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 2014 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어메이징 코믹스
제이 호슬러 지음, 케빈 캐넌 & 잰더 캐넌 그림, 김명남 옮김 / 궁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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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판타스틱 과학책장>에서 이정모 박물관장님이 가장 재미있는 진화론 만화책으로 추천한 책이 아마도 이 책이었던 것 같다. <찰스 다윈: 그래픽 평전>의 리뷰에서 그 책이 이정모 관장님이 추천한 가장 재미있는 만화책이라고 썼었는데, 수정해야겠다. 아니, 굳이 수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두 권 다 재미있다. (내가 쓴 리뷰를 확인해보니 <찰스 다윈: 그래픽 평전>은 최고의 찰스 다윈 만화책이라고 되어 있다.)


 그 두 권을 보면서 좋은 만화책의 기준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이 내용을 보는데 전혀 방해가 안된다. 가끔 만화의 형식으로 어려운 내용을 전하는 책들을 보면 글과 그림이 따로 놀아서 오히려 책을 읽는데 장애가 되는 책들이 있다. 그런 책들을 보면 차라리 그림을 싹 빼버리고 내용만 글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좋은 만화책들은 그림이 글을 읽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아주 신기한 경험이다. 


 이 책은 진화론에 관한 만화책이다. 마치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를 만화책으로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상당부분 <지상 최대의 쇼>에서 본 내용들이 많았다. 만화책으로 보니 훨씬 이해도 잘되고 정리도 잘 되는 것 같다. 지구의 역사, 생물의 역사를 한 달음에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책의 구성또한 흥미롭다. 외계 생물의 시선으로 지구 생물의 진화의 역사를 바라본다. 저자 제이 호슬러란 분은 "과학의 경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만화만큼 좋은 것은 없다." 는 신념을 바탕으로 만화를 그리는 생물학자이다. 이 분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만화는 청소년과 일반인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이 책은 정말 쉽고도 재미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글로 설명을 읽는 것보다 그림을 보는 편이 이해가 훨씬 쉽다. 진화론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현대인의 교양 중 하나는 진화라고 생각한다. 진화의 신비와 다채로움을 이해해보시라. 


분명 진화는 지상 최대의 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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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진짜 부자들의 습관
가케고시 나오키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빛비즈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사고방식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상당부분 사고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돈은 정직하지 않게 벌어도 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특정한 상황이 되면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할 것이다. 운이 좋으면 발각되지 않겠지만 운이 나쁘면 쇠고랑을 차게 될 것이다.

 나는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데에도 사고방식과 습관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일반론이다. 특수한 상황, 특수한 사례는 항상 존재한다. 어디까지나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할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아직 배울점이 바꿀점들이 너무나 많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습관의 동물이다. 그것이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은 강력하다.

 나는 내가 배려심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0.1% 부자들의 배려심을 보니 나는 역시 남들보다는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항상 남들보다 나의 편의가 나의 이득이 우선이다. 배푸는데 인색하다. 귀찮음도 한 몫하지만 부끄러움에서도 나는 남들을 잘 챙기지 못한다. 남을 챙기고 배려하는 것은 역시나 습관이다. 아주 오래된 습관. 가끔 안하무인인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부자들은 남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고 한다. 나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남들을 배려해하고 챙겨야겠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어떤 부분에서는 잘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많이 부족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이 진리는 아니다. 한 저자가 오랫동안 수많은 부자들을 보고 관찰한 주관적인 결과물일 뿐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흠,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식견이 부족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 책의 내용이 부동의 진리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의 내용과 전혀 상반되는 부자들의 케이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각각의 사례들보다 그 속에 담긴 부자들의 사고방식은 이해하고 습득해야 한다. 부자들은 시간과 가치, 돈, 그리고 지식과 정보, 노력의 중요성을 안다. 때문에 생활 속의 모든 부분에서 그러한 사고방식이 드러난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습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러한 습관들은 부자들은 더 부자로 만들고, 부자가 아닌 이들은 부자가 되게 한다. 역시 너무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도 대다수고, 또 대다수는 그런 뻔한 이야기를 의심한다. '운이 중요하지.' 라던가 '금수저한테는 안돼.' 라던가 역시 뻔한 반론을 펼친다. 물론 '운'도 '상속'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운' 과 '상속' 이 없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다른 가치들의 중요성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구성이 재미있다. 각각의 사례에서 재산규모에 따라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눠어서 비교해서 보여준다. 보통사람, 작은 부자, 진짜 부자의 사고방식과 행동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보통사람은 5억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고, 작은 부자는 5억에서 10억 미만, 진짜 부자는 10억 이상의 자산가이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읽어보고 그들의 사고방식, 습관과 나의 사고방식, 습관을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배울점을 찾는다면 분명 배울점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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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6-21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만화가 허영만 작가의 부자사전이라는 책을 참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부자들은 습관부터가 다른거 같습니다.
저도 습관부터 바꿔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6-21 23:27   좋아요 0 | URL
저도 <부자사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좋은 밤 되세요~
 


