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행인이 오다가다 (행인01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08 Oct 2026 18:19:2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행인01</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A_005.gif</url><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행인01</description></image><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복수도 쉬운 게 아니다. - [오드 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61096</link><pubDate>Thu, 08 Oct 2026 1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610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685&TPaperId=175610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6/coveroff/k60213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685&TPaperId=175610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드 아이</a><br/>우신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10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네오픽션 ON시리즈 42권이다.처음 읽는 작가인데 출간된 소설이 생각보다 많다.이 시리즈는 거의 읽은 적이 없는데 낯익은 작가들이 생각보다 많다.읽을 책들이 쌓이면서 기존 출간작들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최근 구작들을 시간내어 한 권씩 읽고 있는데 이 시리즈 몇 권도 눈에 들어온다.낯선 작가의 소설이지만 혼불문학상과 오컬트 스릴러가 눈길을 끌었다.그리고 생각보다 얇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예상이 산산조각 났다.늘 읽기 전 들여다보는 목차의 의미도 잘 모른 채 말이다.머릿속은 ‘오드 아이’라는 이상 현상에만 집중을 했다.<br>양 눈의 색깔이 다른 현상을 오드 아이라고 부른다.요즘처럼 서클렌즈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런 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같은 색으로 맞추지 다른 색을 잘 하지 않는다.지금이야 과학적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지만 과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많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다른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가.물론 이 다름이 어떤 영역에서는 특별하게 포장되는 경우도 있다.무당인 애기보살의 양쪽 눈 색깔이 다른 경우 같이 말이다.여기에 그녀의 눈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오해할 때도 있다.학교 선생인 도평이 그런데 나도 그렇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하겠다.<br>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된다.다 읽고 나서 1부와 2부의 화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1부 도평의 눈에 나오는 각 장의 제목은 모두 부적에 대한 것이다.2부 방울의 눈 편에는 모두 뒤에 살(殺)자가 들어간다.이 차이를 읽기 전에 알았다면 어땠을까? 아니 몰라서 더 좋았나?각 이야기를 자세하게 풀어내는 것은 스포가 될 수 있다.간단하게 1부는 현재의 시간을, 2부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다룬다는 것만 말한다.부적의 힘으로 서울대 의대도 합격하고, 대학 교수도 된다.하지만 작가는 이 잘되는 일 뒤에 몇 가지 사실을 숨겨 놓고 있다.이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생략되고, 숨겨져 있던 모습이 밝혀진다.<br>영아의 처절한 복수극이란 설명이 책소개에 나온다.영아가 누군지 몰랐고, 도평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긴장했다.원하는 대학에 보내 놓은 아들, 이 아들이 바라는 것은 뭐든 해주는 부모.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뭐든지 하는 엄마.서로의 욕망이 뒤엉키고,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분노한다.성공과 신분 상승의 욕구는 자연스레 차별과 혐오의 행동으로 이어진다.이런 행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잔혹한 복수극.보통의 복수극이라면 통쾌할 테지만 이 복수는 연민과 아픔으로 가득하다.보지 않을 수 없고, 피할 수 없었던 일들이 빚어낸 삶의 왜곡.곳곳에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민낯과 더러운 욕망들.<br>상당히 뛰어난 가독성은 좋은 자료 조사로 더 빛난다.늘 학교를 무대로 한 소설을 읽다가 마주하는 나쁜 선생들.훌륭한 선생이 자신들의 무리에 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몰아내는 그 모습.이 과정에 의지할 곳을 잃은 소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좁을 수밖에 없다.여기에 더해지는 학교 폭력과 그 폭력을 눈감는 학교.자신들의 능력을 이용해 부를 쌓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것과 대비되는 사람들이 가진 무당에 대한 편견과 혐오의 감정.하지만 필요할 때가 생기는 숭배와 그 이면의 감정들.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한 가지 사실은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그 치밀하고 지속적인 복수심을 보면서 복수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6/cover150/k60213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8664</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수book강녕 단편집이다. - [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9263</link><pubDate>Wed, 07 Oct 2026 17: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92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1578&TPaperId=175592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48/coveroff/k9921315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1578&TPaperId=175592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늘이 참 아름답다고 말할 것</a><br/>장강명.정명섭.정해연 지음 / 빚은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수북강녕 단편집이다.가운데 북은 BOOK을 뜻하고, 이 단편집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작가의 몫이었다.그 작가는 김자영 변호사이고, 암으로 안타깝게 돌아가셨다.나머지 세 글자 수(壽), 강(康), 녕(寧)은 세 작가의 단편으로 채워진다.BOOK장은 빈 여백이고, 두 작가가 김자영 변호사에 대한 단상을 실었다.김자영 변호사는 잘 모르지만 그들의 글을 읽다 보면 빈 공간이 괜히 아쉽다.그리고 각 단편들에는 책방 수북강녕이란 공간이 들어가 있다.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활용하는데 이것도 재밌는 점이다.은평구에 있던 서점이 경복궁 옆으로 이전했는데 이전 장소를 다루기도 한다.<br>세 작가의 특징들이 잘 묻어나는 단편집이다.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선호하는 단편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오랜만에 읽는 장강명의 &lt;벡사시옹의 밤&gt;은 전체가 창작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사티의 ‘벡사사옹 2번’이란 연주가 실제 있다는 것도 검색으로 알았다.이 연주보다 연주회를 보기 위해 참석한 존재들이 더 흥미롭다.화자인 고양이, 한강 인어, 영혼 등이 열여섯 시간 연속 연주회에 참석한다.단순히 연주회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주자 수현의 삶도 같이 녹였다.이 곡의 연주를 둘러싼 해석과 실연은 현학적인 부분이 가득하다.하지만 이 현학적인 부분들이 비현실적인 존재와 엮이면서 더 흥미로워진다.피아니스트 수현의 병이나 불멸에 가까운 존재들과의 대비도 눈길을 끈다.<br>정명섭의 &lt;하루&gt;는 AI 앱 하루에 우리의 삶을 맡긴 사람의 이야기다.앱의 알람으로 깨고, 앱이 알려주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일을 한다.연애도 앱이 알려주는 말과 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일상을 모두 하루라는 앱에 의존하다가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자신의 삶을 떠받치는 존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부작용과 문제들.하루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걷게 되는 시간.걸으면서 보게 되는 공간, 여유, 장소 등그리고 휴대폰이 작동하지 않는 공간에서 마주한 책방 수부강녕.이곳에 읽은 책들과 시간, 자신의 삶에 대한 반추, 성장.정해진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부드럽게 읽히고, 나의 반복되는 하루를 돌아보게 한다.<br>정해연의 &lt;결백&gt;은 여동생의 무죄를 위해 뛰는 언니 진희의 모습을 그린다.엄마의 살해당한 죽음과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동생 서희.도입부만 보면 육아에 지친 엄마의 일상이 나올 것 같았는데 빠르게 분위기가 바뀐다.경찰 수사에 의하면 그날 서희 이외 다른 사람이 그 펜션에 들어오지 않았다.서희가 자신의 휴대폰이 물에 떨어져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 것도 수상하다.하지만 언니는 서희가 자신과 엄마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자신의 대학 진학 때문에 여상을 가서 빨리 사회로 나간 동생.암에 걸린 엄마를 옆에서 병수발하고 비용을 다 지불한 동생.그녀가 볼 때 동생이 엄마를 죽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당연히 결백하다고 생각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이 노력과 마지막 반전은 왠지 살짝 어긋난 듯한 느낌을 준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48/cover150/k9921315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84800</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종말 후 우리가 봐야 할 것 - [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7550</link><pubDate>Tue, 06 Oct 2026 17: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75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1276&TPaperId=175575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32/coveroff/k2621312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1276&TPaperId=175575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a><br/>오수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혼불문학상 최초의 SF 수상작이란 말에 먼저 눈길이 갔다.작가의 책 몇 권을 읽었지만 SF란 느낌은 크게 없었던 것 같은데.아! &lt;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gt;이 코믹 SF 느낌이 있었다.최근에 읽었고, 재밌었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 있다.그의 출간작들을 찾아보면 책과 축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누군가 이 작가의 작품을 파고든다면 이에 대한 답이나 해석을 내놓지 않을까?이 책도 화자를 누군가 찾아와 종이 책을 기증해달라고 요청한다.강림 이후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계에서 책은 중요한 지식의 원천이다.그리고 화자는 처음 노먼을 만나고 헤어질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br>종말 이후의 삶을 다른 수많은 책들이 있다.최근에 유행했던 것 중 하나는 좀비이지만 이 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강림과 프라임에 대해 말하지만 그의 존재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물론 마지막에 가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강림과 프라임의 정체가 드러난다.문명이 파괴되었지만 과거의 유적이나 장비까지 완전히 파괴된 것은 아니다.사람들은 기존 장비들을 수리하거나 고장날 때까지 사용한다.현재와 같은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도로 위에 차들이 다닌다.화자의 최초 기억이 망가진 버스이자 이 근처에서 노먼을 만났다.노먼은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방랑자다.<br>중년의 노먼, 어린 여자 아이, 낡은 자전거.낯선 이들이 보기에는 딸과 함께 여행하는 여행자처럼 보인다.여자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면 딸이라고 말해도 될 텐데 그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세상에 대해 하나씩 알려준다.소녀는 말하지 않고, 노먼은 작은 수리 일로 돈을 번다.예쁜 소녀를 보고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노먼에게 거래를 제안하지만 그는 거절한다.하지만 그 몰래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사람도 있다.인류 대부분이 전멸했지만 인간의 사악한 본성을 그대로 간직한 사람들은 아직 적지 않다.<br>노먼과 노먼이 서브라는 이름을 붙여준 소녀의 여행.어떤 대목에서는 다른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오르고, 종말 이후의 생활도 생각하게 된다.이때 프라임을 추종하는 종교 무리가 등장해서 그에 대한 숭배를 보여준다.그를 제2의 예수처럼 생각한 종교인들, 그들만의 공동체 생활.노먼은 화려했던 과거의 한때를 재현했던 박람회를 보러 간다.이 박람회가 열리는 지텍으로 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사연을 다룬다.생략된 설명과 간결한 전개, 빠른 진행은 가독성을 높여준다.그러다 마주하는 예상하지 못한 장면과 프라임의 정체는 혼란스럽다.이 장면을 여러 번 읽지만 자세한 설명이나 해설은 없다.<br>제목인 ‘에케 호모’는 성서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문장이라고 한다.“이 사람을 보라”라고 번역되고, 예수를 가리키는 대중의 조롱이 담겨 있다고 한다.니체는 ‘스스로 선택한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을 조명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사실 이런 해설이나 설명은 책을 모두 읽기 전에는 잘 몰랐다.니체의 책에 나온다는 것 정도만 알았고, 이것이 어떻게 연결될지도 예상 못했다.모든 이야기를 다 읽은 후 작가의 말에서 재밌는 설정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프라임과 에케 호모를 같은 선상에 놓고, 인간의 탐욕과 윤리도 같이 다룬다.선의와 믿음, 사랑과 책임 등도 보여주지만 마지막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그리고 어떤 대목에서는 &lt;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gt;을 떠올리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8/32/cover150/k2621312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83261</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꼭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0893</link><pubDate>Fri, 02 Oct 2026 17: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508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508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off/k8521312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1279&TPaperId=175508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a><br/>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제6회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이다.이 문학상은 이번이 마지막이다.박지리문학상 수상자들을 보면 낯익은 이름들이 보인다.이 책 이전까지는 그렇게 큰 관심을 둔 문학상이 아니었다.그런데 이 마지막 수상작과 이전 수상 작가들을 보면서 관심이 생겼다.내가 봐야 할 작품이 늘어난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시간 문제는 늘 아쉽다.작가는 처음 만나는데 출간된 책들이 몇 권 있다.이 책들도 나의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 할 것 같다.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 방식과 보는 시각이 상당히 재밌기 때문이다.<br>가장 마음에 와 닿은 평가는 이기호의 “격렬함이 아닌 마모에 가깝다.”란 평이다.실제 소설을 읽는 내내 건조함과 제3자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반복되는 만남, 반복되는 대화,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친구의 자살.절친도 모르는 자살이란 것 때문에 친구 정미의 언니 유미의 반복된 방문.그녀가 매번 생각나는 것 없냐고 물을 때 정말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절친도 몰랐지만 그 가족들도 몰랐다는 사실은 지적할 필요도 없다.현비에게 정미의 자살은 일상의 파괴이자 미지의 세계다.아무리 생각한다고 해도 그 자살의 이유나 원인을 알 수 없다.흐르는 시간 속에 정미의 자살은 유미의 방문으로 그녀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유미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방문이 없었다면 어땠을까?<br>금요일에 자살하고, 연휴 낀 사이에 발인까지 마무리한 장례식.그 기간 동안 현비는 머리 잘 하는 미용실 쿠폰을 사용해 머리를 한다.이것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미친 년”, “소름 끼치는 년” 같은 것이다.절친이 죽었는데 가장 친했으면서 머리를 했다는 이유로.하지만 그녀는 쿠폰이 아까운 것도 있지만 실감나지 않은 죽음을 계속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믿기 힘들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그 자살.이런 그녀에게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유미는 다시 정미를 떠올리게 한다.그리고 유미가 든 1회 용품과 매번 바뀌는 삔과 다양한 반창고가 눈에 들어온다.이 시선, 이 감정이 왠지 이해가 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br>정미의 자살 이후 이사하고 전학을 간 학교에서 새로 사귄 소윤.소윤과 일진 김라희의 관계는 또 어떻게 봐야 할까?김라희가 소윤을 불러 때리면서 하는 말들.이 말들을 부정하는 말을 해달라고 현비에게 요청하는 소윤.이 둘의 관계를 풀어줄 이야기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저버리는 작가.그러다 갑자기 튀어나온 고모부 귀신. 뭐지?고모부 귀신을 통해 알게 된, 이전에는 몰랐던 죽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들.돈을 벌기 위해 할머니에게 맡겨두고 밖으로 돌아다니는 부모.할머니가 반복해서 말하는 참회하라는 말과 일상의 침입.정미의 자살 이유보다 현비의 과거와 현재에 더 눈길이 간다.<br>분량도 많지 않고 가독성도 상당히 좋다.책을 펼친 후 단숨에 읽을 수 있었지만 머릿속은 복잡하다.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이 생략은 미지와 이해불능의 세계를 그대로 드러내고 보여준다.이 시선이 불안하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만나는 장면이다.이때 우리는 각자의 해석과 추론을 주절주절 널어놓을 뿐이다.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인정하는 것도 필요한데 말이다.