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욕구 버리기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최화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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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새로운 고질병이라 불릴 만한 증상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인정욕구입니다. 인정욕구는 그야말로 현시대를 대표하는 증상입니다. SNS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우리는 우리는 24시간 인정욕구의 감시를 받게 되었습니다.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임상심리사 모로토미 요시히코 교수가 집필한 신간, 인정 욕구 버리기는 우리가 현대를 살아가며 어떻게 인정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심리학 서적입니다.

 

이 책에서 전해주는 재미있는 개념은 바로 마음의 위치입니다. 저자는 어떤 마음의 위치에서 바라보느냐를 조절하면 전혀 다른 나로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정욕구에 얽매이는 80퍼센트의 사람은 늘 두려움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선택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인정욕구에서 해방돼 나만의 절대적 가치를 기준으로 놓고 20퍼센트의 사람은 평안하고 자유를 누립니다. 우리는 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인정욕구를 버린다면 그동안 우리를 묶어 두었던 두꺼운 사슬을 끊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자는 나는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아도 상관없다고 매일 자신에게 되뇌었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남에게 미움받고, 손가락질 받는 인생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나를 싫어해도 된다 그래도 괜찮다 라고 1만번 자신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저자의 인생은 180도 바뀝니다.

 

우리는 나만의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실제론 타인의 눈에 갇힌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오히려 상대를 더 공격하기도 하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고 회피하기도 합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격적인 관계를 두려워 해 연애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인정욕구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당장 회복의 과정으로 나를 밀어넣게 됩니다. 이 책에선 인정욕구를 내려놓는 9가지 자기 성장 프로그램을 제시합니다. 이 과정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설명할 수 없으니 반드시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인정욕구의 고비마다 우리가 넘어야 하는 벽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선 이 문제점들을 상세히 소개해주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전과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가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깨달았다고 해서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깨달음은 많은 경우 그저 깨달음으로 끝나곤 합니다. 정말 변화된 삶을 살고 싶다면 스스로 수행해야 합니다. 책에서 제시된 프로그램을 내 삶에 적용하며 나를 깎고 훈련시키는 과정을 성실히 임한다면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직 나만의 진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행복의 근원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타인의 인정에서 얻어지는 쾌락에 중독되어 자극적인 기쁨만을 추구하고 있진 않습니까? 이 책, 인정 욕구 버리기를 통해 진짜 나의 기쁨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극적이진 않지만 진실하고 참된 만족이 무엇인지 배워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인정 욕구를 버리고 더 건강한 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지와 결심에 이 책 인정 욕구 버리기가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모로토미 요시히코의 인정 욕구 버리기를 통해 마음의 위치를 바꾸는 결단과 훈련이 여러분의 삶에 있기를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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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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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픈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실 수 있습니까?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아마도 대부분 눈에 보이는 장애 유무로 판별할 것입니다. 저 사람은 아픈 사람이니까 나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해, 저 사람은 저런 사연이 있기 때문에 용납해줄 수 있어, 우리는 보여지는 것으로 우리의 이해의 정도를 결정짓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 아주 정상적으로 보이는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현병, 트라우마 등 다양한 정신질환(저자는 좋은 표현이라고 하지 않지만)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너무도 멀쩡해보이지만 실제론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험한 상태이며 주변의 이해와 도움이 절실한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까요?

 

정신건강가족미션의 폴김 소장과 김인종 기자가 함께 집필한 신간,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에는 남모른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집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인 이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가 하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선천적인 정신질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어떤 트리거가 되는 사건이나 순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책에 기록된 많은 사례 중 상당수가 가족이 트리거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되었습니다. 가장 안정감을 느껴야 할 가족에게 학대를 받거나, 혹은 무관심과 방임으로 인해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정서적인 아픔은 영적인 고립까지 가져오게 됩니다. 출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영혼들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고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정신질환을 극복해 낸 메디컬 성공 스토리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질병을 잘 다룰 수 있는지 노하우를 알려주는 의학 서적도 아닙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과 사례들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쳐 보여주는 르포와 같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한 사람의 정신과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 사랑과 관심이 묻어나는 휴머니즘 적인 책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구름 위에서 바라보면서 마법같은 주문으로 이를 해결해주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며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의 정신에서 고통을 완전히 제거해달라는 기도는 응답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먼저 그 삶을 사셨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마법같은 해결책이 아니라, 이해와 관심, 그리고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랑의 마음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엔 여전히 아주 정상적으로 보이는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고 계십니까? 이 책,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루고 있는 한 단면을 좀 더 진중한 자세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정말 중요한 사명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고통을 나누고 함께 치유되는 길을 향한 위대한 걸음을 우리 모두 함께 걷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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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하다
나혜옥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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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멀리서 보아도 온갖 풍파를 겪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고백이 참 놀랍습니다. 인생은 살 만하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엄마로, 보통의 딸로, 보통의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 나혜옥 선생님께서 두드림미디어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하다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책에는 저자가 살아온 지난 인생이 또렷하고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인생이 참 다사다난합니다.

