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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문해력 -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백승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평점 :
똑똑한데 말귀를 잘 못 알아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공부는 잘 한 것 같은데 일머리가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활동을 할 때는 빠릿빠릿한데 일만 하면 뭔가 어설픈 사람도 있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비즈니스 라이팅의 정점이라고 하면, 단연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발표하는 청와대 브리핑일 것입니다. 청와대 브리핑을 책임편집했던 글쓰기 전문가 백승권 선생님께서 이번에 오피스 문해력이라는 책을 통해 직장에게 헤매는 2030에게 명쾌한 솔루션을 제공해줍니다.
문해력이 왜 중요할까요? 우리는 통계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문해력의 차이가 결국 경제적인 격차로까지 확장된다는 사실입니다. 문해력이 뛰어난 사람은 단순히 글을 잘 읽는 사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 생활을 잘하고, 경제 활동에 이익을 얻으며,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회사 생활을 위한 교육 과정에서도 문해력으로 인해 차이가 벌어지고, 직업의 선택과 커리어 전반에 문해력은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중에서도 오피스 문해력은 조금 특별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구구절절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에세이도 많지만, 우리가 비즈니스에서 마주하게 되는 글은 대개 핵심 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글에 대한 문해력과 오피스 문해력은 그 접근부터 결말까지 다 달라야 합니다.
이 책에선 오피스 문해력에 대한 놀라운 핵심을 전해줍니다. 바로 관계를 통해 글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글을 읽을 때는 글 쓴 사람이 누구인지, 화자와 독자가 무슨 관계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엔 직위가 있고 수직적 관계 구도가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의 발신자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에게 쓰는 것인지, 어떤 관계 속에서 읽히는 글인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다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라이팅을 할 때는 핵심과 용건을 분명하게 기술해야 하며, 객관적인 로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책에선 잘못 쓰여진 예시를 풍성하게 보여줍니다. 처음 주어진 예문을 읽을 때는 이게 뭐가 문제인지 갸우뚱 하게 됩니다. 맞춤법이 틀린 것도 아니고,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것도 아닌데 문제될 것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자의 날카로운 피드백을 통해 글이 해부되어지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비로소 납득이 됩니다. 비즈니스 라이팅임에도 사견이 너무 부각됐다던지, 두괄식과 미괄식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추상적인 설명이 들어갔다던지 하는 지적을 듣고 다시 글을 읽어보면 이 글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문제없이 교육 과정을 마쳐왔다고 해서 문해력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 생활에는 직장 생활을 위한 오피스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이 책, 오피스 문해력을 통해 상사들이 감탄할 만한 글쓰기 방식을 배워보세요. 이미 작성된 보고서를 독해해내는 능력과 더불어 직장 생활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을 가장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일머리 없고 말귀 못 알아듣는다는 소리를 듣는 세상 모든 2030 직장인들에게 오피스 문해력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