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장에는 내 모든 일정의 비밀의 원천인- 무조건적 우선순위- 00가 있었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소리로 들리는지는 안다. 나는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다른 무엇보다 이성과 논리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 마법의 00를 생각할 때는, 나 자신도 어쩔 수 없다. 불가능한 일임을 알아도 나는 여전히 (어느 정도는) 내 컨디션이 괜찮을 때는 언제나 이 00가 나에게 세상의 모든 비밀-그러니까 과거와 현재와 미래-을 말해준다고 믿는다. 과지머에 오기 전 오기로 결정할 때도, 첫모임 옆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두번째 번추위에 당첨될지도, 세번째 모임이 재미가 있을지도 모두 마법의 00가 알려주었다.


 아. 네번째 모임에 대해서는 틀렸는데. 그건 완전히 결정적으로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작용 때문이다. 최근 좋아하게 된 지인이 얘기한 좋아하게 된 말에 따르면 자유의지와 결정론은 분리되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 지나고보면 자유의지에 따라 다른 결정을 하게 되면서 결론적으로 정해진 운명으로 정확하게 다가섰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 내 핸드폰에는 내 모든 일정의 비효율의 핵인 - 조건적 우선순위 - ㅁㅁ이 있다. 내 책장에는 여전히 내 모든 일정의 효율의 비법인 0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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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부터 한달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교체한다. 출근시간을 5분 당기면서 그동안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준 시간이 얼마나 될지 잠깐 계산. 한달에 최소 4시간 이상이다. 그러다 엘리베이터가 생긴지 얼마나 됐나 궁금한데 고층 건물의 등장 이후일 거라 생각보다 짧겠지 싶다. 그런데 의외로 기원전 200년 콜로세움부터 시작이었다.(나무위키ㅋㅋ) 맹수가 으르렁하면서 확 튀어나오는 연출을 위한 용도. 


 그러다 기원의 기원에 대해 생각한다. 왜 사람은 기원같은 걸 생각할까? 엘리베이터의 경우를 보면 쓰잘데기없는 관심이다. 단순히 모르는 거에 대한 호기심 때문.(사피엔스의 생존본능에서 왔겠지?) 최근 찾아봤던 타로카드의 경우를 보면 사랑이다. 애정이 생겼기 때문에 별게 다 궁금해지고 태생부터 궁금한 것. 아마 고인류 시절에도 뗀석기나 동굴 벽화를 보다가 이건 처음에 누가 만들고 그렸을까? 거참 천재만재네 외계인일지도 몰라 외계인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되지? 이렇게 꼬꼬물 생각에 빠지는 N타입이 있었겠지. 라샤펠의 늙은이처럼 누군가 도와줬을 거고.


'진화'라는 개념은 사실 아무런 가치(또는 방향성)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 진화했다는 뜻은 변했다는 뜻이지 더 나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291p

진화에서, '우월'과 '이익'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닙니다. 어쩌다가 갖게 된 특성(형질)이 우연하게 바로 그 순간의 환경에 적합하다면, 그 형질은 우월하고 유리한 형질이 됩니다. ... 세상 어디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성은 없으며 절대적으로 불리한 특성도 없습니다. -274p


 정확한 정의를 기반으로 하는 얘기가 좋다. 그 정의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접근 방식 자체가 믿을만해서. 본래적 의미를 떠나 일반적으로 쓰는 사회화된 언어가 너무 많으니까. 사전에 정확하게 이것을 이런 의미로 쓰기로 약속하지 않으면 얘기가 꼬인다. 