 한의학 & 의학으로 합쳐져있던 카테고리를 한의학, 의학으로 따로 분리했습니다. 의학 카테고리를 만들고 읽었던 의학관련 책들을 찾아서 모아놓으니, 소개하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들, 읽어보시면 유용하고 좋은 책들이 많습니다. 경제학자 장하준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제학은 너무도 중요하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놓으면 안된다!" 맞는 말씀입니다. 경제학은 우리 생활과 너무도 밀접한데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좋지 않습니다. 저도 장하준교수의 말씀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건강은 너무도 중요하다. 때문에 의사에게만 자신의 건강을 맡겨서는 안된다. 각자가 자기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챙길 수 있는 주치의가 되어야 한다."  주치의는 너무 오버인가하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건강지식, 상식은 꼭 필요합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자신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질병은 생활습관병입니다. 자신의 평소 생활을 모니터링하고 나쁜 습관을 줄이고 좋은 습관을 늘릴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자신입니다. 각자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병을 키워서 의사에게 가서 치료받는다고 끝이 아닙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예방의학에 있어서 한의학의 강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의학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치료합니다. 그리고 예방과 섭생을 우선합니다. 물론 현대의학도 예방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예방에 대한 인식이 환자도 의사도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빅데이터시대가 열리고, 의학이 발전하면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우선시되고 중요시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개개인의 상태를 스캔해서 방대한 자료를 해석하는 시대가 오면 무엇이 건강에 좋고 무엇이 건강에 나쁜지보다 명백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의사가 되는 시대가 머지 않아 올지도 모릅니다. 


 또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네요. 앞서 드린 이야기는 에릭 토폴의 <청진기가 사라진다>에 잘 나와있습니다. 같은 저자의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 라는 책이 있네요. <청진기가 사라진다>는 읽기 쉬운 책은 분명 아니었는데, 그래도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를 읽어봐야겠습니다. 의료계에 종사하신 분들도 읽어봄직한 책입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를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핵심은 역시 열량, 즉 칼로리입니다.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많이 써야 살이 빠집니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운동보다 먹는 것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영향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자면 소주 한 병의 칼로리는 약 340 kcal 입니다. 밥 한 공기는 240kcal 정도 되고요. 1시간 걷기 운동을 하면 180kcal 정도가 소모됩니다. 안주 없이 깡소주 한 병 마시면 2시간은 걸어야 되겠죠? 이처럼 우리 몸은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이렇게 효율적이기 때문에 현대같이 영양과잉시대에는 살이 찌기 쉽습니다.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적게 먹기 입니다! 함께 <1일 1식>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인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해부학자 정민석씨의 해부학 만화 <해부하다 생긴 일>과 정민석씨의 학습동화<아주 특별한 몸속 여행>, 마리스 윅스의 귀여운 지식만화 <인체극장>, 혹은 EBS에서 출간한 <몸의 이해>를 추천드립니다.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책은 <인체극장>입니다. 이 책은 만화책으로 아주 쉽고 재미있고 내용도 알찹니다. 그림도 너무 귀엽습니다. 정말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그 다음으로 <아주 특별한 몸 속 여행>은 어린이, 청소년용 학습동화로 쉽습니다. 기본상식선에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부하다 생긴 일>은 좀 더 내용이 많고 어렵습니다. 읽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민석씨의 개그코드가 저랑 안맞아서... 힘들었습니다. EBS에서 나온 <몸의 이해>도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담은 좋은 책입니다만, 좀 지루합니다. 


 다음은 지루한 책들 말고 의학관련 책 중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샤론 모알렘의 <아파야 산다> 입니다. 인간의 질병을 진화의 패러다임으로 해석한 책입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기존의 상식과 패러다임을 파괴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줍니다. 




