매일 5프로의 외적인 표현을 통해 원하고 확인하고 기도하면 그렇게 생긴 95프로의 무의식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소비자의 욕구는 단지 5%만이 외부적으로 표현되고 

나머지 95%는무의식적인 형태로 내재돼 있다”


- 제럴드 잘트만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어제와 똑같이 공부를 하거나 출근을 해서 쳇바퀴 생활을 할 때 깨어있지 못하면 어제와 다르지 않은 삶이다. 내 스스로의 의지로 무언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일 것일텐데 이 책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상처 받고 두려움 구석을 매만진다. 읽는 것만으로 무언가 혁신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맺을 일에 시작을 격려하는 좋은 실용서다. 청소년들과 사회진출을 앞두고 다양한 꿈과 포부를 가진 사람들, 인생에 이정표를 잃은 듯한 느낌이 드는 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대학생활을 하는 새내기에게 적극 추천한다.

 


 

* 저작권을 위해 일부 이미지를 흐리게 처리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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