 실제와 다르더라도 변인을 통제하고 본질만 남겨서 실험해보는 게 좋다. 현실과는 다르지만 본질적인 요소와 변수들을 궁리하고 예측해보는 게 재미있고. 실은 이게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라도 변수가 너무 예외적이라도, 맞고 틀리는 과정 자체가 내가 어렴풋하게 뭔가에 접근해가고 있다는 신호라서 의미있다. 현실에 대한 이해는 이 확인된 본질을 바탕으로 살을 붙여가고 있다. 본래적 정의나 범주를 합의하는 게 왜 나에게 중요하냐면. 아마도 나한테 자연스러운 내가 늘 아슬아슬하게 정상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사람일 때가 많아서이고. 동시에 그렇다고 내가 잘못됐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다.


 잠깐 책얘기로 빠지면 고인류학에 대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와 관련된 지식들이 딱 알맞게 배치된 영리한 책이었다. 연재글을 엮은 책이라 꼭지 하나 분량이 약간 부족한듯 아쉽게 적당했고, 동굴 벽화 느낌의 일러스트가 너무너무 귀여웠고, 곳곳에 들어온 이상희 교수님의 진지한 얼굴과 화석 사진도 좋았다. 인상적인 부분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직전까지만 다룬 것. 지루할것 같은 주제에서 사람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서사와 통찰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 히트까지 친 책 이후에 고인류학을 다루는 글을 어떻게 더 써볼 건지에 대한 멋진 결과물이었다.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재미를 주고,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자기가 하는 일에 애정을 가지고, 관점을 형성하고, 나아가서 사회적 의미를 고민하고, 그걸 세상과 공유하려는 노력까지. 전형적으로 내가 세상 멋지게 생각하는 타입의 사람이 만든. 멋진 결과물에는 언제나 좋은 팀이 있는데. 치밀하고 세심하게 기획한 편집자의 공이 큰 책이었고, 그 과정도 짧지만 충분하게 공유하며 마무리되어 더 좋았다. 


 다시 돌아와서 너무 열린 결말로 끝나는 소설이 싫은데 너무 열린 기원으로 끝나는 고인류학책이 왜 재밌었는지 생각한다. 거대한 막연함 앞에서 작은 뼈조각 하나라도 일단 어떤 가정을 세워보고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우겨보는 게 재밌었다. 일단 하나의 논리가 시작되면 그걸 바탕으로 추리해가는 과정도 재밌었고. 나중에 폐기되더라도 그 가설 안에서의 연결성은 변하지 않고 의미를 남기는 점도 좋았다. 그냥 과학적 사고가 멋진 듯ㅋㅋ 어릴 때는 질서정연한 세계가, 납득할 수 있는 점이 속시원해서 다 쓰여진 과학을 이해하는 게 좋았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되어서는 MJ님 얘기처럼 과학과 예술의 근본적 속성 자체에 매혹된다. 흐르는 것, 열린 태도(일정 부분), 없었던 것, 밝혀지지 않은 것을 향하는 점. 지금은 밝혀진 걸 이해해보는 것, 밝혀지지 않은 걸 아무렇게나 궁예해보는 것. 둘 다 좋아한다. 시간과 에너지만 무한대로 쓸 수 있다면?!


세상에 가치 있는 것치고 대가가 없는 경우가 어디 있을까요? 우리 지금의 모습은 큰 대가를 치르고 얻은 소중한 모습입니다. -281p

 

 요즘 타로카드를 공부하면서 우연과 운명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원래 나는 운이나 운명같은 걸 지독하게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ㅋㅋ 정말로 가치있는 것을 바라고 원할 때는 철저하게 그에 따르는 노력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준비가 부족했을 때 노력 이상의 결과를 바라지 않고, 마찬가지로 충분히 애썼을 때 따라오는 결과도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당연하니까 당연한걸 당연하게 생각할뿐ㅋㅋ 물론 공들임과 별개로 결과는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진하게 보낸 시간은 반드시 나에게 어떤 값진 걸 남겨서. 지금도 가치있는 것일수록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인의 영역),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천과 지의 영역ㅋㅋ). 돌아보면 내가 받았던 결과들은 내가 치른 대가를 훌쩍 뛰어넘는 후한 운이 따랐었다.


