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자 1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3.6

 

332페이지, 22줄, 28

 

1월 20일쯤부터 1주일 간 모두 다섯 명의 여자 아이가 실종됩니다. 7살에서 13살까지의 아이들입니다. 마지막 아이는 침대에서 사라졌습니다. 2월 5일 개가 팔의 일부를 발견하여 경찰이 투입되었고, 같은 장소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묻은 왼팔들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다섯 개가 아니라 여섯 개입니다. 다섯은 예리하게 잘려나갔고, 하나는 좀 다릅니다. 그래서 행동과학 수사대에 밀라가 추가 투입됩니다.

 

시점은 수시로 변합니다. 작가가 드러내고 싶은 상황이나 속내만을 보여주는 도구로 보입니다. 그래도 주로 등장하는 것은 밀라입니다. 대략 1인칭 시점의 절반은 밀라의 것입니다. 제3자인 듯한 시점이 더 많고요.

 

전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경찰입니다. 자연히 그들의 성격 등에 대해 언급하게 되는 데요, 밀라가 관찰하는 게 제일 많기 때문에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밀라만 외부인이었으니까요. 보리스는 들이대는 성격, 로사는 배척, 게블러는(시점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좀 잦은 편입니다.) 뭔가 일을 저지른 아내를 잊으려 하고, 로시는 공을 탐하고 스턴은 언급이 적습니다. 그리고 밀라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자학이나 공상이 잦네요.

 

2권을 마저 봐야 판단이 정확해질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고란 게블러(범죄학자, 사실상의 팀장), 레너드 브로스(챙 박사, 법의학자), 로시(경감, 강력범죄 전담반 행동과학 수사대), 모렉수(경사, 밀라의 상관), 밀라 바스케스(경찰, 실종 전담), 세라 로사(특별수사관, 보급관, 컴퓨터), 스턴(특별수사관, 차상급자, 정보수집), 클라우스 보리스(특별수사관, 취조)


데비 고든(최초 실종아, 최초 사체 발견아), 로널드 더미스(고아 출신, 빌리 무어 살해아), 롤프(마지막 고아원 신부), 알렉산더 버먼(영업사원, 소아성애자, 데비의 사체 운반자), 에닉(두 번째 실종아, 두 번째 사체 발견아), 토미(고란의 아들), 티모시(고아원 부지 잔류 신부), 펠더(마지막 고아 15인 중 하나), RK-357/9(신원을 알 수 없는 수감자)

 

151209-151209/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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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버려졌다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3.8

 

281페이지, 19줄, 24자.

 

간단히 정리해 두자면, 모를르방 3남매는 엄마가 자살함으로써 고아가 됩니다. 아빠가 있기는 있는데, 오래 전에 가출을 했기 때문이죠. 고아원에 수용될 위기에 처한 3남매는 헤어지지 않기 위하여 아버지에게 다른 아이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 내고 기대를 겁니다. 사회복지사가 안내한 보육원은 청소년기의 남아만 수용하는 곳이라 자매들은 오빠와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니 빨리 후견인과 보호자를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큰 딸은 알고 보니 아버지의 첫 부인이 데려온 딸. 마침 불임이여서 천사같이 예쁜 막내 브니즈에게 눈독을 들입니다. 브니즈의 언니와 오빠는 못생기고 크니 관심 밖입니다.

 

아빠가 낳은 큰 아들은 확실한 직업이 없으며, 게이로 파트너가 자주 바뀌는 신세입니다. 제도권에서 보면 불안한 보호자죠. 고용주이자 파트너인 레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바르는 전전긍긍합니다. 뜬금없이 나타난 이복 형제들을 무시할 수도 없고, 떠안을 수도 없는 처지니까요.

 

안면을 익히는 시험 적응 기간 중에 시메옹의 출혈반이 백혈병에 기인했음을 알게 됩니다. 브니즈랑 자주 접촉하던 조지안은 모르간까지 정이 듭니다. 그래서 '자매'는 떠맡을 용의가 있습니다. 이제 입원한 시메옹과 조지안과 함께 사는 자매 간에 격차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간단하게 한다 해 놓고 간단하지 않네요.

 

대략 2000년쯤에 나온 책 같은데 가장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인 데도 이런저런 차별이 남아 있나 봅니다. 그래도 그 전 시대에 비하면 덜 엄격하네요. 비교적 무능력자인 바르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걸 보면.

 

인간 세상은 참 이해하기 힘든 게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다들 자신이 이룩한 것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어하죠. 대체로 긍정적인 것에 국한되지만 말입니다. 그게 명성일 수도 있고, 재산이나 지위나 지식이나 기타 등등입니다. 동시에 남이 그 자손에게 물려주는 건 싫어합니다. 출발선이 다르다고 주장하면서요.

 

출발선은 당연히 다릅니다. 예를 들면 나랑 우리의 부모님 세대랑은 30년 이상 벌어져 있고, 그걸 따라잡는 데는 적어도 30년이 필요하죠. 그 후엔 각자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당연한 게 아닌가요? 당연하죠. 세상은 동시에 출발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각 구성원의 출발점은 항상 다르다는 것이지요. 부모가 물려주면 조금 유리한 곳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노력하는 것이고.

