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도 알아두면 쓸모있는 반도체 지식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정보의 바다를 탐험하다
이노우에 노부오.구라모토 다카후미 지음, 김지예 옮김, 박완재 감수 / 동아엠앤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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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를 온통 장악한 단어가 있습니다. 미중 간의 무역갈등으로까지 번진 반도체가 바로 그것입니다. 몇 년 전 일본의 경제 보복 때도 핵심 키워드는 반도체였습니다. 도대체 반도체가 무엇이길래 수많은 강대국들이 달려들어 국가적인 전쟁을 치루는 것일까요?

 

공과대학 내에서도 전자공학, 그 안에서도 반도체 트랙을 밟지 않은 사람이 반도체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기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큰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동아엠앤비에서 문과생도 알아두면 쓸모있는 반도체 지식이라는 놀라운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반도체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문과생들도 반도체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된 대중친화적 서적입니다.

 

반도체하면 칩셋 모양의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라고 막연히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반도체는 특정 칩셋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선 반도체가 무엇이며 어떤 목적으로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부터 소개해나갑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건전지에 전선으로 전구를 연결해놓고 스위치로 껐다 켰다 했던 실험을 했던 것이 기억나실 겁니다. 이런 과정도 반도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크게 아날로그 반도체와 디지털 반도체가 있습니다. 디지털 반도체는 뉴스에 매일 나오는 그 복잡한 반도체를 말하고, 아날로그 반도체는 스위치, 변환, 증폭의 역할을 하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일들을 합니다.

 

이런 반도체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비롯해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냉장고, 에어컨까지 우리 삶에서 필요한 모든 전자기기기에 사용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컴퓨터의 두뇌인 CPU도 반도체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반도체의 성능에 따라 전자제품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고성능의 반도체를 가지게 된다면 그만큼 하이퀄리티의 전자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도체와 절연체의 중간에 있는 반도체 소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반도체 특성에 대해서도 이 책은 도표와 텍스트를 통해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물리적인 설명 뿐 아니라 원소 및 전자의 공유결함 등 반도체에 작동하는 화학적인 설명도 자세히 진행됩니다. 고등학교 공통 과학을 배운 분들이라면 옛 기억을 떠올리며 흥미롭게 읽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반도체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반도체의 제작 방법과 이에 들어가는 원료, 성질 등을 소개해주고 뉴스에서만 보던 포토 레지스트 따위의 어휘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반도체를 공부한다는 개념을 넘어 선진국들이 왜 반도체를 독자적으로 만들지 못하며, 얼마나 복잡한 공정들이 섞여 있고, 어떤 원료들을 필요로 하는 가에 대해 공부해가니 온세상을 뒤흔든 미중 무역갈등에 대해 약간은 이해도가 높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도체를 현재 우리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반도체의 모든 것을 배울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왜 모든 나라들이 반도체에 목을 매는지, 뉴스에서 떠드는 용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비전공자에게 반도체를 소개하는 가장 훌륭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문과생도 알아두면 쓸모있는 반도체 지식을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반도체의 A부터 Z를 배워가세요. 세상과 뉴스를 보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실 겁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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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엄마라니까 - 쉰 아재의 엄마 생각 세상과 소통하는 지혜 6
조항록 지음 / 예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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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아빠였습니다. 아빠는 아빠가 아닌 적이 없었죠. 엄마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엄마였고, 할머니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였습니다. 우리는 이 구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빠가 아닌 아빠는 본 적이 없고, 엄마가 아닌 엄마 역시 사진으로밖엔 보질 못했습니다. 아빠는 늘 아빠였고, 엄마는 늘 엄마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쉰이 된 아재가 쓴 엄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빠도 엄마가 필요할까요? 아빠도 온 세상에 엄마가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생각지도 못했던 아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자의 엄마는 병원에 누워 열 달간 투병합니다. 암과 싸우는 이도,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모두 괴로움뿐인 시간. 그 시간이 다 지나고 난 후 남은 이들은 또 다른 싸움을 해야 합니다. 추억과 후회와 고독의 싸움을요.