 분기점에서 내가 했던 선택들은 지금에서야 생각하지만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의도했던 것보다는 대부분 사소하게 여겼던 사건과 사람들이 나를 어떤 지점으로 분명하게 이끌었다. 자연계에서 일어났던 모든 진화와 방향성이 우연이었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내 삶에 있어서는 아직 운명을 믿는다. 네안데르탈인이 싫은 유럽인 같지만ㅋㅋㅋ 그냥 지적인 생명체의 태생적 한계 같다. 내 뇌니까 내가 세상 제일 의미있고 중요하지뭐. 대신 언제든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한다.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인간은 진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만든 문화와 문명으로 자신의 진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특이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위해 그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274p 


 내 시간과 공간대에서도 무작위로 움직이는 원자의 움직임처럼 수많은 우연인듯 필연인 듯한 점들이 쌓여 뭔가가 그려지는 중이다. 부질없이 예측 오류가 나는 일들 앞에서 강렬한 운명을 인정하면서도, 내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을 바라보며 언제나 다시 열심으로 임하고 싶다. 운명이 그어주는 과감하고 굵은 선은 어쩔 수 없는 거고,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그림체와 색에 집중. 인의 영역에 초점 초점. 어떤 우연을 운명으로 그어갈지, 어떤 운명을 스쳐지나갈지 선택하면서. 뽀짝뽀짝 점을 찍었다 이었다 깜박이는 커서를 째려보며 다시 엎어보기를 반복하면서.


 우연히 신청했던 이번 독서모임도 실은 치밀한 운명의 계획으로 느껴지는데ㅋㅋㅋ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책모임과 사람에 대한 갈증의 누적. 그걸 유발하기 위한 2년간의 빌드업과. 갈증 이전의 욕구 인지를 위한 10년의 시간과 반자발적 상실. 또 어쩔수없이 휴식기를 만들어내는 빈번한 체력적 번아웃. 또 지각과 빨래와 수리부엉이와 커피. 또 데자와와 노트북과 실리카겔과 아침형인간. 또 프랑켄슈타인과 김학진 교수님. 지난 여름 내 매트릭스에 난입했던 타로카드까지. 이게 다 어떻게 운명이 아닐 수 있을까나~


 아쉬움에 자꾸 글이 늘어지는데. 3월에는 아마도(오라클에 따르면?ㅋㅋ) 기다리던 강의와 날짜가 겹쳐 2월이 이번 시즌 마지막 모임이 될 것 같다. 순간적이든 오래 고심했든, 우연이든 운명이든 내가 한 선택을 정답으로 가꿔가는 게 좋다. 그러니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이번주 토요일도 자유롭게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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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이 무엇인가. 사전적으로는 정이 많다는 뜻. 정은 존재하는 상태 그대로기도 하고, 표현형일 수도 있고. 많다는 건 절대적으로 많을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많을 수도 있을 것. 내가 생각하는 다정은 형체가 있어야 다정. 아마 배려와 친절같은 모양으로? 그러니 다정을 주고 받을 생명이 둘 이상 필요하다. 내가 느낄 수 있는 다정은 정확한 다정. 필요했던 배려와 필요했던 친절을 받을 때. 또 필요한 줄 몰랐는데 나 이거 필요했네? 깨달을 때 저 세상 다정을 느낀다. 아마 내가 보내는 다정을 받는 상대방 생각은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다정이란 표현될 때 의미있고, 양적 개념보다 질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표현의 적중도가 중요하다. 차근차근 다정이 습관인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어떤 책이었냐면. 지적이고 바르고 선한 의도를 가진데다 심지어 저 세상 다정까지 다 가진 책이었다. 