 












 올리버 색스의 책들을 의학 카테고리에 넣었는데요.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그렇게 분류했습니다. 의학의 정신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자세까지 배울 수 있는 너무나 따뜻한 책입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필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화성의 인류학자>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보다는 덜 재미있었지만 몇몇 사례들은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함께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은 우리의 건강을 보다 더 잘 지키기 위해 읽으면 좋을 책들입니다. <운동화 신은 뇌>,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내 몸의 자생력을 깨워라>,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입니다. <운동화 신은 뇌>는 운동이 뇌와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잘 알려주는 책입니다.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일독을 권합니다.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는 장건강과 건강, 면역력의 관계를 아주 잘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 자체도 아주 과학적으로 재미있게 잘 쓰여져있습니다. 우리 모두 유산균을 많이 섭취합시다! <내 몸의 자생력을 깨워라>도 일독을 권합니다. 우리의 자생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그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주 잘 쓰인 책입니다.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도 자신에게 어떤 영양제들이 필요한지 읽고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소아과 관련 책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보아도 좋을 건강정보, 정확하고 양심적인 의학정보들이 담겨있습니다. 서민교수님의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 입니다.














 피부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겐 함익병 피부과전문의의 <피부에 헛돈 쓰지 마라>와 한의학 책이지만 <여드름 비책>도 함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함익병전문의의 책은 아주 양심적이고 명확하고 좋습니다. 피부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불안에 대한 책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와 데체의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를 추천드립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는 한 남자의 진솔하고 지적인 에세이입니다. 두 권다 의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살짝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는 대체의학의 허와 실에 대해 다룬 책인데요. 이 책도 상당히 과학적인 책이라 재밌습니다. 
















 의학관련 책들을 더 많이 읽어야 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보다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책들도 읽어야 하는데 일단 쉽고 재미있는 책들에 더 손이 갑니다. 그래도 어려운 내용들을 아는 것보다 쉬운 내용들을 많이 아는 것이 제겐 더 필요하고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처음 한의학 & 의학 카테고리를 만들었을때 마음가짐은 일주일에 각각 한 권씩 읽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많이는 못 읽어도 항상 의학관련 도서 한두 권은 꾸준히 읽도록 해야겠습니다. 각각의 책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제가 쓴 리뷰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책들이 많은데 이런 책들을 읽으실 분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읽다보면 다들 재미있습니다. 지루한 책들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청진기가 사라진다>, <지식채널 건강>, <해부하다 생긴 일>, <운동화 신은 뇌>는 다소 지루합니다. 지루하지만 유용한 지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인체극장>, <아파야 산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의학관련도서라고 생각 안 하시고 그냥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고 좋은 책들 입니다. 


 언제 이렇게 다시 한꺼번에 의학책들을 소개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려면 많이 읽어야 할 텐데요. 읽은 책 들이 많이 쌓일 때까지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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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16-06-21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고양이님 책종류가 넘쳐나네요ㅡ ㅅㅅ

고양이라디오 2016-06-21 21:56   좋아요 0 | URL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책만 읽은 것치고는 의학관련 책들을 많이 못 본 것 같습니다. 더 재밌는 다른 책들이 너무 많아요ㅠㅋㅋ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 영양제는 약이 아닌 식품이다
여에스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은 각종 건강기능식품, 각종 영양제가 넘쳐난다. 나는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는다. 국가고시를 준비할 무렵 선배가 선물해줘서 잠시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해본 것이 전부다. 핫식스나 박카스처럼 타우린이 들어간 음료도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자연적이지 않은 것, 인위적인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아직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다.


 의학의 역사, 서양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약물, 수술들이 효과가 있다고 유행했다가 엄청난 부작용이 밝혀진 후 사라졌다. 의학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위험은 항상 우리 주위를 도사리고 있다. 최근에 가습기살균제 문제와 그 이전에 백하수오 문제가 있었다. 무엇하나 안심할 수 없는 현대사회다.


 영양제는 또 어떤가? 영양제에 대한 논문이나 기사들을 보면 좋다고 했다가 나쁘다고 했다가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많다.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내겐 영양제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나 정보들만 머리 속에 남아있다. 방금 비타민 A 과다복용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니 역시나 부정적인 기사들이 참 많다. 영양제에 대한 정보들도 하루가 멀다하고 바뀐다. 무엇을 믿어야 할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여에스더라는 분으로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초빙교수를 지내신 분이다. 그리고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씨의 부인이다. 같이 근무하는 양방원장님께 여쭤봤더니 제자라고 하셨다. 요즘은 홈쇼핑에도 출연하신다고 하셨다. 홈쇼핑하면 왠지 또 상업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다. 여에스더님이 운영하는 네이버 포스트의 글이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856447&memberNo=21213619&vType=VERTICAL

 

요약하자면, '요즘 쇼닥터와 홈쇼핑이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데 자신은 떳떳하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며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라는 글이다. 글을 읽다보니 유산균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진다.


