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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 - 부모와의 애착으로 바라본 하나님
김미선 지음 / 두란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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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하나님은 온전한 하나님이십니까? 상당히 도발적인 질문으로 들리지만 이는 우리가 인생을 살며 한번은 반드시 물어야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이 질문에 그러하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가 이단 모임에 나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교회에서 설교를 통해, 집에서 성경을 통해 읽어나간 하나님이 온전하지 않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김미선 선생님이 출간하신 신간, 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는 우리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각자의 마음상태와 자라온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하나님을 그리고, 하나님과 왜곡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꾸준히 하나님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면서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기를 사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과의 대화인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하고, 날마나 성령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봐야 한다." (p.211)

 

이 책에선 상담자의 유형을 회피형(무시형), 집착형(불안형), 혼란형(두려움형), 안정형, 획득형 안정형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그들 각자가 그리고 있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 파헤쳐 나갑니다. 책을 한 호흡으로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특정 인물에 집중하여 읽어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내가 책 속 누구와 닮았는지를 잘 살펴보며 내 안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다른 상담자의 모습을 통해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는 하나님을 어떻게 그릴까요? 가정 폭력 속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무력감입니다. 아버지로부터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할 수 없는 무력감이 지속적으로 학습되어가고, 어머니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혹은 어머니가 나를 버리고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관계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지만 동시에 상대가 나를 이용하도록 허용하기도 하고, 아버지처럼 누군가에게 가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무서운 하나님, 엄격한 하나님, 가차없이 징벌을 내리는 하나님, 나에게 무관심한 하나님, 나보다 바깥세상 잘나가는 사람들을 더 위해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그리는 하나님은 또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는 이쯤에서 한걸음 멈춰 다시 우리의 생각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은연중에 그려내는 하나님의 모습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모습과 어딘가 어긋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자들에게 일곱번씩 일흔 번도 용서하라고 하신 분이십니다. 죄지은 자녀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하나님이십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결국 우리에게 사랑을 얻어내고야 마는 하나님, 혹시 이 하나님이 여러분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십니까?

 

다른 이들의 상담 내용을 들여다보며, 또 그들의 아픔을 함께 고민해보며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었는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 아픔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픔을 감추기 위해 가짜 신을 만들어 거짓 속으로 숨어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세상 그 어떤 일보다 긴박한 일은 지금 당장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 책에 적힌 수많은 사연과 아픔을 통해 우리 안에 왜곡된 하나님의 모습을 바로 세우고, 내가 만든 하나님이 아닌 진짜 하나님과 만나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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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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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동아시아사를 가장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굽시니스트님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가 드디어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은 혼란한 메이지 유신의 이야기를 다뤄나갑니다.

 

무진전쟁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어렴풋이 들어 알고 계실 겁니다. 막부의 쇠퇴와 일본의 내전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무진전쟁을 이번 책에선 상당히 디테일하게 쪼개어 설명해줍니다.

 

무진전쟁 이전에 가장 중요한 사건인 대정봉환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막부는 일본을 장악했었고 오랜 기간 국가의 실권을 휘둘러왔습니다. 도쿠가와 가문은 그야말로 천지를 호령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대정봉환을 통해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모든 통치권을 천황에게로 넘깁니다. 가마쿠라 막부로부터는 700여년만이고 도쿠가와 막부로만 따져도 265년만의 일입니다. 엄청나게 큰 결정임에도 의외로 너무 쉽게 진행된 대정봉환을 통해 일본에서 막부의 시대는 막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어 등장하는 굵직한 사건이 바로 무진전쟁입니다. 막부의 권세가 떨어지는 시점에 시작된 내전은 자칫 일본을 큰 혼란 속으로 몰고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도바-후시미 전투에서부터 막부의 어중이떠중이 조직력과 무능한 리더십 등이 이 책에도 상세히 묘사되어집니다. 다음해까지 이어진 무진전쟁은 이 책에서도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큰 사건이었습니다. 일본은 무진전쟁을 통해 상당히 큰 내상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먼저 근대화에 성공하게 됩니다. 막부의 몰락, 내전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일본은 서구화와 근대화에 먼저 깃발을 꽂게 됩니다. 메이지 유신에 대한 이야기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에서 더 자세히 다룰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궁금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은 일본을 장악했던 막부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권위적이고 권력의 사다리 이동을 허용치 않으며 무조건적인 충성만을 요구하던 막부는 결국 민도의 성장과 더불어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나게 됩니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동아시아사 중에서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막부의 마지막과 무진전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은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세력이 어떻게 몰락해가는지, 그 안의 암투와 권력의 투쟁, 새로운 권위는 어떻게 세워지는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세요. 이름으로만 어설프게 들어왔던 도바-후시미 전투, 도쿠가와 가문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나면 혼란했던 조선의 정세 그보다 더 혼란했던 일본의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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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세이(平成)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요시미 슌야 지음, 서의동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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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걸그룹의 일본인 멤버가 헤이세이 시대가 저무는 데 대한 아쉬움을 포스팅했다가 일부 안티들에게 뭇매를 맞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현재 헤이세이 시대를 끝내고 레이와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난 30여년 간의 헤이세이 시대는 일본인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가져갔을까요?