 정확한 다정은 나를 무장해제시켜서, 읽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한 생각만 했다. 내가 몰랐던 내 몸과 마음, 상태에 대해 이런거였나? 생각해보고, 가늠해보고, 이해해주면서 나 자신에게 더 다각도로 다가간 것 같다.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스트레스에 우리 신체가 반응하는 경험들이 누적됨에 따라, 탄력성을 잃고 신체 항상성의 균형점이 바뀌어 불균형 상태에 머물러 유지되는 상황을 바로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라고 한다. -148p

  순간 종이에 스쳐 다칠 때가 많은데 가볍게 피가 나고 다쳤을 때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상당히 크기가 클 때도 그렇다. 보통 피가 나는 걸 눈으로 보거나 물에 닿았을 때 이후로 아프네 하고 느끼게 된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두 가지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었다. 1. 무감각해서 다쳐도 잘 모른다. 2. 관심사에 몰입하는 정도가 지나쳐서 자원이 상대적으로 다른 감각인지까지 분배되지 않는다.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는 정말 많은 증상과 상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보니 새로웠다. 만약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영점이 바뀐거면 내가 많은것에 엄청 무감각한 게 아니라 오히려 특정한 부분에 아주 민감한 타입이 아닐까? 1-2 가설 추가.



개념들의 범주가 저장되는 뇌 부위를 찾는 것이 가능할까? 한 연구에서는 앞서 소개한 TMS라는 기법을 사용해서 특정 뇌 부위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면 뇌의 범주화 기능 때문에 발생하는 기억의 왜곡이 오히려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70p


따라서 다양한 자극을 모두 개별적으로 기억하는 것보다 유사한 것들을 묶어 하나로 대표할 원형 하나만 기억하는 것이 훨씬 쉽고 효율적이다.-165p

 언어 출력이 종종 잘못되는 점에 대해서도. 나는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여러가지다. 1. 객관적 청력이 떨어져서(음악을 너무 크게 들었..) 2. 안 듣고 있었어서(딴 생각 하느라) 3. 해부학적 문제?(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이 너무 가까운게 아닐까 의심... 은 유머. 정확하게 듣지 못한 말이 대충 입력돼서 이거? 이렇게 뜬금없는 말이 바로 출력되는 일이 많다.) 4. 사회적으로 다빈도로 사용되는 언어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빈도가 낮은 가능성도 가능성이라 생각하는 속성 때문) 그런데 어쩌면. 게으르고 본질을 중요하게 여겨서(양방향 양성 되먹임..ㅎㅎ) 애초에 언어자극을 저장할 때 본질적 개념 중심으로 엄청 범주화 범위를 크게 잡아서 대충 저장했다면. 출력이 대충 되는 게 당연하다. 그럼 3(어쩔 수 없다), 4(상황 이해도를 올려가면 된다)와 다르게 그냥 그대로 자연스러워진다. 가장 맘에 들고 설득력있는 5번 가설 추가.



뇌는 최대 용량, 즉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보상 예측 능력을 높이려고 노력하며, 이 시점을 넘어 추가되는 복잡성에는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 - 180p

 흥미를 느끼다가 금방 관두는 점에 대해서도. 어떤 관심사에 순식간에 푹 빠졌다가도 일정량이 채워지면 확 질리거나, 충분히 가지고 놀기 전에 다른 새로운 관심사에 빠지는 편인데. 이제까지는 끈기가 없기도 하고 산만하기도 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상 예측 능력과 도파민 뉴런에 대한 설명을 적용하면 다르게 볼 수도 있다. 나는 보상 예측 능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오는 쾌감을 사랑하는 거고, 그래서 정점을 넘은 과도한 복잡성까지 단계가 진행되면 흥미를 잃는 거. 아주 어릴 때부터 가졌던 관심사의 일대기를 생각하면 이 쪽이 훨씬 설득력 있다. 어린이 때부터 점진적으로 지금까지 종합적 사고력이나 판단력, 이해력, 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왔을 테니까 보상 예측 능력의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점점 늦어져 왔을 것. 실제로도 최근 몇 년을 보면 그 이전보다 비교해서 집중하는 기간이 더 길어진 게 맞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전체적인 인지 능력과 총 용량을 올려가면 몰입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얘기! 투자한 총 시간을 늘려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도 쉬워질 것.



