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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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세계 일주와 돈이라는 단어에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저자가 실제 현장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고 그동안 인지하고 보지 못했던 자본주의의 이면, 지하경제와 돈의 속성에 대해 알 수 있어요. 다 읽고 나니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아요. 읽을수록 점입가경. 돈의 어두운 면을 보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들춰내어 보아서 마음이 무겁네요. 하지만 알건 알아야하기에 끝까지 읽었고 세계를 두루 돌며 발견하게 되는 진실에 놀라웠어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돈과 관련된 범죄들이 비슷하게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랍니다.

저자는 억대 연봉을 받는 런던 금융관련 애널리스트입니다. 숫자에 질려 회사를 그만두고 살아있는 경제라는 알고 싶어 지적 호기심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집을 팔아 세계 일주를 떠납니다. 역시 언제나 그렇듯 호기심이 위험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정보를 가져다 주네요.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말렸죠. 하지만 놀랍게도 세계 여행 6개월 후 돌아온 그에게는 순이익만 1억원이었어요. 6개월의 경험이 녹여 책을 써서 20만부 넘게 팔 수 있었어요. 그만의 뚜렷한 여행 목적과 절실함과 열정으로 점철된 여정, 그로부터 얻은 경험이 세계 일주, 경험, 자본주의라는 키워드를 만나 저자를 생산자의 삶으로 인도하고 그에게 큰 부를 가져다 주었네요.

세계 경제 현장 특히 지하경제를 파헤치는 일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거나 취재 의욕 높은 기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 위험한 일을 저자가 해내다니 그 용기와 행동력에 놀랍더라구요. 때로는 자신을 미끼로 암시장에 뛰어들어 목숨을 담보로 스릴 넘치는 취재를 하기도 했는데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지하경제가 사실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그들이 벌어 들이는 돈은 마약, 매춘, 사기, 절도, 도박 등의 온갖 범죄행위로부터 얻은 거였어요. 영화 속 끔찍한 범죄가 영화 속에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게 씁쓸했답니다. 현실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초 거리 도박, 위조지폐 거래와 관련된 사기꾼을 만났는데 사실 알고 보니 범죄 기업에 이 일에 관여하고 있었어요. 이러한 범죄가 사실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사람)에 의한 것이었어요. 자본주의가 가져다준 풍요로움 이면에 숨겨진 잔인한 실체를 폭로해줍니다. 어슴프레 알고 있었던 잊고 있었던 진실을 알게해주네요.

관광객이 느끼는 세계 여행지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어둡고 추악한 돈과 사람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 진실 속에서 돈이 얼마나 무섭고 돈에 의해 얼마나 사람이 추악해질 수 있는지 상기시켜줍니다. 우리에게 이 사실을 각인시켜주네요. 돈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잊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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