소설을 읽는 내내 잊고 있던 있는 그대로만 보기가 떠올랐다.그리고 갑자기 자살했다고 알려진 선배의 죽음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br>#장편소설 #죽음의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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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7/70/cover150/k8521312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77029</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공감할 내용이 가득하다. - [달콤 쌉싸름한 바닐라, 라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9151</link><pubDate>Thu, 01 Oct 2026 17: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91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766&TPaperId=175491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6/69/coveroff/k8721317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766&TPaperId=175491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콤 쌉싸름한 바닐라, 라떼</a><br/>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인스타 육아툰 &lt;퇴근 후 바닐라, 라떼&gt;를 재밌게 읽었다.그때는 아직 어린이집을 가기 전이었는데 이제는 다섯 살이다.50개의 에피소드를 다루는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대부분 공감하는 내용들이지만 아이가 하나라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사실 이런 육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아이와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아내가 찍은 퇴근 후 동영상을 보면 내가 몰랐던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난다.지금도 생각나는 장면들은 현재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육아 선배들이 어릴 때 추억을 많이 쌓아두라는 말이 실감난다.이 육아툰도 그런 감정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특히 ‘너무 빠른’ 세월 편에서 특히 그렇다.<br>첫 편 ‘올 것이 왔다’를 보면서 나의 환자 경험들이 떠올랐다.무수히 찔린 주사, 청진기 검사, 치아 검사 등.누우세요, 아~ 하세요, 옷을 올리세요, 따끔할거예요 등등.이것뿐이겠는가! 수많은 상황극은 또 얼마나 많은지.물론 이 책에 나온 ‘상황극’ 같은 장면은 없었다.노쇠한 몸을 소파에 눕혀둔 채 같이 놀았던 시간도 생각난다.‘인형들’ 편을 보면서 집에 굴러다녔던 장난감 등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인기 애니를 보면 선물로 그 캐릭터들을 사 달라고 해 놓고 잠시 쓰고 만다.힘들게 비싸게 구한 캐릭터도 한때 일뿐이다.이런 기억들은 지금도 부부 사이의 좋은 추억이자 대화의 소재다.<br>디즈니랜드 편들을 보면서 최근 디즈니랜드가 인기 없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쇼츠 등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디즈니의 캐릭터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물론 &lt;겨울 왕국&gt;의 엘사나 몇몇 캐릭터는 아닐 것이다.내가 이 캐릭터들에 관심이 없다 보니 도쿄 디즈니랜드로 가자는 말에 시큰둥하다.그런데 이번에 홍콩과 도쿄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것을 보니 살짝 관심이 생겼다.‘숨겨진 재능’ 편을 보면서 아이와 집에서 야구하던 것이 떠올랐다.생각보다 훨씬 스윙을 잘 하던 것을 보고 운동신경이 좋구나 생각했다.하지만 이것이 선수가 될 정도인가? 하고 묻는다면 냉정하게 아니라고 하고 싶다.자라면서 보여준 모습과 힘든 선수의 길 때문이다.<br>‘스트레칭’을 보면서 내가 눕거나 엎드리면 아이가 올라탔던 것이 생각났다.허리가 아파, 오십견이라 힘들다고 말하면서 짧게만 놀아주었던 그 순간들.가장 많이 공감할 수 있고, 추억에 잠겼던 것은 ‘번개맨’ 편이었다.휴일 아침이 되면 TV를 틀어 함께 봐야 했던 그 방송.변개맨 춤을 추던 아이, 번개 파워를 방출하던 그 아이.결국 가족들이 이 뮤지컬을 보러 갔고, 다함께 외치면서 즐거워했던 순간들.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일상의 단편들이 추억의 이름으로 겹겹이 쌓여 있다.이 일상툰도 그런 기억들이 하나씩 쌓여 만들어지고, 느끼게 한 것이다.이전 책을 찾아봐야 정확하겠지만 이번에는 이전보다 글이 더 많아진 것 같다.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 더 많아진 것일까? 아니면 할 말이 많은 것일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6/69/cover150/k8721317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66973</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프랑스 혁명의 이면을 엿보다. - [단두대와 욕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6167</link><pubDate>Wed, 30 Sep 2026 1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61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461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off/89329258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879&TPaperId=175461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두대와 욕조</a><br/>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들 조나탕의 세 번째 한국 출간작이다.앞의 두 작품 중 한 권만 읽었고, 다른 한 권도 이번에 그의 작품인 줄 알았다.작가의 출간 순서만 놓고 보면 이번 책이 두 번째다.책은 두툼하지만 뛰어난 가독성으로 계속 읽게 한다.시대적 배경은 프랑스 혁명기인데 잘 몰랐던 사실들을 보여준다.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프랑스 혁명은 간결했지만 사실이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불과 몇 줄의 요약으로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다.작가는 프랑스 혁명기의 낭트를 중심에 놓고 부패한 권력과의 대결을 그린다.한 평범한 병사였던 시몽이 어떻게 최고 정점에 선 총독을 무너트리는지 보여준다.<br>낯선 지명 방데. 혁명의 반란군이 모여 있던 지역이다.방데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시몽은 고향 낭트로 돌아온다.그가 바란 것은 아버지와 함께 시계점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다.하지만 시계점은 다른 사람이 차지했고, 아버지는 혁명군에게 죽음을 당했다.어머니는 다른 지역 유지들과 함께 감옥에 갇혀 있다.혁명군의 어떤 행동 때문에 격렬하게 반항하다 죽은 아버지.총독 카리에르를 죽이고 싶은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하다.뒤를 생각하지 않고 총으로 그를 저격하려는 시몽을 뒤에서 막는 인물이 나타난다.스스로 창녀라고 말하는 아름다운 샤를로트다.그녀는 그를 데리고 혁명 재판소 소장 펠립스에게 간다.<br>분노하는 시몽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설득하는 펠립스.개인의 복수가 아닌 법에 의해 단두대에서 카리에르를 죽이고자 한다.그는 시몽이 카리에르의 용병 램버티 부대에 들어가길 바란다.이 부대는 낭트에서 공포의 대상이자 무법자나 마찬가지다.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여성들을 겁탈한다.제대로 된 혁명이라면 이런 행동이 처벌되어야 하지만 아직 아니었다.도시는 수많은 반역자와 체포된 적군들로 가득 차면서 문제가 된다.이들을 총으로 죽여도 매립하는데 문제가 생긴다.’결국 베에 태워 그들을 수장하는 방식을 취한다.잔인한 이 살인은 사유가 불분명한 사람들도 대상이 된다.<br>침몰하는 배속에서 살고자 몸부림치고 소리치는 사람들.그들의 비명 소리가 시몽의 마음을 불안하고 불편하고 무섭게 한다.바로 달려가 카리에르를 죽이고 싶지만 샤를로트 등이 막는다.이런 무고한 학살과 참혹한 지배는 도시를 공포에 물들게 한다.그리고 판사의 도움으로 갇혀 있던 어머니를 만나면서 의지를 더 다진다.카리에르와 램버티가 가진 권력을 이전의 왕이나 귀족보다 더하다고 말한다.이전에는 서류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인다.이런 현실에서 그들의 하수인이 되고, 그 빈틈을 노린다.쉽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황은 꼬인다.이 꼬임과 기사회생한 시몽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재미를 더한다.<br>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복수를 하고, 역사의 이면을 보여준다.승자의 기록만이 아닌 최근 연구 성과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었다.혁명의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학살과 반란에 대한 새로운 가설.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프랑스 혁명의 새로운 사실을 들여다보게 된다.그리고 개인의 복수심을 개인의 살인이 아닌 법의 심판으로 발전시킨다.이 과정에 드러나고 발견되는 공포 정치와 학살은 혁명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카리에르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학살자들이 여전히 권력을 누리고 있음을 말한다.혁명이 얼마나 힘들고, 긴 시간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대목들이기도 하다.제목의 욕조는 낭트의 루아르 강 지역을 카리에르가 부른 것이다.그 욕조에 빠져 죽은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카리에르의 잔혹함이 더 분명해진다.모두 읽고 프랑스 혁명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7/85/cover150/89329258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78560</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들이다. - [제9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3760</link><pubDate>Tue, 29 Sep 2026 17: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37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65&TPaperId=175437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5/39/coveroff/k0821306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65&TPaperId=175437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9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품집</a><br/>혜림 외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06월<br/></td></tr></table><br/>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품집은 처음 읽는다.검색하니 제8회만 보이고, 이전에는 대상 작품 몇 권만 있다.대상을 받은 소설은 올해 &lt;중복 보상&gt; 한 권을 읽었다.미스터리만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데 덜 알려진 것 같다.비어 있는 몇 년은 왜 출간된 책들이 없을까?대상 작품이 없는 것일까? 출간하기 미달인 것일까?아니다. 작년 이전에는 &lt;미스터리야&gt;에서만 단편을 만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이 정도 완성도라면 상당히 뛰어난 단편집이다.어쩌면 개인 취향에 더 맞는 것일지 모르지만 만족스러웠다.<br>네 명의 작가 중 김아직만 읽은 적이 있고, 출간작이 있다.나머지 세 명은 현재 검색에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한다면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대상작인 혜림의 &lt;광신도&gt;는 예상을 벗어난 전개와 결말이다.편지, 인터넷 게시판, 유튜브 방송 등을 한 사건과 엮었다.광신도인 엄마와 그녀의 딸, 이 딸을 둘러싼 이야기들.게시판, 유튜버 등의 글은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고정시킨다.이 고정은 사이비 종교의 교주 행동과 엮이고, 이것은 낯익은 장면이다.파편화된 정보와 분명한 사실인 살인의 흔적과 시체 유기.하나의 살인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정보는 갇혀 있던 시야를 열어준다.다만 그 사실을 보고, 납득해야만 가능하다.<br>김상태의 &lt;심판관&gt;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다.한국에서 흔한 배경이 아니고, 열린 결말로 끝난다.자본의 탐욕, 마약의 유통, 욕망의 충돌 등이 그려진다.이 과정에 벌어지는 예상하지 못한 살인들.조금씩 쌓아가는 사실들은 마지막 불안과 공포로 이어진다.하지만 실제 재미는 국제금융회사의 직원이 보여주는 일상적이 일들이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개발하려는 노력과 그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점들.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작은 어긋남.이 어긋남이 더 큰 어긋남으로 이어지면서 파국의 기운을 풍긴다.뛰어난 가독성을 보여주지만 인물이 조금 평면적인 듯한 아쉬움이 있다.<br>김아직의 &lt;호명 : 망자의 이름을 부리니&gt;는 개인적 취향에 잘 맞다.바리공주 전설의 저승신 바리공주가 해결사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처참한 몰골로 죽은 여성, 신원미상의 시체, 경찰과의 공조.원귀가 되어 산을 내려가 사람들에게 빙의라혀는 귀신.자신의 이름을 안다면 바리공주의 호명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하지만 귀신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악의만 가득하다.현실에서 이 신원불명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경찰이다.이 경찰이 바리의 단서를 따라 살인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그리고 밝혀지는 몇 가지 사실은 솔직히 도식적인 부분이 있다.하지만 바리공주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형사의 만남은 아주 매력있다.<br>황수경의 &lt;지역 노인-유학생 교류 시범사업에 관하여&gt;는 서서히 스며든다.지역 노인과 유학생을 묶어 서로를 알아가게 하는 사업이다.좋은 기획과 성공적인 결과는 담당자를 기쁘게 한다.그런데 이 사업의 보고서 세 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공무원이 있다.무심하게 보고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들을 하나로 묶었다.보고서 양식과 인터뷰로 이루어진 글 속에 살짝 심어놓고, 그냥 드러낸다.이 이상한 일들은 모두 특정한 장소에서만 일어난다.화려하거나 끔찍한 공포가 아닌 조금씩 잠식하는 공포로 이어진다.이런 형식의 공포를 좋아한다면 매력적일 수 있지만 호불호가 많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5/39/cover150/k0821306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53910</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그들의 성장과 불안을 뒤돌아보면서 정면으로 마주한다. - [기억은 물방울 모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1654</link><pubDate>Mon, 28 Sep 2026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416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416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off/89760483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416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은 물방울 모양</a><br/>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몇 년 전 이 작가의 소설 두 권을 재밌게 읽었다.작가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책 제목은 기억하고 있었다.그 기억이 이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전작들과 다른 구성과 이야기는 어느 정도 몰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5년 주기와 각각 다른 달인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이 5년 주기도 시간 순이 아니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간다.처음에는 그냥 무덤덤하게 따라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이 나를 흔들었다.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시간이 아니라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그리고 내 주변에 나가세의 친구와 같은 인물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br>중학교 동창생인 네 명의 남녀, 나가세, 다카미네, 모리, 시즈쿠.나가세는 주얼리 다카미네의 보석 리폼 디자이너다.다카미네는 보석 리폼 회사의 오너이자 주식회사 다카미네의 대표다.모리는 다른 회사에 다니다 다카미네 빌딩에 입주한 회사 가니 인쇄에서 일했다.시즈쿠는 같은 빌딩의 고마 공방에서 오랫동안 일했었다.이 네 명은 다카미네 빌딩의 철거를 앞두고 다시 만났다.현재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관계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지 말한다.이 역사를 보여주는 방식이 과거에서 현재로가 아닌 과거에서 더 과거로다.왜 5년 주기인지, 이 연도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 어떤 중요한 일이 있었는지 보여준다.<br>중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이 시간의 흐름 속에 그들의 불안과 인연이 하나씩 드러난다.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보석 리폼을 둘러싼 사연들.부자의 단순한 놀이처럼 다가왔던 사업이 지니고 있는 의미도.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나가세와 다카미네를 둘러싼 오해와 사실 관계.항상 불안해 보였던 시즈쿠의 가족사와 그녀의 선택.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친절한 모리.시간의 역순으로 흘러가면서 삶에 대한 각자의 변곡점들이 밝혀진다.현재만 놓고 보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이지만.그들의 성장과 불안을 뒤돌아보면서 정면으로 마주한다.<br>책 속에서 “표지에 뭐가 그려져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란 문장에 놀란다.특정 작가의 책을 무조건 다 읽기로 하는 나가세의 선택이 나의 행동과 닮았기 때문이다.책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한 책들이 얼마나 많았던가!그리고 시즈쿠와 그녀의 아버지를 둘러싼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작가는 이 둘의 관계를 자세하게 그려내지 않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했다.단편적인 사실의 나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그녀에 대한 오해 금지.좀더 쉬운 길 대신 자신이 선택한 길에 빨리 뛰어든 시즈쿠.이것을 보고 ‘시즈쿠는 강한 사람이니까’라는 간단한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공감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실수들 중 하나다.이것은 다카미네의 행동을 두고도 마찬가지다.마지막에 다시 같은 해의 몇 개월 뒤의 일상에서 그들의 현재를 보여준다.