부러움과 질투의 감정이 그 사람의 성공담을 접하고 촉발했다면 이는 내가 현재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상황을 파악하게 해주는 신호이기도 해서, 삶의 만족도를 스스로 높이기 위해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단서를 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 207p 

 최근 가장 강력했던 부러움과 질투를 느꼈던 건 미키7을 쓴 에드워드 애슈턴의 삶이다. 책날개에서 작가 소개를 읽고 책머리 헌사를 봤을 때인데 이런 내용이다. 

"젠에게,

당신이 '문명'을 그만두게 하지 않았다면

이 중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서 올해의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문장이 얼마나 최고인지 글을 쓰다가 5% 정도 이게 진짜 이 정도일까 하는 의구심이 잠깐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질투였던 것 같다. 저 사람은 어떻게 사명을 받은 일, 재밌는 다른 일, 좋아하는 취미, 관계까지 다 이루었을까? 강렬한 질투만큼 강렬한 신호라는 얘기. 내가 만성적으로 부족한 건 균형 잡기이고. 잘하는 건 깨닫고 원하면 손에 쥐는 것.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면 된다. 



경외감이 들 때 '자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지거나 축소된다고 하며, 겸손해지거나 겸허해지고, 나아가 타인에 대한 친사회적 경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 297p

 노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왜 노을 보는 걸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게 돼서 좋았다. 노을을 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1. 내가 우주에서 엄청 엄청 작은 먼지처럼 느껴지고 

2. 이 작은 먼지가 아름다운 시간들을 차곡차곡 조각해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3. 의미에 대해 생각하다가 

4. 의미라는 게 어떠면 무슨 소용인가 생각한다 

5. 이 환상적인 이벤트가 실은 매일 매일 있다는 사실이 새롭고 

6. 인류애가 생긴다 

그런데 사회성도 좋아진다고 하니 나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었다. 노을을 볼 시간을 더 확보해야겠다. 


 책은 진정한 자아정체성을 찾으려면 오히려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온전하게 확립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자기 감정 인식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마무리된다. 공저인 <행복은 뇌 안에>에서는 자기 감정 인식 훈련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 공감 능력이라고 한다. 내 감정이 풍부해지면 타인을 이해하는 재료가 더 많아진다는 것. 해마라는 감정일기 앱을 쓴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아직도 내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게 어렵다. 하루를 10개 중 하나의 감정 이모티콘으로 기록하고 간단하게 메모를 남길 수 있는데 입력 전에 한참을 생각할 때가 많다. 실제로 내가 쓰는 이모티콘은 10개 중 6개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1. 감정 이모티콘을 고르는데 걸리는 시간 단축 2. 맨날 똑같은 감정이 반복됐는데 갈수록 조금 더 다양한 이모티콘으로 화면이 채워지는 중 3. 이모티콘만 남기다가 메모가 생겨나고 글자수가 늘어나는 중. 진전이 있다. 내 경우는 자기 감정 인식을 위해 나 자신과 내 상태에 대한 이해도를 더 올려가야 할 것 같다. 


 차근차근 담백하고 명료하게 알고리즘을 설계한 과정과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방법을 알려주고, 읽는 내내 내가 전원부터 켜는 연습을 하게 해서. 스타트 버튼을 꼭 눌러보고 싶게 올해 새로운 과제와 방향성을 선물해준 책. 차분하고 정확하게 다정한 위로를 준 고마운 책.




시간이 된다면 교수님께 궁금한 것


- 뛰어난 논문을 볼 때 질투심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그럴 때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궁금해요. 