 

요시미 순야 도쿄대 교수는 이번에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의 지난 30년을 정리하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일본의 실패를 전면적으로 조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일본인들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진실과 정의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아느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때문에 일본의 잘못과 실패는 철저하게 은폐되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요시미 순야 교수는 일본이 왜 실패했으며 어떻게 실패해왔는지를 상세하고 날카롭게 지적해나갑니다. 헤이세이를 지나며 일본은 수축했고 퇴보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들이 전진할 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대기업의 몰락과 첨단 산업에서의 약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일본의 국제적 경쟁력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습니다.

 

사실상의 일당체제로 돌아가는 일본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민주당으로 정권이 넘어가게 되었지만,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대혼란을 겪고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책임으로 다시 자민당 체제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베노믹스를 밀고 나갔고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2020 도쿄 올림픽을 강행하려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며 아베 정권의 회심의 카드였던 올림픽마저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렇게 계속된 악재와 실패가 가득한 나라가 또 있을까요? 과거 GDP가 세계 2위를 차지하던 시절, 전세계에 심어놓은 해외자산과 기축통화국의 위치로 현재 일본을 유지해나가고 있지만, 일본이 과거에 모아놓은 해외자산과 기축통화국이 아니었다면 어디까지 추락했을지 전문가들조차 예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야마이치 증권의 패망, 소니의 후퇴, 도시바의 몰락까지 정말 되는 일이라곤 없는 일본의 상황은 앞으로의 30년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저자는 오타쿠 문화와 비디오 게임의 가상세계에 빠진 일본 청년들을 보며 현실을 외면하는 현재의 일본을 바라봅니다. 과거의 찬란한 영광을 뒤로한 채 이제는 비참한 현실을 바라볼 자신이 없어 가짜 세계에 들어가 앉아 있는 무기력한 모습 말입니다. 이는 어떤 경우엔 히키코모리라는 은폐된 문화로, 어떤 경우엔 옴진리교같은 극단적인 사회적 테러의 형태로 드러납니다.

 

헤이세이 30년 일본은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그 추락은 헤이세이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계속 되어 왔으나 타국의 전쟁 특수로 인한 수익, 몇몇 기업의 획기적인 발명과 마케팅 등으로 아닌 척 감춰두고 있을 뿐입니다. 돈이 있을 땐 드러나지 않던 문제들이, 이제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거대함으로 코앞에 닥쳐온 것입니다.

 

