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행인이 오다가다 (행인01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9 Oct 2026 01:52:46 +0900</lastBuildDate><image><title>행인01</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A_005.gif</url><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행인01</description></image><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낯익은 경찰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 [지지 않는 벚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96150</link><pubDate>Tue, 27 Oct 2026 17: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961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50&TPaperId=175961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2/coveroff/89760483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50&TPaperId=175961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지 않는 벚꽃</a><br/>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처음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두 권을 읽은 적이 있는 작가다.&lt;고독한 늑대의 피&gt;와 &lt;달콤한 숨결&gt; 등이다.이 두 권 모두 재밌게 읽었는데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저질 기억력이 특히 이름에서는 더 위세를 떨치는 것 같다.집에 찾아보면 &lt;최후의 증인&gt;도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작가의 것인가?경찰이 주인공이지만 조금은 기존 경찰 소설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주인공인 경찰이 현장을 뛰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모두 읽은 후에는 경찰 이즈미의 활약을 그린 소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br>스토킹 범죄를 일선 경찰서에서 부실 대응하면서 피해자가 죽는 사건이 생긴다.신고 접수를 계속 미루었고, 변호사를 대동한다고 하니 접수를 받아주었다.이것도 문제인데 더 문제는 관할경찰서가 그 시기에 워크샵을 갔다는 것이다.이 기간 동안 피해 여성은 살해되었고,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다.당연히 시민들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현경 홍보과 등은 비난 전화로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경찰 내부에서는 이 사실을 알린 내부 고발자를 찾으려고 난리도 아니다.이런 와중에 현경 홍보과 직원 이즈미는 혹시 자신이 그 고발자가 아닐까 하고 걱정한다.신문기자이자 절친인 지카에게 이 사실을 말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밤에 만나 추궁을 하지만 지카는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누명을 벗겠다고 한다.그리고 며칠 뒤 지카의 시신이 발견된다.<br>경찰의 부실 대응과 수사에 대해서는 최근 한국도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경찰 개인의 일탈이 문제일 때도 있지만 조직의 문제인 경우도 있다.이 소설에서는 평소 민원인들에게 친절했던 헨미를 내세워 문제를 제기한다.늘 민원인들의 하소연을 잘 들어주었던 헨미가 그 사건만 유독 다르게 대응했다.스토킹 피해자의 부모가 찾아와도 그 사건을 제대로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이것을 늘 옆에서 지켜보던 이소카와가 의아하게 생각한 것은 당연하다.그리고 이소카와는 추리를 통해 자신을 통해 워크샵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고 생각한다.평소 이즈미를 좋아하고, 한 달에 한 번 만났을 때 워크샵 선물을 주고 말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사실이 신문기자를 죽일 정도의 일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br>지카의 검시 결과 살인이 분명해진다.그녀가 휴가를 내고 조사하던 곳은 고시카시인데 그곳에 무엇이 있을까?여기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는 인물은 이소카와인데 그는 새로운 단서를 발견한다.이 단서를 통해 언론에 워크샵 정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있게 된다.하지만 지카를 죽인 인물은 누군지는 아직 알 수 없다.관할서 형사와 과장이 수사에 매진하고 도움을 주지만 쉽지 않다.그러다 밝혀진 사실 하나는 스토킹 범죄자가 사이비 종교 단체 신도였다는 것.과거 이 단체가 저지른 참혹한 사건은 공안 경찰의 필요성을 말한다.작가는 이 지점을 파고들어 사실의 이면을 파헤친다.이 장면들을 보면서 한국의 권력조직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br>특정한 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범인이 추정되었다고 해도 경찰들은 그를 확정할 단서를 계속 모은다.한 개인이 아닌 조직의 힘을 잘 보여주지만 뒷맛은 씁쓸하다.평범한 경찰 홍보과 사무직원이 다른 형사의 도움으로 사실에 다가가는 모습은 재밌다.한 사람과 열 사람의 목숨을 두고 저울질하는 모습은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경찰 조직 내부의 침묵과 은폐, 공익제보자를 처벌하려는 모습 등은 익숙한 모습이다.조직의 논리가 훌륭한 경찰 한 명을 완전히 망가트리는 것은 안타깝다.뛰어난 가독성과 재미를 지녔고, 생각할 거리도 많다.다음에는 꼭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br>#암호명 #벚꽃 #살인사건 #추리소설 #조직의어둠 #한사람의결단 #지지않는벚꽃 # 유즈키유코 #문예춘추사 #리뷰어스클럽<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2/cover150/89760483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75206</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현실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 [나를 지워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94156</link><pubDate>Mon, 26 Oct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941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837460&TPaperId=175941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128/22/coveroff/k9428374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837460&TPaperId=175941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지워줘</a><br/>이담 지음 / 다른 / 2022년 03월<br/></td></tr></table><br/>도넛문고 첫 번째 소설이다.적지 않은 책이 나왔지만 낯선 시리즈다.청소년 문학에 눈길을 자주 주지 않으니 더 그런 모양이다.작가가 다루고 있는 것은 10대의 디지털 성범죄다.뉴스 등에서 촉법소년부터 10대들의 수많은 범죄들이 나온다.이 범죄가 얼마나 잔혹한지 알려주지만 가끔 그 피해자에 대해서는 생략한다.가해자 중심 보도는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를 잊는다.그리고 그 피해자가 10대라면 이런 문제에 더 어렵고 힘들게 대처할 가능성이 있다.<br>이 소설에서 낯선 것 중 하나가 디지털 장의사다.이전까지 불법 게시물이 있으면 개인이 모두 신고해서 지워야 하는 줄 알았다.그런데 이 디지털 장의사를 이용하면 그들이 찾아서 게시물을 지워주는 모양이다.물론 이런 일을 하게 되면 비용이 발생한다.10대의 청소년들에게 이런 비용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닐 것이다.그리고 게시판에서 지웠다고 박제된 그 자료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너무 쉽게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의 특성상 영원한 삭제는 어쩌면 불가능하다.하지만 한순간만이라도 그 영상 등이 사라진다면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br>강모리는 디지털 장의사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한다.그는 디지털 피해자들의 말을 듣고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그 영상 등을 찾아 지운다.이런 그의 행동에 불만이 있던 누군가가 그를 경찰에 신고한다.불법촬영물을 올리는 아이로 찍혀 경찰서에 온 것이다.경찰은 그의 피시를 압수해서 수사할 예정이고, 놀란 할머니가 찾아온다.어릴 때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여동생은 행방불명이다.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고, 자신의 여동생을 찾아보려고 한다.프로그래밍을 배워 10대 피해자들의 영상을 지워주는 일을 한다.적은 돈으로 이 일을 하지만 경찰의 비딱한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br>이제 이 일을 접으려는 데 노래 경연대회에 나온 리온이 말을 건다.자신의 영상을 지워달라는 부탁이다.그리고 아이들의 단톡방에 리온의 몸캠 동영상이 올라오고, 웃고 즐긴다.이 부분만 봐도 학폭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지만 올린 아이가 문제다.진욱의 아버지는 검사고, 엄마도 유력 인사다.학교는 그 아버지가 오게 되면 사건들이 그냥 무마되고 학폭은 사라진다.영악한 아이는 이것을 알기에 자신의 나쁜 짓을 멈추지 않는다.학교도 그 권력에 빌붙어 피해자를 달래거나 오히려 공격한다.넷플릭스 드라마 &lt;참교육&gt;의 한 에피소드와 너무 닮아 있다.<br>리온이 방송에 나와서 노출이 많은 옷을 입은 것을 탓하는 아이들이 있다.그들이 이런 영상을 보는 이유도 그녀가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착각한다.자신들의 저열한 욕망을 변명하는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다.그리고 리온이 유명해지면서 절친이었던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한 재이.그녀를 가스라이팅 해서 리온의 영상을 찍고, 이것을 뿌린 진욱.이것이 나쁜 짓인지 알면서 차마 어쩌지 못하는 모리.가해의 공범이 피해자가 되면서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읽으면서 가장 화가 나는 대목은 진욱의 뻔뻔함과 그 부모가 보여주는 위세다.마지막 복수를 보면서 현실에서 과연 이 사건이 기소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미성년과 촉법이란 이름 아래 저질러지는 수많은 범죄를 보면서 화만 더 치민다.N번방처럼 소설보다 더한 현실이 존재하는 요즘 결코 편하게 볼 수만은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128/22/cover150/k9428374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282213</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도 많은 사과가 필요하다. - [대신 사과해드립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86735</link><pubDate>Thu, 22 Oct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867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80&TPaperId=17586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2/99/coveroff/89544768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80&TPaperId=175867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신 사과해드립니다</a><br/>고요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세계문학상 수상작인 &lt;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gt; 이후 처음 만난다.
검색하니 작가의 다른 소설들이 생각보다 많이 출간되어 있다.
낯익은 제목들도 많은데 왜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까?
읽었던 책의 서평을 찾아보니 종로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이번 책을 선택할 때 제목이 큰 역할을 했다.
대신 사과해준다고? 사과 대행 서비스라니 재밌는 발상이다.
사실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진심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어야 하고, 그 사과가 받아들여줘야 가능하다.
만약 상대방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의 고리들이 이어지면서 상상력을 나래를 펼쳤다.

첫 장면부터 강한 인상을 준다.
스타벅스에서 다친 전 남편을 대신해 이혼한 아내에게 사과하는 장면.
남편의 진심보다 아내는 자신의 화에 더 집중하고 대행자를 혹독하게 다룬다.
무릎을 꿇리고, 밀크티를 머리에 붓는 행위를 한 후 사과에 동의한다.
얼마의 비용을 받는다고 하지만 이것만 보면 극한 직업이다.
하지만 사과 대행은 성공했고, 비용은 지불받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왜 서 사장이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말이다
그 근원에 자리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도.

그의 어머니는 집밖에 놓인 옥수수를 밟고 넘어져 돌아가셨다.
누가 그 옥수수를 놓아두었는지 찾고 싶어한다.
어머니가 병원에서 죽어갈 때 그는 웃음 전도사로 사람들을 웃기고 있었다.
도저히 자신을 용서할 수 없기에 강사도 그만두고 조금은 황당한 사업을 한다.
그의 곁에는 쏘냐라는 키르키스스탄 고려인 출신 할머니가 있다.
초반 이 할머니와의 콤비는 황당하지만 유쾌하고 재밌다.
친구를 자신의 차로 치여 죽인 남자를 대신해 친구 할아버지에게 사과를 할 때 잘 드러난다.
어머니가 신세진 신부님의 의뢰가 아니었다면 거절했을 사과 대행이다.
구치소에서 만난 피의자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탄원서만 바란다,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도는 해보려고 한다.

당연히 유일한 손자를 잃은 할아버지는 사과를 받아줄 마음이 없다.
쏘냐 할머니의 섹시 전술도 실패하고, 둘은 사무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서 사장의 어머니와의 세계 여행 환상과 바람이 하나씩 풀려나온다.
이 부분들은 갑작스럽게 나와 읽을 때 집중해서 접근해야 한다.
조금만 집중력을 잃으면 갑작스러운 전환에 놀라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경우를 내가 경험했기에 이 부분이 나오면 더 집중한다.
시간이 나면 ‘세계테마기행’을 보는 서 사장.
이 영상을 참고로 환상의 엄마와 그곳을 여행하는 서 사장.
아직 어머니를 떨쳐내지도 못하면서 그리워하는 그.

손자를 잃은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서 사장을 같이 놓는다.
둘의 슬픔과 상실감, 죽음의 원인 제공자에 대한 강한 용서 거부감 등.
그 사이를 채우는 멋진 조연들의 활약과 황당한 몇 가지 사과 대행.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풍성한 느낌을 준다.
제3자 입장에서는 이들의 행동이 과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자신이 그 입장이라면 어떨까?
이런 상황을 만들고, 불편한 감정과 장면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이때 우리들은 이 감정과 무게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다.
쉽고 쿨하게 용서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의 결과라기보다 상황을 빨리 덮기 위한 방편이다.