 

그런데, 물려주고 싶어도 후손이 없으면 말짱 꽝이죠. 그러면 (가까운 순서대로) 친척에게 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 물려줄 게 없어도 못 물려줍니다.

 

보통은 있으면 심술을 부리고 싶고, 없으면 안쓰러울 뿐입니다. 관계이기 때문에 주는 쪽(아니 줄 수 있는 쪽)과 받는 쪽이 필요하고, 또 건네줄 만한 목적물도 존재해야 합니다. 더구나 의지도 있어야 합니다. 인물, 능력, 의지가 다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것 때문에 세상이 복잡해집니다.

 

등장인물(이름순)
니콜라 모브와쟁(소아암 전문의), 로랑스 데샹(판사), 모르간(8살, 둘째), 바르텔레미 모를르방(조르주의 큰아들, 26세, 게이), 베네딕트 오로(담당 사회복지사), 브니즈(막내, 5살, 귀염둥이), 시메옹 모를르방(14살, 고교졸업반, 첫째), 앙트완 필립(생트 클로틸드 고등학교 교장), 에메(바르의 윗집 여자), 장 메리오(폴리 메리쿠르 보육원장), 조르주 모를르방(무책임한 아버지), 조지안 모를르방(조르주의 의붓딸, 37세, 안과의사, 조지안 탕피에 풍스, 불임)

 

151227-151227/1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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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속삭인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권윤진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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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4

 

171페이지, 18줄, 23자.

 

파스칼린 말롱은 이혼녀로서 새집을 구합니다. 어떤 집이 마음에 들어 입주했는데, 첫날부터 이상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이야기는 그 방에서 어떤 처녀가 피살되었다는. 7명의 처녀를 살해한 연쇄 살인마의 밝혀진 첫번째 희생자가 살던 집이랍니다.

 

설정상 파스칼린은 예민해서 이런 유의 것은 잘 느낍니다. 당연히 살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시점을 전환해서 타자의 눈으로 보면 파스칼린은 뭔가 문제가 있었던 여자일 겁니다. 직장도 일찍 나와서 늦게 돌아간다고 되어 있지요. 아이를 잃은 지 13년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야 남편이 원망스럽다니. 물론, 그동안 계속 냉각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냉각되었다면, 생각도 안 나는 게 보통 아니겠습니까? 사랑의 반대어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잖습니까? 그리고 보면 자신(파스칼린)도 점차 일탈하는 걸 느낄 정도로 악화되는 것이고요.

 

일곱 희생자의 집을 차례로 방문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게 예사로운 게 아니지요.

 

아무튼 글은 잘 쓴 편이네요.

 

등장인물(이름순)
로베르(엘리자베트가 소개해준 남자), 뮈리엘(프레데릭의 새 여자), 엘레나(죽은 파스칼린의 딸), 엘리자베트(파스칼린의 직장 동료, 25세), 파스칼린 말롱(40세, 이혼녀), 프레데릭 말롱(파스칼린의 전 남편)

 

151224-151224/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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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계산하는 남자 - 소설 아리스타르코스, 신의 권위에 도전한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
토마스 뷔르케 지음, 전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3.7

 

385페이지, 23줄, 26자.

 

아리스타르코스라는 수학자, 천문학자를 중심으로 기원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벌어졌을 수 있는 지구와 태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지식은 꾸준한 축적에 의해 검증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물론, 다양한 간섭에 의해 퇴보하기도 하고, 틀린 것을 유지하기도 했으며, 옳은 것을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개개인은 그게 진실인지 깨닫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천재가 나타나 증명한다 하더라도, 그 증명을 이해할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그걸 증명하도록 미리 가설을 세워둬야 합니다.

 

인간 세상은 모방이 절대적으로 판을 치는데 작금에 와서는 이상하게도 모방을 하면 억압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저작권, 특허권 등은 모방을 억제하는 장치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독창성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해설하는데, 그야 소수의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다수에겐 아니지요.) 아, 연구윤리 등의 세계에서도 모방을 적대시합니다. 사실 누군가가 그 진리를 잘 정리해야 다른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 건 가치를 별로 매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창적이지 않지만 독창적인 양 발표를 해대는 것입니다. 독창성을 강조하다 보니 독창적인 걸 유도하는 모방성을 배제하고 있는 것이지요. 세상이 다 금이라면 금이 지금 같은 가치가 있겠습니까? 희소하고 또 몇 가지 특성이 있으니 금이 금으로 대접받는 것인데 말입니다. 천재에게만 천재성을 요구하고 범재들은 그냥 세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인정한다면 세상을 사는 게 좀더 쉬워질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구가 둥글다, 천체는 움직인다, 태양은 좀 멀리 있다, 등등을 가지고 세상을 풀이하는 방법을 개선해 보려고 하는 움직임은 항상 있어 왔을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책의 소재입니다.

