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 그 개념의 역사
알리스터 맥그래스 엮음, 오현미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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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최고의 신학자로 불리우는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님이 재미있는 기획을 하셨습니다. 기독교 신앙 그 개념의 역사 라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기독교가 어떻게 전해졌으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한 개론서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본인이 저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시대 최고의 석학들에게 하나씩 영역을 맡겨주고 이를 집대성하여 기독교에 대한 다양하면서도 일관된 정리를 이루어낸 것입니다. 공동저술이면서도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신학자들의 팀플레이를 통해 우리는 기독교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시각과 사유를 얻어가게 됩니다.

 

책은 일곱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먼저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님이 성경시대부터 중세시대, 르네상스, 종교개혁을 거쳐 현재 우리에게로 이어지는 기독교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줍니다. 역사서가 아니기 때문에 이 내용은 상당히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는데 이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하는 분들은 알래스터 맥그래스 교수님이 쓰신 신학이란 무엇인가의 1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어 존 스택하우스 교수님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십니다.

 

우리는 믿음에 대해 문자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참 많습니다. 믿는 것을 말그대로 무언가를 믿겠다고 지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존 스택하우스 교수님은 믿음은 관계에서 설명되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약속을 하는 쪽과 받는 쪽, 도움을 주는 쪽과 받는 쪽 등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 행동이 수반되어지는 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주일설교에서도 종종 들었던 이야기지만 책을 통해 확실하게 정리된 내용을 읽게 되니 믿음의 영역에 대한 분명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럴드 브레이 교수님은 신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예정론, 하늘의 권력 등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그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등을 재정립해주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크심과 나의 작음에 대한 신학적 정의를 얻어갈 수 있어 참 유익했습니다. 피터 워커 교수님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시면서 사복음서의 텍스트를 우리 현실 세계에 녹이는 작업을 하십니다. 예수에 대한 탐구는 자연스레 구원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원죄와 구속, 죄사함에 대한 이야기는 참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아리송한 이야기들입니다. 보혈과 십자가, 그리고 칭의를 통해 우리는 은혜로 나아가게 됩니다. 바로 이 은혜야말로 하나님을 대적한 죄인인 우리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결과이자 대답입니다. 이는 자칫 감성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신학적으로 놀라운 정도로 짜임새있고 완벽하게 준비되어진 하나님의 계획이셨습니다. 이 과정은 온세상의 모든 것을 통과하며 이 땅에 펼쳐진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같은 보잘것없는 죄인을 위해 세상의 왕, 하나님이 자신의 독생자를 희생한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분명한 사실임을 우리는 성경과 신학을 통해 확신하게 됩니다.

 

우리 한사람의 구원에서 끝나지 않고 교회를 통해 계속해서 퍼져가는 이 놀라운 이야기는 교회론에 와서 저를 근심하게 했습니다. 최근 여러가지 사건과 모습들로 한국 사회에 교회가 비춰지는 모습은, 신학이 이야기하는 교회론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세상을 섬기는 사명을 가지고 있음에도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저와 한국교회의 모습이 하나님의 계획을 막아서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기독교가 어떻게 전개되어지는지, 결국 성경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완벽한 큰 그림을 그려주는 방대하고도 정확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당대의 신학자들이 집필하고,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님이 편집하신 이 책 기독교 신앙 그 개념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신학의 모든 것을 정리해가시길 바랍니다.

