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8

 

346페이지, 26줄, 24자.

 

태양의 곶에 위치한 저택에 캘거리 박사가 찾아옵니다. 그는 이곳에서 일어난(책에서는 '작년' 11월 9일이라고 되어 있는데, 벌써 2년이 지난 사건이라고 다시 나오니 어쩌면 '그 전 해'라는 표현이 옳을 듯합니다.) 아가일 부인 살해사건의 피고인인 잭의 자동차 탑승 알리바이의 당사자입니다. 사건 직후 사고를 당해 일시적인 뇌진탕으로 기억이 일부 상실된 상태에서 탐사대의 일원으로 남극에 갔다가 1.5년이 지나서 돌아와 기사를 보고 증언하러 온 것입니다. 그런데 잭은 이미 감옥에서 사망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차라리 안 들은 게 더 나아요 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다시 범인을 하나 지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사의 명망이라든가 몇 가지 사실로 잭은 사후 사면됩니다.(아마 영국의 당시 법체계상 그렇게 되는 듯) 각자는 다른 구성원들에 대해 다양한 상상을 발휘해 봅니다. 덕분에 기존의 안정적인 질서가 무너집니다. 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작은 단서들이 몇 개 더 발견되기도 하고요. 경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캘거리는 주로 가족들에 대해 나름대로의 조사를 벌이는데 큰 사위인 필립이 다시 피살됩니다. 왜냐하면 뭔가 아는 척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책 뒤의 해설에 의하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것에 대항되는 글이라고 합니다. 가정 구성원 대부분이 범인이었으면 좋겠다(마음이 놓이겠다)는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자 모두는 모두를 의심하게 됩니다. 아니 일부는 일부를 의심한다고 해야겠죠.

 

오래 전에 어떤 언론인이 진리, 진실, 사실이 있다고 말하면서 각각의 다른 점을 설파한 적이 있는데, 캘거리가 와서 알려준 것은 진리가 아니라 진실의 한 조각입니다(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알려진 사실에 기초하여 안심하고 있던 아가일 집안의 관계자들이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진실이 사실보다 우위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진리(누가 어떤 목적으로 살해했는가)가 알려진다면 다른 사람 모두가 (사건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겠죠. 그러니 진리가 아닌 사실 또는 일부의 진실만으로는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겠습니다. 해설과는 다르게. 해설을 달은 분은 진리와 사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건 당일 저택 소재자 = 레오, 그웬다, 헤스터, 커스턴, 메리, 필립.

 

등장인물(등장순)
아서 캘거리 - 지구물리학자. 38세. 변호사 마셜의 소개장을 들고 <태양의 곶> 저택을 방문. 11월 9일에 차를 태워주어 잭의 알리바이가 되는 사람. 사건 직후 헤이스 벤틀리 탐사대의 일원으로 남극을 다녀옴.
헤스터 아가일 - 막내 딸. 아일랜드 출신 미혼모의 딸. 아마도 19세.
잭(재코) 아가일 - 유죄 판결 후 수감 중 폐렴으로 6개월 만에 죽은 둘째 아들(네째).
레오 아가일 - 아버지.
그웬다 본 - 레오의 비서. 37-38세 정도. 아내와 사별한 레오와 결혼 예정.
커스턴(커스티) 린드스트롬 - 간호사 겸 안마사. 보육 및 가사 보조인. 스웨덴 출신.
앤드류 마셜 - 아가일 가의 변호사.
메리 더랜트 - 큰 딸, 27세. 입양전 이름은 메리 오쇼니시.
도널드 크레이그 - 헤스터의 연인. 새 마을 의사.
마이클(미키) 아가일 - 장남(둘째), 자동차 영업. 빈민가 출신의 학대하는 엄마를 둔 아들.
필립 더랜트 - 사위. 소아마비로 휠체어 신세.
레이철 콘스탐 아가일 - 피살된 레오의 아내. 부호 루돌프 콘스탐의 외동딸.
크리스티나(티나) 아가일 - 둘째 딸(세째). 도서관에서 근무. 인도인 아빠와 창녀 사이의 딸. 미키를 연모.
모린 클레그 - 잭의 아내. 잭의 사후 전기 기사 조 클레그와 재혼.
맥마스터 - 은퇴한 마을 의사.
피니 - 경찰서장.
휘시 - 총경. 재수사 책임자.
시릴 그린 - 사건 당일 놀다가 태양의 곶 근처에서 티나의 차를 목격한 아이.

 

150527-150527/1505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완전판) - 살인을 예고합니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4.0

 

344페이지, 26줄, 24자.

 

한 한적한 시골 마을의 지역신문에 특이한 광고가 실립니다.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 살인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죠. 특정 주소가 명시되었으므로 호기심 가득한 몇 이웃이 이런 저런 핑계를 달고 방문합니다. 목사 부인은 모든 이의 상식과 다르게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살인이 언제 시작되느냐고. 모두 놀이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고한 시각이 되자 불이 꺼지고 총성이 울립니다. 그리고 밖에서 들어왔던 복면 사내가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일견 보기엔 그 사내가 총을 들고 와서 쏜 다음 자살한 것처럼 보입니다.

