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 어느 외계인의 기록 매트 헤이그 걸작선
매트 헤이그 지음, 정현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3.4

 

482페이지, 20줄, 24자.

 

지구의 어떤 수학자(앤드루 마틴)가 리만 가설을 풀은 직후 외계인에게 납치, 살해됩니다. 외계인은 우주의 평화를 위하여 앤드루와 그가 풀은 리만 가설에 대해 아는 모든 인간(그리고 기록)을 말살하기 위하여 보나도리안 하나를 지구로 보냅니다.

 

나(앤드루로 행세하게 된 외계인)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지구로 왔기 때문에 벌거벗고 돌아다니다 차에 치이기도 하고 촬영되어 유튜브에 오르기도 합니다. 이제 (앤드루의) 관계인인 아내 이소벨과 아들 걸리버를 죽여야 합니다. 그런데 잠시 미적거리면서 주변을 탐문하니 이미 동료 교수인 다니엘 러셀에게 방정식을 보냈었네요. 그래서 찾아가 심장발작으로 죽게 만듭니다. 이제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호스트(보나도리안의 상위체)는 이소벨과 걸리버를 죽이고 돌아올 것을 명령하지만 거부합니다. 그래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후임자가 옵니다.

 

사안이 굉장히 시급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도 임무자를 아무런 정보도 없이 파견한다는 설정이 좀 이상하네요. 지구를 감시하고 있었기에 가설을 풀자마자 개입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 점을 제외한다면 그냥 재미있게, 때로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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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종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영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3.9

 

465페이지, 22줄, 27자.

 

작가의 patternist 시리즈 5권 중 네 번째 책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마지막이 [내 마음의 마음]이라는데 앞의 3권에 대한 정보는 없네요. 아무튼 이런 정보를 알기 전에, 시작 시점이 17세기 말인데 살아온 기간이 3700년쯤 된다는 것은 '20세기 말이면 대략 4천 년이 되겠군'이란 짐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도로'는 누비아 지방에서 태어난 초능력자(강력한 혼령)인데 이행기에 옆에 있던 사람(처음엔 통제가 안되어 엄마와 아빠)에게로 영혼이 넘어갑니다. 몸을 빼앗긴 사람은 도로의 혼이 떠나면 죽게 됩니다. 아니, 실제로는 도로가 들어가는 순간 죽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냥 신체를 빌리는 것이므로 그 사람의 본래 능력은 없어지고 신체적 조건만 갖춘 평범한 사람이 됩니다. 죽을 수 없는 몸이므로 3700년을 살아오게 됩니다. 빌린 육체가 죽으면 가까이 있는 인간에게 넘어갑니다. 미리 인지한 경우엔 그 사람에게, 아니면 그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그러다가 자신 같은 초능력자(비록 능력의 종류는 달라도)에게로 가면 더 오래 편히 지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런 사람들을 모아 기르게 됩니다. 집단정착촌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능력자를 교배하여 더 우수한 후손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때로는 꽤 뛰어난 능력자를 그냥 인지하여서 그곳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안얀우는 아프리카인으로 300여 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녀는 이행기 때의 젊은 몸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치유자로서의 능력도 약간. 모든 침입자(미생물이든, 독물이든, 음식이든)을 인지하고 척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또 육체적 힘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죽을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로 같은 종류에겐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도로의 정착촌인 뉴욕 휘틀리에 반강제로 끌려가게 됩니다. 안얀우는 아내가 될 줄 알았는데, 도로는 자기의 아들인 아이작에게 넘깁니다. 도로에겐 인간이란 교배의 대상일 뿐이고 필요시 몸을 빌리는 존재니까 가능한데, 안얀우에겐 부자를 연이어 상대하는 것은 불경한 것입니다. 도로는 이런 수집체들을 용도가 다하면(다했다고 생각하면) 그 몸을 취해서 죽이는데, 아이작의 요청으로 아이작이 죽기 전엔 안얀우를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토마스와 안얀우의 딸 중 느웨케는 강력한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었는데 이행기에 정신이 나가서 안얀우를 공격합니다. 아이작이 느웨케를 죽이고 죽자 안얀우는 도로를 피해 달아납니다. 도로는 인간형만 추적할 수 있기에 동물로 변형하어 달아난 안얀우를 감지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1690년, 1741년 그리고 1840년으로 진행합니다.

 

특이한 설정이여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실 도로의 입장에선 3700여 년간 살아왔기에 각 지역별 인간의 문화가 별게 아니죠. 문화란 공감하는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안얀우도 옳지만 도로도 옳다는 것입니다. 오래 살다 보면 가치관이 일반적인 수명의 사람과 다를 수 있겠지요. 그래도 그 대상자가 된다면 끔찍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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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신 사냥꾼 6 - 뫼신 잔치 下 뫼신 사냥꾼 6
윤현승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3.9

 

447페이지, 23줄, 26자.

 

[열 번째 이야기, 기생한테 뺨 맞고 무사한테 화풀이하기]
[열한 번째 이야기, 나중에 난 뿔이 뾰족]
[열두 번째 이야기, 버들이 뛰니 촉명도 뛴다]
[열세 번째 이야기, 도들다리도 두들겨 보기]
[열네 번째 이야기, 보기 험한 함정이 죽기도 좋다]
[열다섯 번째 이야기, 홍합꼬맹이 오는 날이 잔칫날]
[열여섯 번째 이야기, 휘모리 보고 놀란 가슴]
[열일곱 번째 이야기, 동짓날 산딸기 먹듯]
[열여덟 번째 이야기, 왕은 저 싫어도 왕]
[열아홉 번째 이야기, 동지섣달 기나긴 밤]
[스무 번째 이야기, 가는 뫼신 오는 뵈신]
[스물한 번째 이야기, 타천 잡기]
[끝맺는 이야기, 동혜실록]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피 엔딩입니다. 타천, 상미, 오현석, 박유신(정선봉수) 등은 패하고, 세희, 서리, 소소리, 버들, 수진 등이 이깁니다.