나가세와 시즈쿠 둘만의 손동작과 인정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br>#인생찬가 #가장다정한재회 #마음을이어주는이야기 #기억은물방울모양 #데라치하루나 #문예춘추사 #김지연 #리뷰어스클럽&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150/89760483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284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독서와 사유와 실천 -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8912</link><pubDate>Sun, 27 Sep 2026 0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89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38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off/k9521304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1&TPaperId=175389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a><br/>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br/></td></tr></table><br/>한때 백수로 몇 년을 산 적이 있었다.내 인생에 가장 많은 책을 읽고, 영화를 봤던 시기다.그냥 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감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때다.그 이전에도 책과 영화를 꾸준히 읽고 봤지만 그때만큼은 아니었다.감상을 기록한 것도 없었고, 머릿속에 읽었다는 기억만 남겨두고 있었다.그러다 인터넷서점 블로그에 짧은 글이라도 남기자고 생각하면서 그 기록을 쌓았다.시간 많고, 젊은 나이다 보니 커피숍에서 소설 한 권을 읽을 때도 있었다.이런 시절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환경이 바뀌고 체력 저하로 조금씩 사라졌다.하지만 독서는 멈추지 않았고,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게 하는 통로가 되었다.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기억과 추억이 떠올랐다.<br>보통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어떤 책을 추천하는지 많이 궁금해한다.처음에는 그 책들과 감상에 초점을 맞추고 기대했다.하지만 저자의 아픈 과거와 힘겨운 회복의 시간을 보면서 시선이 바뀌었다.알 수 없는 병으로 중환자실에 머물고, 아빠가 먼저 돌아가시는 상황.끊임없이 이어지는 고통, 그 고통 속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세밀하게 그 고통을 그려내지 않지만 읽으면서 조금씩 공감하게 된다.그리고 그녀의 삶에 희망의 손길을 내민 독서.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희망을 느끼고, 고통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독서는 그냥 책읽기일 뿐이다.사실 나에게도 많은 경우 책읽기인 경우가 적지 않다.<br>아픈 저자의 주변에는 멋지고 좋은 분들이 많이 있었다.가장 먼저 그녀를 늘 돌본 어머니, 동생, 의사, 간호사, 친척 등이 있었다.하지만 저자는 이들의 행위 하나하나를 말하기 보다 자신의 독서와 엮어 풀어낸다.다섯 개의 장과 최소 40권의 책에 대한 감상문.내가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아 눈길이 더 간다.읽은 책도 기억이 희미하거나 감상 포인트가 달라 좋았다.분야도 하나에 집중되지 않아 그 폭에 고개를 끄덕인다.내가 문학에 집중했던 것을 생각하면 살짝 부럽기도 하다.그리고 초창기 나의 독서 분포를 생각하게 된다.그때는 많이 두꺼운 인문학 서적을 상당히 열심히 읽은 것 같은데 말이다.<br>저자가 겪은 일과 그 감상들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했다.나이가 들면서 괜히 눈물이 많아지고, 공감하는 부분이 늘어났다.아마 경험한 것이 더 많아지면서 그 상황에 더 공감하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원인 모를 통증과 22Kg의 몸무게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이런 상황에서도 책을 읽었다는 것은 대단한 의지와 노력이다.내가 존경했던 한 독서가의 부고와 병을 알게 된 뒤로 가장 대단한 일이다.고명환의 추천사를 보면 2555일 넘게 책을 읽었다고 하는 데 대단하다.아니 읽은 것만 놓고 보면 내가 더 많을 지 모르지만 필사 등의 기록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그리고 자신의 감정과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들은 순간 울컥하게 하다.나보다 훨씬 깊게 읽은 책들과 인용문들을 보면서 나의 독서를 다시 돌아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97/cover150/k9521304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973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쓰레기를 덜 배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1137</link><pubDate>Tue, 22 Sep 2026 17: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311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003&TPaperId=175311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74/coveroff/89320450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003&TPaperId=175311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a><br/>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분리수거일이 되면 산처럼 쌓인 재활용 쓰레기에 놀란다.일주일에 한 번 있는 날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지금처럼 추석을 앞두고 있으면 이 재활용은 더욱 늘어난다.현실적으로 이 재활용 쓰레기가 완전히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럼 매일 수거하는 종량제 봉투의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는 어떨까?가끔 버리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가면 저녁이면 꽉 차 있다.음식물 쓰레기에 누군가 귀찮아서 비닐 봉투와 함께 넣어둔 것을 매번 발견한다.이 순간들을 보면서 고맙다는 마음과 나쁘다는 마음이 든다.하지만 이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 지,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얕은 지식으로 쓰레기 매립지나 재활용 업체 등만 떠오를 뿐이다.<br>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땅에 묻기와 재활용하기이다.이 중에서 가장 익숙한 것은 난지도와 매립가스 이야기다.난지도가 하늘공원으로 바뀐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그리고 난지도의 가스를 이용해 발전소를 운영한다는 것도 이전 직장 때문에 알고 있었다.하지만 나의 지식은 쓰레기 매립의 겉핥기 식 지식일 뿐이다.위생매립이란 것을 들은 것도 같지만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단지 쓰레기 산과 그곳을 오가는 중장비들을 뉴스 영상으로 봤을 뿐이다.단순해 보이는 이 영상 속에 과학이 이렇게 정밀하게 들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br>쓰레기 지옥의 악마 군단으로 집파리를 말한다.사실 집에서만 놓고 보면 집파리보다 초파리가 더 문제다.끈끈이로 잡아도 잡아도 이 초파리는 계속해서 나타난다.식사 중에 날아다니는 이 초파리를 보면서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된다.하지만 집밖으로 나가면 다른 파리들이 날아다닌다.음식물 쓰레기 봉투나 다른 쓰레기에 이 집파리들이 붙어 있다.가장 먼저 살충제 등으로 죽이는 것을 생각하지만 한계가 있다.이런 쓰레기들이 집주변에 며칠만 방치되어도 벌레와 악취는 심해진다.쓰레기 수거인이나 청소부가 없다면 우리는 베이루트와 같은 쓰레기 대란을 겪을 것이다.그리고 이 쓰레기를 둘러싼 지역 간의 갈등이 떠오른다.<br>분리수거를 가장 잘 하는 나라 중 한 곳이 대한민국이다.하지만 이 분리수거한 것이 예상한 것보다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다.2부에서 각 재료별 재활용하기가 나오지만 과연 현실에서 그대로인지는 의문이다.재활용하기 위해 들어가는 인력이나 자원 등이 생각보다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황금 도시 울산에서 재활용 과정에 금이 생산된다는 이야기는 검색하니 정말이다.하지만 이것은 극히 일부의 경우에 해당되고, 재료 가격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종이에서 조선시대 종이를 재활용한 것은 나의 지식보다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플라스틱 문제에서 핵심은 썩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함부로 버린 플라스틱’에 공감한다.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고 함부로 버리는 인간들에 더 집중해야 한다.<br>굴껍데기의 재활용에 대해 재활용 기술이 만들어낸 흐뭇한 풍경이라고 말한다.하지만 현실은 아직 이 굴껍데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것이다.오래 전부터 이것을 재활용할 방법을 찾았지만 쉽지 않다.내가 아는 이 부분만 놓고 전체적인 내용에 모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확대해석일 것이다.하지만 저자가 홍보 기사나 사업 초기 단계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은 있다.최후의 재활용으로 소각을 말하는데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쓰레기 소각장이란 이름 대신 자원회수시설이라고 한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이름 때문에 생기는 거부감을 지우고, 잘 활용하면 전력 등을 생산할 수도 있다.현대 과학이 우리 주변의 환경과 직접 관련된 쓰레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배웠다.이런 과학적인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쓰레기 등을 덜 배출하는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74/cover150/89320450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37406</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노력 - [우리가 주워진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9275</link><pubDate>Mon, 21 Sep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92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92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off/k322131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292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주워진 세계</a><br/>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작가의 소설이 한국에 처음 번역된 것 같다.약간의 걱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빠져들었다.결벽증이 있는 남자 아사히와 쓰레기를 모으는 여자 도모에의 만남.이 둘은 옆집에 살고, 아사히가 우연이 그 집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그 사실을 안다.양 극단에 서 있는 두 남녀의 만남과 그들이 빚어낼 관계에 대한 기대.나의 기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깨진다.두 남녀가 어린 시절 가진 트라우마가 현재의 삶을 만들었다.작가는 이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쓰레기 문제와 엮어 풀어내었다.조심스럽고 섬세하게 풀어내는 감정과 그 불안감은 읽은 내내 그들을 응원하게 한다.<br>아사히는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후 계약직 청소부가 된다.매일 새벽에 일어나 도시의 쓰레기를 차에 실어 도시를 깨끗하게 한다.쓰레기 수거하는 과정에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이 그의 일상에서 드러난다.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쓰레기, 넣지 말아야 하는 쓰레기, 쓰레기 주인의 거짓말.쓰레기 차에 넣어 압착하는 순간 터져 나오는 오물, 폭발할 수도 있는 화학물질.그의 직업을 따라가다 보면 같이 읽고 있던 책의 쓰레기 문제도 같이 엮인다.이것과 별개로 그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살아간다.이 생활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삶과 연결되어 있다.집의 먼지 한 톨도 허락하지 않던 아버지와 늘 바쁘고 힘들게 청소하던 어머니.이 경험은 그가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오지 못하고, 제대로 사귀지도 못하게 한다.<br>그의 완전 반대쪽에서 살아가는 도모에.그녀는 밖에 놓여 있는 쓰레기들을 집으로 옮겨와 자신의 공간을 채운다.쓸 수 없거나 필요 없는 물건들로 가득한 방과 마당.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이것을 멈출 수 없다.그녀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녀가 아이일 때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엄마의 불륜과 남자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집안 가득 쓰레기를 채우게 했다.이 쓰레기들 사이에서 그녀는 이웃들 모르게 자랐다.그녀를 인지한 이웃의 도움으로 쓰레기 집에서 벗어났지만 그 상처까지는 아니었다.이때의 트라우마가 그녀의 삶을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다.<br>양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을 이어지는 역할은 하는 인물이 있다.쓰레기 회사의 아들이자 뮤직 비디오를 만드는 민토다.민토는 도모에의 집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그의 주선으로 세 명의 청년들이 아사히의 방에 모인다.아사히는 누군가 자신의 방에서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그들을 방안으로 들이고, 같이 음식을 먹는다.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지만 그는 밝은 조명 대신 촛불로 시선을 가린다.최소한 그들이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동안은 청결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다.이렇게 아시히는 자신의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조금씩 내어준다.<br>자신의 강박을 살짝 내려 놓으면서 느끼는 따뜻함.’이 따뜻함은 자신과 도모에의 생활을 다른 시각에서 돌아보게 한다.이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충돌과 오해는 이해가 아닌 인정으로 풀린다.도모에의 불안을 옆에 있으면서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자신도 성장한다.자신의 일을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다가 아버지의 부상 때문에 말한다.이때 드러난 아버지의 말과 반응은 현실의 우리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여기에 작가는 도모에가 쓰레기로 만든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길을 연다.이 과정에 일어나는 악의적인 비난과 도모에의 불안감은 다른 사실과 엮여 있다.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기대어 자신들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내기 시작한다.<br>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 조금 놀랐다.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마무리일지 모르지만 살짝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도시가 깨끗한 것은 그 자체의 힘이 아니라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의 노력 때문이다.이 노력은 정책과 쓰레기 과학과 청소부들의 힘이 합쳐진 결과다.아사히나 도모에가 자신들의 문제를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연대의 힘이다.그들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려는 노력에서 비롯했다.아픔과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는 모습은 감동을 주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일본적 감성으로 가득한 소설이지만 현실적 문제와 아픔이 진하게 공감하게 한다.또 한 명 눈여겨봐야 할 작가가 생겼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150/k322131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1819</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묵직하게 다가온다. - [경우 없는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4097</link><pubDate>Fri, 18 Sep 2026 17: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40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022&TPaperId=175240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82/33/coveroff/893643902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022&TPaperId=175240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경우 없는 세계</a><br/>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03월<br/></td></tr></table><br/>오랫동안 관심을 둔 작가다.읽어야지 생각만 하다 이번에 완독했다.데뷔작이 워낙 유명해서 빌려 읽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늘 밀렸다.이 책일 받고도 오랫동안 묵혀 두었는데 왜 일까?가끔 읽고 싶은 열망이 식으면 나도 모르게 점점 뒤로 밀어둔다.그러다 펼친 순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책소개를 보지 않고 선택한 책이 전달하는 묵직하고 답답한 이야기들.단숨에 읽을 수도 있는 분량인데 조금씩 호흡을 멈추면서 읽었다.인수의 가출 생활이, 그 환경이, 그 친구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br>현재의 인수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옥탑방에 살고 있다.그러다 한 소년이 자해 공갈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가출청소년이 자기 몸을 상하면서까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돈이 필요해서다.얼마나 절박한지에 대해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고 그 사실만 말한다.냄새하고 상처 입은 아이 이호를 집에 데리고 와서 씻기고 재워준다.그런데 이호가 집에 온 이후 한 여름에도 추위를 느끼게 하던 귀신들의 냉기가 사라졌다.그리고 이야기는 인수의 가출 생활을 중심에 두고, 이호의 이야기가 간결하게 나열된다.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수가 왜 이호를 집으로 데리고 왔는지 알 수 있다.그가 경험했던 가출팸의 모습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었다.<br>많은 소설에서 가출팸을 다루지만 이 책처럼 일상적인 모습은 아니다.자신이 살던 집에 가출 아이들에게 내어주고 노숙을 하는 집주인 주영.이 반 지하 집에 와서 머물다 떠나는 수많은 아이들.작가는 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풀어내는 대신 그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다.센 척하지만 배가 고프고, 하룻밤 잘 곳이 필요한 아이들이다.인수가 이곳까지 흘러가게 된 데는 피시방에서 만난 성연의 역할이 컸다.약간 둔한 듯하고 대범하지 못하고 의존적인 인수에게 성연은 좋은 방패였다.하지만 그 방패가 사라지면 여전히 그는 다른 아이들에게 비하의 대상이다.그래도 성연과 함께 하는 시간들은 그가 대접받는 느낌을 주었다.<br>경우를 만난 것은 무료배급소였다.다른 사람들 먹는 것을 돕고 마지막에 남은 음식을 먹는 경우.주변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경우.그가 바라는 것은 돈을 벌어 엄마와 함께 사는 것이다.어린 나이에 그를 낳고 버린 엄마지만 최소한 그는 그 얼굴은 알고 있다.작은 희망은 그가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는 데 큰 연료가 된다.이런 경우에게 도움도 받지만 그의 마지막 선택은 불편한 외면이었다.이 소설은 그것을 따라가는 과정이자 가출팸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필요하다면 각목을 들고 어린 여학생을 사려는 남자를 후려치기도 한다.