 

그냥 머리로만 알고 있던 내용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혼란케하는 소리들이 난무하고, 교회가 빛을 잃어가는 암울한 시대 속에서 신학의 정도를 걷고 하나님의 완전하신 계획을 경험하시게 되길 축복합니다. 신간 기독교 신앙 그 개념의 역사를 통해 가장 확실한 신학의 지도를 소유해보세요. 목적지로 가는 안전하고도 분명한 길이 여러분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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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 인터뷰와 일러스트로 고전 쉽게 읽기 고전을 인터뷰하다 1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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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년 이상 경색된 한일관계 속에 NO JAPAN 운동 등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전혀 상관없는 두가지를 묶어서 본다던가, 아무도 모른다면 그 일은 애초에 없던 일이라고 생각하는 등 우리의 사고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독특한 사고에 흠칫 놀라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본인들의 독특함에 대해 최초로 대중에 전달한 고전이 있습니다. 국화와 칼이라는 유명한 책입니다. 미국인 문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에 의해 쓰여진 국화와 칼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일본왕실을 상징하는 하얀 국화와 일본 군부를 상징하는 칼을 함께 배치해놓고 있습니다. 일본의 양면성에 대해 최초로 지적한 책으로 큰 의미가 있지만, 책 자체가 오래되었고, 미국인의 시선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현재 대중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브레인스토어에서는 고전을 인터뷰 하다 라는 주제로, 특정 고전의 저자를 한국인이 인터뷰하는 컨셉의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책으로 바로 이 국화와 칼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출간된 신간,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1948년의 뉴욕으로 건너가 루스 베네딕트와 만나는 유리센, 나작가 두 명의 한국인들에 의해 진행되는 인터뷰 모음집입니다. 나작가와 유리센은 한국인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을 콕콕 짚어 질문하며 원작 국화와 칼의 모든 것을 심층 해부해나갑니다.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인들을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고 합니다. 모순적으로 느껴질만큼 괴이한 양면성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일본군인들은 일왕에 대해 종교적인 충성심을 보였지만 정작 연합군에 사로 잡히고 나면 연합군에 절대충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상만 바뀐 것이지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상부에 해야할 도리를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자기 자리와 신분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계급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위치에서 갚아야 하는 의리와 자신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복수해야 하는 명예가 혼재합니다.

 

언젠가 기독교를 비롯해 유일신 종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국가의 국민들은 은연중에 절대자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내가 무슨 잘못을 하면 그것이 주변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신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숙한 곳에 인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인들은 선과 악, 실제 행위와 그로 인해 내 안에서 일어나는 죄책감보다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수치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들, 의리, 명예, 수치심 같은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것들이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결정과 행동은 다른 나라 국가의 그것과 괴리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을 제3자의 시선으로 보고 있으면 무언가 우리와 다르다느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이 모든 과정을 현대적으로 풀어 설명해줍니다. 원작에는 나와 있지 않은 현대 일본인의 내용까지 연결하여 설명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원작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주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대 일본의 도장문화가 어디서부터 이어진 것인지 등은 원작만 읽어선 알 수 없고, 이 책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읽었을 때 큰 그림으로 그려질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인의 시점에서 쓰여졌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쓰여진 책이라 시대와 국가적 관점이 불일치로 우리에겐 너무도 어려웠던 책 국화와 칼. 그러나 혼란한 한일관계를 거치며 일본인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한번은 읽어보아야할 필독서로 불리는 국화와 칼을 2021년 현재의 시점과 한국인의 관점으로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한 놀라운 신간,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통해 완벽하게 분석하여 읽어나가보세요.

 

황당하게만 느껴졌던 일본인들의 사고방식, 그 뿌리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상세하게 파헤쳐볼 수 있습니다. 모든 한국인들에게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의 정독을 권합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 읽으며 저들의 행동의 밑바탕에 깔린 정서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고, 좀더 발전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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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 더 좋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만드는 비밀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박은진.김민경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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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분들이 프레젠테이션을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으실 겁니다. 내 제안을 어떻게 어필하고 보여주는 가 하는 것은, 내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바로 그 프레젠테이션에서 실패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들은 내용과 아이디어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경험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이번에 길벗에서 출간된 신간,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놀라운 책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두분이 공저하신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자체를 바꿔줄 획기적인 책입니다.