많은 고민과 고통이 지난 이후 사과에 대한 용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22/99/cover150/89544768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229938</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신분 상승 욕구와 탈출의 재밌는 대결 - [마지막 패리시 부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84740</link><pubDate>Wed, 21 Oct 2026 16: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847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901&TPaperId=175847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1/coveroff/k252131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1901&TPaperId=175847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지막 패리시 부인</a><br/>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2017년에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그때 관심을 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책과 헷갈렸다.가끔, 아니 자주 관심을 둔 책을 읽은 책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이럴 때마다 이전 기록을 찾아 확인하는데 기억이 잘못된 경우가 태반이다.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 한 여성의 탐욕이 그래도 다가왔다.앰버의 내면을 따라가는 1부는 솔직히 뻔한 부분이 있어 강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그러다 2부 대프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을 보고, 상황이 달라졌다.머릿속은 이전에 본 소설의 설정들이 떠오르면서 하나의 가능성을 떠올렸다.하지만 작가는 내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br>앰버는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남편의 부를 얻는 것을 바란다.그녀는 패리시 부인의 남편 잭슨을 가로채려고 음모를 꾸미고 다가간다.우연을 가장한 만남, 서로의 여동생이 낭포성 섬유증으로 죽었다는 공감대.빠르게 앰버는 대프니의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낭포성 섬유증 환자를 돕기 위한 기부단체에 자신의 자리를 잡으려는 앰버.이것을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 누군가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대프니는 앰버를 자신의 여동생처럼 생각한다.거짓과 기만, 동정과 공감대를 이용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 모습은 섬짓하다.<br>1부 후반부로 가면서 머릿속을 강타한 한 가지 가능성.혹시 이 모든 일들이 대프니의 설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2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은 절로 들고, 급속히 몰입하게 된다.결벽증을 보여주었던 모습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완벽해 보였던 부부의 이면에 어떤 추악함이 존재하는 지.그리고 가장 신뢰했던 사람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보여주는 반격.서로가 서로를 속이면서 펼치는 경쟁과 음모의 연속.한 명은 들어가기 위해, 한 사람은 달아나기 위해서.처음 생각한 것과 다르지만 대프니의 반격은 빠르고 치밀한다.<br>전체적인 이야기는 그렇게 신선하거나 낯설지는 않다.이미 많은 소설들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장면들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서로 다른 둘을 엮고, 꼬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대단하다.누구나 응원할 수밖에 없는 대프니의 반격.신분 상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앰버의 탐욕.그리고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한 잭슨의 숨겨진 모습.뛰어난 가독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장면들을 재밌다.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자신의 성공이 아닌 누군가의 아내를 성공하겠다는 마음이다.신데렐라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 낡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방식이다.<br>책을 읽다 보면 화려함과 함께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을 마주한다.거대한 주택과 화려하게 깨끗하게 관리된 집.그런데 비싼 숙소를 예약해서 갈 때 자신들이 운전해 가는 모습은 낯설다.좋은 학교에 보내지만 작은 부분에서 학교 측에 밀린다.돈으로 많은 것을 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곳곳에서 보여준다.엄청난 소비는 예상을 뛰어넘고,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려준다.이런 것을 보고 이런 세계를 동경하지 않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하지만 그런 세계도 주위의 눈치를 보고, 주변의 압박을 받는다.보통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세계 속의 음모는 이래서 재밌다.모두 읽고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하니 다른 번역본이 없다. 아쉽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15/51/cover150/k252131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155136</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피자에 대해 몰랐던 것들 - [피자에 담긴 세계사 - 나폴리에서 뉴욕과 할리우드까지, 한 조각의 피자가 바꾼 300년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80813</link><pubDate>Mon, 19 Oct 2026 16: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808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1694&TPaperId=175808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4/coveroff/k0321316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1694&TPaperId=175808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피자에 담긴 세계사 - 나폴리에서 뉴욕과 할리우드까지, 한 조각의 피자가 바꾼 300년의 역사</a><br/>루카 체사리 지음, 이현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누구나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피자다.이 피자의 시작부터 어떤 변화를 거쳐 현재로 왔는지 보여준다.이 과정을 보면서 한 음식이 현재의 모습으로 어떻게 고정되는지도 알려준다.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피자가 나폴리에서 시작한 것이란 것을 몰랐다.피자도 파스타처럼 이탈리아 음식으로만 생각했다.나폴리 피자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단지 그 지역이 유명하다고만 생각한 것이다.이 무식은 다른 음식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마주하는 나의 현실이다.그리고 읽는 내내 다양한 형태의 피자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br>피자란 단어, 지금 같은 조리법의 탄생, 피자 위에 올라가는 재료들.이것들이 처음부터 확정된 채로 나폴리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작가는 자료 조사를 통해 이 피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했는지 파고든다.길거리에서 만들어져 싸게 팔렸던 피자, 노동자들의 한끼 식사.피자 가게에서 식사하는 사람들과 그 유명한 마르게리타 피자에 대한 전설.천천히 조사하고 비교하고 파고드는 과정은 흥미롭지만 모든 것이 확실하지는 않다.하지만 피자 마르게리타의 전설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말한다.그 시절 피자의 모습과 현재의 피자 마르게리타는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그저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일 가능성”이란 부분에 고개를 끄덕인다.<br>한국에서 오래 전 피자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미국식 피자였을 것이다.불과 20년 전만 해도 한국은 대형 피자 가게들이 큰 가게를 열어 손님을 끌었다.피자와 더불어 한가득 쌓아 먹던 샐러드와 탄산음료들.결코 저렴하지 않아 외식용으로 가서 통신사 할인을 받던 그곳.그런데 이런 피자가 정통이 아니라고 하면서 나타난 이탈리아 피자.한국의 다양한 토핑들을 생각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이것은 한국의 방문한 이탈리아인들이 고구마 피자를 보고 놀라는 쇼츠에서도 잘 드러난다.책 속에서는 토핑으로 파인애플이 올라간 하와이안 피자가 나오지만.하나의 음식이 유행하면 그 지역의 식재료와 어우러져 다양한 변주가 생길 수밖에 없다.<br>피자가 세계화되는 데는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미국 이민 간 나폴리 사람들이 만들기 시작했던 그 음식.아직 이때만 해도 현재 우리가 나폴리 피자라고 규정하는 것과 모습이 달랐다.피자가 어떤 다양한 변화의 역사를 가졌는지 생각하면 놀라운 차이다.이것이 현재는 나폴리 피자 STG 인증 제도와 맞물려 완전히 고정되었다.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나폴리 피자가 지정되었다고 한다.이런 글을 읽을 때면 축하와 반발심이 동시에 생긴다.반발심은 그 과정에 있었을 로비와 고정된 형식이 주는 문제들 때문이다.나폴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덕부터 재료와 조리 방식까지 완전히 따라야 한다.실제 이것이 진짜 나폴리 피자의 역사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닮았을까?<br>사실 나폴리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피자를 맛있게 먹는다.이 책을 읽기 전 나처럼 피자가 나폴리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대부분 모를 것이다.사실 대부분의 피자 소비자에게 나폴리란 단어는 중요하지 않다.회사 근처 뉴욕 피자를 판다는 곳은 늘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다.동네 있는 있는 수많은 배달 피자는 나폴리란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순수주의자들과 달리 사람들은 피자가 지닌 유연성을 사랑하고 즐긴다.잘 시켜먹는 피자는 아니지만 지금도 고구마 피자가 앞에 있으면 맛있게 먹는다.“피자는 자유 그 자체를 상징”한다는 말이 조금 과장된 듯하다.하지만 ‘포용과 혼종을 상징’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다.책을 읽는 동안, 글을 쓰는 동안 머릿속은 다양한 피자들로 가득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7/54/cover150/k0321316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7547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었다. - [1일 1책 인문학 중국고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75549</link><pubDate>Fri, 16 Oct 2026 17: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755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471&TPaperId=17575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7/12/coveroff/k15213147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1471&TPaperId=175755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일 1책 인문학 중국고전</a><br/>다케우치 미노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lt;절대지식 중국고전&gt;의 개정판이다.절대지식 시리즈가 1일 1책 시리즈로 바뀌었다.단순히 제목만 바뀐 것이 아니라 내용에서도 삭제된 것이 있다.&lt;절대지식 중국고전&gt;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책은 4장까지 나온다.5장 과학과 예술이 완전히 빠진 것이다.단순히 한 장만 빠진 것이 아니고, 각 장에서도 빠진 부분이 꽤 있다.이런 사실은 이전에 읽었던 &lt;1일 1책 인문학 세계 고전&gt;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두 책의 목차를 비교하다 보면 각 장에서 빠진 부분에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아마 덜 알려졌거나 정보가 부족한 것을 빼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본다.그리고 한 번에 읽지 않고 바뀐 제목처럼 매일 조금씩 읽었다.&nbsp;<br>네 장으로 줄였다고 해도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아니다.역사와 정치, 사상과 처세, 소설과 희곡, 시와 산문의 네 장이다.각 장의 목차를 보면 너무나도 낯익은 이름과 책 제목들이 나열된다.이 제목을 보면서 오랫동안 읽고 보고 즐겼던 소설, 무협, 만화 등이 스쳐 지나갔다.그런데 제대로 읽은 책을 찾으면 거의 보이지 않는다.요약본을 읽거나 앞부분만 읽은 책, 다른 책을 통해 너무 자부 본 책들만 있다.어떤 책을 한 번 읽어보자 생각하고 산 후 몇 쪽만 읽고 처박아 두기도 했다.어떤 책들은 언젠가 읽을 요량으로 사 놓고 그냥 묵혀만 둔다.누군가의 해석으로 풀어낸 책을 읽은 적이 있지만 기억이 가물거린다.이런 기억들의 총합에 대한 좋은 답변이자 안내서다.덕분에 잘못 알고 있던 지식을 바로잡고, 다시 중국 고전에 대한 열정을 살짝 불태웠다.<br>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부분은 1장과 2장이다.제목만 알고 있던 역사와 정치에 대한 각 책에 대한 해석은 기억을 새롭게 했다.짧은 설명만 읽었던 &lt;자치통감&gt;이나 &lt;십팔사략&gt;을 좀더 세밀하게 알게 되었다.이전까지 이 두 책이 역사서란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특히 &lt;십팔사략&gt;의 경우 왜인지 모르지만 술책을 다루었다고 생각했다.고 고우영 작가의 만화 &lt;삼국지&gt;나 &lt;수호전&gt; 등만 읽으면서 그런 종류라고 생각한 모양이다.고대부터 송나라 때까지의 역대 왕조 흥망 성쇠를 다룬 책이란 것을 이제야 알았다.춘추란 단어의 의미도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했다.&lt;사기&gt;는 요약본만 대충 읽었는데 언젠가 시간 내어 도전해보고 싶다.<br>2장 사상과 처세는 그 유명한 4사5경을 먼저 떠올린다.늘 앞부분만 읽다가 그만 둔 두 책 &lt;논어&gt;와 &lt;노자&gt;.&lt;장자&gt;는 유명한 몇 가지 이야기만 익숙하고, 책은 그냥 묵혀둔다.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다가온 두 책은 &lt;순자&gt;와 &lt;묵자&gt;였다.&lt;순자&gt;가 말하는 교육, 노력, 대비 등은 현대의 이야기와 많이 맞닿아 있다.특히 &lt;묵자&gt;가 말한 겸애 사상은 현대 철학과 닮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도둑질과 침략을 비교해서 풀어낸 부분은 현대 이란전에 대한 좋은 답변이다.수많은 정치인들이 말로 자신의 죄를 가리고, 남탓만 가득한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lt;한비자&gt;의 법을 중심에 둔 부분은 유교와 엮어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br>3장 소설과 희곡, 4장 시와 산문으로 오면 정말 낯익은 이름들과 제목으로 가득하다.중국 4대 기서 중 끝까지 읽은 책은 &lt;삼국지연의&gt;의 유일하다.&lt;서유기&gt;와 &lt;수호전&gt;은 앞부분만 읽었고, &lt;금병매&gt;와 &lt;홍루몽&gt;은 제목만 알았다.그런데 이 책에서 요약을 너무 잘 해줘서 어떤 내용인지, 끝이 어떤지도 알게 되었다.언제 시간 나면 &lt;홍루몽&gt;에 도전해볼까 했는데 번역된 권수를 보니 의지가 약해진다.&lt;토지&gt;나 &lt;혼불&gt; 등도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 더욱 그렇다.책을 사서 읽다가 어딘가에 두고 잊은 책이 바로 &lt;당시선&gt;이다.무협이나 중국 소설에 매번 나오는 중국 시들을 생각하고 샀다.몇 편 읽었지만 나의 감성과 맞지 않고, 왜 대단한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번역의 문제인지,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 문제인지.언젠가 이 중국 시들도 나에게 문을 열어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7/12/cover150/k15213147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71266</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종이가 글씨를 퉤 뱉어낸다 - [휴일에 하는 용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73687</link><pubDate>Thu, 15 Oct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736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4874&TPaperId=175736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37/26/coveroff/893642487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4874&TPaperId=175736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휴일에 하는 용서</a><br/>여세실 지음 / 창비 / 2023년 03월<br/></td></tr></table><br/>창비시선 487권이다.시인의 첫 시집이고, 처음 읽는다.기존의 시집보다 두툼해서 읽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보통 시집을 받으면 대충 한 번 휙휙 넘겨본다.그런데 이 시집은 그때와 다른 느낌으로 시들이 다가왔다.어떤 대목은 공감하는 시어들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시는 길을 헤매게 한다.각 시들에 담긴 다양한 감정과 표현들은 고민하게 한다.어떻게 그 시와 감정을 받아들여야 할지, 내가 얼마나 오독하고 있는지.<br>“이름을 바꾸려고 / 명리학 책을 뒤져보다가 알게 되었다/쓸 만한 이름들은 모두 / 연락처에 있는 이름이었다”(&lt;면역&gt;의 부분)이 시를 읽으면서 개명보다 작명 생각이 더 많이 났다.괜찮아 보이는 이름은 모두 이미 있는 이름이었던 기억이 난다.“아무도 모르게 방귀 뀌고 / 태연하게 지나가는 법 / 아는 것 같았다.”(&lt;별미&gt;의 부분)어느 날 뱃속에 가스가 가득한 날 나도 모르게 뀌는 방귀.소리가 나면 아내가 얼마나 구박을 주었던가. 배우고 싶다.이런 시들은 재밌는 삶의 한 단면을 떠올려주면서 살짝 문을 열어주는 것 같았다.<br>“미워하는 사람이 미움받는 사람보다 부지런하잖니”(&lt;묘미&gt;의 부분)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쓸 데 없는 감정의 낭비가 그대로 느껴졌다.그냥 받아들이면 되는데 내 감정과 섞어 얼마나 미워했던가!“햇볕이 그늘을 / 쪼개고 있었다”(&lt;채집&gt;의 부분)이 시어를 읽으면서 한 줄기 빛에 갈라지는 그늘들이 떠올랐다.얼마나 멋진 표현이자 관찰인가?&nbsp;“용서하지 않겠다는 / 다짐이 흘러내려 / 서서히 굳어갈 때에도”(&lt;휴일에 하는 용서&gt;의 부분)이 시어는 어디에 방점을 두어야 할 지 계속 고민하게 한다다짐이 강해진다는 의미인지, 그 다짐이 흘러내린다는 의미인지.이것은 마지막 행의 “나더러 / 살으라고 / 등짝을 쳐댔다”와 엮였다.<br>“종이가 글씨를 퉤 뱉어낸다”(&lt;완주&gt;의 부분)이 시어도 읽으면서 시선의 전환이 주는 재미를 강하게 느꼈다.“손톱을 하나씩 뽑아내고 있는 달빛 위로 / 깃발이 휘날릴 때 / 사랑한 기억보다 오래 누워 운다”이 시에서 ‘사랑한 기억보다 오래 누워 운다’에 대한 감정이 확 다가왔다.그 감정의 깊이와 시간이 주는 것들을 해소하는 걸리는 시간에 대한 함축.경험한 사람만이 이 문장의 의미가 그대로 전달될 것 같은데 착각일까?그리고 곳곳에 드러나는 조금 잔혹한 표현들은 나의 오독을 경계하게 한다.언제 다른 시집을 읽게 되면 이 시인을 더 잘 이해하게 될까? 