 

그러니까 다시 풀이하자면 이무기 형제들이 태어났는데 하나가 다른 걸 모두 잡아먹고 타천이 되었습니다. 그 힘을 억제하지 못해 발버둥칠 때 상미가 개입하여 부하를 자처하곤 통제하게 해줍니다. 오현석은 정수미에게 싸우지도 않고 패하자 역시 타천의 힘을 빌려 더욱 강하게 된 처지. 정선봉수는 신명수에게 항상 뒤진다는 생각 때문에 질투에 눈이 멀었고, 견신을 수용하여 힘을 늘리려는 생각으로 타천 등에 합류. 타천이 동혜 땅신을 먹자 화가 난 아무르는 흑호의 몸에 들어가 세상을 휘젓고, 먹그늘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세희의 칼에 들어가 전승. 먹그늘은 친구를 죽인 흑호(아무르)를 죽이는 게 삶의 목적.

 

타천이 인간의 몸을 여러 번 입는 바람에 인간의 생각을 한다는 설정으로 세상을 발아래 두고자 하는 욕망으로 변질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역으로 말하면, 인간 하나가 그걸 막을 수 있다.

 

인질을 생각하여 저항을 멈출 것이냐 아니면 인질을 도외시하고 계속 저항할 것인가? 어느쪽이 인간적이냐는 질문은 끝없는 해답만 양산할 듯합니다. 패현과 청희의 손가락을 하나씩 자른다는 발상은 굳이 필요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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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신 사냥꾼 5 - 뫼신 잔치 上 뫼신 사냥꾼 5
윤현승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3.9

 

455페이지, 23줄, 26자.

 

[시작하는 이야기, 수리수리 횡수리]
[첫 번째 이야기, 도깨비놀음]
[두 번째 이야기, 가문 싸움에 백성 속 터진다]
[세 번째 이야기, 바다로 둘러싸고 벽으로 둘러싸고]
[네 번째 이야기, 아나에서 무서운 귀신 밖에서도 무섭다]
[다섯 번째 이야기, 동혜 안에 동혜 있으니]
[여섯 번째 이야기, 겨 묻은 개가 불 뿜는 개 나무란다]
[일곱 번째 이야기, 될 성부른 무사는 수련생부터 알아본다]
[여덟 번째 이야기, 세 살 검술 일흔까지 간다]
[아홉 번째 이야기, 새 하늘이 열리고]

 

약간 이야기가 꼬이는 것처럼 보이더니 그게 아니네요. 이번엔 동혜와 옥류 사이의 섬 동혜(혜, 서혜 등등)에서 벌어지는 일이 주입니다. 사실은 20년 전에 죽은 동혜의 땅신(거북)과 그의 호위무사 아무르(역시 거북)의 고사가 흘러나옵니다. 아무르가 흑호 몸에 들어갔다가 세희에게 흘러간 것이지요. 옥류의 새하늘 검술관 관장 정선봉수는 이미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뫼신지기를 배출하던 곳이라던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6권에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상미가 타천이라는 소리는 또 뭡니까?

 

내막은 덜 밝혔지만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니 읽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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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신 사냥꾼 4 - 뫼신 지기 下 뫼신 사냥꾼 4
윤현승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3.9

 

551페이지, 23줄, 26자.

 

[열세 번째 이야기, 암탉이 울면 수탉도 운다]
[열네 번째 이야기, 선녀와 무사]
[열다섯 번째 이야기, 팔 잃고 여의주 지키기]
[열여섯 번째 이야기, 버들가지에 옷 찢어지는 줄 모른다]
[열일곱 번째 이야기, 뱃놈 말은 반만 믿어라]
[열여덟 번째 이야기, 의술은 인술이요]
[열아홉 번째 이야기, 돼지 목에 손도끼]
[스무 번째 이야기, 삼 년 전 그날]
[스물한 번째 이야기, 가는 날이 가는 날]
[스물두 번째 이야기, 바깥에서 온 것들]
[스물세 번째 이야기,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혼은 새 몸뚱이에]
[스물네 번째 이야기, 미운 놈 칼 한 번 더 찌른다]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귀신이 서른 마리라도 부려야 군대]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십 리도 못 가고]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뫼신이 곡할 노릇]
[끝맺는 이야기, 동쪽에서 부는 바람 불길한 바람]

 

이제야 가닥이 좀 잡히네요. 작가가 너무 흩어 놓았습니다. 요즘 글들은 독자에게 불친절하게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좀 그런데 이것도 물들었나 봅니다. 6권짜리가 이렇게 뒤엉커 있으면 어지간한 집중력 가지고는 꿰기 힘들거든요. 꽤 중요한 정보를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흑호의 출몰이라든지, 3년 전의 그 사건이 뭔지, 타천의 정체는 무엇인자, 진영이와 세희의 관계가 무엇인지, 큰아버지가 누구인지, 삼촌은 또 뭔지 등등 말입니다.

 

마지막엔 좀 우연이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세희 편의 네 강자라고 한다면 세희랑 버들, 서릿바람, 소소리인데 다 모여 있다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뫼신사냥꾼은 2007년에 쓴 것으로 나오네요. 2권이라는데, 이것들은 그럼 언제 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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