<br>불법이지만 이것보다 더 나쁜 어른의 불법 행위와 노동 착취도 보여준다.가출 소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떼 먹으려는 어른들.자신이 성공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가스라이팅과 비열한 거짓말들.사실을 알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주변을 맴돌던 인수.인수가 꿈꾸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그가 가출하게 된 이유도 그의 엄마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과거 경험이 이호의 수상한 일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지지만 아이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아마 그 나이 때의 나도 그렇게 반응했을 것이다.이런 상황과 장면, 그때 인수가 느낀 감정들이 호흡을 고르게 했다.<br>섬세한 묘사와 거리를 둔 시선은 최대한 감상을 배제한다.사실적인 장면들과 현실적인 선택은 잠시 동안 그들에게 공감하게 한다.집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과 편안한 집과 안정적인 직업을 꿈꾸는 아이들.재밌는 점은 어떤 일로 벌어온 돈으로 그들이 함께 음식을 사서 나누어 먹는 일이다.그 공동체가 최소한으로 유지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하지만 공동체 유지가 목적일 때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읽는 동안 무겁고 불편한 감정이 드는 것은 그 아이들이 처한 현실 때문이다.왜 사회는 이 아이들이 추위를 피할 공간을 제공하지 못할까?왜 부모를 떠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일까?경우 없는 세계에서 인수가 온기를 느낀 것은 작은 선의가 통했을 때다.한 번 더 기회를 바라는 인수의 모습에 왠지 눈시울이 붉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82/33/cover150/893643902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82338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고흐의 죽음에 대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 - [리볼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2176</link><pubDate>Thu, 17 Sep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21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221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off/k232130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0442&TPaperId=175221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볼버</a><br/>하라다 마하 지음, 강영혜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낯선 작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작가의 목록을 보니 낯익은 제목들이 많이 보인다.한동안 나의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책도 있다.이 무엇보다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출판사와 표지의 그림이다.&lt;밤의 카페 테라스&gt;인데 검색하기 전 제목을 잘못 알고 있었다.리볼버. 추리와 미스터리에 자주 나오는 총 이름이다.이것이 고흐 이야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내용을 따라가면 고흐가 자살할 때 사용한 총이 리볼버라고 한다.내 머릿속 총은 단발식 권총인데 예상 외였다.<br>출판사의 새로운 시리즈인 아트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 권이다.다음 이야기가 어떤 것일지 궁금한데 첫 주인공이 고흐다.인상파의 거장,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강렬한 색상과 자신의 귀를 자른 기행, 자살에 대한 의혹.또다른 거장 고갱과의 짧은 동거, 죽은 후 가치 재평가.이런 몇 가지 이미지들보다 나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은 동생에게 쓴 편지들이다.우연히 그 편지들을 읽고 그 문장과 그의 생활에 얼마나 깜짝 놀랐던가!아마 그 이후 고흐에 대한 나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하지만 너무나도 고액의 그림 값을 생각하면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다.<br>한 소녀가 벽에 걸린 고흐의 &lt;해바라기&gt; 그림에 반해 늘 쳐다봤다.그런데 어느 날 그 그림이 사라지고 고갱의 그림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어린 소녀가 고흐와 고갱에 대해 알게 되는 첫 날이다.그리고 이 소녀 사에는 자라서 프랑스 유학을 와서 고흐와 고갱을 연구하는 학자가 된다.프랑스에서 계속 연구를 하기 위해 선택한 직업이 작은 경매 회사 CDC다.유명한 그림이나 비싼 물품이 거래되지 않고, 직원도 사장을 제외하면 두 명이다.이런 곳에 한 여성이 찾아와 녹슨 총 한 자루를 내밀며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고흐가 자살에 사용한 리볼버라는 것이다.실제 2019년 파리 경매장에 낙찰된 적이 있고, 작가는 이 사실에 영감을 받아 소설을 완성했다.<br>고흐의 자살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타살설도 있는데 범인에 대한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낙찰된 리볼버는 이전에 한 고흐 전시회에 전시된 적이 있다.이것은 사에가 이 총의 이력을 조사하는 과정에 드러난다.그곳에서 의뢰인 사라가 들고 온 총과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조사하면 금방 알 수 있는 거짓말을 그녀는 왜 하는 것일까?정말 이 총이 고흐 자살에 사용된 그 총일까?한때 그 총이 카페에 걸려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그녀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간다.그리고 그 유명한 방을 방문하고, 사라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하지만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 있었다.<br>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두 자루의 리볼버.사라가 주장하는 놀라운 이야기의 사실 여부 확인 필요.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은 바로 고흐와 고갱의 동거에서 시작한다.의도적으로 연출한 이 둘의 관계는 영화 &lt;아마데우스&gt;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다.고흐의 성장과 그 모습을 본 고갱의 질투, 혹은 자신의 이상향에 대한 갈증.고갱의 타히티 결혼 생활을 보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아마 그의 아내들이 모두 13세 정도였던 것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사라의 회상에서 시작해 고갱의 독백으로 이어지면서 드러나는 놀라운 사실.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이 가능성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 상상력이 두 거장과 그들의 그림을 계속 생각하게 한다.고흐나 고갱을 좋아한다면 이 상상력을 따라가면서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58/cover150/k232130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589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히려 ‘영원히’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0207</link><pubDate>Wed, 16 Sep 2026 17: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202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05&TPaperId=175202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58/coveroff/89544768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6805&TPaperId=175202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옥에서의 짧은 체류</a><br/>스티븐 L. 펙 지음, 김항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생각보다 얇은 책이다.덕분에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제목에 ‘짧은’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데 사실은 아니다.오히려 ‘영원히’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그럼 이 지옥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그 지옥일까?아니다. 작가가 창조한 지옥은 완전히 다르다.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이 잔혹한 형벌로 영원히 고통받는 그것과 다르다.처음 지옥의 모습을 봤을 때 역자가 상상한 것과 같은 것을 떠올렸다.끝없는 서가를 채운 책들, 원하는 음식을 바로 내주는 키오스크.그런데 이 책들은 알 수 없는 기호로 되어 있어 읽을 수 없다.<br>읽을 수 없는 책들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기록한 책을 찾아야 한다.한 층의 길이는 몇 개월을 달려도 끝에 도달할 수 없다.난간 밖으로 보이는 곳은 얼마나 떨어져야 바닥에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실제로 나중에 이곳으로 떨어지는데 떨어지다 굶어 죽는다.무한의 공간, 무한의 시간 속에서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서로 관계를 맺는다.그런데 이 지옥은 백인을 제외하면 다른 비백인은 보이지 않는다.처음에는 이 사실을 몰랐고, 금방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책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실은 그곳이 왜 지옥인지 분명하게 알려준다.문장 하나가 완성된 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br>소런 조핸슨은 모르몬교의 신자였고, 마흔다섯에 뇌암으로 사망했다.책을 꽤 사랑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 바로 지옥으로 보낸다.악마가 죽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냉소적이고 기존의 종교관을 비튼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나 착실한 모르몬교 신도라도 그들은 지옥에 온다.이유는 간단하다. 조로아스터교의 신자가 아니기 때문이다.한 종교의 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기독교 신자에게 악마는 한 마디 한다.기독교를 믿지 않는다고 중국인 등을 지옥으로 보내지 않았느냐고?이 문장을 보면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구호가 떠올랐다.그리고 도착한 지옥의 모습은 앞에 설명한 그대로다.<br>사람들과의 대화, 관계, 현실 파악 등이 이어진다.젊은 몸으로 다시 돌아와 건강해졌고, 각각 다른 시간대에 죽었다.평범한 일상의 연속, 지옥의 모습은 그대로고, 사람들이 바뀐다.이 장면은 종교가 공포와 두려움 속에 탄생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끝없이 반복되는, 의미 없는 좌절뿐이었다.” 이 문장이 지옥의 풍경을 대변한다.“끝없이 이어지는 획일성과, 어떤 유형에서도 절대 벗어나지 않는 단조로움”을 지옥의 본질이라고 말한다영원한 단조로움,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끝없는 시간.새로움이 탄생하지 못하는 공간, 아니 노력이 없는 것일까?다시 프롤로그로 돌아가서 그가 책을 발견한 시간을 본다.23의 439승의 시간. 내가 가진 계산기로 계산이 불가능하다.<br>이 책이 주는 공포는 시각적인 것이 아니다.심리적이고 수학적인 계산이 곁들여진 상상에서 비롯한다.반복과 단조로움이 일시적이라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하지만 그 시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지옥을 계산한 수를 보고 사람들이 우는 장면은 이것을 잘 대변한다.길지 않은 분량은 금방 읽을 수 있게 하지만 머릿속은 그 무한에 갇힌다.내가 단숨에 한 번에 끝까지 달리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에 그 무한의 시간 끝에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글로 쓰면 쉽지만 숫자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고 무시무시하다.다행이라면 나의 상상력이 부족해 그 무한에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58/cover150/89544768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95875</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외전도 나왔으면 좋겠다. - [그림자 마법사들 3 -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8182</link><pubDate>Tue, 15 Sep 2026 17: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81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945&TPaperId=175181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37/coveroff/k6021309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945&TPaperId=175181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림자 마법사들 3 -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a><br/>정채연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그림자 마법사들 시리즈 마지막 권이다.생각보다 빠르게 시리즈가 끝났다.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다행이다.전작들처럼 가독성은 여전히 좋다.이제는 익숙해진 그림자 마법이 좀더 쉽게 다가오고, 그렇게 낯설지 않다.전투 장면에서 상상력이 부족해 그 재미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이번에 중요한 마법 도구는 샤티아텐이다.이것은 태초의 두 마법과 연관 있고, 부제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와도 이어져 있다.리안이 서툴면서도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br>리안과 세린은 제론 일당을 잡으려고 최선을 다한다.하지만 그 어디에도 제론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리안은 예전 엄마와 함께 살던 집에 갔다가 단서 하나를 발견한다.이때 나타난 채 교수가 그의 섀드가드를 죽이고, 리안까지 죽이려고 한다.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빛의 도움으로 오히려 역습한다.이 전투에서 발현된 검은 빛은 다시 아스카일을 만나면서 의문이 해소된다.다시 만난 아스카일에게서 그림자와 영혼의 마법 비밀 이야기를 듣는다.그리고 힘든 훈련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신의 힘을 가다듬는다.그가 강해졌다고 하지만 최고의 그림자 마법사 제론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br>샤티아텐을 연구소에서는 연구하고, 리안은 이것을 자기 훈련에 사용한다.그런데 어느 날 이 샤티아텐이 가짜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낸다.엄밀하게 관리되던 물건이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이 수사 과정에 어떤 트릭이 있는지 알게 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그 단서를 쫓아 가면서 두 세력의 적대적 관계와 그 이면을 알게 된다.그리고 섀드 사회에 일어난 일들이 그들의 대통령까지 교체하는 일로 발전한다.하지만 몰래 잠입한 리안에게 그 정체가 발각되지만 아직 진실이 밝혀질 정도는 아니다.이후 빠르게 이어지는 조사와 모험은 전작과 별차이가 없다.다만 더욱 강해지고 자신만의 그림자 마법이 가능한 리안이 있다.<br>이번 이야기에서 리안은 전편에 다녔던 학교 등을 다시 방문한다.이 방문과 그가 경험한 것을 그대로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이 불안감은 다른 소설에서 자주 본 내부의 적 때문에 생긴 것이다.후반부에 섀드 세계에 파괴와 혼란이 발생하면서 재앙의 규모가 커진다.이런 상황에서 리안 등이 수배령을 받는 일까지 생긴다.이 일련의 장면들을 보면서 섀드 범죄 수사국이 너무나도 무력해 보였다.쉽고 간결하게 권력이 제론 일당에게 넘어가는 모습은 거부감이 들었다.그리고 아스카일이 만든 악마의 물질인 샤티아텐 파괴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리안 이전에 수많은 그림자 마법사가 파괴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br>화려한 마지막을 위해 여러 곳을 오가고 격렬한 전투도 나온다.영혼의 힘이라는 유전적 능력을 넣은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된다.이 능력을 리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논도 사용하는 것에 놀란다.오히려 마법 능력이 더 뛰어난 제논이 더 잘 사용하는 것 같다.하지만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다른 요소를 넣은 것이 반전이다.이 예상하지 못한 장면은 인간의 희생과 탐욕을 잘 대비해서 보여준다.늘 함께 다니는 세린과 악의 축인 제논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쉽다.그리고 특별한 음지의 천재 발명가 텐도 그 능력 발현이 제한적이다.이런 아쉬움을 날려줄 외전 같은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37/cover150/k6021309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0378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기억을 둘러싼 의술과 복수극 -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6055</link><pubDate>Mon, 14 Sep 2026 17: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60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458&TPaperId=175160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8/coveroff/k7021304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0458&TPaperId=175160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a><br/>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br>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이다.처음 읽은 작가고, 다른 장편도 한 권 출간된 적이 있다.낯선 작가의 소설을 선택할 때 가장 쉬운 방식이 문학상 수상 여부다.이 소설의 선택도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란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이다.이전에는 출판사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가 완전히 반한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책 정보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작가의 선택은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좋아하는 작가의 소설도 다 읽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쉬운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개인적으로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지만 나에겐 최선의 선택이다.이렇게 선택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관심이 간다.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작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br>기억을 다루는 수많은 소설들이 있다.이 소설은 기억을 지우는 것과 되살리는 것, 두 개를 모두 활용한다.기억을 지우는 것에 멈추지 않고 가짜 기억을 삽입하기까지 한다.이 기술은 아주 특별한 것이고, 한때 판타지로 치부되었던 의술이다.