 

낮의 길이를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서 시간으로 삼는다면, 당일은 편하지만 실제로는 여름엔 14(현대)시간, 겨울엔 10(현대)시간인 것이므로 각각의 '시간'은 다른 시간을 의미합니다. 즉 겨울엔 한 시간이 50(현대)분이 되고, 여름엔 70분이니까요. 분야가 달라지면 도구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를 일정하게 분할하면, 계절에 따라 하루가 시작하는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엔 약간의 불편함이 발생합니다. 그걸 감수하고 사는 게 현대인. 그 극복법엔 전기를 대표로 하는 인공 빛이 있습니다.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인공 빛이 없었다면 현대식의 계산이 더 불편하죠. 적어도 일상생활에선. 8시까지 출근 내지 등교해야 한다고 합시다. 여름에야 6시에 일어나도 날이 충분히 밝았으니 불편이 없는데, 겨울이면 아직 해가 안 떠서 어둠컴컴합니다. 인공광이 있으니 이 불편을 참고 적응하여 살 수 있습니다.

 

갖고 있는 정보가 적으면 그걸 기반으로 하는 가설은 취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걸 지지하는 다른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증명까지 해야 하니 더 취약하고요. 출발점에서의 약간의 편차는 도착점에 이르면,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도 있습니다. 쉽게 보정하는 방법은 다른 연구자가 있어 비슷한 시도를 하여 비교하는 것입니다. 관측값이 다르다면, 이견을 좁히려는 노력을 통해 둘 다 개선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약 1/5의 내용은 당시의 사상을 대화나 강연 형식으로 풀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독일어 원제는 <중심으로써의 태양. 사모스의 아리스타크> 정도인가요? 그런데 이렇게 번역해서 내놓으면 매출이 적을 것 같네요.

 

151210-15121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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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조엘 디케르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3.6

 

401페이지, 24줄, 26자

 

1권에 이어 2권까지 7주가 걸린 이유는 1권 반납시 2권을 빌리는 걸 깜빡 잊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는 빌려야 한다는 것 자체를 잊었고, 결국 4번째 방문에서 빌려왔습니다.

 

마커스는 버나키스의 압력으로 책을 쓰게 됩니다. 원래는 더 오래 걸렸어야 정상이겠지만 외부의 압력은 대체로 이런 지체를 해결해 줍니다. 그래서 베스트 셀러가 됩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10월에 놀라가 학대를 당했다고 말하곤 했던 엄마(루이자)가 사실은 1969년에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놀라의 몸에 자주 상처가 있었다는 건 동창들이 압니다. 데이비드(아버지)는 자신이 학대를 했다는 걸 부인하고요. 그래서 과거를 다시 조사하니 놀라가 9살 때 집에 불을 질러 엄마 루이자를 태워 죽였고, 당시 <우리 공동체> 목사인 루이스가 퇴마의식을 했는데 실패하면서 놀라가 다중인격이 되었다는 겁니다. 놀란 마커스가 녹음 파일을 뒤지니 말을 한 여러 사람 모두 '놀라가 말하기를 엄마가 그랬다고 한다.'입니다.

 

그리고는 진실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입에서 나오고 밝혀집니다. 진실은 아주 추잡합니다.(등장인물 밑에 기술했으니 훗날 참고용이 아니라면 읽지 마십시오.) 진실을 파헤치는 건 보통 흙탕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사실일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게할로우드(경사), 놀라 켈러건(루터의 누드 모델, 엘레노어를 닮음), 닐 로딕(75년 수사관), 더그 클래턴(마커스의 에이전트), 데이비드 켈러건(목사, 놀라의 아버지), 드니즈(마커스의 편집인), 루터 케일럽(아마추어 화가, 엘리야의 운전사), 마커스 골드먼(작가), 로스(변호사, 벤저민 로스), 버나키스(판권자), 실라 케일럽 미첼(루터의 누이), 실포드(엘리야의 변호사 겸 파트너), 엘레노어 스미스(루터의 약혼녀, 금발 미녀), 엘리야 스턴(부자, 동성애자, 루터의 고용인), 제니 던(클락스 주인), 제레미 루이스(오순절 교회 우리 공동체 목사), 트레비스 던(경찰서장, 진범), 해리 쿼버트(작가, 교수)

 

진실 :
1. <악의 기원>은 루터 케일럽이 쓴 것이다.
2. 엘리야가 루터를 돌본 것은 상처를 입힌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3. 해리의 진짜 작품은 <오로라의 갈매기>이다.
4. 데보라를 죽인 사람은 프랫이고 놀라를 죽인 사람은 트래비스이다.
5. 루터를 죽인 사람은 프랫과 트래비스이다.
6. 코벳과 구즈코브를 불태운 사람은 제니이다.
7. 해리에게 협박장을 보낸 사람은 로버트이다.
8. 놀라는 퇴마식 때 정신병을 앓아 자해를 하곤 했다.
9. 마커스는 <악의 기원>의 저자와 <오로라의 갈매기> 저자를 바꾸었다.

 

160121-160121/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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