 

처음 책을 읽을 땐 암에 대한 투병기가 큰 비중을 차지할 거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 부분은 마치 프롤로그처럼 기록됩니다. 이 책은 병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은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도 다 마치지 못한 여성, 자식과 손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 암 투병 후 병원에서 끝마친 삶. 어느 것 하나 특별한 것이 없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의 인생입니다. 그런데 이 지독히도 평범한 한 인생이 텍스트로 기록되자 놀랍도록 큰 울림을 전해줍니다. 대단한 업적을 남겨서도 아니고, 삶에 어떤 하이라이트가 강렬하게 남아있어서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자신에게 주어진 자녀들과 인생을 순간순간 사랑하며 보살피며 살아간 인생이, 이를 추억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관찰되고 기록되니 뭐라 설명하기 힘든 따스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납니다.

 

인민군에게 끌려가 목숨을 잃은 외할아버지, 자식들을 남기고 산 너머 어딘가로 시집가 버린 외할머니, 엄마를 그리워하며 단칸방 생활을 하던 두 자매. 저자 엄마의 인생은 평범한 한 여성의 삶이지만 그 안엔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질곡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대통령 기록물로 대표되는 한국사가 아닌, 진짜 대한민국을 살아간 이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달동네에서의 삶, 전처에게서 낳은 자식까지 길러야 하는 계모의 삶. 아내로, 또 엄마로,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인생을 고됐지만 그만큼 평범한 열매를 이 땅에 남겼습니다.

 

이 책은 투병기나 사모곡이라기보단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 같다고 초반에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누군지도 모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우리가 왜 들여다봐야 하는 걸까요?

 

어쩌면 누군지 모르는 이의 인생이기에 아무런 편견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엄마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살아간 너무나도 평범한 한 여성입니다. 그 인생을 되돌아보며, 우리의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고, 다시 올 수 없는 그때의 모습을 추억하며, 그리워하고 쓸쓸해하며 이 책만의 독특한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쉰이 된 아재도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그러니까, 엄마라니까를 통해 평범한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기억해 보세요. 쌀쌀해지는 요즘, 따뜻한 감성으로 잊고 살았던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본 리뷰는 몽실북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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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경제학 -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37가지 비밀
히라노 아쓰시 칼 지음, 임해성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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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합리적인 소비자입니까? 아마 이 질문에 아니다 라고 대답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물건을 사기 전에 늘 한참을 고민하고 심사숙고하며 가격비교까지 다 하기 때문에, 나름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경제신문에서 출간한 넛지 경제학은 상당히 도발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당신이 생각만큼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넛지 경제학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행동 경제학을 토대로 소비자의 심리를 분석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논리적인 프로세스에 의해 물건을 선택하고, 크게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아무도 손해를 보고 있지 않다면 판매자는 어디서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정말 손해보지 않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합니까?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넛지 경제학에서 말하는 소비자는 절대로 합리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굉장히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선택을 내리기도 하며, 스스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무의식의 영역에서 우리는 수많은 불합리한 선택을 내리게 됩니다. 이 책에선 시스테매틱과 휴리스틱으로 이 차이를 설명합니다. 시스테메틱 사고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며 냉정한 선택을 내릴 수 있게 해주지만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피로한 일입니다. 휴리스틱 사고는 주관적이고 직관적이며 나의 선호도가 강하게 반영됩니다. 물건을 구입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시스테매틱으로 분류하지만, 실제론 감성과 선호가 극명하게 반영되는 휴리스틱적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휴리스틱 모드에서는 많은 실수가 나오게 마련이고, 비효율적인 행위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넛지 경제학은 바로 이 부분에서 드러나는 소비자의 편향을 찾아내 이를 통해 소비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이 과정을 이론적으로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일러스트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예시를 보여주며, 실제 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를 또렷하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정장을 맞추러 온 손님에게는 먼저 가장 비싼 양복을 보여줍니다. 양복의 비싼 가격들을 비교하는 손님은 이후 점원이 보여주는 셔츠를 보게 되고, 그 다음엔 넥타이, 그 다음엔 손수건 순으로 상품을 접하게 됩니다. 비싼 물건이 먼저 무의식에 각인된 후에 맞이하게 되는 저렴한 물건들은 실제 그 물건의 시세와 무관하게 합리적 소비의 느낌을 주게 됩니다. 200만원짜리 양복을 보다가 5만원짜리 손수건을 보면 살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 그 손수건이 시중사보다 저렴한지 합리적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비에 정말 영향을 주는 것은 소비자의 무의식적 감성인 것입니다.