궁금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37/26/cover150/893642487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37263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거절당할 용기에 공감한다. - [이번 생은 갓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71871</link><pubDate>Wed, 14 Oct 2026 17: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718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186&TPaperId=17571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4/97/coveroff/k1221311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1186&TPaperId=175718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번 생은 갓생</a><br/>은수영 지음 / 북다 / 2026년 09월<br/></td></tr></table><br/>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청소년 중장편 부분 최우수상 수상작이다.작가의 첫 작품이고, 이력을 보니 연극 등의 대본을 썼다.평소 청소년 소설을 잘 읽지 않는데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란 말에 혹했다.고등학생 은성은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고, 로판을 주로 쓴다.웹소설을 가끔 읽지만 로판은 나의 장르가 아니라 책 속 이야기가 조금 낯설다.은성의 로판은 평균 조회수가 1을 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없다.이 대목만 놓고 보면 &lt;전지적 독자 시점&gt; 속 판타지가 떠오른다.그래도 그 판타지는 초창기에는 인기가 상당히 있었다.이 부분을 보면서 읽히지 않는 수많은 소설들이 떠올랐다.<br>3년 동안 꾸준하게 글을 올렸다는 부분은 대단하다.많은 성공한 작가들이 꾸준함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물론 달려라 빨간 장화를 필명으로 쓰는 은성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뻔한 설정과 익숙한 캐릭터들은 자신의 취향과도 맞지 않다.그녀가 쓴 소설에 나오는 북부대공이란 단어는 흔하지만 최근에 뜨는 최산을 떠올린다.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로판에 집중하다니 어떻게 봐야 할까?보통의 부모라면 쓸 데 없는 짓 그만하고 수능 준비하라고 하지 않을까?<br>은성은 자신이 웹소설을 쓴다는 것을 가장 친한 친구 수아에게도 말하지 않는다.수아가 활자 중독자이지만 로판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둘 모두 아싸고, 학교 생활에서 좋은 친구다.이런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은성의 첫사랑 유진이 전학오면서부터다.은성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어린 시절 다녔던 학원이었다.그리고 유진에 대한 그녀의 감정을 드러내기 전 그는 화를 내면서 떠났다.이런 그가 유진의 반으로 배정되고, 학교 최고 인기남 차재현과 절친이 된다.훈남들이 보여주는 멋진 모습, 이들을 엿보며 감정을 추스르는 은성.여기에 그녀의 웹소설에 댓글을 다는 초코바 우는 여우.<br>단 한 명의 독자이지만 이 독자를 위해 은성은 최선을 다한다.그녀의 최선이 수아에게는 자신을 버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오해 살 말과 행동, 섣부른 판단과 오해로 인한 관계의 균열.자신들의 열정을 태우는 학생들의 모습과 익명게시판의 사진 한 장.편견과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고, 놀림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아이들.이 현실을 마주하면서 부딪히는 청소년들의 말과 진솔한 감정들.뻔한 장면도 없지 않지만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예상하지 못한 장면들이 나올 때는 나의 모습을 반성한다.왠지 점점 나의 사고가 굳어가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이다.<br>은성과 유진은 모두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다.하지만 둘은 모두 밝고, 그들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유심하게 들여다본다.물론 은성이 웹소설가란 사실을 모르지만 그녀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응원한다.유진의 엄마도 마찬가지고, 흔들리는 유진을 잘 지지해준다.틀어진 친구 사이에 벌어진 잔인한 언어 폭력, 그 뒤에 남은 씁쓸한 감정.사실을 제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먼저 휘둘리는 아이들.그래서 ‘거절당할 용기’에 박수를 치면서 응원한다.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자극적인 장면이나 상황은 없지만 긴장감이 바닥에 계속 흘러간다.자신의 경험이 우러난 연극 장면 등도 재밌고 흥미로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4/97/cover150/k1221311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549731</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 [사랑의 결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69919</link><pubDate>Tue, 13 Oct 2026 17: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69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09&TPaperId=17569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77/coveroff/k3821307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09&TPaperId=17569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의 결과</a><br/>정민 지음 / 리브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오래 전 &lt;어둠의 양보&gt;로 만난 적이 있다.이후 &lt;바다 하늘 바람, 그녀&gt;로 다시 만났다.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lt;사이공 나이트&gt;는 늘 궁금했다.하지만 수많은 신간 속에서 그의 이름은 조금씩 마모되었다.책장에서 가끔 보이는 &lt;어둠의 양보&gt; 표지가 아니었다면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다.그러다 이번에 신간이 나왔는데 ‘페인팅노블’이란 단어가 보인다.작가가 직접 그린 12점의 강렬한 회화가 텍스트와 함께 어우러졌다고 한다.어떤 방식일까? 잠깐의 호기심은 책을 받으면서 혼란으로 가득했다.<br>크기가 작다. 시집보다 작다.두께도 하드커버가 아니었다면 두툼한 시집보다 얇었을 것이다.이런 외형보다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한 것은 활자의 배열과 글의 크기다.키워진 폰트의 크기, 시 같은 단어와 문장들.가운데 정렬로 표시된 각 쪽의 모습들.이런 외형적 혼란은 글을 읽으면서 더욱 복잡해졌다.노골적인 표현, 자극적인 장면들이 거침없이 나온다.한 편의 포르노그래피 같은 느낌이지만 잠시 고민하게 한다.<br>편집후기를 보면 음란해 보였던 그 단어와 문장을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그 글들을 읽으면서 갇혀 있던 나의 인식의 벽이 무너졌다.한 편의 긴 장편시 같은데 왜 글자의 크기를 그렇게 키웠을까?가운데 정렬은 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그가 사랑한 가수 레너드 코언은 한두 곡을 제외하면 잘 모른다.그의 노래 제목이 작은 제목이 되었지만 낯설다.이 낯섦과 자극적이고 직설적인 표현들은 읽으면서 고민하게 한다.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 하고.<br>열두 점의 강렬한 유화들은 순간적으로 시선을 멈추게 한다.그러다 아바나에 대한 생각으로 빠져든다.&lt;아바나 리브레&gt;란 소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책 속에 나온 여성들과 아바나는 어디까지 사실일까?읽은 내내 뛰어난 가독성과 함께 밖으로 드러난 형식에 생각이 머문다.글자의 배열, 크기, 글자의 간격 등이 무슨 의미일까?그의 출판사가 아니었다면 이 책의 출간이 가능했을까?약간 부정적이지만 누군가는 좋아할 지도 모른다.솔직히 책을 다 읽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가끔 시집처럼 곁에 두고 한두 쪽씩 읽어봐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77/cover150/k3821307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770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복수도 쉬운 게 아니다. - [오드 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61096</link><pubDate>Thu, 08 Oct 2026 1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610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685&TPaperId=175610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6/coveroff/k60213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685&TPaperId=175610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드 아이</a><br/>우신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네오픽션 ON시리즈 42권이다.처음 읽는 작가인데 출간된 소설이 생각보다 많다.이 시리즈는 거의 읽은 적이 없는데 낯익은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다.읽을 책들이 쌓이면서 기존 출간작들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최근 구작들을 시간내어 한 권씩 읽고 있는데 이 시리즈 몇 권도 눈에 들어온다.낯선 작가의 소설이지만 혼불문학상과 오컬트 스릴러가 눈길을 끌었다.그리고 생각보다 얇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예상이 산산조각 났다.늘 읽기 전 들여다보는 목차의 의미도 잘 모른 채 말이다.머릿속은 ‘오드 아이’라는 이상 현상에만 집중을 했다.<br>양 눈의 색깔이 다른 현상을 오드 아이라고 부른다.요즘처럼 서클렌즈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런 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같은 색으로 맞추지 다른 색을 잘 하지 않는다.지금이야 과학적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많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가.물론 이 다름이 어떤 영역에서는 특별하게 포장되는 경우도 있다.무당인 애기보살의 양쪽 눈 색깔이 다른 경우 같이 말이다.여기에 그녀의 눈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오해할 때도 있다.학교 선생인 도평이 그런데 나도 그렇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하겠다.<br>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된다.다 읽고 나서 1부와 2부의 화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1부 도평의 눈에 나오는 각 장의 제목은 모두 부적에 대한 것이다.2부 방울의 눈 편에는 모두 뒤에 살(殺)자가 들어간다.이 차이를 읽기 전에 알았다면 어땠을까? 아니 몰라서 더 좋았나?각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내는 것은 스포가 될 수 있다.간단하게 1부는 현재의 시간을, 2부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다룬다는 것만 말한다.부적의 힘으로 서울대 의대도 합격하고, 대학 교수도 된다.하지만 작가는 이 잘되는 일 뒤에 몇 가지 사실을 숨겨 놓고 있다.이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생략되고, 숨겨져 있던 모습이 밝혀진다.<br>영아의 처절한 복수극이란 설명이 책소개에 나온다.영아가 누군지 몰랐고, 도평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긴장했다.원하는 대학에 보내 놓은 아들, 이 아들이 바라는 것은 뭐든 해주는 부모.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뭐든지 하는 엄마.서로의 욕망이 뒤엉키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분노한다.성공과 신분 상승의 욕구는 자연스레 차별과 혐오의 행동으로 이어진다.이런 행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잔혹한 복수극.보통의 복수극이라면 통쾌할 테지만 이 복수는 연민과 아픔으로 가득하다.보지 않을 수 없고, 피할 수 없었던 일들이 빚어낸 삶의 왜곡.곳곳에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민낯과 더러운 욕망들.<br>상당히 뛰어난 가독성은 좋은 자료 조사로 더 빛난다.늘 학교를 무대로 한 소설을 읽다가 마주하는 나쁜 선생들.훌륭한 선생이 자신들의 무리에 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몰아내는 그 모습.이 과정에 의지할 곳을 잃은 소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좁을 수밖에 없다.여기에 더해지는 학교 폭력과 그 폭력을 눈감는 학교.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부를 쌓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것과 대비되는 사람들이 가진 무당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 감정.하지만 필요할 때가 생기는 숭배와 그 이면의 감정들.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한 가지 사실은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그 치밀하고 지속적인 복수심을 보면서 복수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6/cover150/k60213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8664</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수book강녕 단편집이다. - [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9263</link><pubDate>Wed, 07 Oct 2026 17: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92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1578&TPaperId=175592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48/coveroff/k9921315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1578&TPaperId=175592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a><br/>장강명.정명섭.정해연 지음 / 빚은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수북강녕 단편집이다.가운데 북은 BOOK을 뜻하고, 이 단편집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작가의 몫이었다.그 작가는 김자영 변호사이고, 암으로 안타깝게 돌아가셨다.나머지 세 글자 수(壽), 강(康), 녕(寧)은 세 작가의 단편으로 채워진다.BOOK장은 빈 여백이고, 두 작가가 김자영 변호사에 대한 단상을 실었다.김자영 변호사는 잘 모르지만 그들의 글을 읽다 보면 빈 공간이 괜히 아쉽다.그리고 각 단편들에는 책방 수북강녕이란 공간이 들어가 있다.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활용하는데 이것도 재밌는 점이다.은평구에 있던 서점이 경복궁 옆으로 이전했는데 이전 장소를 다루기도 한다.<br>세 작가의 특징들이 잘 묻어나는 단편집이다.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선호하는 단편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오랜만에 읽는 장강명의 &lt;벡사시옹의 밤&gt;은 전체가 창작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사티의 ‘벡사사옹 2번’이란 연주가 실제 있다는 것도 검색으로 알았다.이 연주보다 연주회를 보기 위해 참석한 존재들이 더 흥미롭다.화자인 고양이, 한강 인어, 영혼 등이 열여섯 시간 연속 연주회에 참석한다.단순히 연주회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주자 수현의 삶도 같이 녹였다.이 곡의 연주를 둘러싼 해석과 실연은 현학적인 부분이 가득하다.하지만 이 현학적인 부분들이 비현실적인 존재와 엮이면서 더 흥미로워진다.피아니스트 수현의 병이나 불멸에 가까운 존재들과의 대비도 눈길을 끈다.<br>정명섭의 &lt;하루&gt;는 AI 앱 하루에 우리의 삶을 맡긴 사람의 이야기다.앱의 알람으로 깨고, 앱이 알려주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일을 한다.연애도 앱이 알려주는 말과 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일상을 모두 하루라는 앱에 의존하다가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자신의 삶을 떠받치는 존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부작용과 문제들.하루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걷게 되는 시간.걸으면서 보게 되는 공간, 여유, 장소 등그리고 휴대폰이 작동하지 않는 공간에서 마주한 책방 수부강녕.이곳에 읽은 책들과 시간, 자신의 삶에 대한 반추, 성장.정해진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부드럽게 읽히고, 나의 반복되는 하루를 돌아보게 한다.<br>정해연의 &lt;결백&gt;은 여동생의 무죄를 위해 뛰는 언니 진희의 모습을 그린다.엄마의 살해당한 죽음과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동생 서희.도입부만 보면 육아에 지친 엄마의 일상이 나올 것 같았는데 빠르게 분위기가 바뀐다.경찰 수사에 의하면 그날 서희 이외 다른 사람이 그 펜션에 들어오지 않았다.서희가 자신의 휴대폰이 물에 떨어져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 것도 수상하다.하지만 언니는 서희가 자신과 엄마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자신의 대학 진학 때문에 여상을 가서 빨리 사회로 나간 동생.암에 걸린 엄마를 옆에서 병수발하고 비용을 다 지불한 동생.그녀가 볼 때 동생이 엄마를 죽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당연히 결백하다고 생각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이 노력과 마지막 반전은 왠지 살짝 어긋난 듯한 느낌을 준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48/cover150/k9921315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84800</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종말 후 우리가 봐야 할 것 - [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7550</link><pubDate>Tue, 06 Oct 2026 1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75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1276&TPaperId=175575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32/coveroff/k2621312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1276&TPaperId=175575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a><br/>오수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혼불문학상 최초의 SF 수상작이란 말에 먼저 눈길이 갔다.작가의 책 몇 권을 읽었지만 SF란 느낌은 크게 없었던 것 같은데.아! &lt;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gt;이 코믹 SF 느낌이 있었다.최근에 읽었고, 재밌었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그의 출간작들을 찾아보면 책과 축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누군가 이 작가의 작품을 파고든다면 이에 대한 답이나 해석을 내놓지 않을까?이 책도 화자를 누군가 찾아와 종이 책을 기증해달라고 요청한다.강림 이후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계에서 책은 중요한 지식의 원천이다.그리고 화자는 처음 노먼을 만나고 헤어질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br>종말 이후의 삶을 다른 수많은 책들이 있다.최근에 유행했던 것 중 하나는 좀비이지만 이 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강림과 프라임에 대해 말하지만 그의 존재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물론 마지막에 가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강림과 프라임의 정체가 드러난다.