 인정 욕구 기록집을 쓴다고 하셨는데 1. 어디선가 질투심을 느낌 2. 집에 가서 인정 욕구 기록집을 써보기 3. 내 욕구를 이해하고 인정 4. 욕구 해소를 위한 행동을 일상에 추가 이런 알고리즘으로 가는 건가요? 

 차분하게 인정 욕구 기록집을 써보려면 어떤 활동을 하다가 기록을 하기까지 간격이 생기는데 그 사이 시간을 보내는 비법도 궁금해요. 예를 들어 강렬한 질투를 느끼면 평정심이 흔들리는데 차분하게 생각해보기 전까지는 스스로 잘 해소가 안 될 테니까요.


- 교수님은 언제부터 온화한 사람이 되신 건지 궁금해요. 

 1. 특정 시점 이후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2. 살다보니 스스르 온화해졌다 3.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 교수님 영상을 보면 온화함이라는 개념이 물질로 형상화된 느낌이거든요.

 책을 출간할 때마다 자존감이 휘청휘청한다고 하셨는데ㅎㅎ 타인이 볼 때는 굉장히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게 보이시거든요. 인생에서 어떤 사건이나 부분, 노력이 가장 지금의 안정감을 구축하기까지 영향이 있었나요? 인정 욕구 기록집 외에 다른 게 또 있는지 아니면 시도해봤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던 것도 궁금해요.


- 심리학 학사 후에 어떻게 뇌과학 분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90년대에 심리학을 전공하신 다음 계산신경과학을 연구하고 그 다음 생물심리학을 연구하셨는데요. 계산신경과학을 연구한 다음에는 생물심리학을 더 연구하고 싶은 게 당연한 수순같아요. 그리고 90년대 00년대가 대중에게는 과학적인 면 보다는 인문학적 방향으로 대유행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과학적 근거 기반 연구로 특히 뇌과학 방향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물론 대중과 학계 분위기는 다르겠지만요~



- 내적 모형이 평균 이하로 부적절해서 예측 오류를 덜 경험하는 경우에 개인의 행복감의 관점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평균 이하를 유지하고, 비슷한 집단을 이룰 수 있다는 전제하에요. 

 자기감의 기준과 기준에 따른 예측오류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게 엄청나게 큰 혼돈과 불통의 원인처럼 느껴졌는데요. 내적 모형이 평균 이하로 부적절한 내적 모형을 갖고 있어 분위기 파악은 제대로 못해도 자신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견지하는 유형 얘기가 꼭 제 얘기 같거든요. 개인과 사회의 관점에서 나눠서 보고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현실성은 없더라도 더 행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일반적인 사회 생활은 가능한 정도라고 가정하고,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요. 사회적으로는 또 평균 이하인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이 경우는 동일 집단 내 평균이 바뀌어버리긴 하겠지만) 역시 같이 더 행복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행복감과 긍정적인 태도도 몸 건강 마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잖아요!


- 항상성 불균형을 해소하는 즐거움이 정말 나쁜가요?

 도파민이 폭발하면 너무 좋아요! 지금은 전체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잖아요.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된다는 점에서 보면 안 좋지만요. 그런데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으면요? 건강한 방향성으로 도파민을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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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건강. 건강 목표는 당연히 이석증 관리로 시작한다. 연 4회 이하로 조절하기. 주2회 근력운동. 10km 연속 달리기. 한 달에 하루 나들이 다녀오기지. 완전한 실패다. 지금에서야 깨닫지만 비중 순서부터 잘못됐다. 나 정도 상황이면 건강을 첫 번째 우선순위로 올려야 한다. 