 

행동 경제학을 다룬 책들이 꽤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자세히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할 때, 또는 특정 종목에 투자를 할 때 내리는 선택들의 합리성을 비롯해, 왜 그런 선택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 본듯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주식, 코인 등을 하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나의 마음 속을 훤히 들여다보시게 될 것입니다.

 

판매자로서 소비자의 심리를 알아가기에도 유용하지만, 무엇보다 세상의 소비자로 살아가는 나 자신의 심리를 들여다 보기에도 참 유용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넛지 경제학을 통해 쓸데없이 장바구니를 채우는 내 심리를 이해하고, 좀더 현명한 소비자, 좀더 영악한 판매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지갑이 텅텅 거덜나기 전에, 이 책 넛지 경제학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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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이묵돌 지음 / 일요일오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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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요즘, 서점가를 가봐도 우울증에 관한 책들이 참 많이도 출간되어 있습니다. 의료인이 집필한 우울증 설명서부터 우울증을 극복하고 밝은 내일을 맞이한 환자들의 성공담까지 참 다양한 책들이 이미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참 독특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지독한 우울을 겪고 있지만 정작 아직 우울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이 쓴 책입니다. 아니, 본인도 극복하지 못한 우울에 대해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책까지 쓴 걸까요? 이묵돌 작가의 신간, 최선의 우울은 그렇게 독특한 모습을 하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책이 초반부엔 저자의 성장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부탄가스를 흡입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알코올중독과 가정폭력을 행사하던 어머니, 정신병원에 갇혀야 했던 어린 시절, 외할머니 밑에서 성장해야 했던 시간, 학교에서 또래들의 괴롭힘까지 읽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일들이 계속해서 저자를 덮쳐옵니다.

 

다사다난했던 유년 시절은 성인이 된 후 독립한 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고된 알바로 학사경고를 받기도 하고, 회사에선 작은 소란으로 퇴사하기도 했으며, 창업한 일터는 얼마 못 가 문을 닫게 됩니다.

 

누가 봐도 우울할 이유가 충분한 인생입니다.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서 계속해서 글을 써 내려가면서 저자는 자신의 우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합니다. 자살을 결심했던 어린 시절 차라리 죽어버렸다면 어땠을까.

 

초반부에 이야기했듯 이 책은 우울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삶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깊은 우울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의 머릿속을 가감 없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전업 작가의 글답게 문장이 어렵지 않게 읽히는 데, 상황과 감정에 대해서도 다른 어떤 책보다 분명하게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되도록 글이 쓰여 있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예를 들어 독자를 계몽한다든가, 특별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그저 저자의 생각을 수려한 필체로 기록해 갈 뿐입니다.

