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ㅣ 문학동네 청소년 51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평점 :

8월의 어느 여름날 하얀 뭉게구름이 솜사탕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입니다.
파란 하늘에는 뭉게뭉게 피어날 꿈들이 가득해야 하는데....

은재가 보는 세상은 무슨 색이었을까요?
은재네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집안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매질을 참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해야 했던 소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은재에게는 축구보다는 집안에 들어가는 현실이 버거웠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대 겪는 사춘기 보다 아버지의 매질이 너무나 싫고, 두려웠겠고, 상처 난 부위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은재네를 보면서 은재네 아버지는 대체 왜 그렇게 자신의 자녀를 매질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고, 아이에게 그렇게 폭력을 행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학교에서나마 그 시간에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만 보이던 모습들을 보면서 학창 시절의 모습은 저렇게 이런저런 꿈도 가져보고 해보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그런 그때만이 누릴 수 있는10대들의 특권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가정폭력이라는 것이 꼭 신체적 폭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안 순간.폭언, 정서, 심리적인 학대 역시 가정 폭력에 포함됩니다.라는 내용을 읽었을 때....
[행운이 나에게 다가오는 중]이라는 책 제목과는 사뭇 다른 내용에 흠칫 놀랐지만
결말을 보는 순간 공감이 되었습니다.
10대 때 겪는 가정폭력은 무척이나 위험하고 정서적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와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그만큼 가정폭력이 있어서는 안되며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지 보여주는 내용에서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경찰을 향해 아버지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은재의 한마디..
"도와....주세요."
연약하고 힘없는 그리고 자신을 보호조차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10대 은재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이라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경찰관님 마저 은재를 그냥 집으로 되돌려 보내려 했지만 몸 구석구석 상처와 멍으로 뒤덮인 모습을 보면서 경찰관님이 얼마나 큰 실수를 할 뻔했는지에 대한 모습이 보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어른의 구원의 손길 한 번이 얼마나 절실 한지 보여주는 모습에서 뭉클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가정폭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사람을 극도의 공포감마저 조성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잊어버리는 은재의 심경이 저절로 느껴져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네요.
어른들의 도움이 조금 더 빨랐더라면...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대의 사춘기가 오기도 전에 느껴야 할 삶의 모진 순간들을 너무 일찍 겪어버린 은재가 이제는 조금 더 행복해지기를 이제는 그전과 다른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행운이 오기를 저도 응원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