이 의술을 보유한 의사는 주경재고, 이 의술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반대편에는 치매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된 기계를 통해 기억을 되살리는 수술이 있다.뇌의 손상된 부분을 되살려 현대의 가장 큰 가족 병력인 치매를 치료한다.두 의술 모두 놀라운 진보이지만 그 수술비가 결코 적지 않다.주경재는 사회의 고위층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기억을 지우고, 조작한다.병원은 높은 치료비 때문에 아직 대중화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br>김수오는 기억을 되살리는 수술 기술을 가진 병원의 의사다.아직 전문의는 따지 못했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그가 우연히 주경재를 인식하게 된 것은 교수가 가볍게 흘린 말이다.그 논문은 수술로 기억을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처음 논문이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나면서 수오에게 이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다.물론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논문이 아닌 엄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그는 병원에서 무료 수술 대상 지원에 엄마를 넣었지만 당첨되지 않았다.가난한 집, 엄마가 길에 주워 온 수많은 쓰레기들, 사라진 기억 일부.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아직 그에게는 먼 이야기다.그러다 교수들의 연수로 빈 시간이 생기면서 엄마를 몰래 수술하려고 한다.<br>주경재는 돈이 된다면 불법적인 기억도 지우고, 거짓된 기억을 덧씌운다.강한 결백증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자신의 수술 내용을 직원들에게도 모두 노출하지 않고, 위장 페이 닥터를 고용했다.이 소설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기억 속 영상 추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는 자신의 기술에 도취되어 있고, 자신의 수술 기록을 USB에 담아 보관 중이다.이 USB들을 특별 주문 제작한 스핑크스 블록 속에 넣어둔다.단순히 비윤리적인 수술을 요청한 고객에게만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타인의 기억을 지우고, 가짜 기억을 삽입한다.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김수오와 대척점에 서게 되고, 긴장감을 불러온다.<br>두 수술과 두 인물, 엄마의 지워진 과거와 복원.알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 불법 수술의 발각.또다른 기회는 자신의 노력과 타인의 의혹이 결합해서 만들어진다.우연한 만남은 숨겨져 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복수심은 더 강해진다.자만심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균열을 만들고, 그 틈새로 복수의 칼날이 스며든다.하지만 그 과정에 드러나는 긴장감과 반전의 기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는 사람의 대결.보지 않아도 그 답은 명확하고, 약간 의외의 방식으로 흘러간다.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가장 강력한 복수와 그 뒤에 남는 알 수 없는 찜찜함.절제되고 갇힌 세계 속에서 풀려나오는 이야기가 재밌다.<br>#스릴러 #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살인범 #기억회복술 #복수극 #김유진 #북다 #리뷰어스클럽<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8/cover150/k7021304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4823</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세 남녀의 서로 엇갈리고 비틀린 삶에 빠져들었다. - [네가 나를 떠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1013</link><pubDate>Sat, 12 Sep 2026 08: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110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41&TPaperId=175110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off/k042130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041&TPaperId=175110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네가 나를 떠나면</a><br/>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br>한국계 미국 작가가 쓴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삶 이야기다.작가는 외할머니의 한국전쟁 피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1951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1967년에 끝난다.처음 목차를 봤을 때 이름과 연도가 의미하는 바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름과 연도에 점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그 연도에 각자의 화자가 생각하고 품고 있던 것들이 풀려나오기 때문이다.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알던 그 시대와 다른 모습이라 약간 어색함도 있다.이 어색함은 나의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읽으면서 세 남녀의 서로 엇갈리고 비틀린 삶에 빠져들었다.<br>해미, 경환, 지수, 이 세 명이 이야기의 주요 화자들이다.해미를 두고 두 남자 지수와 경환이 평생토록 다투고 질투한다.해미가 부산에 피난 와서 바란 인물은 경환이지만 그때는 경환이 그녀를 거부했다.열여섯 소녀와 남자 아이는 밤에 막걸리를 마시러 돌아다닌다.이들의 밤 마실을 읽다 보면 그런 일이 가능한 시절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폭력과 강간을 피하기 위해 해미가 남장을 하고 술집에 가야 했다.이 모습과 장면들은 계속에서 사실 여부에 대한 의문을 불러왔다.<br>지수는 경환의 사촌 형이고, 서울의 부자였다.피난 와서도 그의 부는 여전히 유효했고, 그 돈으로 해미의 엄마를 매혹시켰다.어린 동생 현기는 결핵으로 고생하고, 딸의 결혼은 또 다른 탈출구가 될 수 있다.해미가 경환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지만 경환은 주저하고 멈칫한다.지수는 해미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입대까지 준비한다.군인을 징집해서라도 군대에 보내야 하는 시절이라 이런 입대는 환영받을 일이다.그런데 문제는 열여섯 남자인 경환도 아버지가 군에 입대하라고 말하는 것이다.이 장면과 징집 이야기를 보면서 학도병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br>작가는 의도적으로 지수와 경환의 군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생략한다.다만 지수가 사고로 한쪽 팔을 읽게 된 사연만 간단하게 나온다.그의 모습을 보고 전쟁 후 수많은 전쟁 부상병들의 일탈 등이 먼저 떠올랐다.하지만 그는 해미가 있는 곳에 가서 가정을 꾸리고 딸들을 낳는다.물론 그 사이에 큰 부상을 당했던 한 병사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알려준다.해미와 함께 사는 강원도의 어느 마을에서 그는 지주의 삶을 산다.아들을 바라지만 생기지 않고, 해미는 출산의 고통을 잊지 못하고 있다.이 둘의 간극은 조금씩 벌어지고, 지수의 바람은 그것을 더 부채질한다.해미가 지수의 바람을 말하는 장면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 시대의 일상이다.<br>군에서 돌아온 경환은 대학생이 되고 싶지만 시험에서 떨어진다.그의 삶은 하층민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지수를 만나 돈을 얻으면 좀더 쉬운 삶이 될 수 있지만 갈 수 없다.그곳에 해미가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그가 그때 하지 않은 선택은 평생 그와 해미를 괴롭히고 아프게 한다.이 고통은 그가 다른 사람처럼 결혼해서 정착하는 삶을 방해한다.홀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그 시대 노총각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준다.잘 생긴 외모를 생각하면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결혼을 할 수 있을 텐데.고도 성장기의 한국은 기회의 시대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몰락의 시간이었다.<br>읽는 내내 작가가 그려내는 그들의 삶과 생각이 공감보다 의문을 떠올리게 했다.현실적으로 그 시대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생존이 우선인 상황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해미가 잠시 일한 부산의 병원 에피소드는 다른 소설의 기억을 불러왔다.그리고 나중에 해미 가족이 부산 여행을 오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서로 다른 생각과 너무 간극이 심해진 부부의 삶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되돌릴 수 없는 선택과 그 선택을 되돌리고 싶은 남녀의 바람.독박 육아의 현실 속에 힘겹게 살아야 하는 해미와 그녀의 욕망들.수많은 생각할 거리와 그 시대의 문화, 풍경 등이 여운을 남긴다.<br>#K디아스포라 #장편소설
#한국전쟁 #네가나를떠나면 #크리스털하나김 #소담출판사 #허선영 #리뷰어스클럽<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150/k042130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461</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음 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 [천국에서 온 탐정 1 : 구원받지 못할 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9783</link><pubDate>Fri, 11 Sep 2026 16: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9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0440&TPaperId=17509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4/coveroff/k7721304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0440&TPaperId=17509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국에서 온 탐정 1 : 구원받지 못할 자</a><br/>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2022년에 나온 책인데 이번에 2권까지 같이 나왔다.책소개에 나온 두 콤비의 설명이 너무 인상적이었다.신학대를 자퇴한 형사와 법의관을 그만 둔 목사라니.형사와 법의관이 콤비를 이루었으니 사건 해결은 더 쉬울 것 같다.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다만 이 두 결합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맞출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그리고 서로 다른 위치 때문에 충돌이 생기는 순간도 있다.뭐 대부분의 경우 형사가 그렇지만 그것도 정의감에 불타서 그런 것이다.우리 사회의 부정과 부패가 어떤 식으로 포장되고, 왜곡되는지도 같이 보여준다.<br>형사 성요한은 자기 입맛에 맞는 카페 천국에서 온 커피에 와서 커피를 마신다.그 카페의 주인은 목사인 유진신이고, 전직 법의관이었다.성요한은 부패한 목사를 수사하면서 많은 반발은 받고 있는 중이었다.이때 유진신이 하나의 자살 사건을 재수사해달라고 요청한다.자신의 교회에 와서 간증을 한 구원준이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고.당연히 형사는 바로 재수사할게요, 라고 말하지 않는다.하지만 시간을 내어 수사를 하면서 이상한 일들과 마주한다.노숙자였던 구원준이 죽였다는 살인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혐오와 학폭, 용서와 후회, 이 사이에서 끔찍한 장난을 치는 한 인물이 있다.<br>이 두 콤비는 모두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이 상처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하나씩 밖으로 드러난다.신학대를 자퇴한 이유와 그가 가진 일방적인 편견들.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자신의 감정으로 왜곡하려는 시선.이런 그의 폭주에 제동을 걸면서 사실을 찾아가려는 유진신.수사 과정에 유진신이 왜 목사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사건 하나.그 사건 때문에 그가 가졌던 뒤틀리고 왜곡된 감정들과 살의.자신을 파괴하는 감정과의 싸움과 종교에의 귀의.그리고 카페와 교회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고 한다.<br>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악의 배경.그 배경은 우연인 듯한 만남이 필연임을 알려준다.하나의 사건을 파고들면서 만나게 되는 악의 그림자.사건을 단순하게만 볼 수 없는 구조로 만들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각 사건 속에 담긴 인간의 탐욕과 뒤틀린 욕망은 현실의 우리 모습이다.전작에서 보여준 종교 단체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보여준다.선의에서 시작한 봉사 활동에 달라붙는 탐욕들.이 탐욕에서 비롯한 악의와 무관심과 거짓된 변명들.이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과 고소들.우리 사회의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br>나약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그들의 삶을 뒤흔드는 악당이 있다.선의로 포장하고 다가와 조용히 악을 심어주고 떠난다.이 악은 자신도 모르게 발아해서 서서히 그의 삶을 잠식한다.감히 이 악을 악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사람들에게 사실을 말한다고 그것이 그대로 전달될까?자신의 감정, 자신의 믿음에만 빠져 그릇된 길에 빠져 악행을 저지른다.작가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 이런 인물을 배치하고, 예상하지 반전을 넣었다.한 번에 모든 것을 단정하는 대신 조금씩 사실을 찾고 조사한다.뛰어난 가독성과 추리의 재미는 단숨에 끝까지 달리게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4/cover150/k7721304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0479</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기이하고 흥미로운 세계관이다. - [처마 밑 도피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5308</link><pubDate>Wed, 09 Sep 2026 17: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53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51&TPaperId=175053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33/coveroff/k042130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51&TPaperId=175053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처마 밑 도피자들</a><br/>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9월<br/></td></tr></table><br/>*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작가의 전작 &lt;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gt;를 재밌게 읽었다.이 기억이 이번 소설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전작에서 악마를 등장시켰다면 이번에는 저승사자가 나온다.주인공 현수리는 귀신을 보는 영적 능력이 있다.그녀는 ‘소도’라는 임시대피소를 만들어 잠시 동안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혼이 쉬게 한다.이 소도 속에 있으면 저승사자가 영혼의 존재를 볼 수 없다.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뭐지? 하면서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 공간이 의미하는 바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이 기이하고 흥미로운 세계관 속으로 빠져들었다.<br>수리는 미대 조소과 출신이지만 전공과 상관없는 일들을 한다.영화사에 일하다 선배와 털어진 후 그 직업도 그만 두었다.집에서 쉬고 있는데 바로 그 진상 선배가 일 때문에 연락을 한다.자신의 후임으로 그녀를 추천한 것이다.이 장면을 보면서 괜히 수리를 추천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인테리어 회사라고 하지만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단순 서무만 해도 될 것 같지만 한 층 위 8층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그리고 우연히 8층을 보고, 그곳에서 나온 귀신을 만나면서 분위기가 살짝 바뀐다.평온했던 서무의 일상은 사라지고 다시 귀신들을 마주한다.<br>실종된 영혼을 찾아다니는 저승사자 신산.그는 수리가 혹시 그 영혼을 숨기거나 있는 곳을 알지 않을까 생각했다.늦은 밤 그가 몰고 온 오토바이 불빛은 수리를 불편하게 한다.처음 이 오토바이가 영혼으로 이루어진 실제 물건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아니었다. 실제 수리가 거기에 타서 일도 하지 않았던가.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데 물리적 탈 것은 가능하다니 기이하다.수리는 귀신으로 떠도는 존재를 저승사자에게 인도하는 일도 한다.실제 신산이 수리에게 사라진 영혼 수색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이 부탁이 후반부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br>자신이 이상한 곳에 밀어 넣고 사라진 선배.그가 갑자기 떠난 이유는 이 인테리어 회사의 수상한 서비스 때문이다.평범한 사람이 실제 귀신을 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그런데 그는 사무실에서 귀신을 본 후 무서워서 도망을 간 것이다.대산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수리를 대타로 내세웠다.일이 필요한 수리는 혹시 정규직이 될까 하는 기대를 살짝 한다.그리고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알게 되면서 그 기대를 내려놓는다.급여가 나오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급여만큼 열심히 할 뿐이다.월급쟁이의 일상이 곳곳에 나와 공감하면서 재밌게 읽었다.<br>그녀가 만든 소도는 우연한 기회에 그 효능이 발현된다.그녀의 사연이 흘러나올 때 그 아픔이 조금씩 이해되었다.이 아픔에 잠식되기에는 현생의 삶이 너무 바쁘고 쉽지 않다.부모님의 바람도 어느 정도 들어주어야 하고, 언니의 결혼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조소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조각가로 살아가기도 힘들다.이런 현실과 비현실적인 귀신 보는 능력이 결합해 그녀의 삶을 힘들게 한다.그녀가 소도로 저승사자를 불편하게 하는 이유도 과거의 아픔 때문이다.죽은 망자를 제때 데리고 가지 않아 원귀가 되게 한 것도 아주 큰 불만이다.그런데 여기서 작가는 객사의 조건을 내세워 이 원인을 설명한다.자신의 집에서 죽지 않은 사람들은 이전에는 병원마저도 객사라고 하면서.이 수상한 인테리어 회사는 이런 귀신들을 가두어 두고 그 가족의 돈을 받는다.<br>여전히 매력적인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은 쉴 새 없이 달리게 한다.거리를 돌아다니는 귀신들을 바로 데리고 가지 못하는 저승사자의 현실도 보여준다.여기에 사람이 사 주는 밤을 맛있게 먹는 귀신까지 등장시킨다.사람의 탐욕이 빚어낸 죽은 자들을 가둔 공간.죽은 사람이 편안하게 쉬게 하기보다 자신들의 바람이 우선인 가족들.곳곳에 단서를 흘려놓고 조금씩 그 단서를 이야기 속에서 연결한다.후반부의 한 장면은 전작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인데 어떨지 모르겠다.두 세계관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내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다.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듯하다.