 

참석자는 집 주인인 블랙록 부인, 친구인 도라 버니 양, 조카인 패트릭과 줄리아 사이먼스, 하숙생인 필리파 헤임스 부인, 요리사인 미치, 이웃인 이스터브룩 대령과 부인, 이웃인 힌클리프 양과 머거트로이드 양, 이웃인 스웨트넘 부인과 그 아들 에드먼드, 하먼 목사 부인입니다.

 

죽은 사내는 호텔 직원인 루디 셰르츠로 밝혀집니다. 자잘한 도둑질을 하던 사람으로 알려지고요. 현지경찰인  크래독 경위와 플레처 경사가 나가 심문을 합니다. 한편 경찰서장 조지 라이즈데일은 전 런던 경시청장 헨리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헨리는 제인 마플 양이 있었다면 명쾌하게 풀어냈을 것이라고 추천을 합니다. 공교롭게도 얼마 안 있어 하먼 부인을 방문하러 마플 양이 오는 바람에 크래독은 대부인 헨리 경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수사기록을 보여주게 됩니다.

 

버너가 아스피린으로 알고 먹은 레티셔의 약이 사실은 다른 것(수면제로 나옵니다)이여서 죽고, 머거트로이드 양도 뭔가 당시의 상황에서 이상한 것을 기술하려다가 교살됩니다.

 

후기 작품이여서 그런지 별다른 실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독자를 속이는 것도 별로 없고요. 그런데 시대 배경인 1947-8년 경에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게 쉽지 않았네요. 친척이라고 해도 와서 제가 조카입니다, 하면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고, 이웃도 제가 대령입니다, 하면 그렇군요, 하는 식이네요. 하긴 우리가 좀 빡빡한 신분증 사회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에는 그냥 사업을 하는 건너 마을 김씨의 둘째 아들이면 통하던 시대였으니까요.

 

마플의 이야기는 두서없이 마구 나열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각 등장인물들의 이면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 상대방은 복장이 터져 죽을지도 모르겠으나, 독자에게는 그게 즐거움일 수도 있습니다. 블랙록 부인이 갑자기 필리파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면 꽤 의미심장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가 되거든요.

 

등장인물(가나다 순)
벨 괴들러(레티셔의 전 상사 랜들의 부인, 유산 피상속인), 에이미 머거트로이드(노처녀, 볼더스 거주), 도라 버너(레티셔의 동창, 말동무), 레티셔 블랙록(샬럿 블랙록), 줄리아 사이먼스(에마 조슬린 스탐포르디스, 랜들의 동생 소냐의 딸), 패트릭 사이먼스(블랙록의 6촌 엘리너의 아들), 루디 셰르츠(복면 괴한 분장남), 에드먼드 스웨트넘(소설가, 필리파를 사모), 미* 오******(요리사, 미치), 로라 이스트브룩(아치 대령의 아내), 아치 이스트브룩(대령), 다이애나 하먼(목사부인, 번치), 필리파 헤임스(탈영병 로널드 헤임스 대위의 아내, 소냐의 딸), 힌클리프(노처녀, 볼더스 거주)

 

150512-150512/1505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세 가지 수수께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6

 

292페이지, 26줄, 24자.

 

쉽게 말하자면 열세 편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입니다.

 

[화요일 밤 모임](19) [아스타르테의 신당](22) [금괴](18) [피로 물든 보도](13) [동기 vs 기회](18) [성 베드로의 엄지손가락](18) [파란색 제라늄](25) [동행](27) [네 명의 용의자](23) [크리스마스의 비극](26) [독초](25) [방갈로에서 생긴 일](25) [익사](33)입니다.

 

앞의 여섯은 미스 마플과 전직 경시청장 헨리 클리서링 경과 변호사 페서릭, 화가 조이스 랄프리에르, 조카 레이먼드 웨스트, 교구 목사 펜더가 하나씩 이야기 하는 것이고, 뒤는 미스 마플, 헨리 경, 밴트리 부인, 밴트리 대령, 여배우 제인 헬리어, 의사인 로이드 박사가 모여서 하는 것입니다. 여섯 이야기가 13으로 늘어났다는군요.

 

각각

 

비소를 입힌 트라이플로 아내를 죽인 남자와 그에게 이용당한 하녀 이야기
신화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충동적으로 사촌을 찌른 남자 이야기
난파선 이야기를 이용하여 금괴를 인양한 이야기
부부가 다른 여자를 꾀어 결혼한 다음 죽여 보험을 타는 이야기
휘발성 잉크로 유언장을 작성하게 하여 엉뚱한 사람에게 유산이 가는 것을 막은 이야기
아트로핀에 중독된 사람이 해독제를 찾다가 죽은 이야기

 

간병인이 점성술사로 가장하여 암시를 걸은 다음 독살하는 이야기
말동무가 부유한 여인을 죽이고 자리를 대신 차지한 이야기
조직의 비밀을 누설한 삼촌을 죽인 조카 이야기
재산을 노리고 아내를 죽인 남자 이야기
피후견인을 사랑한 나머지 다른 이와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죽인 이야기
여배우와 대역배우의 자작 보석 강탈극
마을의 착실한 목수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려는 여자를 죽인 세탁부 이야기

 

사실, 그냥 읽으면 미스 마플이 대단해 보이지만, 단편이기 때문에 정교한 설정이 안되므로 결과로 과정을 해석하는 셈입니다. 아무나 범인으로 지정하면, 또는 수단을 해석하면 그런가 보다 해야 하니까요.