 

여러분의 PPT 제작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집니까? 안봐도 뻔합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대충 적절한 템플릿을 검색해 다운받고 거기에 텍스트를 삽입하는 식으로 일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딱봐도 제작된지 10년은 되어 보이는 뻔한 디자인에 기껏해야 글씨체 정도만 수정하며 판에 박힌 프레젠테이션을 반복하곤 합니다.

 

이 책은 마치 디자인과 관련된 교양수업을 듣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색이란 무엇이며, 어떤 컬러가 인간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오는지,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디자인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해주며 디자인 까막눈인 독자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토대를 새롭게 쌓아올려줍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원론적인 이야기들만 전개하며 저자의 잘난척을 듣고 있는 책은 절대 아닙니다. 이 책의 압도적인 활용도는 본격적인 본문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컬러, 그리드, 타이포그래피, 그래픽요소 등 책을 총 네가지 챕터로 분류한 후 각각에 대한 풍성한 예시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할 디자인 포인트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줍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멋진 템플릿을 모아 보여주는 팜플렛 같은 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NG컷과 GOOD컷을 함께 보여줍니다. 그동안 우리가 검색해서 찾아본 디자인들은 모두 꽤 그럴싸한 모습들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게 왜 좋은 건지도 모른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마치 수험생들에게 오답노트를 제공해주듯, 잘못된 예시를 먼저 보여주며, 어떤 길로 가면 황천길로 빠지는 지를 디테일하게 지적해줍니다.

 

어떤 면에선 GOOD컷을 볼 때보다 NG컷을 볼 때 더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미학적으로 예쁘지 않아서 NG를 준 것이 아니라, 제목과 본문이 제대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든지, 너무 많은 컬러를 사용했다든지, 키워드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다든지 하는 NG 요소들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며 하나하나 지적해주기 때문에, 파트가 시작될 때 텍스트를 통해 배운 이론적 내용들을 눈으로 확인하며 다시 한번 머리에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한장의 프레젠테이션 안에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얼마나 많은 킬링포인트들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두세줄의 문장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가독성과 편집의 힘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간의 관계에서도 실제 말보다 얼굴표정을 통해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프레젠테이션 또한 같은 원리가 적용됨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할 필독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직장인들의 필독서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을 통해 내 프레젠테이션엔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이론과 연구에 근거한 선택받는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여러분은 이전의 눈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완전히 새로운 눈을 만들어주는 책,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을 통해 성장하는 직장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꼭 구입해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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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 - 1일 1페이지 일상의 따옴표
호다 코트비.제인 로렌치니 지음, 김미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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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혹은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의 SNS 글귀 하나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한번씩은 해보셨을 겁니다. 긴 호흡으로 한 권의 책을 읽어나가기 힘든 요즘, 한토막의 글이 우리를 휘감아 감동시키는 일이 참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호다 토크비와 제인 로렌치니가 공저한 신간,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은 바로 이런 상황에 놓인 현대인들에게 맞춰 쓰여진 시기적절한 책입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1년에도 변함없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매일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365일간 우리를 무너뜨리는 힘든 순간들도 있을 것이고, 때론 다 포기해버리고 싶을만큼 절망적인 시간들도 찾아올 것입니다.

 

이 책은 1월 1일부터 매일매일 작은 분량의 한토막의 문장과 그에 대한 첨언이 이어집니다. 어떤 날은 한눈에 내용을 스캔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짧은 내용들이 그날 하루의 감정과 기대를 한번에 바꿔버리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명사의 명언, 이름 없는 사람의 한마디 조언, 지나가는 흔한 말 등 특정한 규칙없이 무작위로 튀어나오는 이야기들은 때론 머리를 쾅하고 때리는 충격으로 독자를 덮치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을 접하게 되거든요.

 

기승전결이 있고, 구구절절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문학작품들을 통해서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지만, 때론 누군가의 지나가는 한마디, 어디선가 본 카피문구 하나에 마음 깊은 곳에서 에너지가 솟구쳐 오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경험을 하게 도와줍니다.