<br>#장편소설 #미스터리판타지 #차사 #사라진영혼 #처마밑도피자들 #리러하 #쌤앤파커스 #리뷰어스클럽<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33/cover150/k042130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0331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도 힘차게 하이야! - [호신술 클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3083</link><pubDate>Tue, 08 Sep 2026 17: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30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638&TPaperId=175030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7/coveroff/k6221306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0638&TPaperId=175030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신술 클럽</a><br/>김지윤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lt;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gt;을 재밌게 읽었다.그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호신술을 배우는 모임인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이 고민은 책을 읽으면서 바로 해소되었고,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전체적인 구성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전작과 닮았다.화자를 한 명 먼저 내놓고 같은 공간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풀려나온다.이번에는 망해가는 태권도 학원에서 열리는 호신술 클럽이다.학원의 관장은 국가대표 출신 훈남이지만 경영은 별로인 정도다.그리고 이들은 호신술을 배우면서 각자의 아픔을 조금씩 풀어낸다.<br>정도는 뛰어난 태권도 실력에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다.그가 태권도 실력을 발휘하는 영상으로 잠시 인기를 얻었지만 그때뿐이었다.태권도 학원의 원생들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두 명만 남았다.이런 상황이면 월세는커녕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투잡이라도 뛰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그는 아직 그런 생각이 없다.잠시 유명해졌을 때 달린 댓글 중 하나가 호신술에 대한 것이다.사실 일반 성인들이 태권도를 배울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아이들마저 영어가 되는 학원으로 옮겨가는 현실인데.이 장면을 보면서 동네 태권도 학원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보였다.<br>세 명의 아이가 있을 때 코요태였지만 한 명이 떠나면서 철이와 미애가 되었다.이 아이들은 소설 속에서 멋진 감초 역할을 한다.정도가 사주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하나에도 정도의 홀쭉한 지갑 상황을 알려준다.여기에 정도의 도장을 노리는 인물까지 등장한다.그런데 이 인물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아 조금 아쉽다.정도는 최후의 방법으로 호신술 클럽 전단지를 만들어 밖에 붙인다.이 전단지를 보고 세 명의 원생이 모인다.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출신 꽈배기 가게 사장 원상.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다정.아이돌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뭔가 나약한 모습을 가진 은성 등이다.<br>정도의 호신술 클럽 관훈은 도망이다.호신술을 배우는 목적이 상대방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한다.호신술이 “나를 지키는 기술”이란 것을 분명하게 하고, 실용적인 것을 가르친다.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기초 훈련조차 버겁다.하지만 관장이 가르쳐주는 대로 연습하면서 이들은 조금씩 성장한다.낙법을 배우고, 안전거리를 알고, 기합 소리를 내고, 급소에 대해 알게 된다.이 과정에 각 인물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마주하고 돌파하는 장면들을 넣었다.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일상의 장면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물론 그들이 멋지게 상대방을 물리치는 순간에는 박수를 쳤다.<br>작가의 동네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아직 중간에 나온 &lt;씨 유 어게인&gt;은 읽지 않았다.아껴두고 천천히 읽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정도의 첫사랑 해진이 나타나 원생이 되고, 정도의 적이 나타나 그의 삶을 뒤흔든다.이 과정에 드러나는 훈훈하고 따뜻한 로맨스는 입가를 미소를 짓게 한다.개인적으로 은성의 사연은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연대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호신술 클럽에 모인 사람들이 겪고, 해소하고, 연대하는 장면들은 따뜻하고 감동적이다.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면서 그 사이에 파고들어 이야기들을 재밌게 풀어낸다.갑자기 태권도 학원 과제라면서 아이와 함께 잠깐 태권도를 했던 일이 떠올랐다.힘들 때 배에 힘주고 힘차게 기합을 외치자. 하이야!!<br>#장편소설 #김지윤 #상처를견디는법 #도망 #호신술클럽 #오리지널스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7/cover150/k6221306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1473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지막까지 예상하지 못한 긴장감이 흘렀다. - [침묵의 인형 놀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0741</link><pubDate>Mon, 07 Sep 2026 17: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5007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346&TPaperId=17500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10/coveroff/k5021303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346&TPaperId=175007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침묵의 인형 놀이</a><br/>마이크 오머 지음, 공보경 옮김 / 북로드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오랫동안 읽고 싶었지만 이번에 처음 읽은 작가다.집에 사 놓은 책이 한 권 있는데 어디에 뒀는지 잘 모르겠다.늘 읽고 싶었지만 두께와 시간 때문에 늘 뒤로 밀렸었다.이번 신간을 읽으면서 절판된 책까지 호기심이 생겼다.이 정도 가독성과 재미라면 나의 위시 작가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 한다.점점 더 늘어나는 작가 리스트를 생각하면 살짝 걱정이 되지만 어쩔 수 없다.캐릭터를 만들고, 계속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구성이 아주 뛰어나다.내가 흔히 가지는 범인상을 산산조각 내면서 반전을 펼친다.다 읽은 지금 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놓쳤을까?<br>캐시가 인형을 안고 어둑한 도로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어딘가에서 힘들게 탈출한 듯한 소녀.안전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녀.이 소녀를 발견한 운전사를 두려워하는 소녀.그의 도움이 혹시 새로운 암흑의 굴레는 아닐까 하는 두려움.그리고 캐시가 사라진 지 1년 반 동안 딸이 돌아 돌아오기 바라는 엄마 클레어의 모습이 나온다.평범한 일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캐시, 아직 포기하지 못한 딸 캐시.모두가 죽었다고 말하고, 남편도 새로운 출발을 요구하지만 엄마는 포기하지 못한다.아니 포기할 수 없다. 그 희망을 버리면 자신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br>로빈 하트는 심리치료사다.놀이로 아이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한다.캐시가 사라진 어느 날 그녀는 유산을 했고, 이혼도 했다.그녀의 엄마는 한때 지역의 유명한 방송인이었다.그녀와 언니는 엄마를 두고 서로 힘들어 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코로나 19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집착 등은 더 심해졌다.이혼한 딸이 다시 재결합하기를 바라면서 전 남편과 전 시어머니와의 자리도 만든다.자신의 불행을 끝없이 말하면서 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한 소녀의 트라우마 치료 속에 로빈의 트라우마도 같이 엮어 풀어낸다.<br>캐시가 살아 돌아온 일은 누구나 환영하고 반가운 일이다.사람들은 SNS에 자신들이 한 기도와 노력을 올리면서 자랑한다.이 글들을 보면서 과연 그 글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 있을 지 의문이 들었다.클레어 부부가 캐시를 데리러 갔을 때부터 캐시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아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금방 범인을 잡을 수 있을 텐데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한다.아이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바라는 부모는 캐리를 로빈의 치료소에 보낸다.로빈의 치료소에 온 캐시는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인형 놀이를 한다.붉은 물감으로 손을 적시고, 손을 씻은 후에는 잔인한 장면을 연출한다.캐시의 이 인형 놀이가 어떤 살인 사건과 닮았다는 사실을 로빈이 알게 된다.<br>캐시의 인형 놀이가 암시하는 잔혹한 살인 사건.이 놀이가 실재 살인 사건일 수 있다는 생각에 담당 형사에게 연락하는 로빈.정확한 내용을 알려면 캐시가 상황을 설명하거나 범인을 알려줘야 한다.그런데 자신이 경찰에게 상담 내용을 말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이 일을 두고 캐시의 부모와 상담을 하지만 두 부부의 의견이 갈라진다.남편은 아이의 트라우마를 가볍게 보고, 바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란다.섬세하지 못하고 둔감한 남편과 달리 클레어는 늘 아이를 자신의 곁에 두고 보호한다.자신이 돌보던 순간에 사라진 아이 때문에 항상 미안함과 불안에 휩싸여 있다.잠시 긴장을 푸는 순간이 로빈의 치료소에 있는 시간이다.하지만 이것도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쉽지 않고, 또 다른 문제가 된다.<br>작가는 캐시의 실종과 새로운 연쇄 살인을 엮었다.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캐시도, 연쇄 살인범도 아닌 로빈이다.그녀가 알아 챈 사실과 그녀의 트라우마가 같이 연결되면서 다른 시각에서 사건에 다가간다.물론 연쇄 살인범이 로빈 등을 지켜보지만 그 존재감이나 심리적인 부분은 약하다.반면에 캐시의 트라우마를 인형 놀이로 치료하는 과정과 상황이 더 강렬하다.캐시가 돌아왔지만 아직 일상으로의 복귀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납치범을 잡아야 하고, 연쇄 살인범도 동일인인지 확인해야 한다.이런 상황에서 로빈의 현재와 과거가 엮이고 꼬이면서 심리적 시간과 공간을 확장한다.이 과정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과 마주하면서 긴장감을 더 고조시킨다.재밌고, 마지막까지 예상하지 못한 긴장감이 흘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8/10/cover150/k5021303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8108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의 현재를 돌아본다. - [헤르만 헤세의 인생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94238</link><pubDate>Fri, 04 Sep 2026 17: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942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17&TPaperId=174942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1/15/coveroff/k3421304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17&TPaperId=174942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헤르만 헤세의 인생 수업</a><br/>헤르만 헤세 지음, 강현규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내가 헤세의 소설에 빠진 것은 대학생 때였다.만화에 인용된 &lt;데미안&gt;의 한 대목 때문이었다.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 내용이지만 그때는 아주 재밌게 읽었다.이후 도서관에서 그의 소설을 찾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다만 &lt;데미안&gt; 이후 다른 책들은 나의 취향과 거리가 있었다.이때의 기억은 헤세를 평생 잊지 않게 했고, 언젠가 다시 읽고 싶게 했다.하지만 늘 그렇듯이 읽어야 하는 다른 책들이 쌓이면서 점점 뒤로 밀렸다.그러다 발견한 이 책은 내가 읽었던 책과 읽지 않은 책들 속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br>이 책 문장들을 엮은 이는 여덟 꼭지로 나누었다.이 분류 방식에 꼭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핵심 단어는 맞다.여덟 꼭지 속에 그 꼭지에 맞는 문장들을 발췌해서 넣었다.읽다 보면 원전이 어떤 것인지 바로 알거나 추측이 가능한 것도 있다.하지만 애매하거나 모르는 것도 적지 않다.개인적으로 발췌한 원전을 표기해줬다면 어땠을까?그 문장이 마음에 들어 소설 등을 찾아 읽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nbsp;그리고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수많은 문장들에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아쉬운 것은 내가 아는 만큼만 그 문장들을 이해하면서 생긴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이다.<br>나이가 들면서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선악에 대한 절대적 기준에 대한 회의다.“사람들은 언제나 선과 악을 구분하려 들지만, 진정한 삶은 둘 사이의 경계 위에 존재한다.”내가 선택한 것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나의 삶은 어디로 향할 지 생각할 때 유념할 부분이다.“남들과 다르게 본다는 것, 그것은 세상이라는 거대한 텍스트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독하는 하나의 독서법이다.”지금까지 노력하는 부분이지만 아직 공부가 부족해 다르게 보는 것이 어렵다.“기다림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이 아니라, 내면의 씨앗이 스스로 싹틀 때까지 믿고 지켜보는 일이다.”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는 지 돌아보게 되었다.“내가 매일 마주하는 막막함과 불안은 알 수 없는 미래를 붙잡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나의 욕망과 조급함이 어우러진 마음에 대해 이보다 정확한 표현이 있을까?<br>“진정한 고독은 타인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때 닥쳐온다.”한때 홀로 살아가면서 고독하다고 생각하고 온갖 폼을 다 잡았던 과거가 떠올랐다.고독에 대한 이해가 없기에 겉멋으로 고독한 척한 것이었다.“이별은 단절이 아니라, 만남의 풍경을 영원 속에 고정하는 과정이다.”이 문장은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란 사자성어가 바로 떠올랐다.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그 만남의 풍경을 영원 속에 고정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고통은 내 몸의 구석구석을 깨우고,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확인시킨다.”고통과 살아있음에 대한 글들은 많지만 그 고통을 어디까지로 해석해야 할까?“내가 믿는 신은 (중략) 내 안에서 나를 흔들고, 나를 깨우고, 끊임없이 ‘네가 되어라’라고 속삭이는 내면의 목소리다.”그가 싯다르타를 쓴 것을 생각할 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오독의 가능성도 있다.<br>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읽어도 며칠 걸리지 않는다.헤세의 소설을 몇 권 읽은 독자라면 반가운 부분들도 마주할 수 잇다.읽으면서 내가 살면서 마주한 부분들과 거리를 두고 잠시 생각에 빠질 수도 잇다.서로 다른 인생관이나 예술론으로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바로 이런 과정들이 나의 내면을 돌아보고 깨어나게 한다.나이가 들면서 내 삶은 점점 더 많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이 욕심을 털어내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더디기만 하다.이런 글들은 나의 욕심을 인식하게 하고, 작은 몸부림으로 이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1/15/cover150/k3421304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11562</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천 년의 트릭이라니... - [천 년의 후더닛]</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91974</link><pubDate>Thu, 03 Sep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919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849&TPaperId=174919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6/coveroff/k5121308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849&TPaperId=174919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천 년의 후더닛</a><br/>아사네 주지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08월<br/></td></tr></table><br/>처음 한국에 번역된 소설가다.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nbsp;SF 설정인 냉동수면 실험과 미스터리를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냉동수면의 시간은 무려 1천 년이다.왜 이렇게 긴 시간을 선택했는지는 후반부를 보면 알 수 있다.이 긴 세월을 버티는 장치를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nbsp;현재의 기술에서는 불가능할 테지만 미래의 어느 순간은 가능할 지 모른다.작가는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정보를 생략하고 간단하게 말하며 넘어간다.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해는 된다.<br>7명이 함께 냉동수면 실험에 참여했고, 시간이 되어 깨어난다.처음에는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힘들어한다.한 명씩 깨어나 서로를 확인하는데 한 명만 테그미네에서 나오지 않는다.시몬이 들어있던 테그미네를 열지만 그곳에는 칼이 꽂힌 미라만 있다.테그미네 작동은 밖에서만 가능하기에 의문만 가득하다.여섯 명은 셀터 안을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찾고, 각자의 방에서 쉰다.그러다 냉동창고에서 발견한 한 소년의 얼굴이 훼손된 시체.외부에서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를 생각하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이런 기본 의혹을 깔아둔 후 천 년 후의 세계를 조금씩 보여준다.<br>안전한 공간인 셸터, 하지만 평생 살기에는 물자가 부족하다.약속된 시간이 지났으니 연구원들이 찾아와야 하지만 연락이 없다.셸터의 문은 밖에서 열 수 없고, 안에서 누군가가 열어주어야만 한다.이것은 살인자가 이 셸터 속에 있는 누군가 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만약 밖의 누군가가 안에 들어왔다면 시몬만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남은 여섯 명은 천 년 후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준비한다.문을 열어놓으면 자동으로 닫히므로 한 명 이상이 안에 남거나 문에 뭔가를 끼어 두어야 한다.