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대비해서 책 장을 봤다. 그동안 일을 쉬었다고 해도 늘 뭔가에 매여있거나, 사로잡혀있거나, 몸이 말을 안 듣거나 해서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었던 날은 많지 않다. 지난 일주일도 그렇고 추석 이후에도 그럴 텐데 추석 동안은 모든 일처리가 정지되니까 잠시 나도 자유 시간을 가진다. 자유! 얼마만의 진짜 자유! 설레서 수요일 밤부터 잠을 설쳤다. 월요일부터 차곡차곡 도서관 책을 가져다 모았다. 내게 얼마나 의미있는 시간인지 감안해도 4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생각하면 지나치다. 내 신나면 과하게 발동하는 의욕과 언니의 일정 불안이 합쳐져 이렇게 됐다. 그래도 과하다고 진짜 인정하는 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


 세네권쯤 다 볼 수 있을 거고 대부분 책은 확인만 하고 추석이 끝날 것 같다. 심리치료 책들이야 추석후에도 계속 보면서 돌아보기 할 테지만 다른 책들은 대부분 마음놓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 여행 전 바닥에 열어놓고 하나하나 짐 넣다가 다 챙겨서 막 캐리어 닫고 택 달아둔 기분. 신남 최고조다. 음식 장은 오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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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2-09-09 0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양식은 충분히 준비된 듯 하니 이젠 맛난 음식만 마련되면 더 할나위 없는 명절되시겠네요!ㅎ 즐겁고 행복한 명절되십시요!

link123q34 2022-09-09 21:12   좋아요 0 | URL
막시무스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09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 장을 엄청 보셨네요^^ 왠지 다 읽으실거 같습니다~!!

link123q34 2022-09-09 21:14   좋아요 1 | URL
배불러하면서 느긋하게 조금만 보려고요~ 새파랑님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세요~!

scott 2022-09-09 1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추석 책탑!

이보다더 풍요로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해피 추석 ^^

link123q34 2022-09-09 21:16   좋아요 1 | URL
scott님 오늘 하루 마음이 두둥실 가득 찼어요~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각자의 의식 경험 안에 들어오는 정보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개개인이 몸담아온 문화, 교육 환경과 개인사, 기대치로 인해 형성된 인지 틀이다. 똑같은 자극과 정보가 주어지더라도 이틀에따라 사람은 모두 질적, 양적으로 다른 경험을 한다. 이 세상은 단하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 사람에게 세계는모두 완전히 다른 것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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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순간도 그녀가 그 책들을 다 읽진 않았을 거라고 의심하거나, 그것들이 소장가치가 있는 책일까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진 않았다. 더 나아가서, 그 책들은 그녀의 마음과 성격의 유기적인 연장선인 듯 여겨졌다. 반면에 나의 책들은 나와는 기능적으로 분리된 것으로내가 장차 본받으려는 특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있는 듯 느껴졌다. 이런 차이점에서 나는 약간의 공포를 느꼈고, 그래서 시집들이 꽂힌 그녀의 책꽂이를 쭉 훑어보다가 필딕슨 선생의 말을 빌려 입을 열었다.
"테드 휴즈가 노래할 동물이 바닥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한건 당연한 일이지."
"그럴까?"
"그렇다던데."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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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것은 내 눈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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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글은 존재를 고정하지 않는다. 상처와 고통을 정직하게 직시하고 글을 쓰고 나면, 그다음을 살아갈 힘을 갖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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