문명이 파괴되었지만 과거의 유적이나 장비까지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다.사람들은 기존 장비들을 수리하거나 고장날 때까지 사용한다.현재와 같은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도로 위에 차들이 다닌다.화자의 최초 기억이 망가진 버스이자 이 근처에서 노먼을 만났다.노먼은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방랑자다.<br>중년의 노먼, 어린 여자 아이, 낡은 자전거.낯선 이들이 보기에는 딸과 함께 여행하는 여행자처럼 보인다.여자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면 딸이라고 말해도 될 텐데 그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세상에 대해 하나씩 알려준다.소녀는 말하지 않고, 노먼은 작은 수리 일로 돈을 번다.예쁜 소녀를 보고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노먼에게 거래를 제안하지만 그는 거절한다.하지만 그 몰래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사람도 있다.인류 대부분이 전멸했지만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그대로 간직한 사람들은 아직 적지 않다.<br>노먼과 노먼이 서브라는 이름을 붙여준 소녀의 여행.어떤 대목에서는 다른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오르고, 종말 이후의 생활도 생각하게 된다.이때 프라임을 추종하는 종교 무리가 등장해서 그에 대한 숭배를 보여준다.그를 제2의 예수처럼 생각한 종교인들, 그들만의 공동체 생활.노먼은 화려했던 과거의 한때를 재현했던 박람회를 보러 간다.이 박람회가 열리는 지텍으로 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사연을 다룬다.생략된 설명과 간결한 전개, 빠른 진행은 가독성을 높여준다.그러다 마주하는 예상하지 못한 장면과 프라임의 정체는 혼란스럽다.이 장면을 여러 번 읽지만 자세한 설명이나 해설은 없다.<br>제목인 ‘에케 호모’는 성서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문장이라고 한다.“이 사람을 보라”라고 번역되고, 예수를 가리키는 대중의 조롱이 담겨 있다고 한다.니체는 ‘스스로 선택한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을 조명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사실 이런 해설이나 설명은 책을 모두 읽기 전에는 잘 몰랐다.니체의 책에 나온다는 것 정도만 알았고, 이것이 어떻게 연결될지도 예상 못했다.모든 이야기를 다 읽은 후 작가의 말에서 재밌는 설정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프라임과 에케 호모를 같은 선상에 놓고, 인간의 탐욕과 윤리도 같이 다룬다.선의와 믿음, 사랑과 책임 등도 보여주지만 마지막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그리고 어떤 대목에서는 &lt;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gt;을 떠올리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32/cover150/k2621312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83261</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꼭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0893</link><pubDate>Fri, 02 Oct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0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50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off/k8521312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50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a><br/>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제6회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이다.이 문학상은 이번이 마지막이다.박지리문학상 수상자들을 보면 낯익은 이름들이 보인다.이 책 이전까지는 그렇게 큰 관심을 둔 문학상이 아니었다.그런데 이 마지막 수상작과 이전 수상 작가들을 보면서 관심이 생겼다.내가 봐야 할 작품이 늘어난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시간 문제는 늘 아쉽다.작가는 처음 만나는데 출간된 책들이 몇 권 있다.이 책들도 나의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 할 것 같다.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 방식과 보는 시각이 상당히 재밌기 때문이다.<br>가장 마음에 와 닿은 평가는 이기호의 “격렬함이 아닌 마모에 가깝다.”란 평이다.실제 소설을 읽는 내내 건조함과 제3자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반복되는 만남, 반복되는 대화,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친구의 자살.절친도 모르는 자살이란 것 때문에 친구 정미의 언니 유미의 반복된 방문.그녀가 매번 생각나는 것 없냐고 물을 때 정말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절친도 몰랐지만 그 가족들도 몰랐다는 사실은 지적할 필요도 없다.현비에게 정미의 자살은 일상의 파괴이자 미지의 세계다.아무리 생각한다고 해도 그 자살의 이유나 원인을 알 수 없다.흐르는 시간 속에 정미의 자살은 유미의 방문으로 그녀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유미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방문이 없었다면 어땠을까?<br>금요일에 자살하고, 연휴 낀 사이에 발인까지 마무리한 장례식.그 기간 동안 현비는 머리 잘 하는 미용실 쿠폰을 사용해 머리를 한다.이것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미친 년”, “소름 끼치는 년” 같은 것이다.절친이 죽었는데 가장 친했으면서 머리를 했다는 이유로.하지만 그녀는 쿠폰이 아까운 것도 있지만 실감나지 않은 죽음을 계속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믿기 힘들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그 자살.이런 그녀에게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유미는 다시 정미를 떠올리게 한다.그리고 유미가 든 1회 용품과 매번 바뀌는 삔과 다양한 반창고가 눈에 들어온다.이 시선, 이 감정이 왠지 이해가 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br>정미의 자살 이후 이사하고 전학을 간 학교에서 새로 사귄 소윤.소윤과 일진 김라희의 관계는 또 어떻게 봐야 할까?김라희가 소윤을 불러 때리면서 하는 말들.이 말들을 부정하는 말을 해달라고 현비에게 요청하는 소윤.이 둘의 관계를 풀어줄 이야기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저버리는 작가.그러다 갑자기 튀어나온 고모부 귀신. 뭐지?고모부 귀신을 통해 알게 된, 이전에는 몰랐던 죽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들.돈을 벌기 위해 할머니에게 맡겨두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부모.할머니가 반복해서 말하는 참회하라는 말과 일상의 침입.정미의 자살 이유보다 현비의 과거와 현재에 더 눈길이 간다.<br>분량도 많지 않고 가독성도 상당히 좋다.책을 펼친 후 단숨에 읽을 수 있었지만 머릿속은 복잡하다.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이 생략은 미지와 이해불능의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보여준다.이 시선이 불안하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만나는 장면이다.이때 우리는 각자의 해석과 추론을 주절주절 널어놓을 뿐이다.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인정하는 것도 필요한데 말이다.소설을 읽는 내내 잊고 있던 있는 그대로만 보기가 떠올랐다.그리고 갑자기 자살했다고 알려진 선배의 죽음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br>#장편소설 #죽음의사유
#박지리문학상수상작 #애도 #죽음 #알갱이들 #황보나 #사계절
#리뷰어스클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150/k8521312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77029</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공감할 내용이 가득하다. - [달콤 쌉싸름한 바닐라, 라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9151</link><pubDate>Thu, 01 Oct 2026 17: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91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766&TPaperId=175491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6/69/coveroff/k8721317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766&TPaperId=175491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콤 쌉싸름한 바닐라, 라떼</a><br/>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인스타 육아툰 &lt;퇴근 후 바닐라, 라떼&gt;를 재밌게 읽었다.그때는 아직 어린이집을 가기 전이었는데 이제는 다섯 살이다.50개의 에피소드를 다루는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대부분 공감하는 내용들이지만 아이가 하나라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사실 이런 육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와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아내가 찍은 퇴근 후 동영상을 보면 내가 몰랐던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난다.지금도 생각나는 장면들은 현재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육아 선배들이 어릴 때 추억을 많이 쌓아두라는 말이 실감난다.이 육아툰도 그런 감정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특히 ‘너무 빠른’ 세월 편에서 특히 그렇다.<br>첫 편 ‘올 것이 왔다’를 보면서 나의 환자 경험들이 떠올랐다.무수히 찔린 주사, 청진기 검사, 치아 검사 등.누우세요, 아~ 하세요, 옷을 올리세요, 따끔할거예요 등등.이것뿐이겠는가! 수많은 상황극은 또 얼마나 많은지.물론 이 책에 나온 ‘상황극’ 같은 장면은 없었다.노쇠한 몸을 소파에 눕혀둔 채 같이 놀았던 시간도 생각난다.‘인형들’ 편을 보면서 집에 굴러다녔던 장난감 등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인기 애니를 보면 선물로 그 캐릭터들을 사 달라고 해 놓고 잠시 쓰고 만다.힘들게 비싸게 구한 캐릭터도 한때 일뿐이다.이런 기억들은 지금도 부부 사이의 좋은 추억이자 대화의 소재다.<br>디즈니랜드 편들을 보면서 최근 디즈니랜드가 인기 없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쇼츠 등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디즈니의 캐릭터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물론 &lt;겨울 왕국&gt;의 엘사나 몇몇 캐릭터는 아닐 것이다.내가 이 캐릭터들에 관심이 없다 보니 도쿄 디즈니랜드로 가자는 말에 시큰둥하다.그런데 이번에 홍콩과 도쿄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것을 보니 살짝 관심이 생겼다.‘숨겨진 재능’ 편을 보면서 아이와 집에서 야구하던 것이 떠올랐다.생각보다 훨씬 스윙을 잘 하던 것을 보고 운동신경이 좋구나 생각했다.하지만 이것이 선수가 될 정도인가? 하고 묻는다면 냉정하게 아니라고 하고 싶다.자라면서 보여준 모습과 힘든 선수의 길 때문이다.<br>‘스트레칭’을 보면서 내가 눕거나 엎드리면 아이가 올라탔던 것이 생각났다.허리가 아파, 오십견이라 힘들다고 말하면서 짧게만 놀아주었던 그 순간들.가장 많이 공감할 수 있고, 추억에 잠겼던 것은 ‘번개맨’ 편이었다.휴일 아침이 되면 TV를 틀어 함께 봐야 했던 그 방송.변개맨 춤을 추던 아이, 번개 파워를 방출하던 그 아이.결국 가족들이 이 뮤지컬을 보러 갔고, 다함께 외치면서 즐거워했던 순간들.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일상의 단편들이 추억의 이름으로 겹겹이 쌓여 있다.이 일상툰도 그런 기억들이 하나씩 쌓여 만들어지고, 느끼게 한 것이다.이전 책을 찾아봐야 정확하겠지만 이번에는 이전보다 글이 더 많아진 것 같다.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 더 많아진 것일까? 아니면 할 말이 많은 것일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6/69/cover150/k8721317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66973</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프랑스 혁명의 이면을 엿보다. - [단두대와 욕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6167</link><pubDate>Wed, 30 Sep 2026 1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61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461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off/8932925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461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두대와 욕조</a><br/>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들 조나탕의 세 번째 한국 출간작이다.앞의 두 작품 중 한 권만 읽었고, 다른 한 권도 이번에 그의 작품인 줄 알았다.작가의 출간 순서만 놓고 보면 이번 책이 두 번째다.책은 두툼하지만 뛰어난 가독성으로 계속 읽게 한다.시대적 배경은 프랑스 혁명기인데 잘 몰랐던 사실들을 보여준다.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프랑스 혁명은 간결했지만 사실이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불과 몇 줄의 요약으로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다.작가는 프랑스 혁명기의 낭트를 중심에 놓고 부패한 권력과의 대결을 그린다.한 평범한 병사였던 시몽이 어떻게 최고 정점에 선 총독을 무너트리는지 보여준다.<br>낯선 지명 방데. 혁명의 반란군이 모여 있던 지역이다.방데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시몽은 고향 낭트로 돌아온다.그가 바란 것은 아버지와 함께 시계점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다.하지만 시계점은 다른 사람이 차지했고, 아버지는 혁명군에게 죽음을 당했다.어머니는 다른 지역 유지들과 함께 감옥에 갇혀 있다.혁명군의 어떤 행동 때문에 격렬하게 반항하다 죽은 아버지.총독 카리에르를 죽이고 싶은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하다.뒤를 생각하지 않고 총으로 그를 저격하려는 시몽을 뒤에서 막는 인물이 나타난다.스스로 창녀라고 말하는 아름다운 샤를로트다.그녀는 그를 데리고 혁명 재판소 소장 펠립스에게 간다.<br>분노하는 시몽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설득하는 펠립스.개인의 복수가 아닌 법에 의해 단두대에서 카리에르를 죽이고자 한다.그는 시몽이 카리에르의 용병 램버티 부대에 들어가길 바란다.이 부대는 낭트에서 공포의 대상이자 무법자나 마찬가지다.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여성들을 겁탈한다.제대로 된 혁명이라면 이런 행동이 처벌되어야 하지만 아직 아니었다.도시는 수많은 반역자와 체포된 적군들로 가득 차면서 문제가 된다.이들을 총으로 죽여도 매립하는데 문제가 생긴다.’결국 베에 태워 그들을 수장하는 방식을 취한다.잔인한 이 살인은 사유가 불분명한 사람들도 대상이 된다.<br>침몰하는 배속에서 살고자 몸부림치고 소리치는 사람들.그들의 비명 소리가 시몽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고 무섭게 한다.바로 달려가 카리에르를 죽이고 싶지만 샤를로트 등이 막는다.이런 무고한 학살과 참혹한 지배는 도시를 공포에 물들게 한다.그리고 판사의 도움으로 갇혀 있던 어머니를 만나면서 의지를 더 다진다.카리에르와 램버티가 가진 권력을 이전의 왕이나 귀족보다 더하다고 말한다.이전에는 서류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인다.이런 현실에서 그들의 하수인이 되고, 그 빈틈을 노린다.쉽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황은 꼬인다.이 꼬임과 기사회생한 시몽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재미를 더한다.<br>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복수를 하고, 역사의 이면을 보여준다.승자의 기록만이 아닌 최근 연구 성과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었다.혁명의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학살과 반란에 대한 새로운 가설.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프랑스 혁명의 새로운 사실을 들여다보게 된다.그리고 개인의 복수심을 개인의 살인이 아닌 법의 심판으로 발전시킨다.이 과정에 드러나고 발견되는 공포 정치와 학살은 혁명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카리에르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학살자들이 여전히 권력을 누리고 있음을 말한다.혁명이 얼마나 힘들고, 긴 시간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대목들이기도 하다.제목의 욕조는 낭트의 루아르 강 지역을 카리에르가 부른 것이다.그 욕조에 빠져 죽은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카리에르의 잔혹함이 더 분명해진다.모두 읽고 프랑스 혁명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150/8932925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78560</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들이다. - [제9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3760</link><pubDate>Tue, 29 Sep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37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65&TPaperId=175437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5/39/coveroff/k0821306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65&TPaperId=175437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9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품집</a><br/>혜림 외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06월<br/></td></tr></table><br/>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품집은 처음 읽는다.검색하니 제8회만 보이고, 이전에는 대상 작품 몇 권만 있다.대상을 받은 소설은 올해 &lt;중복 보상&gt; 한 권을 읽었다.미스터리만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데 덜 알려진 것 같다.비어 있는 몇 년은 왜 출간된 책들이 없을까?대상 작품이 없는 것일까? 출간하기 미달인 것일까?아니다. 작년 이전에는 &lt;미스터리야&gt;에서만 단편을 만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이 정도 완성도라면 상당히 뛰어난 단편집이다.어쩌면 개인 취향에 더 맞는 것일지 모르지만 만족스러웠다.<br>네 명의 작가 중 김아직만 읽은 적이 있고, 출간작이 있다.나머지 세 명은 현재 검색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한다면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대상작인 혜림의 &lt;광신도&gt;는 예상을 벗어난 전개와 결말이다.편지, 인터넷 게시판, 유튜브 방송 등을 한 사건과 엮었다.광신도인 엄마와 그녀의 딸, 이 딸을 둘러싼 이야기들.게시판, 유튜버 등의 글은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고정시킨다.이 고정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 행동과 엮이고, 이것은 낯익은 장면이다.