 

150429-150429/1504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일즈 보르코시건 : 전장의 형제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8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배지훈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3.5

 

398페이지, 25줄, 27자.

 

다굴라 포로 탈출 작전에서 파괴된 왕복선들을 수리하러 지구에 온 마일즈입니다. 지구 대사관의 무관 듀브 갈레니(데이비드 갈렌)은 코마르 출신으로서 융화정책으로 장교가 된 인물입니다. 그런데 다굴라 작전의 비용을 상급 부대에서 지불하지 않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엉뚱하게도 마일즈에게 지구 대사관의 무관으로 복무하라는 명령도 함께 오고요. 마일즈는 엘레나를 비밀리에 섹터2 보안대에 보내어 사실여부를 알아보게 합니다.

 

지구에서 임무 수행 중 복제인간에 대한 인터뷰를 흘렸는데, 공교롭게도 진짜로 복제인간을 만나게 됩니다. 현재 붙여진 이름은 마일즈이지만 바라야 식으로 하게 된다면 마크 피에르 보르코시건이 된다네요. 또 하나 더 공교로운 것은 지구에 이반 보르파트릴이 와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

 

마일즈의 엄마가 베타 출신인데, 거기 기준으로는 복제인간도 형제가 됩니다. 그래서 마일즈는 형제로 삼을 생각을 합니다. 문제는 그를 조정하고 있는 서 갈렌(갈레니의 아버지).

 

베타식 사고방식은 문제가 있네요. 체세포만 있으면 복제인간을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만들 수 있는데, 그에게 인격체뿐만 아니라 법적 지위까지 보장한다는 것은 사회의 안정성을 붕괴시키는 것이지요. 어느 날 백 명의 형제자매가 나타나면 그 사회가 유지되겠습니까?

 

여기서의 엘리 퀸의 행동은 [남자의 나라 아토스]에서랑 완전히 다르네요. 또 엘레나 보타리 제섹에 대한 기술도 다르고. [전사견습]인가 [보르 게임]인가에서는 엄청난 미모를 자랑했었는데, 여기서는 <아름답지는 않지만 우아하다>라고 하니 말이지요. 작가가 마일즈 이외에는 그 때 그 때 성격을 부여하나 봅니다. 이반은 여기서는 완전히 바보 멍청이로 보입니다. 그 아버지랑 하나도 다를 게 없네요. 그래서 그 아버지는 [바라야 내전]에서 죽었죠. 유서깊은 가문인데 이런 사람들로 유지된다는 게 신기하지 않습니까?

 

150428-150428/1504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변에서 환상문학전집 16
네빌 슈트 지음, 정탄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6

 

401페이지, 23줄, 27자.

 

북반구에서 일어난 핵전쟁으로 북반구는 절멸되고, 남반부는 지구 대기층의 공기순환대 때문에 유예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9월 경이면 충분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에 분포하게 될 곳이란 관측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지금이 12월 말이니 9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무대는 호주. 아프리카 이야기가 없어서 모르겠네요. 쓰여진 시기가 50년대 말이여서 (시점은 대략 60년대 초) 이집트가 강국으로 추정되는 때입니다.

 

피터 홈스는 아내 메리와 아기인 딸 제니퍼와 함께 살고 있는 해군 소령입니다. 석유가 없기 때문에 배의 거의 대부분은 -- 비행기도 그렇지만 -- 항구에 묶여진 상태이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피터에게도 보직이 아직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하나가 잠행 중에 전쟁을 맞았기 때문에 무사히 호주로 일시 대피한 상태입니다. 임무는 여기 저기에 아직 인간이 생존하고 있는지를 알아 보는 것이고, 생존해 있으나 고통을 받는 곳은 쓸데없는 희망을 주는 걸 피하기 위하여 외면합니다.

 

놀라운 것은 유예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인지 붕괴되지 않은 체제라는 것입니다. 그냥 석유만 고갈된 듯한 세상. 방사능 중독증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독극물을 정부에서 제공한다는 설정도 있습니다.

 

SF로 봐야 할지 그냥 일반 문학에 넣어야 할지 고민되었습니다.

 

등장인물
피터 홈스(호주 해군 소령), 메리(피터의 아내), 드와이트 타워스(미 핵추진잠수함 스콜피온 함장), 존 오스본(과학자, 페라리의 소유주), 모리아 데이비슨(오스본의 친척, 메리의 친구), 스웨인(잠수함 근무 하사, 고향 땅에 임의로 상륙)

 

150423-150423/1504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