 올해는 드디어 연간 이석증이 온 횟수가 10번을 넘어섰다. 제일 큰 문제는 최근 5년간 이석증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점점 많아질수록 몸이 저항하는 건 사실 당연하다. 하드웨어는 한정돼 있는데 소프트웨어를 자꾸자꾸 욱여넣으려고 도파민 버프써서 밀어붙이니까. 최근에 든 생각인데 이게 카페인이나 도파민이나 생명을 꺼내쓰는게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는 그냥 디카페인 커피라도 먹고 싶어서 하는 아무 말. 이석증이 올 때마다 상실의 5단계를 반복한다. 부정하고, 화내고, 타협하고, 우울해하고, 다 포기하고 수용으로 마무리. 수용까지 빨리 밟아야 빨리 상황이 종료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익숙해지는 거랑 능숙해지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직도 늘 상황 시작 타임이면 화가 난다. 갈 길이 구만리인데 또 그런다고?!!!!!!!!!!!!!!!!!!!!!!!!!!!!!!!!! 타자를 치면서도 불길이 치솟는다. 속에서 열불이 나도 부질없다. 모든 일정을 다 취소하고 2주는 쉬어야 한다. 그러니까 올해는 20주는 송장 상태로 살아야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 그러니까 한 해의 60%만 정상 시간으로 쓸 수 있었다는 얘기고. 그래서 다음해에는 새로운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20%는 미리 놀면서 균질하게 가져가보기로. 그리고 휴식기에는 글자도 못 보고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다 꼴보기 싫으니까 명상 레벨만 올릴거야.


 사실은 알고 있다. 욕심이 문제야.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너무 많이 바라고 조급하게 굴어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편안한 방식으로 계속 살아가려고 하는 게 문제고. 이제 다른 방식에 적응해서 하고 싶은 걸 조금씩 오래오래 계속 하는 작전으로 가야 되는 거고. 용기를 내서 유연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더 멋있는 건지는 알겠는데. 이제 인지는 되는데 아직은 썽이 난다. 나아질 거야. 인지하고 방향성을 입력하면 반복하다보면 출력할 수 있게 될거야. 


 이석증 조절을 못 하면 모든 계획이 다 쓰잘데기없다. 상태가 안좋으면 크런치만 해도 걷기만 해도 부스스 이석이 빠진다. 앉아있거나 서있을 수 있다. 근력이고 달리기고 산책이고 아무것도 못한다. 아까운 근육들이 일년새 다 사라지고 생존근육만 남았을 것.. 


 22년부터 적용해봤던 한달에 하루 나들이 다녀오기는 효과가 좋았는데. 1분기부터 쭉 살인적으로 일이 바쁜 통에 주말에 집 밖으로 나가질 못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갈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몰아서라도 총 회수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이걸 더 다 제쳐두고 균질하게 배치하려고 해야 한다. 올해는 총 11번 다녀왔는데 4월 3회. 8월 2회. 10월 1회. 11월 3회. 12월 2회. 정확하게 직장 인력 공백기랑 반비례. 대자연 안에서 휴식하는 게 좋은데. 대도시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주로 공연이나 전시에 치중해서 보완할 부분. 공연전시가 8회로 비중이 높았다. 환기가 되고 새로운 영감도 얻고 욕구도 다시 차오르고 좋긴 한데. 이사하기 전에는 어딜가든 초록초록했는데. 왜 대도시 사람들이 자연자연한 데 환장하는지 공감이 간다. 작심하고 비상시 갈 수 있는 자연지역 목록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 필요할 때 찾으면 늦다. 찾아볼 힘이 없다. 


 계획에 없었던 식단 변경도 있었다. 22년 8월 3년 정도 유지했던 키토식을 포기하고 단백질 위주 건강식으로 전환했는데. 연초에 복직하면서 일이 감당이 안 되면서 다시 아침에 방탄호지를 추가했었다. 그래도 터무니없어서 버터량을 점차 50g까지 늘렸는데. 여름에 복합적으로 문제가 터지면서 결국 지방 비율을 확 낮췄다. 지금은 일반적인 한식에 단백질을 좀더 챙겨먹는 정도. 덕분에 식단에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확 아낄 수 있게 됐다. 일주일에 2번 반찬을 배달받아서 먹고 조리는 월 2~4회 정도만 하는 걸로 바꿨다. 기본적으로 집에서 쓰는 원재료 등급은 유지하고 있지만, 사먹는 비율이 올라가면서 실제 섭취하는 총 원재료 등급은 포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지. 어쨌거나 식단을 바꾸고 몸 상태가 더 안정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듯한 느낌. 전투에서 한번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전쟁이 중요한 거지.