 

책을 읽으며 때로는 공감으로, 때로는 전해지지 않을 위로로 제 마음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늘 행복한 삶을 환상입니다. 불행이 없는 삶은 결단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 삶에 놓인 우울과 불행을 통해 우리는 망상을 버리고 현실을 선택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내 마음에 우울이 있을 수도 있으며,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것이 당연한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어떤 극복이나 그릇된 이상향이 아닌, 진짜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책의 도입부엔 유난히 특별한 고통을 겪는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저 평범하고 유별날 것이 없는 한 사람의 인생으로 느껴졌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우울을 어떻게 대하고 계십니까? 우울은 우리에게 무엇을 빼앗아 가고 무엇을 가져다줄까요? 여기 스스로를 삼류작가라 칭하는 한 청년의 삶과 글을 통해 우울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시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우울하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보내 봅시다. 우울을 지나고 있는 모든 분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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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 유리멘탈에서 강철멘탈로 거듭나는 방법
스기타 다카시 지음, 양필성 옮김 / 한밤의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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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말 그대로 걱정 사회입니다. 하루 종일 우리 머릿 속에는 온갖 걱정이 가득합니다. 서점을 가봐도 걱정에 대한 책들이 매달 한 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도대체 우리는 이 걱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자 약력이 더 특이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아니고, 종교인도 아닙니다. 걱정으로 인해 장기간 은둔형 외톨이로 방 안에만 있다가 이제 심리 상담 일을 하고 있는 스기타 다카시 라는 사람이 책의 저자입니다.

 

저자는 오랜 기간 걱정으로 인해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30대 중반이 되도록 변변한 일자리도 찾지 못했고, 그저 방구석에 처박혀 내일을 걱정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변의 조언으로 우연히 받게 된 심리 상담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꿀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남들도 걱정을 하고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의 눈에는 다른 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은 제때 해야 할 일들을 척척 해내며 걱정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나만 걱정에 휩싸여 전진 없는 오늘을 반복하고 있는 것만 같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인간이 걱정을 합니다. 다만 그 걱정을 대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날 뿐 입니다. 누군가는 걱정을 그저 걱정으로 대합니다. 내게 찾아오는 수많은 감정 중의 하나로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누군가는 걱정이 나의 전부인냥 모든 관심을 쏟아붓습니다. 책의 제목대로 걱정에 먹이를 주며 걱정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이 책에선 걱정이라는 것이 외부에서 날라와 나를 덮치는 어쩔 수 없는 재앙 같은 존재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걱정은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것을 키울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나입니다. 내가 걱정을 키우지 않기로 결단한다면 얼마든지 걱정을 축소하고 쉽게 다뤄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상당히 자신감 넘치는 대결을 제안합니다. 바로 자신의 인생과 이 책을 견주어 보라는 것입니다.

 

의료인이나 종교인이 쓴 책의 경우 조금은 멀리 떨어져 제3자의 전문가적 시각에서 쓰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처럼 걱정이 많은, 아니 걱정이 너무 많아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 심리 상담가의 길을 걸으며 세상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걱정과 싸워가는 과정을 이 책의 진행 과정과 비교해보라구요. 이것은 단순히 이론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이 걱정에 대해 탐구하고 치열하게 싸워본 과정에 대해 기록한 책인 것입니다.

 

걱정이 많은 은둔형 외톨이들이 스스로를 자학적으로 비판하며 희화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행위에 대해서도 과감히 거부합니다. 그런 것들이 실상은 자신에게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며, 자신의 도망치는 삶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즉 스스로를 용서하고 있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 길을 먼저 걸었고, 결국은 극복해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촌철살인의 조언이었습니다.

 

저자는 인생에는 희망과 포기 둘 다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희망을 가지는 힘이 필요하고, 또 누군가는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둘 다 근본은 같습니다. 두려움입니다. 희망을 가지는 게 두려운 사람, 포기하는 게 두려운 사람, 모두 걱정의 노예입니다.

 

우리 안에서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걱정에 대해 가감없이 통렬한 분석을 하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스기타 다카시의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를 통해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키우고 있는 걱정의 실체에 대해 깨닫게 되시길 바랍니다.

 

더는 걱정을 키우지 맙시다. 걱정을 굶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결단을 응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필연적인 싸움을 오늘부터 당장 시작합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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