 

오늘 하루는 우리에게 매일 주어지는 어찌보면 뻔한 날이지만 이날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를 뒤바꿀 변화의 첫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스타트를 도와주는 엔진 내지는 하루에 색을 입혀주는 페인트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무채색의 하루에 빨간색의 칠을 해주는 것, 한없이 밑으로 떨어지던 마음을 살짝 잡아 위로 방향을 틀어주는 것, 책에 담긴 한문장 한문장이 그날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하루에 한페이지만 읽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별 생각없이 죽죽 읽어나가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이 됩니다. 마치 SNS의 피드를 죽죽 내리며 읽어나가는 것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게시글을 계속해서 접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매일 매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생각에 대해 나의 입장과 감정을 정리하는 경험을 하다보면 외롭고 혼자 걷는 길만 같았던 아침이 누군가의 도움으로 함께 시작되어지는 듯한 위로를 더해주게 됩니다.

 

위로가 필요한 요즘, 딱 필요한 책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을 통해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위로의 문장을 만나보세요. 어쩌면 이 짧은 문장이 앞으로의 여러분의 미래를 바꿔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출근시간을 이용해 이 책을 꼭꼭 씹어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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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 - 불확실한 상황 속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힘
채정호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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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디지털 교도소라는 사이트 때문에 큰 고초를 겪으신 분이 있습니다. 가톨릭 의과대학의 채정호 교수님이십니다. 무고한 고발과 이에 동조하는 마녀사냥 식의 융단폭격으로 인해 도저히 사람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모든 것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사안임이 밝혀졌고, 가해자들은 아무런 사과도 피해보상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자신의 정체를 숨겼습니다.

 

이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채정호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참 놀라운 책을 집필해주셨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 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책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힘이 무엇일까요? 이 책에선 그 힘을 지혜라고 표현합니다.

 

지혜란 무엇일까요? 각자가 지혜를 다양한 문장과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지혜란 우리에게 아주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지혜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망상 속에 빠져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모두는 삶 가운데서 반드시 어려움을 만나게 되고 고난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반드시 지혜를 찾고 탐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그 지혜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님도 그다지 지혜로워 보이시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이 책에선 지혜 역시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헬스장에서 근력을 키우는 것처럼 우리는 지혜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경험들, 실제 삶이 아니더라도 책과 TV, 영화 등을 통해 접하게 되는 문제들과 그를 극복하는 힘, 나와 다른 사람과 부딪히며 그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공감능력,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완벽주의를 버리는 결단 등 우리는 매일 매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퀘스트 앞에 서게 됩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그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우리는 매일 우리의 영혼에 지혜를 더해갈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제 마음을 크게 움직였던 것은 수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공감해주고 수용하는 것 또한 지혜라는 말에 마음 속에 엉킨 무언가가 풀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고민과 문제 또한 다 다르겠지만, 결국 각자가 멈춰 서 있는 그 어떤 갈림길에서 앞으로 한발을 내딛는 선택을 하는데 이 책이 어떤 식으로든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을 확신합니다.

 

이 책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최대한 확실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서점에는 그런 책들이 넘쳐납니다. 실패하지 않는 확실한 투자법, 20대에 반드시 해야하는 인생 필수 코스 등등.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 그 궤를 달리합니다. 오히려 이 책은 불확실함 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불확실함을 끌어안고 인정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지혜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불확실함 속에서 확실함을 알려주는 지혜가 아니라, 불확실함 속에서 매일 공부하고, 연습하고, 훈련해서 불확실함을 견디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지혜 말입니다.

 

채정호 교수님의 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을 통해 지혜를 연습해보세요. 육체의 나이는 매일 낡아지지만 우리의 영혼은 날마다 새롭게 되어질 수 있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지혜로운 오늘의 나, 작년의 나보다 지혜로운 올해의 나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모든 고민하는 영혼들에게 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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