 

여상을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 남편을 만나 결혼하기까지는 특별할 것 없는 무난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IMF 이후 공장까지 문을 닫고 급속히 기울어가는 가세와 남편의 연이은 사업 실패는 저자를 격정의 폭풍우 속으로 밀어넣게 됩니다.

 

갑작스레 뇌경색(중풍)에 치매 증상까지 생기신 시어머니를 보살피고, 간병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양육하는 일까지도 젊음을 무기로 당당하게 해나갑니다. 그러나 맞벌이로 장만한 아파트를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 경매로 넘기기도 하고, 아들은 틱 증상과 뚜렛 증후군을 보이며 ADHD 판정을 받기까지 합니다. 저자가 방문판매를 하며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지만 세상은 도와주질 않습니다. 남편은 계속해서 사업에 실패하고 집안 분위기는 침울해져 갑니다.

 

한가지만 겪어도 온 동네사람들 붙잡고 신세한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힘든 일들이지만 저자는 이미 벌어진 일은 쉽게 쉽게 잊어버리며 다시 내일의 새로운 날을 살아갑니다.

 

처음 책을 읽을 땐 특별히 힘든 사건을 거쳐 온 한 어른의 과거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기와 과도기를 겪어낸 보편적인 역사 책 같다는 느낌도 받게 되었습니다.

 

IMF 이후 온 국민이 고통에 빠졌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빚더미에 앉으며 생을 포기해 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부모의 병수발과 자녀 교육의 이중고로 모든 짐을 짊어지고 걸어간 세대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내려 발버둥치며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를 모두 끌어안고 달려갔던 참 고단한 세대입니다.

 

IMF, 사업실패, 부모의 병 간호, 자녀 케어의 어려움 등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보니 참으로 괴로운 일들이지만, 지나온 시대 우리 기성세대들이 모두 짊어지고 끌어온 것들입니다.

 

조선시대 역사 이야기나, 근현대사의 파란만장한 사건들은 역사책으로 많이 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기십년을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역사책에서 접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이 땅을 살아낸 기성세대의 진짜 삶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정말 평범한 사람의 눈물과 기쁨이 반복되는 진짜 인생 이야기입니다.

 

힘든 와중에도 저자는 소망을 품고, 미래를 꿈꾸고, 순간순간 기쁨을 찾으며 오늘 하루를 살아갑니다. 미리 안다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손사레 칠 일들도 막상 닥치고 나면 어떻게든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음 세대를 살아갈 청년들에게 참 귀감이 되는 진짜 어른의 모습입니다.

 

말로 가르치려 하지 않고 삶으로 살아낸 어른의 모습은 존경스럽습니다. 이 책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잘 감당한 어른의 모습이 녹아 있습니다. 이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하다를 통해 예순이 넘게 대한민국을 살아낸 어른의 뒷모습을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습니다. 고통스럽고 포기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 만합니다. 그 믿음과 소망을 이 책을 통해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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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 나를 바꾸는 트라우마 치유북
김선현 지음 / 여름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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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든 작든 우리는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트라우마 없이 살아가는 건 인큐베이터에서 생을 보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또 새로운 환경에 직면할 때마다 알게 모르게 상처를 입습니다.

