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시스케이프 - 이용준 장편소설
이용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월
평점 :
이번 월요일, 노트북을 고치러 서울에 가야 했다. 지하철을 타야 해서 읽을 책을 한 권 챙겼다. 손에 잡힌 책은 아시아 신화에 마음을 뺏긴 작가 이용준의 <피시스케이프>였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읽기 시작했다. 갈 때는 잘 갔는데, 돌아올 때는 소설 읽기에 빠져 지하철을 두 번이나 잘못 갈아타고 말았다. 지하철 좌석에 앉아 주인공 이현태가 2호선을 반대로 타는 부분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었는데, 내가 당장 그 꼴이 되고 말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지금 피시스케이프를 읽고 있는데, 책 속 주인공은 피시스케이프를 쓰고 있어 기분이 묘했다.
책을 덮고 나니, 머리속에 저수지, 좌대, 붕어, 바늘, 외곽순환도로 같은 이미지들이 자꾸 떠오른다.
이현태의 두 친구, 고병도와 정호길은 실제 세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나의 오랜 친구들이 떠올랐다. 모두 안녕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