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트루하트, 열세 번째 생일
이안 벡 지음, 홍연미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3.4

 

275페이지, 21줄, 26자.

 

톰 트루하트의 형들은 각각 잭, 자코, 자크, 재키, 잭슨, 그리고 제이크인데 이 집안은 대대로 모험 이야기의 주인공들입니다. 막내 톰의 열세 번째 생일을 앞두고 형들은 각기 임무를 받고 떠납니다. 하지만 생일날이 되도록 아무도 돌아오지 않네요. '이야기 기획자' 줄리어스 오머스톤은 마스터의 견제를 받아 자기가 구상한 이야기가 틀어지자 진행중인 이야기들을 훼방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톰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 틀어진 이야기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 끝내는 것입니다. 형들이 맡았던 임무는 '숲속의 잠자는 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마법에 걸린 개구리 왕자', '잭과 마법의 콩', '라푼첼' 등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이야기들을 약간 뜯어서 톰의 모험에 버무린 것입니다.

 

속편을 낼 요량이었는지 행방불명된 아버지 잭에 대해서 살짝 언급해 두고 오머스톤도 살려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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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적 창비아동문고 234
아베 나쯔마루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정지혜 그림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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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11페이지, 22줄, 25자.

 

일종의 성장소설입니다. 시기상으로는 여름 방학을 전후로 한 시간대인데 6학년인 주인공 켄지와 동네대장인 아끼라, 전학생인 가쯔미 등을 주축으로 한 이야기의 진행입니다. 단편적이지만 유기적인 연결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지역에 살다 보니 생기는 학년간의 위계질서, 동급생끼리의 서열, 텃세와 외부인/외래종에 대한 반감, 특정 사물/사건에 대한 개개인의 사고방식의 차이 등이 전개됩니다.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등장인물에게는 문화적인 충격으로도 다가옵니다.

 

보이지 않는 적은 무슨 뜻일까요?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그냥 임의로 설정한 가상의 적일까요, 아니면 나(우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상대(너-적)일까요, 아니면 구체적인 것을 적시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본문처럼 겁쟁이여서) 은근히 설정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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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왕 커드
앨런 길리랜드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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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4

 

302페이지, 20줄, 28자.

 

앞뒤의 설명에 의하면 아마도 연작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은 봉제인형들인 사자 커드, 까마귀 필그림, 하이에나 스위니, 뱀 오플래터리 등인데 장난꾸러기 쌍둥이인 헨리와 헨리에타가 놀다가 흘린 보석을 까마귀(올드 코비)가 물고감으로써 생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정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헨리들의 가족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와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 설정인데 그것은 사실과 무관한 것이므로 그냥 그런 것입니다. 당연히 방해꾼들(까마귀떼, 쥐들)이 나타나야 하고 우군(벌, 갈매기)도 있습니다.

 

단어로 말장난을 하는 대목이 자주 나오는데, 언어가 다르다 보니 앞뒤에 붙은 것처럼 극찬을 할 정도는 아닙니다. 사실 언어유희는 그 언어권에서만 유효한 것이니까요. 옛날 교과서에 실려있던 춘향전에 나온 대목 중 "서방인지 남방인지"라는 대목을 아무리 멋지게 다른 언어로 번역한다 해도 원전을 따라갈 수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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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미래의 고전 15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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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64페이지, 20줄, 24자.

 

아주 옛날에 불가사리에 대한 짧은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사실은 글을 본 것인지 아닌지 불명확합니다. 아무튼 기억에는 그러합니다. 이 내용은 그걸 길게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똑같다는 게 아니라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니 30여 년 전에 불가사리에 대한 영화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 본 것이 아닌 모양으로 단편적입니다. 부엌에서 몰래 밥풀을 먹이던 여자(며느리인지 누군지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어설프지만 어떤 흉칙한 괴물(이 세상의 것이 아니니 이렇게 묘사해도 될까요?)이 돌아다니고 난리가 나고, 어쩌다가 (그 부분은 기억 불명) 죽입니다.

 

다시 책으로 와서 생각해 보니 참으로 놀랍네요. 누구나 조각을 보고도 불가사리임을 알아봅니다. 그렇다면 꽤 널리 퍼졌던 모양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조직의 힘'이 느껴집니다. 마을 수령은 금세 불가사리를 죽이는 방법을 어디선가 알아내서 검배에게 시킵니다. 불가살이(不可殺이:죽일 수 없는 것)를 '불로 죽일 수 있다'라고 해석하는 것도 놀랍고요. 검배는 악한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이게 인간세상의 진풍경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타인보다 천하게 여겨지면 발끈하는 것이지요. 장이에게 견주어 뒤처진다고 평가를 받았으니(장이가 부쇠의 뒤를 잇거나 연두의 짝이 되도록 안배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검배의 반응이 예상외의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불이를 제거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싹일 때 제거하는 것이 더 커진 다음 제거하는 것보단 쉽습니다. 결말을 알고 판단하는 것과 현재진행형일 때의 판단은 다를 수 있으니까 수령이나 기타인물들의 판단이 꼭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때가 무신정권 시대라고 한다면, 더욱 개연성이 높아집니다.

 

아무튼 오랫만에 옛날에 보았던(또는 보았을지도 모르는) 글을 다시 보아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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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험가 위팅턴 문학의 즐거움 7
앨런 암스트롱 지음, 이승숙 옮김 / 개암나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3.4

 

236페이지, 20줄, 23자.

 

제목은 사람에 대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고양이 위팅턴이 어떤 헛간에 들어가 그곳 식구들(오리, 닭, 말, 쥐, 등등)과 어울리면서 자기 이름의 유래와 그 사람(위팅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입니다. 자연스럽게도 사람과 각 동물들 간에 대화가 통합니다. 이런 설정에서 여전한 것은 사람은 배워야 하지만 동물은 안 배워도 된다는 점 정도. 고양이가 이야기하는 것도 이야기 흐름에 맞춰서 끊어지지만 등장동물들(!)은 전혀 이상해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대로 진행하는데, 책 뒤에 아마도 지은이가 붙인 것으로 생각되는 글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위팅턴의 고양이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에 있던 게 삽입된 것이라고 하네요.

 

제 기억 어딘가에 고양이로 부자가 된 소년 이야기가 들어있었는데, 그 근원이 아마도 이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당시에 제가 품었던 의문은 쥐가 그렇게 많은 나라인데 어떻게 다들 잘 살아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쥐가 먹고 난 다음에 사람이 먹었을까요? 그리고 고양이를 본 적이 없는 쥐들이 왜 고양이를 무서워하는가 하는 점. 이 책에선 고양이는 쥐와 싸우다 다쳐서 은퇴합니다. 이게 좀더 사실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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