 정보는 넘쳐나고 있다. 그 정보 중에서 정확하고 가치있는 정보를 식별하고 정보에 대한 해석과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만족시켜준다.


 일단 그녀가 소개하는 정보들은 신뢰할 만한 높은 수준의 정보들이다. 의학분야에 저명한 학술지나 학회, 기관들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왠지 영양의학, 기능의학을 연구하고 계시는 점이 동질감이 느껴진다. 현대의학에서 각종 검사를 해봐도 '이상없음'으로 나오는 환자들이 많다. 피곤하고 기운없고 이런 환자들은 병원에서는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으니 잘먹고 푹쉬시라는 이야기만 듣고 나온다. 혹은 신경성으로 인한 문제로 보고 정신과쪽으로 가게 된다. 기능의학은 이런 환자들을 위한 의학이다. 검사에는 이상이 없지만 환자들이 자각적으로 무언가 기능이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증상들을 다루는 의학이다. 이는 한의학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한의학도 인체의 기능을 중요시한다.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잠이 잘 안오고, 이런 증상들을 치료해야할 대상으로 본다. 삶의 질을 위해서도 이런 증상들을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의학이 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많지만, 작은 병을 잘 다스려야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글이 전체적으로 두서가 없고 왔다갔다 한다.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나는 영양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거부감이 있었는데, 사실은 무지와 잘못된 정보 혹은 편파적인 정보에 기인한 부분이 많았다. 저자 여에스더는 서울대 가정의학과 초빙교수였던 분이고, 이 책에 담긴 내용들도 신뢰할만한 정보들이다. 믿고 볼만한 책이다. 


 영양제는 사실 음식이다.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각종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 등 중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보완제다. 화학적으로 합성한 영양제도 많지만 천연물에서 추물한 영양제도 있다. 물론 천연물에서 추출한 영양제가 더 좋고 비싸다. 영양제와 마찬가지로 한약도 음식이다. 약식동원. 본래 음식과 약은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고 그 원리도 동일하다. 어쩌면 한약의 효능 중에 많은 부분이 이런 영양소들과 관련이 깊지 않나 싶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비타민 D는 음식에서도 섭취할 수 있지만 대부분 햇빛을 쬐면 인체에서 알아서 합성을 한다. 그렇다. 우리도 광합성을 하고 있다. 비록 식물처럼 엽록체가 있어서 녹말을 만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햇빛을 이용해 비타민D를 합성하고 있다. 때문에 비타민D는 햇빛만 쬐면 부족할 것이 없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최근 비타민D주사가 유행이고 인기가 높다. 나는 햇빛을 통해 합성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주사로 맞을 필요가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상업적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70%이상이 체내 비타민D가 적정기준 미달이다. 그리고 현대인들은 햇빛을 거의 쬐지 않는다. 나도 생각해보니 출퇴근을 차로 하고, 근무시간 내내 실내에만 있어서 하루에 햇빛을 1분도 쬐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은 대부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때문에 피부에서 비타민D합성을 못한다. 햇빛만 쬐면 되는데 그 햇빛을 전혀 쬐지 않고 있었다. 뒤늦게나마 그것을 깨닫고 요즘은 점심식사 후에 10분씩 옥상에 올라가서 햇빛을 쬔다. 우리 모두 주 2~3회, 10~30분 이상 햇빛을 쬡시다!!! 

  

아래는 비타민 D에 관한 좋은 정보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08705&cid=51003&categoryId=51024


 그리고 또 프로바이오틱스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생략해야겠다. 종합 비타민제와 오메가-3,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C 등 영양제에 대한 정보가 이 책에 잘 담겨있으니 읽어보시고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제를 복용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참 친절하지 않은 리뷰이다. 잘 정리해서 알려주어야 하는데, 다음에 개인적으로 정리도 할겸 책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해봐야겠다. 이 책은 빌려서 보았는데, 구입해서 볼 가치가 있다. 구입해서 여러 번 읽어봐야겠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세계적인 영양학 권위자 조엘 펄먼 박사의 <내 몸의 자생력을 깨워라>가 있다. 이분의 주장과 책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각종 좋은 음식을 통해서 내 몸의 건강을 되찾자라는 내용이다. 영양제보다는 당연히 좋은 식품섭취가 우선이다. 채소, 버섯, 과일, 견과류를 많이 먹자!!!