그렇게 나간 밖은 원시림과 폐허가 도시만 보일 뿐이다.기록에 남은 곳으로 가려면 10일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br>천 년 후의 자연 풍경은 작가의 전공 분야인 진화생물학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곳곳에 진화한 생물들의 모습이 나오고, 이전보다 훨씬 커진 까마귀의 공격도 받는다.인간의 흔적, 문명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오랜 세월 방치된 건물과 뼈만 남은 사람의 흔적만 보일 뿐이다.이 탐색의 시간 동안 쿠란은 시몬 살인의 미스터리를 풀려고 노력한다.그리고 이야기 사이 들어가 있는 단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낸다.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셸터 사람들 각자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하지만 아니었고, 그 이야기 속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밀 하나가 숨어 있었다.그 비밀은 천 년 후의 세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br>생각보다 뛰어난 가독성을 보여준다.흥미로운 설정과 전개는 개인 취향과도 맞아 떨어졌다.SF 요소는 세부적인 부분에서 의문이 있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특히 천 년 후에 깨어난 인간의 근육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그리고 마지막 트릭 부분에서는 솔직히 충분히 납득할 수 없었다.하지만 놀라운 상상력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고, 재밌었다.천천히 쌓아가는 단계들은 마지막 큰 한 방을 위한 것이었다.한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면 여섯 명의 과거 사연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그들의 사연을 넣었다면 좀더 풍성한 이야기가 되었을 텐데.<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56/cover150/k5121308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5644</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진짜 오랜만에 후속작이 나왔다. - [채록 : 기이한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89470</link><pubDate>Wed, 02 Sep 2026 17: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894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343&TPaperId=174894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61/coveroff/k0721303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343&TPaperId=174894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채록 : 기이한 이야기</a><br/>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작가의 첫 장편 &lt;밤의 이야기꾼&gt;의 후속작이다.내가 전건우 작가를 처음 인식한 소설도 바로 이 장편이었다.그때 쓴 글에 시리즈로 나온다면 하는 기대가 담겨 있었다.&lt;월간 풍문&gt;의 편집장 등과 함께한 모험도 기대한 듯한데 이번에는 아니다.긴 시간이 지나면서 도입부의 내용이 희미해졌고, 잘못 기억한 것도 있었다.전편과 같은 인물이 이야기를 듣고 풀어낼 것이란 추측도 역시 틀렸다.이런 틀림의 연속에서 만난 여섯 편의 기이한 이야기는 서늘했다.욕망, 저주, 복수, 관음 등을 담은 이야기들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br>화자는 밤의 이야기꾼 모임에 초대를 받는다.그 이전에 &lt;월간 풍문&gt;에서 이 초대에 대해 먼저 말한다.그리고 전편과도 같은 공간으로 들어가 누군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첫 번째 &lt;보내주는 사람&gt;은 아버지가 빨리 죽기를 바란 딸 이야기다.꼬장꼬장한 교장 출신 아버지가 죽으면 그 재산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사채업자들에게 빌린 돈 때문에 아버지의 빠른 죽음이 필요했다.3개월 시한부 판정이 5개월이 되어도 죽지 않으니 더 답답하다.이때 그녀에게 다가온 유혹이 ‘보내주는 사람’이었다.그가 바란 금액은 크지 않고, 하룻밤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자신의 욕망에 급급해 알지 보지 말하야 할 것을 보고만 그녀.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호러의 공식대로 흘러가지만 서늘함은 그대로다.<br>&lt;원&gt;은 승진에서 미끄러진 남자의 저주 의식에서 시작한다.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부장 승진을 빼앗은 윤 부장.밑의 팀장이 무당을 소개해주고, 저주를 걸어 윤 부장을 망하게 하려고 한다.주술은 성공적이고, 그 반작용도 그에게 돌아온다.검은 개의 등장, 반복되는 공포, 그 사이를 채우는 불륜의 달콤함.그러다 반전처럼 드러나는 사실과 잔혹한 인간의 행동과 파멸.&lt;야간 경계 근무&gt;는 흔한 군대 괴담을 끌고 와 미스터리로 풀어낸다.제대를 하루 앞둔 병장과 부대의 관심 사병인 듯한 신병의 근무.호러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신병을 놀리기 위해 시작한 군대 괴담 이야기.탄약고 괴담이 끝나자 들리는 수상한 소리, 신병이 탄약고로 들어간다.그리고 그곳에서 풀려나오는 미스터리의 진실은 어느 순간 마지막을 예감할 수 있다.<br>&lt;Watcher&gt;는 정말 수상한 아르바이트 이야기다.그냥 그들이 보낸 링크의 영상을 끝까지 보기만 해도 10만 원이 입금된다.한 여성의 자살하려는 듯한 영상을 보고 멈추라고 말한다.그녀의 말을 들은 듯 멈추지만 다음 영상은 예상하지 못한 살인으로 이어진다.살인의 연속, 그녀의 섬찟한 독백, 멀지 않는 곳에 사는 듯한 여성.그녀의 행위에 개입하지 말라는 조건과 다르게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어떻게 이런 선명한 영상과 음성이 전달되는지 알려주지 않고, 왜 보기만 해도 돈을 줄까?이 의문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 지켜볼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로 이어진다.<br>&lt;풋잠&gt;은 서늘한 순간보다 첫사랑의 순간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아내도 친구도 먼저 보낸 그가 70년 전 시간으로 돌아간다.몸은 그 시절이지만 정신은 늙은 그, 말투도 노인의 말투다.첫사랑이자 평생의 반려와 함께 하는 순간으로 되돌아왔다.그런데 달걀귀신의 행동이 기억과 다르고, 그 서늘함은 빠르게 진행된다.마지막 순간에 들린 말 한 마디와 그녀가 반한 순간의 말은 따뜻하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lt;낯익은 이방인&gt;은 작가가 창조한 인물이 현실에서 마주하면서 생긴 이야기다.이런 설정이 낯익은 것은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기 때문인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약한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그가 누군지 모르는 장면에서는 고개를 끄덕인다.작가가 창조하고 캐릭터를 자세하게 그려내면서 수없이 죽인 인물의 반격이다.그리고 시간과 기억을 뒤섞으면서 또 다른 형태의 괴담이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61/cover150/k0721303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66186</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지금도 우리는 괴물 낙인을 찍고 있다. - [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87093</link><pubDate>Tue, 01 Sep 2026 17: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870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5073&TPaperId=174870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4/68/coveroff/89323250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25073&TPaperId=174870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a><br/>수레카 데이비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괴물과 우리가 찍은 낙인을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른 게 있다.기형의 모습으로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다.책 앞부분 도판에 실은 다모증의 여성은 이런 인식을 강화했다.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인종과 민족, 외형적인 것과 심리적인 편견까지 다룬다.그 정도는 내가 생각한 이상이었고,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들도 상당히 많았다.조금 더디고 힘들게 읽은 이 책은 그 폭과 깊이를 확장시켰다.무엇이 인간인가? 무엇이 정상인가? 무엇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가?긴 세월 동안 이어져온 종교와 이데올로기 속에 이 질문들이 어떤 작용을 했는지 파고든다.그 과정은 풍부한 자료 조사와 인식의 전환 속에서 괴물을 다르게 보게 한다.<br>괴물 만들기가 인종, 국가, 젠더와 섹슈얼리티 등 사회적 범주를 구축하는 과정과 직결된다고 말한다.그래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괴물들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읽다가 놀란 대목 중 하나는 나의 인식을 박살내고, 잠시 고민하게 했다.“이 종교개혁이야말로 온갖 괴물에 대한 공포를 촉발한 운동이었다.”는 것이다.15세기부터 기독교 사상가들이 이전에 용인되었 다양한 모습을 위험 요소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단순히 인종적 차이뿐만 아니라 “경쟁 종파의 추종자들을 괴물로 여겼다.”같은 신을 믿는 종교인들의 전쟁이 얼마나 잔혹할지 알기에 고개를 끄덕인다.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에 온 학살자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여줄 때 공감하게 된다.그들이 다른 모습이라고 인간들을 전시하고 관람하게 한 장면을 보면 더 잘 드러난다.<br>책 마지막에 “괴물은 우리 자신이다.”라고 말한다.이 문장을 읽고 괴물로 사람들을 낙인 찍고 찍은 사람들이 떠올랐다.필요하다면 자신의 상상을 덧붙여 평범한 일들을 괴물화시킨다.이 괴물화의 이면에 깔린 인종과 젠더 차별 등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그리고 이런 괴물 인식이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기계와 외계인들까지 나아가면서 상상의 폭을 넓힌다.이런 이야기들은 기존 괴물에 대한 인식도 살짝 바꿔 놓았다.몇 가지 예를 들면서 누가 더 괴물인가? 묻는다.물론 이 물음에 그들은 자신들이 괴물이라고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br>가볍거나 흥미위주의 글이 아니다.묵직하고, 풍부한 자료로 역사 속 괴물들을 해부한다.생각한 것과 다른 내용과 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은 독서의 속도를 떨어트렸다.그리고 역사 속에서 피부색만이 아니라 성별에 의한 차이와 괴물화도 같이 다룬다.이런 괴물에 대한 역사적 조사와 재정의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었다.단순히 우리가 어떤 존재를 어떻게 괴물로 만들었는지 나열했다면 재미 이상은 없었을 것이다.그 과정과 역사를 파고들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말할 때 놀란다.단순하게만 생각했던 괴물 속에서 차별과 편견 등을 찾아내었기 때문이다.특히 스포츠에서 벌어진 차별은 더 눈길을 끌었다.실제 한국 축구협회나 빙상협회 등의 이력을 볼 때면 더 이해가 싶다.단순히 괴물의 모습이 아닌 역사 속에서 우리가 낙인 찍은 괴물들의 실체를 알려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4/68/cover150/89323250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4680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 시리즈도 달려보자! - [미스터 메르세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83476</link><pubDate>Mon, 31 Aug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834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6753&TPaperId=174834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686/92/coveroff/896017675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176753&TPaperId=174834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스터 메르세데스</a><br/>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07월<br/></td></tr></table><br/>빌 호지스 시리즈 1권이다.처음 책을 받은 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킹이 첫 탐정 추리소설이란 소개글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극하게 아낌 혹은 게으름이 지금 이 소설을 읽게 했다.그리고 오랜만에 킹의 이야기 속에서 긴장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즐겼다.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이 소설에 대한 평들의 기억이 희미해진 것도 즐거운 부분이다.이 글을 쓰면서 두 사건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2013년에 있었던 맥도널드 차량 돌진 사간과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이다.지금 나의 기억 속에 이 사건들은 희미하고, 킹의 이야기만 강하게 남아 있다.<br>어떻게든 취업하려는 사람들이 취업박람회 개장을 밤새 기다린다.아기를 안고 온 엄마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추위를 버티면서 일자리를 얻으려고 한다.이때 훔친 메르세데스 승용차가 이들에게 돌진한다.아기를 포함한 8명의 희생자를 내고 범인은 도망쳤다.미스터 메르세데스 사건으로 불리는 미제 사건이 된다.이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호지스는 정년 퇴임 후 집에서 쉰다.아내와 이혼 후 홀로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다.이런 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nbsp;미스터 메르세데스로부터 온 것이고, 온갖 조롱과 자랑으로 가득하다.이 편지가 무력한 나날을 보내던 호지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br>이 편지를 쓴 범인은 다른 사람이 봤을 때 평범한 직원이다.두 가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엄마와 함께 산다.컴퓨터 수리하는 일과 아이스크림 차량을 몰면서 판매하는 일이다.아이스크림 차량은 호지스의 집 주변을 돌아다닌다.그가 보낸 편지의 목적은 호지스가 가끔 보여준 자살 충동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다.메르세데스 사건 이후 이미 그 차의 주인이 자살하게 한 이력도 있다.그는 인터넷 대화 게시판에 호지스를 초대해 조롱하길 바란다.하지만 그의 이런 의도는 베테랑 형사 호지스에게 바로 먹히지 않는다.이야기는 숨기면서 더 큰 사건을 일으키려는 범인과 이를 잡으려는 호지스의 대결로 이어진다.<br>8명이나 죽은 사건이지만 미제 사건이 된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건.이 차의 주인은 자신이 차 키를 차에 놓고 내린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하지만 호지스를 비롯한 형사는 그녀가 잠시 키를 놓아두었을 것으로 의심한다.차주인 트릴로니 부인은 이런 의심과 죄책감(?)으로 자살했다.미스터 메르세데스로 추정되는 범인에게 편지를 받은 호지스는 다시 수사한다.원칙적으로 말하면 이런 자료들을 경찰에게 주고 그들이 수사하게 해야 한다.하지만 호지스는 자신이 좀더 상황을 파악하기로 한다.그리고 트릴로니 부인의 동생 제이니를 만나러 간다.그녀는 언니도 이런 편지를 받았다고 말하고, 호지스에게 사건 조사를 의뢰한다.<br>늙고 비만에 컴퓨터도 잘 모르는 그이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그 중 첫 번째가 집의 잔디를 깎아주는 흑인 소년 제롬이다.미스터 메르세데스 브래디는 호지스와 가까운 이 소년과 개를 싫어한다.제롬은 브래디가 보낸 인터넷 초대 사이트에 대한 세팅과 그 의미를 호지스에게 알려준다.그리고 어떻게 차 키 없이 그 차 문을 열 수 있는지 정보를 찾아 말해준다.차 문을 열 수는 있지만 운전이 가능하려면 차 키가 필요한데 이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새차를 뽑은 많은 사람들이 여벌의 차 키를 대쉬보드 속에 놓아두기 때문이다.차문은 스마트키의 전파를 복사하는 눈빛 훔치기란 방법으로 열었다.호지스가 처음 사건을 수사하던 시기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간 것들이다.<br>호지스의 두 번째 조력자는 후반부에 나타난다. 바로 홀리다.이미 다른 소설 속에서 홀리의 활약이 다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고, 홀리가 주인공인 소설도 나왔다.하지만 희미한 기억과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나는 홀리의 정신 문제는 완전히 낯설게 다가왔다.홀리가 첫 등장부터 호지스의 조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그녀의 참여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준 것은 확실하다.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 킹이 이 캐릭터를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는지 이해되었다.범죄 역사의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은 미스터 메르세데스 브래디.자신을 도발한 범인을 잡기 위해 새롭게 사건을 수하하는 호지스.이 둘은 서로를 속이는 작전을 펼치고, 이 작전 중 하나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발전한다.후반부로 넘어가면 긴박함과 긴장감이 계속 이어진다.이 와중에 펼쳐지는 킹의 능청스럽고 섬세한 표현과 장면들은 감탄을 자아낸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686/92/cover150/896017675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869297</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시 수학을 돌아보는 시간 - [수학의 역사 - 숫자로 묻고 세계를 증명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7410</link><pubDate>Fri, 28 Aug 2026 16: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74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734&TPaperId=174774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6/coveroff/k6421307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734&TPaperId=174774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학의 역사 - 숫자로 묻고 세계를 증명하다</a><br/>스네자나 로렌스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08월<br/></td></tr></table><br/>한때 나 자신이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한다고 착각한 시절이 있었다.이 착각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너무 쉽게 산산조각났다.수업 시간 수학 선생이 알려주는 공식은 해답을 금방 풀 수 있게 했다.그 선생의 수업이 끝나고, 다른 수학 선생이 들어오면 또 다른 공식을 알려준다.역시 쉽게 해답을 구할 수 있었지만 여기서 나는 길을 잃었다.왜 그 공식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해답에 도달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이해의 영역이었던 수학이 암기의 과목으로 바뀌면서 재미도 없어졌다.뭔가를 외우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나인데.이 기억은 그 후로도 수학 책이 보이면 왠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물론 당연하게도 생각에만 머물렀다.