일본이라는 강대국의 계속된 실패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어쩌면 우리보다 먼저 쇠퇴의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일본이라는 교보재를 통해 우리는 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준비해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곪았던 치부들이 드러나 터지기 전에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나가 모두가 멈춰설 때도 앞으로 전진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일본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읽기 원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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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 - 갤럭시 S20 Ultra 기준
김완모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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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면서 카메라 업계는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고라 불리던 카메라 회사는 사실상 카메라 사업을 포기하고 의료기기 쪽으로 사업을 전환했고 다른 회사들도 조금씩 규모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너무 좋아졌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제 스마트폰의 성능은 왠만한 미러리스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점가에도 과거엔 DSRL 완벽 분석, 미러리스로 예쁜 사진 찍기와 같은 책들이 성행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사진에 대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성안당에서 출간된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은 최강의 카메라기능을 가지고 있는 삼성 갤럭시 S20 Ultra를 통해 스마트폰 사진의 기술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갤럭시 S20 Ultra는 1억 8백만 화소의 카메라에 광학 줌 10배, 디지털 줌 100배가 가능한 지구상 최강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런 엄청난 기기를 구입하신 분들 중 실제 갤럭시 S20 Ultra의 성능을 100퍼센트 다 활용하고 계신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굳이 갤럭시 S20 Ultra가 아니더라도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도 중저가의 스마트폰처럼 그냥 기본 사진이나 찍고 동영상 촬영만 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백만원이 훌쩍 넘는 기기를 구입하고도 기능을 몰라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겨진 기능을 하나씩 분석하고 소개해줍니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이 책에선 배터리 충전하는 법이나 각종 버튼의 역할까지 설명해준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책이 얼마나 초보를 배려하고 있는 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고가의 스마트폰을 선물해드렸는데, 부모님이 제대로 활용을 못하시는 것 같다구요? 이 책만 본다면 아무리 기계치라도 차근차근 기초부터 한단계씩 밟아나가 사진의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사진이 삐뚤어진다는 분들은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잡는 법과 촬영의 자세, 격자선 활성화 등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이 책에선 이 과정도 상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어르신들이 배우고 싶어하시는 파노라마 촬영부터 한 화면에 같은 인물을 여러 번 나타내주는 재밌는 기능들도 최신 스마트폰을 통해 얼마든지 활용가능한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갤럭시 S20 Ultra같은 어마어마한 괴물 스마트폰 사용자들만을 위해 기획된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사진이라는 것 자체를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께도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해줍니다.

 

사진 밝기의 노출에 따라 결과물은 어떻게 달라지는 지, 정면광과 역광은 어떻게 다른지, 화면 비율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 스마트폰 사진 촬영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은 텍스트로만 설명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과정과 결과물 모두가 사진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책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저자가 무엇을 설명하고 싶어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책의 초반부는 완전히 초보를 배려하는 구성이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상당히 고난이도의 기술과 기능들이 소개됩니다. 마치 사진학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상세한 가르침을 받다보면 빛과 구도에 대한 이해가 조금 올라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도 기본 사진 촬영 버튼만 누르는 분들, 여행을 갔는데 스마트폰 만으로도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분들께 이 책,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큼지막한 사이즈와 방대한 사진자료를 통해 스마트폰 사진 촬영에 대한 모든 것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을 통해 나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전문가처럼 완벽히 남겨보세요. 훗날 책값의 수백배에 달하는 가치를 손에 넣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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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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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소일 하는 데요? 라는 카툰에세이를 통해 서점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김예지 작가님께서 이번엔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이번 책은 사회 불안 장애를 앓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아파트 옥상에 서서 자살을 생각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이야기가 전개되어 갑니다.

 

저자는 죽을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우울증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한 상태가 바로 이와 같은 것입니다. 살고 싶지도 않은 죽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입니까?

 

저자는 고민 끝에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담담하게 그림으로 풀어나갑니다.

 

저자는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해 쓰여진 책이란 뜻은 절대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용기를 내어 정신과를 방문했기 때문에 자신이 사회 불안 장애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자신이 불안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그저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독자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자 역시 대학 생활도 했고, 겉보기엔 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때문에 이 책은 사회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은 물론이거니와, 그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할 책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저자의 삶을 통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 속에 있으나 동시에 사회에서 고립됩니다.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자신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어 괴로움에 거대한 보호막을 칩니다.

 

그런데 이런 책을 통해, 또 책에도 소개된 다큐 등을 통해 나와 같은 아픔과 곤란함을 지닌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세상 속 섬처럼 혼자 부유하는 존재같다가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한걸음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큰 위로를 받았던 부분은, 무언가가 해결되어가는 저자의 모습보단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시 우울해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저자를 볼 때 였습니다.

 

오늘도 불안에 떨며 다시 한심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제 모습이 비단 저만의 것이 아니라,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서도 보여지는 모습이라는 사실이 참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전문적인 조언보다, 함께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것이 더 큰 도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결국 살기로 결심한 저자의 모습을 통해 내일 제가 살아갈 힘과 희망을 얻어가게 되었습니다.

 

불안하고 막막한 모든 청춘들에게 이 책,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고, 한심하고 답답한 하루가 반복되어 조금씩 지쳐갈 때 그래도 살아내기로 결정을 내리는 힘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 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희망과 행복의 길을 발견해보세요. 여러분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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