 http://blog.aladin.co.kr/708700143/7910998

(위는 제가 쓴 책 리뷰입니다) 


 또 좋은 책으로 마틴 블레이저의 <인간의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가 있다. 이 책은 항생제와 유산균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 장 속에 있는 유익균은 음식물의 소화와 면역력과도 관계가 깊다. 이 책 재미있고 아주 유익하다. 결론은 유산균을 많이 섭취하자.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만 쓰자. 요거트를 먹자!!!

 http://blog.aladin.co.kr/708700143/7845402

(위는 제가 쓴 책 리뷰입니다)


 리뷰를 쓰고 보니, 건강에 대한 지식은 중요한데, 바쁜 현대인들이 그 지식들을 모두 습득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 짧은 글을 지향하는데, 글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아니, 내 리뷰가 너무 중구난방, 두서가 없는 탓도 있는 것 같다. 양질의 리뷰를 쓰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나> 책 내용을 한 번 요약하자면, 첫째, 영양제는 식품이다. 때문에 적정량과 좋은 품질의 영양제를 선택하면 안전하다. 둘째, 현대인들은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양질의 채소, 과일, 야채의 섭취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햇빛도 충분히 쬐고 있지 못하다. 때문에 영양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종합비타민제부터 비타민D, 비타민C, 오메가-3, 칼슘과 마그네슘,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과 필요성을 알려준다.


 물론 영양제보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더욱 좋다. 하지만, 식품으로 잘 섭취하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들은 영양제로 챙겨먹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종 데이터로 영양제 섭취의 장점을 알려준다. 읽어봄직한 책이다. 혹시 몸이 분명히 안좋은데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은 읽어보고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알아보자! 그전에 일단 음식을 골고루 잘 먹자. 채소, 야채, 과일, 견과류, 유산균을 많이 먹고 햇빛을 자주 쬐고, 운동을 열심히 하자.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관리하고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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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단한 저자
알라딘 도서팀 엮음 / 알라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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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ebook으로 꽁짜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끝내주는 책>과 <대단한 저자>는 알라딘 창사 16주년을 기념하며 알라딘 도서팀에서 만든 책자이다. 모두 ebook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ebook은 핸드폰에서 알라딘 ebook어플을 다운받아서 보면 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끝내주는 책>도 얼마전에 읽었었다. <끝내주는 책>은 ebook이 아니라 종이책으로 읽었다. 아마 사은품으로 왔었던 것 같다. 즐겁게 읽었다. <대단한 저자>는 ebook에 담아뒀던 책인데, 아예 이북(ebook쓰기 너무 힘들다. 앞으로 한글로 대신하겠다.)은 신경을 안쓰고 있어서 잊고 있던 책이었다. 최근에 이북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마침 이북을 읽을 기회가 찾아왔다. 


 회식에서 술을 마신 날, 자다가 새벽에 깼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잠이 잘 오질 않았다. 방에 읽을 만한 책들이 없었다. 갑자기 이북(생각해보니 전자책이란 단어가 있다;;) 이 떠올랐다. 예전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몇몇 권을 다운받아 놨었는데, 그 중 <대단한 저자>라는 책이 있었다. 전자책으로 처음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읽기도 편하고, 집중도 잘 되었다. 어쩌면 책이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끝내주는 책>과 비슷한 형식이다. <끝내주는 책>은 다양한 저자들이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었다면, <대단한 저자>는 다양한 저자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저자를 소개해준다.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나 저자를 소개해주는 것이나 큰 차이는 없지만 작은 차이는 있다. 책을 사랑하게 되면 그 책의 저자도 사랑하게 된다. 그 저자를 사랑하게 되면, 그 저자의 책을 모두 사랑하게 된다. 물론 그 저자의 책들 중에 좋은 책도 있지만, 그저 그런 책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그런 책들도 보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게 된다. '아, 이 때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았구나. 그래도 지금의 문체가, 가능성이 보이는구나.'


 내게 대단한 저자를 소개하라고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소개할 것 같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저자이자, 가장 많은 작품을 읽은 작가이니깐.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는 작가이니깐. 그리고 가장 잘 아는 작가라서 소개하기도 편하다.