파편화된 정보와 분명한 사실인 살인의 흔적과 시체 유기.하나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정보는 갇혀 있던 시야를 열어준다.다만 그 사실을 보고, 납득해야만 가능하다.<br>김상태의 &lt;심판관&gt;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다.한국에서 흔한 배경이 아니고, 열린 결말로 끝난다.자본의 탐욕, 마약의 유통, 욕망의 충돌 등이 그려진다.이 과정에 벌어지는 예상하지 못한 살인들.조금씩 쌓아가는 사실들은 마지막 불안과 공포로 이어진다.하지만 실제 재미는 국제금융회사의 직원이 보여주는 일상적이 일들이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개발하려는 노력과 그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점들.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작은 어긋남.이 어긋남이 더 큰 어긋남으로 이어지면서 파국의 기운을 풍긴다.뛰어난 가독성을 보여주지만 인물이 조금 평면적인 듯한 아쉬움이 있다.<br>김아직의 &lt;호명 : 망자의 이름을 부리니&gt;는 개인적 취향에 잘 맞다.바리공주 전설의 저승신 바리공주가 해결사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처참한 몰골로 죽은 여성, 신원미상의 시체, 경찰과의 공조.원귀가 되어 산을 내려가 사람들에게 빙의라혀는 귀신.자신의 이름을 안다면 바리공주의 호명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하지만 귀신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악의만 가득하다.현실에서 이 신원불명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경찰이다.이 경찰이 바리의 단서를 따라 살인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그리고 밝혀지는 몇 가지 사실은 솔직히 도식적인 부분이 있다.하지만 바리공주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형사의 만남은 아주 매력있다.<br>황수경의 &lt;지역 노인-유학생 교류 시범사업에 관하여&gt;는 서서히 스며든다.지역 노인과 유학생을 묶어 서로를 알아가게 하는 사업이다.좋은 기획과 성공적인 결과는 담당자를 기쁘게 한다.그런데 이 사업의 보고서 세 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공무원이 있다.무심하게 보고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들을 하나로 묶었다.보고서 양식과 인터뷰로 이루어진 글 속에 살짝 심어놓고, 그냥 드러낸다.이 이상한 일들은 모두 특정한 장소에서만 일어난다.화려하거나 끔찍한 공포가 아닌 조금씩 잠식하는 공포로 이어진다.이런 형식의 공포를 좋아한다면 매력적일 수 있지만 호불호가 많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5/39/cover150/k0821306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53910</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들의 성장과 불안을 뒤돌아보면서 정면으로 마주한다. - [기억은 물방울 모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1654</link><pubDate>Mon, 28 Sep 2026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16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416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off/89760483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416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은 물방울 모양</a><br/>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몇 년 전 이 작가의 소설 두 권을 재밌게 읽었다.작가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책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다.그 기억이 이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전작들과 다른 구성과 이야기는 어느 정도 몰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5년 주기와 각각 다른 달인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이 5년 주기도 시간 순이 아니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간다.처음에는 그냥 무덤덤하게 따라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이 나를 흔들었다.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시간이 아니라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그리고 내 주변에 나가세의 친구와 같은 인물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br>중학교 동창생인 네 명의 남녀, 나가세, 다카미네, 모리, 시즈쿠.나가세는 주얼리 다카미네의 보석 리폼 디자이너다.다카미네는 보석 리폼 회사의 오너이자 주식회사 다카미네의 대표다.모리는 다른 회사에 다니다 다카미네 빌딩에 입주한 회사 가니 인쇄에서 일했다.시즈쿠는 같은 빌딩의 고마 공방에서 오랫동안 일했었다.이 네 명은 다카미네 빌딩의 철거를 앞두고 다시 만났다.현재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관계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지 말한다.이 역사를 보여주는 방식이 과거에서 현재로가 아닌 과거에서 더 과거로다.왜 5년 주기인지, 이 연도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 어떤 중요한 일이 있었는지 보여준다.<br>중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이 시간의 흐름 속에 그들의 불안과 인연이 하나씩 드러난다.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보석 리폼을 둘러싼 사연들.부자의 단순한 놀이처럼 다가왔던 사업이 지니고 있는 의미도.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나가세와 다카미네를 둘러싼 오해와 사실 관계.항상 불안해 보였던 시즈쿠의 가족사와 그녀의 선택.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친절한 모리.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면서 삶에 대한 각자의 변곡점들이 밝혀진다.현재만 놓고 보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이지만.그들의 성장과 불안을 뒤돌아보면서 정면으로 마주한다.<br>책 속에서 “표지에 뭐가 그려져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란 문장에 놀란다.특정 작가의 책을 무조건 다 읽기로 하는 나가세의 선택이 나의 행동과 닮았기 때문이다.책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한 책들이 얼마나 많았던가!그리고 시즈쿠와 그녀의 아버지를 둘러싼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작가는 이 둘의 관계를 자세하게 그려내지 않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했다.단편적인 사실의 나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그녀에 대한 오해 금지.좀더 쉬운 길 대신 자신이 선택한 길에 빨리 뛰어든 시즈쿠.이것을 보고 ‘시즈쿠는 강한 사람이니까’라는 간단한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공감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실수들 중 하나다.이것은 다카미네의 행동을 두고도 마찬가지다.마지막에 다시 같은 해의 몇 개월 뒤의 일상에서 그들의 현재를 보여준다.나가세와 시즈쿠 둘만의 손동작과 인정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br>#인생찬가 #가장다정한재회 #마음을이어주는이야기 #기억은물방울모양 #데라치하루나 #문예춘추사 #김지연 #리뷰어스클럽&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150/89760483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284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독서와 사유와 실천 -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8912</link><pubDate>Sun, 27 Sep 2026 0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89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38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off/k9521304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389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a><br/>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br/></td></tr></table><br/>한때 백수로 몇 년을 산 적이 있었다.내 인생에 가장 많은 책을 읽고, 영화를 봤던 시기다.그냥 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감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때다.그 이전에도 책과 영화를 꾸준히 읽고 봤지만 그때만큼은 아니었다.감상을 기록한 것도 없었고, 머릿속에 읽었다는 기억만 남겨두고 있었다.그러다 인터넷서점 블로그에 짧은 글이라도 남기자고 생각하면서 그 기록을 쌓았다.시간 많고, 젊은 나이다 보니 커피숍에서 소설 한 권을 읽을 때도 있었다.이런 시절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환경이 바뀌고 체력 저하로 조금씩 사라졌다.하지만 독서는 멈추지 않았고,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게 하는 통로가 되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기억과 추억이 떠올랐다.<br>보통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어떤 책을 추천하는지 많이 궁금해한다.처음에는 그 책들과 감상에 초점을 맞추고 기대했다.하지만 저자의 아픈 과거와 힘겨운 회복의 시간을 보면서 시선이 바뀌었다.알 수 없는 병으로 중환자실에 머물고, 아빠가 먼저 돌아가시는 상황.끊임없이 이어지는 고통, 그 고통 속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세밀하게 그 고통을 그려내지 않지만 읽으면서 조금씩 공감하게 된다.그리고 그녀의 삶에 희망의 손길을 내민 독서.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희망을 느끼고, 고통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독서는 그냥 책읽기일 뿐이다.사실 나에게도 많은 경우 책읽기인 경우가 적지 않다.<br>아픈 저자의 주변에는 멋지고 좋은 분들이 많이 있었다.가장 먼저 그녀를 늘 돌본 어머니, 동생, 의사, 간호사, 친척 등이 있었다.하지만 저자는 이들의 행위 하나하나를 말하기 보다 자신의 독서와 엮어 풀어낸다.다섯 개의 장과 최소 40권의 책에 대한 감상문.내가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아 눈길이 더 간다.읽은 책도 기억이 희미하거나 감상 포인트가 달라 좋았다.분야도 하나에 집중되지 않아 그 폭에 고개를 끄덕인다.내가 문학에 집중했던 것을 생각하면 살짝 부럽기도 하다.그리고 초창기 나의 독서 분포를 생각하게 된다.그때는 많이 두꺼운 인문학 서적을 상당히 열심히 읽은 것 같은데 말이다.<br>저자가 겪은 일과 그 감상들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했다.나이가 들면서 괜히 눈물이 많아지고, 공감하는 부분이 늘어났다.아마 경험한 것이 더 많아지면서 그 상황에 더 공감하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원인 모를 통증과 22Kg의 몸무게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도 책을 읽었다는 것은 대단한 의지와 노력이다.내가 존경했던 한 독서가의 부고와 병을 알게 된 뒤로 가장 대단한 일이다.고명환의 추천사를 보면 2555일 넘게 책을 읽었다고 하는 데 대단하다.아니 읽은 것만 놓고 보면 내가 더 많을 지 모르지만 필사 등의 기록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들은 순간 울컥하게 하다.나보다 훨씬 깊게 읽은 책들과 인용문들을 보면서 나의 독서를 다시 돌아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150/k9521304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973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쓰레기를 덜 배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1137</link><pubDate>Tue, 22 Sep 2026 17: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11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003&TPaperId=175311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74/coveroff/89320450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003&TPaperId=175311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a><br/>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분리수거일이 되면 산처럼 쌓인 재활용 쓰레기에 놀란다.일주일에 한 번 있는 날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지금처럼 추석을 앞두고 있으면 이 재활용은 더욱 늘어난다.현실적으로 이 재활용 쓰레기가 완전히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럼 매일 수거하는 종량제 봉투의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는 어떨까?가끔 버리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가면 저녁이면 꽉 차 있다.음식물 쓰레기에 누군가 귀찮아서 비닐 봉투와 함께 넣어둔 것을 매번 발견한다.이 순간들을 보면서 고맙다는 마음과 나쁘다는 마음이 든다.하지만 이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 지,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얕은 지식으로 쓰레기 매립지나 재활용 업체 등만 떠오를 뿐이다.<br>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땅에 묻기와 재활용하기이다.이 중에서 가장 익숙한 것은 난지도와 매립가스 이야기다.난지도가 하늘공원으로 바뀐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그리고 난지도의 가스를 이용해 발전소를 운영한다는 것도 이전 직장 때문에 알고 있었다.하지만 나의 지식은 쓰레기 매립의 겉핥기 식 지식일 뿐이다.위생매립이란 것을 들은 것도 같지만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단지 쓰레기 산과 그곳을 오가는 중장비들을 뉴스 영상으로 봤을 뿐이다.단순해 보이는 이 영상 속에 과학이 이렇게 정밀하게 들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br>쓰레기 지옥의 악마 군단으로 집파리를 말한다.사실 집에서만 놓고 보면 집파리보다 초파리가 더 문제다.끈끈이로 잡아도 잡아도 이 초파리는 계속해서 나타난다.식사 중에 날아다니는 이 초파리를 보면서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된다.하지만 집밖으로 나가면 다른 파리들이 날아다닌다.음식물 쓰레기 봉투나 다른 쓰레기에 이 집파리들이 붙어 있다.가장 먼저 살충제 등으로 죽이는 것을 생각하지만 한계가 있다.이런 쓰레기들이 집주변에 며칠만 방치되어도 벌레와 악취는 심해진다.쓰레기 수거인이나 청소부가 없다면 우리는 베이루트와 같은 쓰레기 대란을 겪을 것이다.그리고 이 쓰레기를 둘러싼 지역 간의 갈등이 떠오른다.<br>분리수거를 가장 잘 하는 나라 중 한 곳이 대한민국이다.하지만 이 분리수거한 것이 예상한 것보다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다.2부에서 각 재료별 재활용하기가 나오지만 과연 현실에서 그대로인지는 의문이다.재활용하기 위해 들어가는 인력이나 자원 등이 생각보다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황금 도시 울산에서 재활용 과정에 금이 생산된다는 이야기는 검색하니 정말이다.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의 경우에 해당되고, 재료 가격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종이에서 조선시대 종이를 재활용한 것은 나의 지식보다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플라스틱 문제에서 핵심은 썩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함부로 버린 플라스틱’에 공감한다.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고 함부로 버리는 인간들에 더 집중해야 한다.<br>굴껍데기의 재활용에 대해 재활용 기술이 만들어낸 흐뭇한 풍경이라고 말한다.하지만 현실은 아직 이 굴껍데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것이다.오래 전부터 이것을 재활용할 방법을 찾았지만 쉽지 않다.내가 아는 이 부분만 놓고 전체적인 내용에 모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확대해석일 것이다.하지만 저자가 홍보 기사나 사업 초기 단계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은 있다.최후의 재활용으로 소각을 말하는데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쓰레기 소각장이란 이름 대신 자원회수시설이라고 한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이름 때문에 생기는 거부감을 지우고, 잘 활용하면 전력 등을 생산할 수도 있다.현대 과학이 우리 주변의 환경과 직접 관련된 쓰레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웠다.이런 과학적인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쓰레기 등을 덜 배출하는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74/cover150/89320450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37406</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노력 - [우리가 주워진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9275</link><pubDate>Mon, 21 Sep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92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92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off/k322131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92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주워진 세계</a><br/>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작가의 소설이 한국에 처음 번역된 것 같다.약간의 걱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빠져들었다.결벽증이 있는 남자 아사히와 쓰레기를 모으는 여자 도모에의 만남.이 둘은 옆집에 살고, 아사히가 우연이 그 집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그 사실을 안다.양 극단에 서 있는 두 남녀의 만남과 그들이 빚어낼 관계에 대한 기대.나의 기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깨진다.두 남녀가 어린 시절 가진 트라우마가 현재의 삶을 만들었다.작가는 이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쓰레기 문제와 엮어 풀어내었다.조심스럽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감정과 그 불안감은 읽은 내내 그들을 응원하게 한다.<br>아사히는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후 계약직 청소부가 된다.매일 새벽에 일어나 도시의 쓰레기를 차에 실어 도시를 깨끗하게 한다.쓰레기 수거하는 과정에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이 그의 일상에서 드러난다.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쓰레기, 넣지 말아야 하는 쓰레기, 쓰레기 주인의 거짓말.쓰레기 차에 넣어 압착하는 순간 터져 나오는 오물, 폭발할 수도 있는 화학물질.그의 직업을 따라가다 보면 같이 읽고 있던 책의 쓰레기 문제도 같이 엮인다.이것과 별개로 그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살아간다.이 생활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삶과 연결되어 있다.