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빛은 내가 그녀에게 보내는 신호인지도 몰라. 그녀하고 나하고만 아는 마음이 별빛이 되어 빛나고 있는 건지도 몰라.‘그러면 밤하늘의 별들은 자꾸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라면서 깜박거리는 것이다. 보고 싶다, 라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은빛연어는 생각한다. - P39
햇볕이 무척 맑은 날이다.며칠째 흐린 하늘에서 눈이 쏟아지더니 오늘은 바닷속깊숙한 곳까지 햇볕이 비쳐든다. 바다는 제 가슴에다 푸른잉크를 알맞게 풀어놓고 있다. - P27
그때 그의 눈에 이상한 물체 하나가 들어온다. 상어보다도 더 큰 그 물체는 빠르게 남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물체의 중앙에는 밝은 광채가 나는 점이 한 개 붙어 있다. 마치 잠수함이 눈에 불을 켜고 바닷속을 달리는것처럼 보인다. - P13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나는 이렇게 시작하는 짧은 글 한 편을 낚시전문잡지에기고한 적이 있다. 남대천을 비롯한 우리나라 하천의 연어회귀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낚시꾼들이 앞장서서 연어보호운동이라도 펼쳐보자는 글이다. -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