 이 참에 책 소개는 제쳐두고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소개해볼까 한다. 역량 부족이지만, 그래도 한 번.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 때는 재수시절이었다. 그 때도 책을 조금은 좋아하던 때라 그리고 원래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 외의 것들이 모두 재미있어지니깐 재수 초중반에는 책도 몇 권 틈틈히 읽었다. 같은 기숙사에 있던 친구에게 <해변의 카프카>란 책을 빌려 읽었다. 그 당시에는 책을 볼 때 작가가 누구인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했고, 그의 이름도 기억에 담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책은, 기억 속에 아주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다.


 <해변의 카프카>를 아주, 정말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고독하고 터프한 15살의 주인공과 나를 동일시했던 것 같다. 재수때 처음으로 집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그리고 고독했다. 그 당시에는 책에서 무슨 의미를 찾는다는지, 어떤 교훈을 얻는다는지, 상징을 발견한다던지, 이런 것은 전혀 몰랐고 생각초자 하지 않았다. 그냥 소설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읽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모두 흥미로웠고, 소설 속의 판타지 같은 요소와 분위기들도 매력적이었다. 환상적이었다. <해변의 카프카> 덕분에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말하는 고양이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라카미 하루키씨는 내게 첫 대면부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다음에는 다시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만나게 되고 알게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학시절 공부는 안하고 도서관에 가끔 기웃거렸다. 그 때 아마 다시 무라카미 하루키씨를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에세이였던 것 같다.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였을까? 아니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었을까? 하루키씨의 소설 속에 단단한 판타지가 있었다면, 하루키씨의 에세이 속에는 작고 소소한 그렇지만 확실한 행복이있었다. 그렇다. 일상의 행복, 사소한 웃음, 미소가 있었다. 그당시 약간 지루하고 따분한 대학생활, 그리고 약간은 우울하고 불만족스러운 그런 대학생활 속에서 하루키씨의 에세이는 그렇게 내 맘을 어루만져줬다. 용기를 주지도 위로를 해주지도 않지만, 위안이 되는 그런 글들이었다. 


 우리가 언제 사랑에 빠지는지 모르는 것처럼, 나도 언제부터 하루키씨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첫 만남때였을까? 아니면 점점 익숙해진걸까? 무엇이 그토록 내 맘에 들었을까? 내가 하루키씨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그의 사고방식이 나와 잘 맞았기 때문이다. 어딘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어디서 어떻게 연결되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키씨의 말대로 작가와 독자로써 저 깊은 곳 어딘가에서 분명하게 연결되었다. 나와 하루키씨와의 정신세계의 공통점에는 고양이가 있는 것 같다. 약간은 무리 생활에 어울리지 못하는, 자기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고 남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점들, 그리고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찾는 점들이 마치 고양이같다.


 하루키씨가 나이를 먹어가듯 나도 어느새 그를 알게된지 10년의 세월이 넘게 흘렀다. 그의 소설들을 통해 참 많이 위로받았다. 20살의 나는 그에게 이렇게 위로받을 것을 알았을까? 그가 '상실' 의 시대를 통과한 '상실' 을 이야기하는 작가인지 마치 알았던 것처럼, 나는 20살 때부터 그를, 그리고 그의 소설들을 좋아했다. 상실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준 그의 글들에 감사한다.


 나는 그의 문장과 문체를 사랑한다.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스푸트니크의 여인>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너무나 아름답고 좋은 문장이다. 나도 이런 문장을 쓸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 물론 그런 문장을 쓴다고해도 전혀 죽고 싶지는 않지만, 그 때의 내 느낌은 그랬다. 그만큼 좋았다. 하루키씨의 책을 읽다보면 너무 좋은 문장들을, 문단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의 글은 마치 음악같다. 리듬감있고, 서사가 있다. 마지막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준다. 클라이맥스가 있다. 대단원의 막을 확실하게 내려준다. 그리고 감동과 여운을 준다. 


 하루키씨의 책이 많아서 행복하다. 아직도 그의 모든 책을 읽지 못했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들도 있다. 그의 장단편 소설들을 다시 읽고 있다. 다시 봐도 새롭고 좋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 다시 10년 후에 그의 소설들을 읽으면 지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게 될까? 평생을 함께 할 작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하루키씨에게 감사한다. 그는 아직 살아있으면 아직 힘차게 뛰고 있다. 그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승점에 그가 도착했을때, 나는 아마 환호하고 축하해주겠지만 몹시 서운할 것 같다. 어쩌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그의 마라톤이 끝나더라도, 나의 마라톤은, 수많은 독자들의 마라톤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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