집의 먼지 한 톨도 허락하지 않던 아버지와 늘 바쁘고 힘들게 청소하던 어머니.이 경험은 그가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오지 못하고,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게 한다.<br>그의 완전 반대쪽에서 살아가는 도모에.그녀는 밖에 놓여 있는 쓰레기들을 집으로 옮겨와 자신의 공간을 채운다.쓸 수 없거나 필요 없는 물건들로 가득한 방과 마당.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이것을 멈출 수 없다.그녀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녀가 아이일 때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엄마의 불륜과 남자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집안 가득 쓰레기를 채우게 했다.이 쓰레기들 사이에서 그녀는 이웃들 모르게 자랐다.그녀를 인지한 이웃의 도움으로 쓰레기 집에서 벗어났지만 그 상처까지는 아니었다.이때의 트라우마가 그녀의 삶을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다.<br>양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을 이어지는 역할은 하는 인물이 있다.쓰레기 회사의 아들이자 뮤직 비디오를 만드는 민토다.민토는 도모에의 집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그의 주선으로 세 명의 청년들이 아사히의 방에 모인다.아사히는 누군가 자신의 방에서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그들을 방안으로 들이고, 같이 음식을 먹는다.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지만 그는 밝은 조명 대신 촛불로 시선을 가린다.최소한 그들이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동안은 청결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다.이렇게 아시히는 자신의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조금씩 내어준다.<br>자신의 강박을 살짝 내려 놓으면서 느끼는 따뜻함.’이 따뜻함은 자신과 도모에의 생활을 다른 시각에서 돌아보게 한다.이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충돌과 오해는 이해가 아닌 인정으로 풀린다.도모에의 불안을 옆에 있으면서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자신도 성장한다.자신의 일을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다가 아버지의 부상 때문에 말한다.이때 드러난 아버지의 말과 반응은 현실의 우리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여기에 작가는 도모에가 쓰레기로 만든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길을 연다.이 과정에 일어나는 악의적인 비난과 도모에의 불안감은 다른 사실과 엮여 있다.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기대어 자신들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한다.<br>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 조금 놀랐다.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마무리일지 모르지만 살짝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도시가 깨끗한 것은 그 자체의 힘이 아니라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의 노력 때문이다.이 노력은 정책과 쓰레기 과학과 청소부들의 힘이 합쳐진 결과다.아사히나 도모에가 자신들의 문제를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연대의 힘이다.그들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노력에서 비롯했다.아픔과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는 모습은 감동을 주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일본적 감성으로 가득한 소설이지만 현실적 문제와 아픔이 진하게 공감하게 한다.또 한 명 눈여겨봐야 할 작가가 생겼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150/k322131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1819</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묵직하게 다가온다. - [경우 없는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4097</link><pubDate>Fri, 18 Sep 2026 17: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40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022&TPaperId=175240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82/33/coveroff/893643902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022&TPaperId=175240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경우 없는 세계</a><br/>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03월<br/></td></tr></table><br/>오랫동안 관심을 둔 작가다.읽어야지 생각만 하다 이번에 완독했다.데뷔작이 워낙 유명해서 빌려 읽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늘 밀렸다.이 책일 받고도 오랫동안 묵혀 두었는데 왜 일까?가끔 읽고 싶은 열망이 식으면 나도 모르게 점점 뒤로 밀어둔다.그러다 펼친 순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책소개를 보지 않고 선택한 책이 전달하는 묵직하고 답답한 이야기들.단숨에 읽을 수도 있는 분량인데 조금씩 호흡을 멈추면서 읽었다.인수의 가출 생활이, 그 환경이, 그 친구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br>현재의 인수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옥탑방에 살고 있다.그러다 한 소년이 자해 공갈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가출청소년이 자기 몸을 상하면서까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돈이 필요해서다.얼마나 절박한지에 대해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고 그 사실만 말한다.냄새하고 상처 입은 아이 이호를 집에 데리고 와서 씻기고 재워준다.그런데 이호가 집에 온 이후 한 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게 하던 귀신들의 냉기가 사라졌다.그리고 이야기는 인수의 가출 생활을 중심에 두고, 이호의 이야기가 간결하게 나열된다.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수가 왜 이호를 집으로 데리고 왔는지 알 수 있다.그가 경험했던 가출팸의 모습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었다.<br>많은 소설에서 가출팸을 다루지만 이 책처럼 일상적인 모습은 아니다.자신이 살던 집에 가출 아이들에게 내어주고 노숙을 하는 집주인 주영.이 반 지하 집에 와서 머물다 떠나는 수많은 아이들.작가는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풀어내는 대신 그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센 척하지만 배가 고프고, 하룻밤 잘 곳이 필요한 아이들이다.인수가 이곳까지 흘러가게 된 데는 피시방에서 만난 성연의 역할이 컸다.약간 둔한 듯하고 대범하지 못하고 의존적인 인수에게 성연은 좋은 방패였다.하지만 그 방패가 사라지면 여전히 그는 다른 아이들에게 비하의 대상이다.그래도 성연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그가 대접받는 느낌을 주었다.<br>경우를 만난 것은 무료배급소였다.다른 사람들 먹는 것을 돕고 마지막에 남은 음식을 먹는 경우.주변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경우.그가 바라는 것은 돈을 벌어 엄마와 함께 사는 것이다.어린 나이에 그를 낳고 버린 엄마지만 최소한 그는 그 얼굴은 알고 있다.작은 희망은 그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는 데 큰 연료가 된다.이런 경우에게 도움도 받지만 그의 마지막 선택은 불편한 외면이었다.이 소설은 그것을 따라가는 과정이자 가출팸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필요하다면 각목을 들고 어린 여학생을 사려는 남자를 후려치기도 한다.<br>불법이지만 이것보다 더 나쁜 어른의 불법 행위와 노동 착취도 보여준다.가출 소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떼 먹으려는 어른들.자신이 성공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가스라이팅과 비열한 거짓말들.사실을 알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주변을 맴돌던 인수.인수가 꿈꾸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그가 가출하게 된 이유도 그의 엄마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과거 경험이 이호의 수상한 일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지지만 아이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아마 그 나이 때의 나도 그렇게 반응했을 것이다.이런 상황과 장면, 그때 인수가 느낀 감정들이 호흡을 고르게 했다.<br>섬세한 묘사와 거리를 둔 시선은 최대한 감상을 배제한다.사실적인 장면들과 현실적인 선택은 잠시 동안 그들에게 공감하게 한다.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과 편안한 집과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는 아이들.재밌는 점은 어떤 일로 벌어온 돈으로 그들이 함께 음식을 사서 나누어 먹는 일이다.그 공동체가 최소한으로 유지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하지만 공동체 유지가 목적일 때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읽는 동안 무겁고 불편한 감정이 드는 것은 그 아이들이 처한 현실 때문이다.왜 사회는 이 아이들이 추위를 피할 공간을 제공하지 못할까?왜 부모를 떠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경우 없는 세계에서 인수가 온기를 느낀 것은 작은 선의가 통했을 때다.한 번 더 기회를 바라는 인수의 모습에 왠지 눈시울이 붉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82/33/cover150/893643902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82338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흐의 죽음에 대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 - [리볼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2176</link><pubDate>Thu, 17 Sep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21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221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off/k232130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221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볼버</a><br/>하라다 마하 지음, 강영혜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낯선 작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작가의 목록을 보니 낯익은 제목들이 많이 보인다.한동안 나의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책도 있다.이 무엇보다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출판사와 표지의 그림이다.&lt;밤의 카페 테라스&gt;인데 검색하기 전 제목을 잘못 알고 있었다.리볼버. 추리와 미스터리에 자주 나오는 총 이름이다.이것이 고흐 이야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내용을 따라가면 고흐가 자살할 때 사용한 총이 리볼버라고 한다.내 머릿속 총은 단발식 권총인데 예상 외였다.<br>출판사의 새로운 시리즈인 아트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 권이다.다음 이야기가 어떤 것일지 궁금한데 첫 주인공이 고흐다.인상파의 거장,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강렬한 색상과 자신의 귀를 자른 기행, 자살에 대한 의혹.또다른 거장 고갱과의 짧은 동거, 죽은 후 가치 재평가.이런 몇 가지 이미지들보다 나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은 동생에게 쓴 편지들이다.우연히 그 편지들을 읽고 그 문장과 그의 생활에 얼마나 깜짝 놀랐던가!아마 그 이후 고흐에 대한 나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하지만 너무나도 고액의 그림 값을 생각하면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다.<br>한 소녀가 벽에 걸린 고흐의 &lt;해바라기&gt; 그림에 반해 늘 쳐다봤다.그런데 어느 날 그 그림이 사라지고 고갱의 그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어린 소녀가 고흐와 고갱에 대해 알게 되는 첫 날이다.그리고 이 소녀 사에는 자라서 프랑스 유학을 와서 고흐와 고갱을 연구하는 학자가 된다.프랑스에서 계속 연구를 하기 위해 선택한 직업이 작은 경매 회사 CDC다.유명한 그림이나 비싼 물품이 거래되지 않고, 직원도 사장을 제외하면 두 명이다.이런 곳에 한 여성이 찾아와 녹슨 총 한 자루를 내밀며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고흐가 자살에 사용한 리볼버라는 것이다.실제 2019년 파리 경매장에 낙찰된 적이 있고, 작가는 이 사실에 영감을 받아 소설을 완성했다.<br>고흐의 자살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타살설도 있는데 범인에 대한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낙찰된 리볼버는 이전에 한 고흐 전시회에 전시된 적이 있다.이것은 사에가 이 총의 이력을 조사하는 과정에 드러난다.그곳에서 의뢰인 사라가 들고 온 총과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조사하면 금방 알 수 있는 거짓말을 그녀는 왜 하는 것일까?정말 이 총이 고흐 자살에 사용된 그 총일까?한때 그 총이 카페에 걸려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그녀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간다.그리고 그 유명한 방을 방문하고, 사라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하지만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 있었다.<br>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두 자루의 리볼버.사라가 주장하는 놀라운 이야기의 사실 여부 확인 필요.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은 바로 고흐와 고갱의 동거에서 시작한다.의도적으로 연출한 이 둘의 관계는 영화 &lt;아마데우스&gt;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다.고흐의 성장과 그 모습을 본 고갱의 질투, 혹은 자신의 이상향에 대한 갈증.고갱의 타히티 결혼 생활을 보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아마 그의 아내들이 모두 13세 정도였던 것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사라의 회상에서 시작해 고갱의 독백으로 이어지면서 드러나는 놀라운 사실.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이 가능성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 상상력이 두 거장과 그들의 그림을 계속 생각하게 한다.고흐나 고갱을 좋아한다면 이 상상력을 따라가면서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150/k232130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589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히려 ‘영원히’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0207</link><pubDate>Wed, 16 Sep 2026 1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02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05&TPaperId=175202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58/coveroff/89544768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05&TPaperId=175202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옥에서의 짧은 체류</a><br/>스티븐 L. 펙 지음, 김항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생각보다 얇은 책이다.덕분에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제목에 ‘짧은’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데 사실은 아니다.오히려 ‘영원히’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그럼 이 지옥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그 지옥일까?아니다. 작가가 창조한 지옥은 완전히 다르다.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이 잔혹한 형벌로 영원히 고통받는 그것과 다르다.처음 지옥의 모습을 봤을 때 역자가 상상한 것과 같은 것을 떠올렸다.끝없는 서가를 채운 책들, 원하는 음식을 바로 내주는 키오스크.그런데 이 책들은 알 수 없는 기호로 되어 있어 읽을 수 없다.<br>읽을 수 없는 책들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기록한 책을 찾아야 한다.한 층의 길이는 몇 개월을 달려도 끝에 도달할 수 없다.난간 밖으로 보이는 곳은 얼마나 떨어져야 바닥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실제로 나중에 이곳으로 떨어지는데 떨어지다 굶어 죽는다.무한의 공간, 무한의 시간 속에서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맺는다.그런데 이 지옥은 백인을 제외하면 다른 비백인은 보이지 않는다.처음에는 이 사실을 몰랐고, 금방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책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실은 그곳이 왜 지옥인지 분명하게 알려준다.문장 하나가 완성된 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br>소런 조핸슨은 모르몬교의 신자였고, 마흔다섯에 뇌암으로 사망했다.책을 꽤 사랑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바로 지옥으로 보낸다.악마가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냉소적이고 기존의 종교관을 비튼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나 착실한 모르몬교 신도라도 그들은 지옥에 온다.이유는 간단하다. 조로아스터교의 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한 종교의 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기독교 신자에게 악마는 한 마디 한다.기독교를 믿지 않는다고 중국인 등을 지옥으로 보내지 않았느냐고?이 문장을 보면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구호가 떠올랐다.그리고 도착한 지옥의 모습은 앞에 설명한 그대로다.<br>사람들과의 대화, 관계, 현실 파악 등이 이어진다.젊은 몸으로 다시 돌아와 건강해졌고, 각각 다른 시간대에 죽었다.평범한 일상의 연속, 지옥의 모습은 그대로고, 사람들이 바뀐다.이 장면은 종교가 공포와 두려움 속에 탄생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끝없이 반복되는, 의미 없는 좌절뿐이었다.” 이 문장이 지옥의 풍경을 대변한다.“끝없이 이어지는 획일성과, 어떤 유형에서도 절대 벗어나지 않는 단조로움”을 지옥의 본질이라고 말한다영원한 단조로움,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끝없는 시간.새로움이 탄생하지 못하는 공간, 아니 노력이 없는 것일까?다시 프롤로그로 돌아가서 그가 책을 발견한 시간을 본다.23의 439승의 시간. 내가 가진 계산기로 계산이 불가능하다.<br>이 책이 주는 공포는 시각적인 것이 아니다.심리적이고 수학적인 계산이 곁들여진 상상에서 비롯한다.