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본 듯 반가운 손님









 타인을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을 공감하는 일이다. 자신이 공감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 누구든 타인을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가 자극돼 떠오르고 뒤섞이면 혼란에 빠진다. 그때의 혼란은 자기 치유와 내면의 성숙을 위한 통과 의례 같은 반가운 혼란이다. 어떤 종류이든 혼란은 힘들다.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서다. 그럼에도 나에 대한 혼란은 반가운 손님이다. 꽃 본 듯 반겨야 한다. 그 혼란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한다.
-당신이 옳다, 274p


 <당신이 옳다>는 정혜신 선생님이 세상에 더 많은 '다정한 전사'들이 태어나고, 그 전사들이 자기 자신을 먼저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 쓴 책이었다. 그래, 그래도 니가 그렇다하면 다 옳다~ 고 온 몸으로 받아들여질거라 기대하고 들었던 책. 이런 책을 보는 게 부끄럽고 창피해 오랫동안 목록에 담지 않고 머리속에만 기억해둔 책. 나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공감하고 살 힘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닌데. 나는 지금 내가 좀 살아나야겠는데. 


 참 기가 막히는 삶들 앞에 선 선생님 얘기를 글로 들으며 한장 한장 지날수록 아주 느리게 책장을 넘겼다. 꾸밈없이 오직 쓰고자 한 의도만을 날것 그대로 담아 전달하고자 한 글. 조금이라도 의심하고 자책할 만한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같은 말도 빠뜨림 없이 반복하는 글. 남 이야기네 거리를 두고 갑자기 흐르는 눈물에 몇 번이나 당황했다. 자식이 없는 나, 부모에게 불만이 없는 나와 상관없는 부모가 겪은 자녀와의 관계, 다 큰 자녀가 털어놓은 부모와의 관계였는데 눈물은 해도 자주 났다. 천천히 더 천천히 읽어가던 중간쯤에야 단단히 세운 방어기제에 선생님의 글이 문을 달아주고 문고리를 돌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거의 모든 쪽에 택을 달다 다 읽고 정리하기 힘들 것 같아 천천히 타이핑하고 또 읽고 타이핑하고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상담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글이네ㅡ나도 당장 치유상담해주고 싶다 누구 없을까ㅡ아 근데 이 부분은 나도 해당되는 거 같다ㅡ내 안에도 공감과 인정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야겠다ㅡ잘 모르겠는데ㅡ아 보면서 눈물이 흘렀던 부분들이 힌트일 것 같다ㅡ스스로 생각하면서 찾아보는 일은 정확하겠지만 힘들고 오래 걸릴 것 같다ㅡ다빈도 상처들 목록이 있으면 보면서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점점 달라져갔다.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선생님은 책으로 전하려던 마음을 다 옮겼고, 내가 해야 할 부분은 남았다. 

 1. 눈물났던 힌트들을 주워담기 

 2. 다른 사람 이야기에서 비추어 힌트들을 더 수집하기 

 3. 공감의 언어 주머니 만들기

 

 인정하지 못하는 타입은 깨달음이 늦다. 공명이 느껴지는 남의 사례에서 헤매야 한다. 는 바로 나.



 같이 보려고 아껴뒀던 <시녀 이야기>를 읽었다. 넷이서 함께 팔을 넓게 벌린 페미니즘 보고 놀기. 사람이 넷이라 하나하나가 핵심 멤버다. 핵심멤버가 출산을 준비하게 되면서 잠시 쉬어간다. 나도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몸이 고장나서 겸사 조금 일찍 쉬게 되었다. 끝내지 않고 멈춰둔 거지만 한참 지나야 가능하니 그동안 혼자 공부를 이어간다. 

 