 건강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5점 이상 매길 수 없다.


 드디어 마지막 관계 부분. 목표는 부모님과 연 4회 보는 것. 책모임을 이어가는 것 정도. 끝에서 끝으로 이사를 하면서 스스로 정했던 목표. 처음부터 내가 분기마다 내려가는 게 무리일 것 같아 두번은 부모님이 올라오는 걸로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는 둘다 무리여서 연2회로 수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최소 앞으로 5년 동안 엄마아빠를 보는건 10번 뿐이라고 정했다는 말. 출퇴근 시간에 자주 연락하면 되지. 내가 한번 부모님이 한번. 올해는 2번 만났다.

 

 올해 이어갈 책모임은 궁여 정도였는데 의외로 모임이 4번 있었다. 참석은 2번만 했지만. 작년에 사람들이 먼저 서울까지 놀러왔기 때문에 올해는 내가 연말에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결국 바빠서 못 갔다. 미안해요. 대신 내년에 꼭 가기로. 


 그리고 뜻밖의 행운은 백구독서모임을 하게 된 것. 같은 목적을 가지고 느슨하게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스케줄을 진두지휘해주는 나이스 커터가 있어서 순항중이다. 오랫동안 했던 책모임을 마치면서 쏟았던 애정과 시간만큼 힘들었는데. 이렇게 1/n로 적당한 1인분으로 참여하는 책모임도 편안하고 좋다. 대신 틀을 유지해하고 수고해주는 사람에게 늘 고마움을 잘 표현하고, 1인분보다는 약간 더 적극적인 참여자로 모임이 풍성해지도록 최소한의 역할은 해야겠지. 


 이사 2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볼 기회가 좀 있었는데. 충격받은 건 그동안 새 친구를 한 명도 안 사귀었다. 첫 해는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느라 집에 거의 있질 않았고. 둘째 해는 일하느라 진이 빠졌다. 무엇보다 필요를 안 느껴서. 다른 필요를 먼저 채웠다면 남는 시간에 생각해 봤을 법도 하다. 당연히 늘 시간이 부족하니 계획 외에 남는 시간 같은 건 없지. 또 기본적인 관계 욕구는 언니랑 해소가 돼서인듯. 이번에 언니랑 이 문제를 얘기해봤는데. 내년부턴 언니도 더 바빠질 거고. 아무튼 그러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나는 지적인 외로움은 심하게 탄다. 방치하면 또 묵어서 큰 문제가 될거야. 지금은 만나던 사람들과 화상으로 가끔 만나는데. 오프에서도 해소를 해야 돼. 대도시니까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거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 재밌는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 나한테 부족한 걸 갖고 있는 사람. 내가 가진 게 부족한 사람.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 


 관계 부분은 목표치만 생각했을 때 50점은 줄 수 있겠다.


 종합적으로는 일, 투자, 독서, 관심사, 건강, 관계 파트에 연초 기준 가중치를 둬서 40:40:5:5:5:5로 보면 52.5점! 정리해보니 가혹한데. 그래서 이게 바로 선생님들이 말하는 열심히와 잘 이 다른 이유.. 방향을 잡지 않고 중간 점검을 하지 않고 피드백하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열심히 노를 저어가니까.. 셋 다 게을리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1년 단위 방향성을 생각하면 반타작인 한 해였지만 충분하게 애쓰고 많이 성장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한 해였다. 길게 보면 주어진 상황에서 정말정말 잘 해냈다. 언제나 최고지. 내년은 더 신나는 해가 될 거야. 거시사 정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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