반복과 단조로움이 일시적이라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하지만 그 시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지옥을 계산한 수를 보고 사람들이 우는 장면은 이것을 잘 대변한다.길지 않은 분량은 금방 읽을 수 있게 하지만 머릿속은 그 무한에 갇힌다.내가 단숨에 한 번에 끝까지 달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에 그 무한의 시간 끝에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글로 쓰면 쉽지만 숫자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고 무시무시하다.다행이라면 나의 상상력이 부족해 그 무한에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58/cover150/89544768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95875</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외전도 나왔으면 좋겠다. - [그림자 마법사들 3 -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8182</link><pubDate>Tue, 15 Sep 2026 17: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8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945&TPaperId=17518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37/coveroff/k6021309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945&TPaperId=17518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림자 마법사들 3 -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a><br/>정채연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그림자 마법사들 시리즈 마지막 권이다.생각보다 빠르게 시리즈가 끝났다.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다행이다.전작들처럼 가독성은 여전히 좋다.이제는 익숙해진 그림자 마법이 좀더 쉽게 다가오고, 그렇게 낯설지 않다.전투 장면에서 상상력이 부족해 그 재미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이번에 중요한 마법 도구는 샤티아텐이다.이것은 태초의 두 마법과 연관 있고, 부제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와도 이어져 있다.리안이 서툴면서도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br>리안과 세린은 제론 일당을 잡으려고 최선을 다한다.하지만 그 어디에도 제론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리안은 예전 엄마와 함께 살던 집에 갔다가 단서 하나를 발견한다.이때 나타난 채 교수가 그의 섀드가드를 죽이고, 리안까지 죽이려고 한다.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빛의 도움으로 오히려 역습한다.이 전투에서 발현된 검은 빛은 다시 아스카일을 만나면서 의문이 해소된다.다시 만난 아스카일에게서 그림자와 영혼의 마법 비밀 이야기를 듣는다.그리고 힘든 훈련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신의 힘을 가다듬는다.그가 강해졌다고 하지만 최고의 그림자 마법사 제론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br>샤티아텐을 연구소에서는 연구하고, 리안은 이것을 자기 훈련에 사용한다.그런데 어느 날 이 샤티아텐이 가짜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낸다.엄밀하게 관리되던 물건이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이 수사 과정에 어떤 트릭이 있는지 알게 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그 단서를 쫓아 가면서 두 세력의 적대적 관계와 그 이면을 알게 된다.그리고 섀드 사회에 일어난 일들이 그들의 대통령까지 교체하는 일로 발전한다.하지만 몰래 잠입한 리안에게 그 정체가 발각되지만 아직 진실이 밝혀질 정도는 아니다.이후 빠르게 이어지는 조사와 모험은 전작과 별차이가 없다.다만 더욱 강해지고 자신만의 그림자 마법이 가능한 리안이 있다.<br>이번 이야기에서 리안은 전편에 다녔던 학교 등을 다시 방문한다.이 방문과 그가 경험한 것을 그대로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이 불안감은 다른 소설에서 자주 본 내부의 적 때문에 생긴 것이다.후반부에 섀드 세계에 파괴와 혼란이 발생하면서 재앙의 규모가 커진다.이런 상황에서 리안 등이 수배령을 받는 일까지 생긴다.이 일련의 장면들을 보면서 섀드 범죄 수사국이 너무나도 무력해 보였다.쉽고 간결하게 권력이 제론 일당에게 넘어가는 모습은 거부감이 들었다.그리고 아스카일이 만든 악마의 물질인 샤티아텐 파괴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리안 이전에 수많은 그림자 마법사가 파괴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br>화려한 마지막을 위해 여러 곳을 오가고 격렬한 전투도 나온다.영혼의 힘이라는 유전적 능력을 넣은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된다.이 능력을 리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논도 사용하는 것에 놀란다.오히려 마법 능력이 더 뛰어난 제논이 더 잘 사용하는 것 같다.하지만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다른 요소를 넣은 것이 반전이다.이 예상하지 못한 장면은 인간의 희생과 탐욕을 잘 대비해서 보여준다.늘 함께 다니는 세린과 악의 축인 제논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쉽다.그리고 특별한 음지의 천재 발명가 텐도 그 능력 발현이 제한적이다.이런 아쉬움을 날려줄 외전 같은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37/cover150/k6021309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0378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기억을 둘러싼 의술과 복수극 -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6055</link><pubDate>Mon, 14 Sep 2026 17: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60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458&TPaperId=175160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8/coveroff/k7021304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458&TPaperId=175160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a><br/>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br>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이다.처음 읽은 작가고, 다른 장편도 한 권 출간된 적이 있다.낯선 작가의 소설을 선택할 때 가장 쉬운 방식이 문학상 수상 여부다.이 소설의 선택도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란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이다.이전에는 출판사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가 완전히 반한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책 정보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작가의 선택은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좋아하는 작가의 소설도 다 읽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쉬운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개인적으로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지만 나에겐 최선의 선택이다.이렇게 선택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관심이 간다.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작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br>기억을 다루는 수많은 소설들이 있다.이 소설은 기억을 지우는 것과 되살리는 것, 두 개를 모두 활용한다.기억을 지우는 것에 멈추지 않고 가짜 기억을 삽입하기까지 한다.이 기술은 아주 특별한 것이고, 한때 판타지로 치부되었던 의술이다.이 의술을 보유한 의사는 주경재고, 이 의술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반대편에는 치매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된 기계를 통해 기억을 되살리는 수술이 있다.뇌의 손상된 부분을 되살려 현대의 가장 큰 가족 병력인 치매를 치료한다.두 의술 모두 놀라운 진보이지만 그 수술비가 결코 적지 않다.주경재는 사회의 고위층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기억을 지우고, 조작한다.병원은 높은 치료비 때문에 아직 대중화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br>김수오는 기억을 되살리는 수술 기술을 가진 병원의 의사다.아직 전문의는 따지 못했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그가 우연히 주경재를 인식하게 된 것은 교수가 가볍게 흘린 말이다.그 논문은 수술로 기억을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처음 논문이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나면서 수오에게 이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다.물론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논문이 아닌 엄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그는 병원에서 무료 수술 대상 지원에 엄마를 넣었지만 당첨되지 않았다.가난한 집, 엄마가 길에 주워 온 수많은 쓰레기들, 사라진 기억 일부.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아직 그에게는 먼 이야기다.그러다 교수들의 연수로 빈 시간이 생기면서 엄마를 몰래 수술하려고 한다.<br>주경재는 돈이 된다면 불법적인 기억도 지우고, 거짓된 기억을 덧씌운다.강한 결백증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자신의 수술 내용을 직원들에게도 모두 노출하지 않고, 위장 페이 닥터를 고용했다.이 소설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기억 속 영상 추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자신의 기술에 도취되어 있고, 자신의 수술 기록을 USB에 담아 보관 중이다.이 USB들을 특별 주문 제작한 스핑크스 블록 속에 넣어둔다.단순히 비윤리적인 수술을 요청한 고객에게만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타인의 기억을 지우고, 가짜 기억을 삽입한다.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김수오와 대척점에 서게 되고, 긴장감을 불러온다.<br>두 수술과 두 인물, 엄마의 지워진 과거와 복원.알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 불법 수술의 발각.또다른 기회는 자신의 노력과 타인의 의혹이 결합해서 만들어진다.우연한 만남은 숨겨져 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복수심은 더 강해진다.자만심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균열을 만들고, 그 틈새로 복수의 칼날이 스며든다.하지만 그 과정에 드러나는 긴장감과 반전의 기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는 사람의 대결.보지 않아도 그 답은 명확하고, 약간 의외의 방식으로 흘러간다.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가장 강력한 복수와 그 뒤에 남는 알 수 없는 찜찜함.절제되고 갇힌 세계 속에서 풀려나오는 이야기가 재밌다.<br>#스릴러 #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살인범 #기억회복술 #복수극 #김유진 #북다 #리뷰어스클럽<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8/cover150/k7021304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4823</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세 남녀의 서로 엇갈리고 비틀린 삶에 빠져들었다. - [네가 나를 떠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1013</link><pubDate>Sat, 12 Sep 2026 08: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10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41&TPaperId=175110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off/k042130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41&TPaperId=175110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네가 나를 떠나면</a><br/>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br>한국계 미국 작가가 쓴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삶 이야기다.작가는 외할머니의 한국전쟁 피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1951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1967년에 끝난다.처음 목차를 봤을 때 이름과 연도가 의미하는 바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름과 연도에 점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그 연도에 각자의 화자가 생각하고 품고 있던 것들이 풀려나오기 때문이다.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알던 그 시대와 다른 모습이라 약간 어색함도 있다.이 어색함은 나의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읽으면서 세 남녀의 서로 엇갈리고 비틀린 삶에 빠져들었다.<br>해미, 경환, 지수, 이 세 명이 이야기의 주요 화자들이다.해미를 두고 두 남자 지수와 경환이 평생토록 다투고 질투한다.해미가 부산에 피난 와서 바란 인물은 경환이지만 그때는 경환이 그녀를 거부했다.열여섯 소녀와 남자 아이는 밤에 막걸리를 마시러 돌아다닌다.이들의 밤 마실을 읽다 보면 그런 일이 가능한 시절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폭력과 강간을 피하기 위해 해미가 남장을 하고 술집에 가야 했다.이 모습과 장면들은 계속에서 사실 여부에 대한 의문을 불러왔다.<br>지수는 경환의 사촌 형이고, 서울의 부자였다.피난 와서도 그의 부는 여전히 유효했고, 그 돈으로 해미의 엄마를 매혹시켰다.어린 동생 현기는 결핵으로 고생하고, 딸의 결혼은 또 다른 탈출구가 될 수 있다.해미가 경환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지만 경환은 주저하고 멈칫한다.지수는 해미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입대까지 준비한다.군인을 징집해서라도 군대에 보내야 하는 시절이라 이런 입대는 환영받을 일이다.그런데 문제는 열여섯 남자인 경환도 아버지가 군에 입대하라고 말하는 것이다.이 장면과 징집 이야기를 보면서 학도병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br>작가는 의도적으로 지수와 경환의 군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생략한다.다만 지수가 사고로 한쪽 팔을 읽게 된 사연만 간단하게 나온다.그의 모습을 보고 전쟁 후 수많은 전쟁 부상병들의 일탈 등이 먼저 떠올랐다.하지만 그는 해미가 있는 곳에 가서 가정을 꾸리고 딸들을 낳는다.물론 그 사이에 큰 부상을 당했던 한 병사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알려준다.해미와 함께 사는 강원도의 어느 마을에서 그는 지주의 삶을 산다.아들을 바라지만 생기지 않고, 해미는 출산의 고통을 잊지 못하고 있다.이 둘의 간극은 조금씩 벌어지고, 지수의 바람은 그것을 더 부채질한다.해미가 지수의 바람을 말하는 장면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 시대의 일상이다.<br>군에서 돌아온 경환은 대학생이 되고 싶지만 시험에서 떨어진다.그의 삶은 하층민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지수를 만나 돈을 얻으면 좀더 쉬운 삶이 될 수 있지만 갈 수 없다.그곳에 해미가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그가 그때 하지 않은 선택은 평생 그와 해미를 괴롭히고 아프게 한다.이 고통은 그가 다른 사람처럼 결혼해서 정착하는 삶을 방해한다.홀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그 시대 노총각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준다.잘 생긴 외모를 생각하면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결혼을 할 수 있을 텐데.고도 성장기의 한국은 기회의 시대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몰락의 시간이었다.<br>읽는 내내 작가가 그려내는 그들의 삶과 생각이 공감보다 의문을 떠올리게 했다.현실적으로 그 시대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생존이 우선인 상황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해미가 잠시 일한 부산의 병원 에피소드는 다른 소설의 기억을 불러왔다.그리고 나중에 해미 가족이 부산 여행을 오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서로 다른 생각과 너무 간극이 심해진 부부의 삶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되돌릴 수 없는 선택과 그 선택을 되돌리고 싶은 남녀의 바람.독박 육아의 현실 속에 힘겹게 살아야 하는 해미와 그녀의 욕망들.수많은 생각할 거리와 그 시대의 문화, 풍경 등이 여운을 남긴다.<br>#K디아스포라 #장편소설