 나는 전에 예술을 표현하는 말로 00의 실험, 00의 탐구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얼마전 이수지의 그림책을 보며 00의 탐구라는 말을 벼락맞은 듯 온전하게 이해하게 됐다. 읽고 한참 시간이 지나서 소설에서의 실험이란 이런 것이구나 깨달음의 형태를 구체화해줬던 건 <야자나무 도적>. 역대 작가들의 수작만을 모은 점. 단편이라 아이디어가 압축되어 펼쳐진 점. 그걸 한데 뭉쳐놓은 점. 마지막으로 페미니즘과 SF라는 고의가 폭발하는 두 개 장르의 교차점인 점. 때문 같다. 오랫동안 읽어온 사랑하는 SF가 현재의 대안과 미래의 실험이라는 칼 세이건의 말에 그치그치 내가 그래서 본능적으로 좋아했나보다 역시 난 최고야 말로 할줄 몰랐지만 좋아한거야 내 마음이 이거였어 하고 이해한 뒤로. 시간이 흐르면서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일부 변색되고 하지만 그 과정과 지금 모두가 여성주의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데 둘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글이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지겠지만, SF와 페미니즘 글은 특히 더 목적 달성을 위해 내달리는 경주마 같은 느낌. 노골적이고 반복되는 주제의 묶음에서 실험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호하는 귀한 책을 본 독자는 슬그머니 책 편을 들고, 그러다 보면 아리송해질 때가 있다. <야자나무 도적>은 덜했지만 마거릿 애트우드의 책을 볼 때 특히 그렇다. 아 <밀크맨>을 볼 때도 그랬다. 이게 그니까 페미니즘이 담겨서가 아니라 작품 자체로 치밀하게 대단해서 좋다 고 말하고 싶다. 근데 그럼 또 맨눈으로 이 작품을 봤을 때 결정적으로 좋은 두 가지 점 중 하나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숨긴 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추천사는 세가지로 나뉜다.

 - 주제에 맞게 배열된 작품들은 각각의 작품을 가장 선명하게 조명해내는 도발적이고 극적인 배치를 통해 서로 흘러들고 또 반발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 SF 소설이 가진 남다른 정치적 힘을 보여주는 꼭 필요한, 잘 가려 뽑은 선집 - 커커스 리뷰

 -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일을 해낸다. 진부한 설정들을 찢어발기고, 젠더와 그 함의에 의문을 던지고, 풍자와 유머와 사회적 징후와 규정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분석을 동반한 의도적 무지를 이용하여 정체성을 들여다본다. - 마베쉬 무라드(토르닷컴)

 치밀하게 대단하게 좋다는 1번 추천사. 장르적 성공에 대한 2번 추천사. 1+2를 잘 섞은 3번 추천사. 나는 참을성있게 1번 타입으로 말하고 싶고, 팬심을 담아 절절하게 2번 타입으로 말하고 싶고, 능력만 된다면 3번 타입으로 쿨한척 절절하게 말하고 싶다.


 싶었다. <시녀 이야기>는 

① 회상은 손쉽게 활자 위에서 이미지를 상영한다. 건조하게 그려진 끔찍함은 효과적이다. 액자식 구성은 거리감 주기와 설명 덧붙이기를 모두 해결한다. 현실인듯 미래인듯 그 경계에서 춤을 추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걸작.

② 마거릿 애트우드는 미쳤다. 숨막히는 피범벅 디스토피아가 나타났다. 다음 이야기는 34년 뒤에. 천천히 태어나서 행운이다.

③ ...

 

 그녀는 개수대로 가서 수도꼭지 밑에 손을 대는 둥 마는 둥 하더니 행주에 손을 닦는다. 행주는 하얀 바탕에 파란 줄무늬가 있다. 행주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가끔 이렇게 문득 비치는 정상적 삶의 흔적이 매복하고 있던 병사처럼 옆에서 나를 덮칠 때가 있다. 평범한 것들, 일상적인 것들, 세찬 발길질처럼 과거를 환기시키는 것들. 문맥에서 떨어져 나온 행주 한 장을 보며 나는 그만 헉 하고 숨을 멈춘다.                                      -시녀 이야기, 87p


 산책을 하다 그만 헉 하고. 시녀 이야기에 당신이 옳다를 포개 읽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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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을 공감하는 일이다. 자신이 공감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 누구든 타인을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가 자극돼 떠오르고 뒤섞이면 혼란에 빠진다. 그때의 혼란은 자기 치유와 내면의 성숙을 위한 통과의례 같은 반가운 혼란이다. 어떤 종류이든 혼란은 힘들다.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서다. 그럼에도 나에 대한 혼란은 반가운손님이다. 꽃 본 듯 반겨야한다. 그 혼란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한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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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라도 털어놓다 보면, 적어도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거기 있어서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실로 믿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당신한테 털어놓음으로써, 당신이 존재할 것을 의지로 명하는 바이다. 나는 이야기한다. 고로 당신은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계속할 생각이다. 그래서 스스로 견뎌낼 작정이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부분은 결코 당신의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착하게 굴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무엇 하나 빼먹거나 생략하지는 않으려 한다. 아무튼 당신은 이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읽어왔고, 내가 빠뜨린 이야기들, 별 건 아니라도 진실을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 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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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대파는 하나만 꺼내쓰고 나머지는 그대로 뒀고 어제도 하나만 꺼내썼다. 냉동 대신 생대파로 양은 원래 넣던 정도로 조금 넣었다. 생파가 있는데 냉동을 쓸 필요는 없다. 스크램블의 비밀은 풀리지 않고. 그날 맛이 기억은 안 나는데 확실히 오늘 아침은 띠용한 맛이 아니었다. 대강 생파와 양 모두 영향이 있을 걸로 마무리. 전자렌지 안 냄새가 드디어 없어졌다!


