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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사랑학 수업 - 연애는 덧셈, 섹스는 곱셈
배정원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3년 11월
평점 :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하는 말이 유행한지도 몇 년이 흘렀습니다. 연애하지 않는 청년이 6,70퍼센테이지를 넘는다는 요즘, 도대체 어떻게 연애를 해야 하는지, 사랑은 무엇인지, 만나게 되면 어떻게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까막눈인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세종대학교에서 성과 문화를 수업하고 계신 배정원 교수님께서 그간 대학생들에게 가르쳐 온 사랑과 연애, 성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셨습니다.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이 그것입니다.
성과 문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데이트를 합니다. 말과 글로 배우는 이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데이트를 하며 이성에 대해 실제적인 깨달음을 얻어갑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례들은 고스란히 교수님의 데이터가 되어 이 책 안에 수록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며 이성 간에 서로를 이해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남녀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에 대해 탐구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수업 때도 성비를 조정해 배분한다고 합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이런 사람은 피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이런 게 문제다 라는 시시콜콜하지만 동시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람 보는 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명하게 이야기해줍니다. 너무 필요한 얘기였지만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해주기에 연애를 준비하는 분들은 확실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
연애와 이성에 대해서만 돌직구를 날리는 것이 아니라, 섹스에 대해서도 돌아가지 않고 명쾌한 직구를 던집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 섹스부터 요구하는 남자, 선섹후사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한쪽 성별의 입장만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 대한 답을 전해주지만 동시에 왜 그 사람이 그런 상태에서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줍니다. 즉, 고민을 안고 있는 성별의 관점에서도 답을 얻어갈 수 있고, 반대 입장의 성별도 상대방이 어떤 고민을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어갈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청년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탁월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기에 대한 고민, 이성은 나의 어떤 부분에 자극을 느끼는가 하는 문제 등 쉽게 다루기 힘든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통계와 분석을 전해줍니다. 책을 읽으며 미처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한 해답을 얻어가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선 위로와 자신감을 얻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니 엄청나게 개방적인 책인 것 같지만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안전한 연애와 사랑입니다. 연애에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심리적, 물리적 갈등 상황과 섹스 후 벌어지게 될 뒷감당 등에 대해서도 교육자의 시선에서 따뜻하고 단호한 조언이 계속 전해집니다.
모든 대학생들,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랑은 너무 많은 상처를 남깁니다. 이 책,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적절한 사랑을 나눠보세요. 만남부터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겪어야 할 수많은 애로사항을 미리 알고 분석해주는 참 탁월한 책입니다.
배정원의 사랑학 수업을 읽고 건강한 사랑의 관계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