#한국전쟁 #네가나를떠나면 #크리스털하나김 #소담출판사 #허선영 #리뷰어스클럽<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150/k042130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461</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음 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 [천국에서 온 탐정 1 : 구원받지 못할 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9783</link><pubDate>Fri, 11 Sep 2026 16: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9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0440&TPaperId=17509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4/coveroff/k7721304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0440&TPaperId=17509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국에서 온 탐정 1 : 구원받지 못할 자</a><br/>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2022년에 나온 책인데 이번에 2권까지 같이 나왔다.책소개에 나온 두 콤비의 설명이 너무 인상적이었다.신학대를 자퇴한 형사와 법의관을 그만 둔 목사라니.형사와 법의관이 콤비를 이루었으니 사건 해결은 더 쉬울 것 같다.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다만 이 두 결합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맞출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그리고 서로 다른 위치 때문에 충돌이 생기는 순간도 있다.뭐 대부분의 경우 형사가 그렇지만 그것도 정의감에 불타서 그런 것이다.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가 어떤 식으로 포장되고, 왜곡되는지도 같이 보여준다.<br>형사 성요한은 자기 입맛에 맞는 카페 천국에서 온 커피에 와서 커피를 마신다.그 카페의 주인은 목사인 유진신이고, 전직 법의관이었다.성요한은 부패한 목사를 수사하면서 많은 반발은 받고 있는 중이었다.이때 유진신이 하나의 자살 사건을 재수사해달라고 요청한다.자신의 교회에 와서 간증을 한 구원준이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고.당연히 형사는 바로 재수사할게요, 라고 말하지 않는다.하지만 시간을 내어 수사를 하면서 이상한 일들과 마주한다.노숙자였던 구원준이 죽였다는 살인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혐오와 학폭, 용서와 후회, 이 사이에서 끔찍한 장난을 치는 한 인물이 있다.<br>이 두 콤비는 모두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이 상처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하나씩 밖으로 드러난다.신학대를 자퇴한 이유와 그가 가진 일방적인 편견들.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감정으로 왜곡하려는 시선.이런 그의 폭주에 제동을 걸면서 사실을 찾아가려는 유진신.수사 과정에 유진신이 왜 목사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사건 하나.그 사건 때문에 그가 가졌던 뒤틀리고 왜곡된 감정들과 살의.자신을 파괴하는 감정과의 싸움과 종교에의 귀의.그리고 카페와 교회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고 한다.<br>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악의 배경.그 배경은 우연인 듯한 만남이 필연임을 알려준다.하나의 사건을 파고들면서 만나게 되는 악의 그림자.사건을 단순하게만 볼 수 없는 구조로 만들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각 사건 속에 담긴 인간의 탐욕과 뒤틀린 욕망은 현실의 우리 모습이다.전작에서 보여준 종교 단체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보여준다.선의에서 시작한 봉사 활동에 달라붙는 탐욕들.이 탐욕에서 비롯한 악의와 무관심과 거짓된 변명들.이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과 고소들.우리 사회의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br>나약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그들의 삶을 뒤흔드는 악당이 있다.선의로 포장하고 다가와 조용히 악을 심어주고 떠난다.이 악은 자신도 모르게 발아해서 서서히 그의 삶을 잠식한다.감히 이 악을 악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사람들에게 사실을 말한다고 그것이 그대로 전달될까?자신의 감정, 자신의 믿음에만 빠져 그릇된 길에 빠져 악행을 저지른다.작가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 이런 인물을 배치하고, 예상하지 반전을 넣었다.한 번에 모든 것을 단정하는 대신 조금씩 사실을 찾고 조사한다.뛰어난 가독성과 추리의 재미는 단숨에 끝까지 달리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4/cover150/k7721304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0479</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기이하고 흥미로운 세계관이다. - [처마 밑 도피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5308</link><pubDate>Wed, 09 Sep 2026 17: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53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51&TPaperId=175053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33/coveroff/k042130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51&TPaperId=175053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처마 밑 도피자들</a><br/>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9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작가의 전작 &lt;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gt;를 재밌게 읽었다.이 기억이 이번 소설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전작에서 악마를 등장시켰다면 이번에는 저승사자가 나온다.주인공 현수리는 귀신을 보는 영적 능력이 있다.그녀는 ‘소도’라는 임시대피소를 만들어 잠시 동안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혼이 쉬게 한다.이 소도 속에 있으면 저승사자가 영혼의 존재를 볼 수 없다.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뭐지? 하면서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 공간이 의미하는 바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이 기이하고 흥미로운 세계관 속으로 빠져들었다.<br>수리는 미대 조소과 출신이지만 전공과 상관없는 일들을 한다.영화사에 일하다 선배와 털어진 후 그 직업도 그만 두었다.집에서 쉬고 있는데 바로 그 진상 선배가 일 때문에 연락을 한다.자신의 후임으로 그녀를 추천한 것이다.이 장면을 보면서 괜히 수리를 추천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인테리어 회사라고 하지만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단순 서무만 해도 될 것 같지만 한 층 위 8층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그리고 우연히 8층을 보고, 그곳에서 나온 귀신을 만나면서 분위기가 살짝 바뀐다.평온했던 서무의 일상은 사라지고 다시 귀신들을 마주한다.<br>실종된 영혼을 찾아다니는 저승사자 신산.그는 수리가 혹시 그 영혼을 숨기거나 있는 곳을 알지 않을까 생각했다.늦은 밤 그가 몰고 온 오토바이 불빛은 수리를 불편하게 한다.처음 이 오토바이가 영혼으로 이루어진 실제 물건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아니었다. 실제 수리가 거기에 타서 일도 하지 않았던가.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데 물리적 탈 것은 가능하다니 기이하다.수리는 귀신으로 떠도는 존재를 저승사자에게 인도하는 일도 한다.실제 신산이 수리에게 사라진 영혼 수색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이 부탁이 후반부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br>자신이 이상한 곳에 밀어 넣고 사라진 선배.그가 갑자기 떠난 이유는 이 인테리어 회사의 수상한 서비스 때문이다.평범한 사람이 실제 귀신을 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그런데 그는 사무실에서 귀신을 본 후 무서워서 도망을 간 것이다.대산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수리를 대타로 내세웠다.일이 필요한 수리는 혹시 정규직이 될까 하는 기대를 살짝 한다.그리고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알게 되면서 그 기대를 내려놓는다.급여가 나오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급여만큼 열심히 할 뿐이다.월급쟁이의 일상이 곳곳에 나와 공감하면서 재밌게 읽었다.<br>그녀가 만든 소도는 우연한 기회에 그 효능이 발현된다.그녀의 사연이 흘러나올 때 그 아픔이 조금씩 이해되었다.이 아픔에 잠식되기에는 현생의 삶이 너무 바쁘고 쉽지 않다.부모님의 바람도 어느 정도 들어주어야 하고, 언니의 결혼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조소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조각가로 살아가기도 힘들다.이런 현실과 비현실적인 귀신 보는 능력이 결합해 그녀의 삶을 힘들게 한다.그녀가 소도로 저승사자를 불편하게 하는 이유도 과거의 아픔 때문이다.죽은 망자를 제때 데리고 가지 않아 원귀가 되게 한 것도 아주 큰 불만이다.그런데 여기서 작가는 객사의 조건을 내세워 이 원인을 설명한다.자신의 집에서 죽지 않은 사람들은 이전에는 병원마저도 객사라고 하면서.이 수상한 인테리어 회사는 이런 귀신들을 가두어 두고 그 가족의 돈을 받는다.<br>여전히 매력적인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은 쉴 새 없이 달리게 한다.거리를 돌아다니는 귀신들을 바로 데리고 가지 못하는 저승사자의 현실도 보여준다.여기에 사람이 사 주는 밤을 맛있게 먹는 귀신까지 등장시킨다.사람의 탐욕이 빚어낸 죽은 자들을 가둔 공간.죽은 사람이 편안하게 쉬게 하기보다 자신들의 바람이 우선인 가족들.곳곳에 단서를 흘려놓고 조금씩 그 단서를 이야기 속에서 연결한다.후반부의 한 장면은 전작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인데 어떨지 모르겠다.두 세계관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내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다.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듯하다.<br>#장편소설 #미스터리판타지 #차사 #사라진영혼 #처마밑도피자들 #리러하 #쌤앤파커스 #리뷰어스클럽<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33/cover150/k042130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0331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도 힘차게 하이야! - [호신술 클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3083</link><pubDate>Tue, 08 Sep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30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638&TPaperId=175030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7/coveroff/k6221306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638&TPaperId=175030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신술 클럽</a><br/>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lt;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gt;을 재밌게 읽었다.그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호신술을 배우는 모임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이 고민은 책을 읽으면서 바로 해소되었고,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전체적인 구성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전작과 닮았다.화자를 한 명 먼저 내놓고 같은 공간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풀려나온다.이번에는 망해가는 태권도 학원에서 열리는 호신술 클럽이다.학원의 관장은 국가대표 출신 훈남이지만 경영은 별로인 정도다.그리고 이들은 호신술을 배우면서 각자의 아픔을 조금씩 풀어낸다.<br>정도는 뛰어난 태권도 실력에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다.그가 태권도 실력을 발휘하는 영상으로 잠시 인기를 얻었지만 그때뿐이었다.태권도 학원의 원생들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두 명만 남았다.이런 상황이면 월세는커녕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투잡이라도 뛰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그는 아직 그런 생각이 없다.잠시 유명해졌을 때 달린 댓글 중 하나가 호신술에 대한 것이다.사실 일반 성인들이 태권도를 배울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아이들마저 영어가 되는 학원으로 옮겨가는 현실인데.이 장면을 보면서 동네 태권도 학원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보였다.<br>세 명의 아이가 있을 때 코요태였지만 한 명이 떠나면서 철이와 미애가 되었다.이 아이들은 소설 속에서 멋진 감초 역할을 한다.정도가 사주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하나에도 정도의 홀쭉한 지갑 상황을 알려준다.여기에 정도의 도장을 노리는 인물까지 등장한다.그런데 이 인물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아 조금 아쉽다.정도는 최후의 방법으로 호신술 클럽 전단지를 만들어 밖에 붙인다.이 전단지를 보고 세 명의 원생이 모인다.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출신 꽈배기 가게 사장 원상.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다정.아이돌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뭔가 나약한 모습을 가진 은성 등이다.<br>정도의 호신술 클럽 관훈은 도망이다.호신술을 배우는 목적이 상대방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한다.호신술이 “나를 지키는 기술”이란 것을 분명하게 하고, 실용적인 것을 가르친다.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기초 훈련조차 버겁다.하지만 관장이 가르쳐주는 대로 연습하면서 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낙법을 배우고, 안전거리를 알고, 기합 소리를 내고, 급소에 대해 알게 된다.이 과정에 각 인물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마주하고 돌파하는 장면들을 넣었다.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일상의 장면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물론 그들이 멋지게 상대방을 물리치는 순간에는 박수를 쳤다.<br>작가의 동네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아직 중간에 나온 &lt;씨 유 어게인&gt;은 읽지 않았다.아껴두고 천천히 읽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정도의 첫사랑 해진이 나타나 원생이 되고, 정도의 적이 나타나 그의 삶을 뒤흔든다.이 과정에 드러나는 훈훈하고 따뜻한 로맨스는 입가를 미소를 짓게 한다.개인적으로 은성의 사연은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연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호신술 클럽에 모인 사람들이 겪고, 해소하고, 연대하는 장면들은 따뜻하고 감동적이다.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면서 그 사이에 파고들어 이야기들을 재밌게 풀어낸다.갑자기 태권도 학원 과제라면서 아이와 함께 잠깐 태권도를 했던 일이 떠올랐다.힘들 때 배에 힘주고 힘차게 기합을 외치자. 하이야!!<br>#장편소설 #김지윤 #상처를견디는법 #도망 #호신술클럽 #오리지널스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7/cover150/k6221306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1473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지막까지 예상하지 못한 긴장감이 흘렀다. - [침묵의 인형 놀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0741</link><pubDate>Mon, 07 Sep 2026 17: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07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346&TPaperId=17500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10/coveroff/k5021303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346&TPaperId=175007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침묵의 인형 놀이</a><br/>마이크 오머 지음, 공보경 옮김 / 북로드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오랫동안 읽고 싶었지만 이번에 처음 읽은 작가다.집에 사 놓은 책이 한 권 있는데 어디에 뒀는지 잘 모르겠다.늘 읽고 싶었지만 두께와 시간 때문에 늘 뒤로 밀렸었다.이번 신간을 읽으면서 절판된 책까지 호기심이 생겼다.이 정도 가독성과 재미라면 나의 위시 작가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 한다.점점 더 늘어나는 작가 리스트를 생각하면 살짝 걱정이 되지만 어쩔 수 없다.캐릭터를 만들고, 계속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구성이 아주 뛰어나다.내가 흔히 가지는 범인상을 산산조각 내면서 반전을 펼친다.다 읽은 지금 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놓쳤을까?<br>캐시가 인형을 안고 어둑한 도로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어딘가에서 힘들게 탈출한 듯한 소녀.안전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녀.이 소녀를 발견한 운전사를 두려워하는 소녀.그의 도움이 혹시 새로운 암흑의 굴레는 아닐까 하는 두려움.그리고 캐시가 사라진 지 1년 반 동안 딸이 돌아 돌아오기 바라는 엄마 클레어의 모습이 나온다.평범한 일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캐시, 아직 포기하지 못한 딸 캐시.모두가 죽었다고 말하고, 남편도 새로운 출발을 요구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못한다.아니 포기할 수 없다. 그 희망을 버리면 자신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br>로빈 하트는 심리치료사다.놀이로 아이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한다.캐시가 사라진 어느 날 그녀는 유산을 했고, 이혼도 했다.그녀의 엄마는 한때 지역의 유명한 방송인이었다.그녀와 언니는 엄마를 두고 서로 힘들어 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코로나 19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집착 등은 더 심해졌다.이혼한 딸이 다시 재결합하기를 바라면서 전 남편과 전 시어머니와의 자리도 만든다.자신의 불행을 끝없이 말하면서 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한 소녀의 트라우마 치료 속에 로빈의 트라우마도 같이 엮어 풀어낸다.<br>캐시가 살아 돌아온 일은 누구나 환영하고 반가운 일이다.사람들은 SNS에 자신들이 한 기도와 노력을 올리면서 자랑한다.이 글들을 보면서 과연 그 글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클레어 부부가 캐시를 데리러 갔을 때부터 캐시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아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금방 범인을 잡을 수 있을 텐데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한다.아이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바라는 부모는 캐리를 로빈의 치료소에 보낸다.로빈의 치료소에 온 캐시는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인형 놀이를 한다.붉은 물감으로 손을 적시고, 손을 씻은 후에는 잔인한 장면을 연출한다.캐시의 이 인형 놀이가 어떤 살인 사건과 닮았다는 사실을 로빈이 알게 된다.<br>캐시의 인형 놀이가 암시하는 잔혹한 살인 사건.이 놀이가 실재 살인 사건일 수 있다는 생각에 담당 형사에게 연락하는 로빈.정확한 내용을 알려면 캐시가 상황을 설명하거나 범인을 알려줘야 한다.그런데 자신이 경찰에게 상담 내용을 말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이 일을 두고 캐시의 부모와 상담을 하지만 두 부부의 의견이 갈라진다.남편은 아이의 트라우마를 가볍게 보고, 바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란다.섬세하지 못하고 둔감한 남편과 달리 클레어는 늘 아이를 자신의 곁에 두고 보호한다.자신이 돌보던 순간에 사라진 아이 때문에 항상 미안함과 불안에 휩싸여 있다.잠시 긴장을 푸는 순간이 로빈의 치료소에 있는 시간이다.하지만 이것도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쉽지 않고, 또 다른 문제가 된다.<br>작가는 캐시의 실종과 새로운 연쇄 살인을 엮었다.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캐시도, 연쇄 살인범도 아닌 로빈이다.그녀가 알아 챈 사실과 그녀의 트라우마가 같이 연결되면서 다른 시각에서 사건에 다가간다.물론 연쇄 살인범이 로빈 등을 지켜보지만 그 존재감이나 심리적인 부분은 약하다.반면에 캐시의 트라우마를 인형 놀이로 치료하는 과정과 상황이 더 강렬하다.캐시가 돌아왔지만 아직 일상으로의 복귀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납치범을 잡아야 하고, 연쇄 살인범도 동일인인지 확인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로빈의 현재와 과거가 엮이고 꼬이면서 심리적 시간과 공간을 확장한다.이 과정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과 마주하면서 긴장감을 더 고조시킨다.재밌고, 마지막까지 예상하지 못한 긴장감이 흘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10/cover150/k5021303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8108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