 일기 쓰고 도서관 다녀오는 길. 횡단보도 초록불이 15초부터 시작한다. 이 시간대는 더 짧게 운영하는가 보다. 중간쯤 충전 케이블이 아직도 있었다. 평소같은면 다 건넜을 속도로 횡단보도 시작부터 뛰었는데 1초 늦었다. 우회전 대기중이던 다마스가 침착하게 기다려줘서 고마웠다. 이제 이 정도는 숨이 안 찬다. 후후. 책 한권만 가져오면 되는데 전시도서 란이 바뀌어 잠시 구경한다. 마침 주제가 마음. 도서관마다 약간씩 운영이 달라서 집 앞 도서관은 전시도서는 대출이 안 된다. 구경하는데 다행히 먼저 빌려둔 책들이 더 맘에 든다. 마음 옆 주제는 밀레니얼 세대. <다정한 개인주의자>를 핸드폰에 메모하고 지나친다. 책 소독중인데 구경하던 아주머니가 이거 전시한 거는 대출 안되죠? 하신다. 네. 잠시 고민하다 횡단보도 충전 케이블이 생각나 노란색별 표시 없는 것은 빌릴 수 있어요~ 


 언니가 키토열이 나서 불편하다고 한다. 갑자기? 기본 구성 식단을 바꾼지 두달 되었는데. 점심 저녁에 탄수를 왕창 때려넣고 꺼야겠어. 엥? 물들어올때 노저어야지~ 딸기 갈아먹고 버텨. 아 그럴까? 그지 아깝잖아~ 아차. 불편한 상황에서 의도가 있을 때 버티는 게 너무 당연하구나. 남한테도 당연하게 생각하는구나. 물론 죽지만 않으면 버티는 게 어떤 면에서는 나을 때도 있다. 어제는 한낮에 좀 더웠지만.  


 도서관에서 새로 가져온 <마음사전> 표지를 닦는다. 먼지터는 소독은 도서관에서 기계로 하고 오지만, 표지는 직접 닦는다. 잠옷입은 채로 침대에 가져갈 때도 있으니까. 휴지에 알콜을 뿌려서 닦아낸다. 2008년도 출간된 책이라 때가 많이 묻어나온다. 언니가 한번 잘 닦아줄게 그동안 인기많았구나. 도서관 책은 약간 두꺼운 종이에 코팅된 듯한 표지가 가장 좋다. 코팅이 없는 표지나 우둘투둘한 소재는 박박 닦으면 휴지때가 생기기도 하고 속시원히 닦을 수가 없다. 

  

 7,8월 두 달동안 운영하던 집앞 공원 물놀이장이 끝났다. 문을 열어두면 꺄하하거리는 아이들 소리가 좋았는데. 생동감이 있었다. 사람 사는 동네 같기도 하고. 저렇게 신난 사람들이 가득 모여있고. 활기찬 기운이 물놀이장을 구심으로 폭발해서 나가지 않고 문만 열어둬도 좋은 힘을 받았다. 이제 9월이다. 9월은 마음치료 공부를 하고, 글을 쓰면서 치유하고, 책 보면서 원도 풀어야지. 결국 다 같은 일이다. 