<br>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한다.암기 과목으로 역사를 다가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지금도 몇 년도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는 연도가 거의 없다.이 출판사에서 계속 나오는 역사 시리즈에 관심을 두는 것도 그 분야의 역사이기 때문이다.물론 시간 상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 중 읽은 것은 몇 권 되지 않는다.개인적으로 관심이 있거나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만 읽을 뿐이다.늘 그렇듯이 대부분의 전문 분야는 초반이 상대적으로 쉽고 뒤로 가면서 힘들어진다.현대로 넘어오면서 더 복잡해지고 추상적인 부분이 섞이기 때문이다.그래도 계속 두드리면서 이해의 문이 나에게 살짝 열리기 기대한다.<br>수학의 최초 흔적에서 시작해 현대의 복잡하고 추상적인 수학까지 다룬다.단순히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라면 고대의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가능할 듯하다.하지만 중세로 넘어오면서 나의 지식은 조금씩 힘이 부족해진다.특히 미적분에 오면 여전히 낯설고, 학창 시절 수업 내용은 휘발되어 사라졌다.얼마 전 미적분을 조금 공부하고 싶어 선택한 책에서도 실패했다.오랜 세월 수학을 공부하지 않으면서 기초 개념들을 모두 잊은 것이다.가끔 아이가 학원에서 배우는 수학 문제를 들고 와 나에게 묻는다.공식을 만들면서 열심히 풀지만 답을 잘 나타나지 않는다.그런데 아이는 간단하게 공식을 이용해 답을 찾아낸다.이때 든 의문 하나는 아이가 왜 이런 공식을 이용하는 지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br>통계, 기하학, 집합, 미적분 등으로 넘어가면 아는 게 거의 없다.간단한 것 몇 개는 아는 척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모른다.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공식과 해법을 찾는 수학자들을 수없이 만났다.생각보다 낯익은 수학자들이 많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면 낯선 이들이 대분이다.그리고 수많은 수학자들이 수학 과제를 풀기 위해 서로 도왔다는 사실에 놀란다.메르센의 이야기는 특히 그 시대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부르바키라는 가공의 수학자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아직 의문이다.그 유명한 수학의 미해결 과제를 둘러싼 이야기는 아는 것도 있지만 역시 재밌다.그 미해결 문제를 풀어낸 책을 우연히 서점에서 봤는데 전혀 알 수 없었다.<br>총 40장으로 수학의 역사를 풀어낸다.이것으로 모든 수학의 역사를 다루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대중서적으로 이 정도면 부족함이 그렇게 없다고 생각한다.수학과 수학자들이 걸어온 역사를 천천히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수학자가 발견하거나 내놓은 수학 문제와 해법은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나의 수학 지식이 딱 그 정도이지만 전체적인 발전 역사는 훑어볼 수 있었다.상상력 빈곤으로 추상적인 곳으로 넘어갈 때 늘 힘들다.그렇지만 내가 여기저기에서 듣고 본 것들이 시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반갑다.호기심과 상상력, 내가 점점 잃어가는 것들이다.수학의 역사를 읽으면서 다시 아주 잠깐 수학 문제 풀이의 즐거움을 떠올린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6/cover150/k6421307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7644</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역시 재밌고, 이 세계관에 빠져들고 기다린다. - [테세우스 패러독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5353</link><pubDate>Thu, 27 Aug 2026 16: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53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2995&TPaperId=174753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28/7/coveroff/k17203299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032995&TPaperId=174753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테세우스 패러독스</a><br/>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5년 10월<br/></td></tr></table><br/>안전가옥 오리지널 46권이다.하지만 2019년 &lt;테세우스의 배&gt;란 제목으로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었다.개정판인데 &lt;모래도시 속 인형들&gt;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한다.새롭게 나오면서 몇 곳을 수정했다고 하는데 비교하지 않아 모르겠다.그리고 공식적으로 이 소설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편집자의 감탄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로 동의하는 바다.작가의 말에 의하면 &lt;모래도시 속 인형들&gt; 3부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된다.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니 눈 밝고 기억력이 좋은 독자는 관련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나는 이것과 관계없는 평범한 독자일 뿐이지만.<br>이 소설의 세계관은 신화 속 테세우스의 배와 닮아 있다.테세우스가 타고 온 배를 계속 수리한다면 과연 이 배가 테세우스의 배가 맞을까?이것을 인간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온몸을 기계화한 사람은 그 사람이 맞을까?사람을 기억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데이터라면 어떨까?죽은 사람을 되살려낸 경우이고, 기억의 일부가 사라졌다면?결국 이 물음은 인간이 그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란 질문과 이어진다.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한 인물이 대기업 트라이플래닛의 회장 석진환이라면 더 복잡해진다.왜냐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수많은 이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br>총성에 눈을 뜬 후 펼쳐지는 장면부터 시작해 강렬한 액션으로 이어진다.자신이 누군지 아직 모르고, 몸의 일부는 보이지 않는다.자신의 이름을 보고, 의사가 다리를 가져와 붙인다.이때 의사를 죽이고 나타난 정장 차림의 남자.아직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움직이자마자 그 남자를 죽인다.뭐지? 하는 순간 거울을 보고 자신의 상태를 안다.밖으로 나가는 그를 스쳐지나가는 무장한 정장을 입은 남자들.난사하는 총알을 피해 뛰어내리고 차가 그를 태운다.그리고 그의 기억을 일깨우는 ‘회장님’이라는 호칭.<br>이때만 해도 이 세계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하지만 평택 특별자치시와 샌드박스가 나오자 다른 소설이 불쑥 떠올랐다.반가운 인물들이 나오나 하고 기다렸지만 그들은 아주 조금 등장할 뿐이다.그리고 과거 회상 속에서 동생 미진이 연구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죽은 사람들의 조직을 모으고, 붙여 다시 되살리는 기술이다.실제 이 연구로 되살아난 사람이 있다.&nbsp;며칠 살지 못했지만 자신이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이 연구를 회장 진환은 반대하면서 미진과 충돌한다.이 충돌은 이 남매의 상태와 회사의 주식 지분을 둘러싼 분쟁을 밖으로 표출한다.진환이 기게 몸으로 되살아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br>진환이 회장 자리로 돌아가려면 자신이 진환임을 증명해야 한다.거대한 군용 몸체를 가지고 내가 진환이라고 주장한다고 바로 되는 일이 아니다.그리고 차명 지분을 찾아 회장 자리를 보전하고 유지해야 한다.그런데 기계로 바뀐 그의 몸은 태블릿의 생체 인증에서 막힌다.이 지분을 두고 벌어지는 남매의 대결과 새로운 과학 지식들.그 사이를 채우는 강렬한 액션은 쉴 틈을 주지 않는다.&nbsp;엮이고 꼬인 관계, 정체성과 윤리의 문제, 권력에 대한 탐욕.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10초의 가속 세계 장면과 그 표현.하나에서 시작했지만 셋으로 나누어졌던 그들의 마지막 모습.낯익은 장면들과 설정 속에 철학적 문제를 던져 놓고, 강렬한 액션으로 정신없이 몰아친다.아직 읽지 않은 몇 권이 있어 행복하고, 예고된 후속작이 기대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28/7/cover150/k17203299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280761</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내가 쓰는 표현들을 다시 생각한다. - [지적 대화를 위한 AI 언어 수업 - 생각을 확장하는 프롬프트의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3304</link><pubDate>Wed, 26 Aug 2026 17: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33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403&TPaperId=174733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1/99/coveroff/k0921384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8403&TPaperId=174733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지적 대화를 위한 AI 언어 수업 - 생각을 확장하는 프롬프트의 기술</a><br/>강수진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6년 05월<br/></td></tr></table><br/>최근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일을 하고 있다.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짜고, 주식 투자에 필요한 정보도 모은다.나 같은 초보는 간단한 이미지 작업이나 번역 정도만 겨우 할 뿐이다.아! 얼마 전 여행을 가기 전 간단한 질문을 해서 몇 곳의 정보를 얻기도 했다.이런 나의 초보적인 AI 작업을 뛰어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좋은 프롬프트를 작성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얻겠다는 욕심도 있었다.이런 바람과 욕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은 더 상위 내용으로 넘어갔다.단순히 프롬프트 작성을 넘어 AI의 원리와 언어에 대한 것으로 나아갔다.하지만 그 내용들이 나의 언어 생활과 AI에 대한 인식을 돌아보게 했다.<br>저자는 국내 공채 1호 프롬프트 엔지니어다.&nbsp;이것만 봤다면 다른 책에 눈길이 더 갔을 테지만 언어학자란 것에 시선이 꽂혔다.“프롬프트의 본질은 명령어 기술이 아니라 좋은 대화 상대가 되는 법에 있다’”고 말한다.처음 이 문장을 보고 단순하게 AI와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반말 이야기가 떠올랐다.내가 반말을 하면 같이 반말하는 AI, 이것에 욱하는 사람 이야기.왜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의문에 AI의 사고 매커니즘이 답을 떠올리게 한다.인간에 의해 학습된 AI가 인간의 뇌를 닮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본질적으로 프롬프트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행위다.”는 프롬프트의 본질을 말한다.“좋은 프롬프트는 명령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작가가 계속 주장하는 바다.<br>“어휘력의 본질은 지식의 축적보다 ‘인식의 해상도’에 가깝다.”이 문장을 읽고 우리의 어휘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돌아보았다.이런 어휘력 부족은 명확한 프롬프트 작성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우리가 얼마나 일상 생활에서 부정확하고 잘못된 어휘를 사용하는지 알기에 더욱 그렇다.프롬프트 작성에서 이런 어휘력 부족은 정확한 답변을 얻는데 장애가 된다.AI가 정직한 모델이 아니라 ‘시험을 잘 치르는 모델’로 최적화되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정확한 프롬프트가 들어가지 않으면 확률에 의한 답변이 돌아온다.정확한 답변을 알기 위해 공부한 후 제대로 된 질문을 하라는 말도 역시 기억해야 한다.‘가장 명확한 질문’으로 가장 좋은 답을 이끌어내는 것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다.<br>우리가 너무 흔히 사용하는 조사와 언어의 어감에 대해 AI는 아주 낯설어 한다.AI는 부정어에 취약하고, 모호어와 완곡어와 존대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다.우리가 사용하는 이상한 문장도 AI는 제대로 인식하거나 학습이 되어 있지 않다.프롬프트 작성에는 없음보다 ‘있어야 할 것’을 기술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우리 언어의 두루뭉실함을 떠올리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프롬프트는 문학이 아니라 설계도다.”란 표현은 정말 맞는 말이다.그리고 AI가 우리를 칭찬하는 것은 ‘칭찬하는 것이 학습된 기본 행동’이기 때문이다.이것을 안다면 좀더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 더 명확하고 정확한 프롬프트가 필요하다.책 속 몇 가지 프롬프트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깨닫는다.<br>읽는 내내 프롬프트 예시는 얼마나 나올까? 하고 기다렸다.몇 개 나왔지만 참고사항이 될 뿐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우리의 언어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평소 그냥 사용하던 말들이 얼마나 부정확하고 두루뭉실했는지.한글이 영어 등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언어라고 할 때는 살짝 화가 났다.가장 효율적인 언어라고 생각했는데 개발자의 언어가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언제나 듣고 하는 말이지만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질문자가 아는 만큼 답변자의 답도 명확하고 정확해지는 것과 같이 말이다.점점 더 AI가 발전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언어에 대한 공부도 더 필요할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1/99/cover150/k092138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19991</link></image></item><item><author>행인01</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인피면구가 떠오른 것은 왜일까? - [타인의 얼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1126</link><pubDate>Tue, 25 Aug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09049114/174711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715X&TPaperId=174711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4/coveroff/89310271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715X&TPaperId=174711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인의 얼굴</a><br/>아베 코보 지음, 이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br>2018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다.처음 일본에서 출간된 것은 1964년이다.작가가 1960년대 발표한 실종 삼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개인적으로 아베 코보의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다.&lt;모래의 여자&gt;를 오래 전에 읽은 듯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한다.유명한 정도를 생각하고 늘 읽어야지 생각만 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작가 이름과 오우삼의 영화 &lt;페이스 오프&gt;가 엮이면서 시선을 완전히 끌었다.좀더 동적이고 강렬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얼굴이 망가진 남자의 가면 제작과 그 심리 묘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왠지 모르게 그의 감정과 심리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 것 같다.<br>사고로 남자는 얼굴을 잃고, 아내는 남자의 손길을 거부한다.댱연히 자신이 흉측한 얼굴이 거부의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붕대를 감고 상처 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그를 피한다.그러다 인공 손가락이나 가면 등을 제작하는 회사를 방문하면서 생각이 바뀐다.자기만의 가면을 제작해서 쓰고 다닌다면 어떨까?&nbsp;자신에게 맞는 가면을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조사와 실험을 한다.어느 정도 가면 제작 기술이 현실화되면서 그는 타인의 얼굴을 빌리려고 한다.마스크의 본을 떠는 작업에 남자 얼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면서 한 남자에게 다가가 돈으로 그를 유혹한다.이제 그 본으로 제대로 된 가면을 만들면 된다.<br>1960년대란 사실을 머릿속에 두고 읽어야 한다.본을 뜬 얼굴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가면 제작을 하는데 손이 많이 간다.실제 사람의 모습을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한다.수염을 제대로 심기 위해 며칠이 걸리고, 온갖 정성을 다해 가면을 완성한다.이 완성한 가면을 쓰고 밖으로 나가 여기 저기를 다니고 온갖 망상을 다한다.가면과 자신의 숨겨놓은 욕망을 같이 다루면서 좀더 깊은 곳으로 파고든다.그의 상상력을 따라가다 가면을 쓴 도둑이나 강도 같은 일들이 떠올랐다.그가 총을 사는 장면을 보면서 혹시 권총 강도를 할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이런 나의 상상은 그가 바라는 바와 맞지 않은 것 같다.<br>세 권의 노트 속에 자신이 한 행동과 심리를 모두 풀어놓았다.그 마지막 장에는 가면은 쓴 그가 아내를 유혹하는 것이다.가면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기에 아내가 낯선 남자에게 끌리는지 알고 싶어한다.이때 그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두 가지 감정은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니다.유혹에 성공한 그가 느낀 감정은 절망스럽지만 아내가 사실을 알기 바란다.이 마지막 장면에 오기 전 작가는 살짝 하나의 단서를 흘린다.이 단서를 통해 아내의 심리 일부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그리고 아내가 남긴 노트는 남자의 자신감과 상상을 산산조각낸다.이 과정들을 보면서 스스로 혹은 타의의 의해 소외된 한 남성의 모습을 보게 된다.제대로 된 소통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모두 이런 상태가 아닐까?<br>무협을 보다 보면 인피면구라는 것이 나온다.변장의 도구인데 이 인피면구를 쓰면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한다.잘 만든 인피면구는 그 사람의 정체를 전혀 알 수 없다.하지만 인피면구만 쓰고 다른 부분을 소홀히 하면 그의 변장 사실을 알 수 있다.작가의 작업이나 가면을 쓰고 돌아다닌 장면 등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인피면구다.그는 자신의 가면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밖을 다녔지만 아니었다.그가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쉽게 알아챈다.중간에 가면을 이용한 사회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것을 소재한 소설도 있다.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고, 자극적인 부분도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4/cover150/893102715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9341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