 

미술치료 전문가 김선현 박사님께서 출간하신 신간,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는 미술 작품을 통해 우리의 트라우마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상처입은 작가들이 자신의 상처를 매개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작품을 보며 우리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 아픔이 오롯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아는 것으로도 상처 치유에 큰 진보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상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감정적으로 이해하며 우리는 우리의 상처가 함께 치유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책에 처음 등장하는 작품은 그 유명한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기둥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삶은 워낙 유명하기에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미 알고 계실텐데요.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겪은 장애와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남편의 바람과 여성편력까지 한 사람의 영혼을 망가뜨릴 수많은 사건들이 한 여성을 덮쳤습니다. 그녀는 수술로 누더기가 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물리적으로 못이 박히고 철제 막대기로 수술을 한 자신의 신체를 그렸는데 사람들은 그 그림을 통해 프리다 칼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거부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거대한 상처와 온세상에 드러난 자신의 속, 각종 보형물로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흉칙한 형상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이렇게 전후맥락을 통해 해석하면 분명한 메시지가 드러나는 그림도 있지만, 한 번 봐서는 그 의미를 통 알 수 없는 평범한 그림들도 있습니다. 이런 그림들도 국내 최고의 미술 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박사의 해석을 통해 그림과 우리의 감정을 연결할 실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그림을 찬찬히 살펴본 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껴봅니다. 그리고 저자의 해석을 읽어본 후 다시 그림을 살펴봅니다. 그렇게 내 감정과 이 그림이 연결되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깊은 상처와 아픔, 숨겨둔 이야기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책은 작가의 지식을 전달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워크북을 통해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별책부록으로 제공되는 치유북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본 책에 수록된 명화를 감상한 후 가장 나의 마음과 닮아 있는 그림을 선택해 내 모습을 투사하여 나만의 해석본을 그려보기도 하며 온전한 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설을 통해 나의 그림을 마치 거장의 그림을 해석했던 것처럼 다시 해석해봅니다.

 

드러내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나는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위로할 수 있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고, 예술이 가지는 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꽁꽁 숨겨두어 나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내 안의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를 추천드립니다. 마음의 근력을 키우며 상처를 딛고 다시 시작할 힘을 발견해보세요. 우리는 우리를 위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힘을 얻기를 원하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위로한 새 힘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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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골디락스 지음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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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담 중에 자기 얼굴에 침 뱉기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뜻은 그렇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이 속담은 가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에게 주로 쓰입니다. 밖에서 가족 얘기하는 건 자기 얼굴에 침 뱉는거라며 아예 말조차 꺼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어디서 치유받아야 할까요?

 

골디락스 작가님이 쓰신 신간,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는 저자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들을 가감없이 기록하고 있는 솔직한 에세이입니다. 성인이 되어 아이의 엄마가 된 저자는 아이를 키우면서 불쑥 불쑥 솟아오르는 분노를 경험합니다. 내 새끼는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쁜 것인데 부모는 나에게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상처를 주고 괴롭게 했을까? 자신의 우울증을 마주하며 저자는 자신의 성장기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과거의 부모와 마주하게 됩니다.

 

화가 나면 손에 집히는 대로 집어 던지던 아빠, 나이가 들어 힘이 빠지자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세월을 보내던 그 모습, 저자의 마음에 깊이 남은 상처는 배우자를 고를 때도 최대한 아버지와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할 정도로 크고 깊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술을 마신다고 다 아빠처럼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부모님의 잦은 싸움과 불화는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전화기 벨소리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깊은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겉으론 친구들과 잘 지내며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마음 깊숙히 새겨진 상흔은 두고두고 쓴열매를 맺게 합니다.

 

아빠와 이혼하지 않았음에도 남자친구를 사귀었던 엄마, 계속되는 무시와 무관심, 아이는 정서적으로 어디에도 기대지 못하고 고립되어 갑니다. 폭력적인 학대만이 학대가 아닙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에 대한 선입견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어만어마한 괴롭힘과 성적 학대, 폭력을 당해야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순간 순간 아이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방임과 정서적 폭력이 성인이 된 후에도 자녀를 얼마나 망가뜨리는지를 생생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괴롭게 했던 부모, 그러나 그 안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나를 향한 희생, 이 불편한 양가감정은 결국 가해자 없는 피해자를 만들어 모두를 실패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어버립니다.

 

저자는 용기있는 도전을 합니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누군가는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며 침묵을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자는 다른 누구의 입장이 아닌 오직 자신의 마음을 위해 옳은 일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이 감정들을 모두 드러내고 나니 오히려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고 더 명확하게 잘잘못을 분별하게 되었으며 오히려 부모님을 용서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미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들춰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이 책을 통해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며 내 안의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다른 누가 아닌 오직 나를 위한 용기를 발견해보세요. 우리는 치유받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고 성숙할 수 있습니다. 그 반가운 한 걸음에 큰 힘이 되는 용기를 이 책을 통해 꼭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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