 작년 오늘 찍은 사진을 봤다. 휴직하고 18일차. 1~2주간은 남은 일처리들을 중간중간하다가 서서히 본격 휴식시간을 보내려고 신경써서 노력하던 시기다. 점심은 김밥에 도전. 집에 곱창김밖에 없어 얼멍얼멍 하얀색이 보인다. 요령이 없어서 딴딴하지 않고 헐거운 김밥. 점심 먹고 보던 책은 <중국집>. 전주의 진미라는 물짜장을 개발한 집과 순리대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마무리 후 자연스레 즐거워진 발걸음이 부러워서 사진으로 찍어뒀다. 그때는 살자고 아침점심저녁으로 산책을 나갔다. 쉬어야 한다고 일을 삼아 쉬려고 노력했었다. 그날 저녁 살짝 비가 내려 바닥과 대기가 촉촉하고, 걷는 중 가로등이 켜져 등 주변이 영화처럼 예쁘게 눈부셨던 가로수길 사진이 있었다. 사진을 보니 걷다가 와~ 예쁘다~ 하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피아노 조율 일을 다니시는 조율사 조영권 작가님의 전국 중국집 노포 탐방기. <경양식집에서>도 있다. 그림과 글, 사진 모두 좋지만 작가님이 보내온 삶이 느껴져 감동이었다. 


 예쁘거나 기억을 대신하거나 하려고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다시 열어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중에 모인 사진을 정리하는 게 귀찮아 되도록이면 찍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정말 통 예쁜 것이네 할 때만 찍는다. 쓸모없는 사진 한장은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괜한 저장공간, 어딘가의 서버, 전기, 그것도 있는지도 모르는 걸 내 손으로 언젠가 삭제할때까지 쓰는 전기 때문. 하지만 역시 가장 싫은 건 어쩌다 나중에 모은 걸 한 번에 정리하는 날 총시간이 점점 불어날거라서. 내가 구축한 대부분의 알고리즘은 게으름이 바탕이다. 이렇게 천성이 게으른데 일하는 동안 참 애를 많이 썼겠다.


 다 귀찮지만 갤러리를 뒤져 찾아본 건 책이 시켜서. 마침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일기부터 쓰기 시작해도 되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다. 기록하는 일에 대한 잔잔한 에세이와 기록일 줄 알았는데 뜻밖에 덧붙여 기록해보라고 은근하게 엄청 머리끄댕이 잡아당기는 책이었다.








 기록에 대한 글과 기록을 연습하도록 주제, 그 예를 한 세트로 다양한 기록에 대해 모은 책. 누구나 자기 인생을 기록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응원하는 다정한 책.


 저녁은 오랜만에 에그인헬.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숨이 차서 L마트에 신선채소장을 보러갔다가 싱싱한 고수를 보고 생각났다. 신나서 바질은 깜박했다. 뭐 아쉬운대로. 다진마늘을 버터에 약간 볶다가 먹고싶은 재료를 넣고 익히다가 토마토소스를 붓고 마지막에 계란을 깨서 넣고 원하는만큼 익혀서 바질을 바질바질 고수를 고수고수하면 끝. 어제는 양파, 새송이버섯, 돼지고기 다짐육을 넣었다.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순식간에 한솥이 되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데 고수를 씻다 신선한 냄새가 좋아서 춤을 추다보니 이미 한솥이었다. 끓다 넘치려고 해서 불을 줄였다. 분명히 씻을 때는 고수가 많아서 반만 꺼냈는데 딱 한 끼 먹을 만큼이었다. 괜찮아 두번째 또 리필해서 먹지~ 양이 너무 많아서 마지막에 톡 깨넣은 계란은 노란자가 아예 안 익었다. 7개월 전 먹고남아서 냉동실에 얼려둔 식빵이 렌지에 돌리니까 아주 촉촉했다. 인생 꿀맛. 거기다 저장했던 토마토소스, 냉동 다짐육, 냉동 식빵까지 처리했고. 


 그때 거기 이름 뭐지? 작년 가을쯤이니 1년이 안되었는데 절대 생각이 안 났다. 파비앙? 르봉뺑? 르피앙? 많이 답답한 언니가 결국 검색했다. 프랑스 가정식을 하는 곳이었는데 같이 시킨 에그인헬에 고수가 뿌려져서 나왔고 띠용한 맛이었다. 탄수 적은 메뉴라 시킨건데 포카치아를 같이 줘서 한 입만 먹어봤는데 띠용한 맛이었다. 뵈프 부르기뇽 먹어보고 싶었는데 재료가 없어서 못 먹었고. 그래서 프랑스 가정식은 뭘 시켰더라 기억이 없다. 아무튼 그 쉐프님이 선물해준 세 번의 저녁. 아 그 뵢 불기뇽 못 먹어보고 이사왔네. 줄리앤줄리아 볼때마다 궁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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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가 없다. 공감자의 자격을 결정하는 기준을 내게 묻는다면 단연코 자기 보호에 대한 민감함이라고 말할것이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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