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예고합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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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4.5점을 주고 싶지만 4점을 준다. 현재 이 책의 알라딘 평점이 9.7이기 때문에 평균을 맞추기 위해서다. 높은 평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재밌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되는 그런 책이다. 내가 본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다. 몇 권 보진 않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다. 그녀의 책은 셜록홈즈보다 더 많은 판매부수를 자랑한다. 그녀의 유명함을 알게 되고 책을 몇 권 찾아 읽었는데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이 컸다. 그래서 그녀의 책을 꾸준히 보진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본 그녀의 다른 책들은 추리소설에서 '추리'에 더 비중이 컸다. 소설적 재미가 적었다. 인상깊은 인물, 생동감 넘치는 인물과 대화가 없었다. 잘 짜여진 퍼즐을 보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 책은 달랐다. 추리소설에서 '소설'에 더 비중이 컸다.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모두 개성있고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 대화도 좋다. 아마 그동안 읽었던 책들은 분량이 적어서 그런 면에서 부족했던 거 같다. 이번 책은 392페이지로 내가 읽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 중 가장 두꺼웠다. 가장 두꺼웠지만 가장 재밌고 가장 빠르게 읽혔다. 소설의 맛이 있었다. 모든 게 풍부했다.


 마플 양을 처음 만났다. 그녀는 할머니다. 뛰어난 추리능력과 인간의 심리를 파악함으로써 사건을 해결한다. 마플 양이 나오는 작품들을 더 만나보고 싶다. 설 연휴에 그녀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야겠다. 


 최근 그녀의 책을 찾아 보게 된 건 <베니스의 유령>이라는 영화 때문이었다. 그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재밌게 봤다. 푸아로가 주인공인 영화들인데 마플 양이 주인공인 영화도 나오면 재밌을 거 같다. 이 작품도 충분히 영화화 되면 재밌을 거 같다. 마플양으로 윤여정씨가 캐스팅되면 잘 어울릴 거 같다. 


 오늘은 도서관이 쉬는 날이다. 내일 도서관에 가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빌려야지! 마플 양이 나오는 <잠자는 살인>을 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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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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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살 이전까지는 내가 습관을 만들고, 30살 이후부터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는 격언이 있다. 탈무드 격언이었던 거 같다. 습관을 바꾸는 것 어렵다. 역시 어렵다. 항상 이런 책을 읽으면 할 수 있을 거 같고 의지가 생기는데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간다. 당연하다. 책 한 권 읽었다고 습관이 바뀌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뭐가 있겠는가. 지행합일. 아는 것을 행하는 것. 어려운 일이고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리뷰를 쓰면서 다시 맘을 다잡는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다. 술을 끊기로 하면 끊는다. 담배를 끊기로 결심하면 끊어 버린다. 매일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하면 정말 매일 한다. 나는 예전부터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항상 쉽게 합리화했다. 이제는 바뀌고 싶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책에서 배운 것들은 도움이 된다. 습관에서 중요한 것은 문턱이다. 나쁜 습관을 없애려면 문턱을 높여야 한다. 간식을 먹지 않으려면 집 또는 직장에 간식을 두지 않으면 된다. 컴퓨터를 하지 않으려면 컴퓨터 전원을 직장에 갖다 놓으면 된다. 좋은 습관을 들이려면 문턱을 낮춰야 한다. 올 해 가장 최우선으로 들이고 싶은 습관이 매일 런닝하기이다. 주말에는 잘 못 지키고 있지만 평일에는 컨디션이 나쁘거나 몸이 좋지 않거나 퇴근 후 약속이 있지 않으면 퇴근 후 매일 헬스장에 간다. 직장과 같은 건물 헬스장을 이용한다. 아파트 헬스장보다 가깝다. 집에 들어가면 나오기 싫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전에 운동을 끝마친다. 덕분에 매일 하는 게 덜 힘들다. 운동이 하기 싫더라도 일단 간다. 뛰기 싫으면 걷자는 마인드로 간다. 하지만 막상 가면 항상 뛰게 된다. 걷다보면 뛰게 된다. 그렇게 습관이란 무섭다.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미니멀리스트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의 차기작은 이 책이다. 습관에 관한 책이다. 그는 습관에 관한 좋은 책들을 많이 보고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부분, 어렵고 지루한 부분들은 제외하고 쉽고 실천적인 부분 위주로 이야기해 준다. 



 어제 서점에서 쇼펜하우어의 책을 봤다. 너무 좋아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3천원 아끼려고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았다. 3천원 아낀 게 오히려 손해다. 책을 구입했으면 그 날 바로 책을 즐겁게 읽었을텐데, 책을 읽으려면 내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제 결국 집에서 책을 읽지 않고 유튜브보고 컴퓨터 하다 늦게 잤다. 소탐대실이다.


 갑자기 쇼펜하우어 책 이야기를 왜 하냐면 쇼펜하우어는 행복에 중요한 것은 쾌활함이고 쾌할함은 건강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 공감하고 맞는 말이다. 건강은 중요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건강에 나쁜 생활습관들을 버려야 한다. 평생 노력해야 한다. 습관이 될 때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고 배웠던 것들을 잊지 말자. 자신과의 약속을 가장 친한 친구와의 약속이라 생각하자. 내 몸을 가장 소중한 사람 대하듯이 신경쓰고 관리하자. 건강과 습관, 올 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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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5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잭슨, 로빈 라이트, 스펜서 트리트 클락 

장르 SF

 


 2000년 개봉한 작품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영화를 알고 있었고 볼까 말까 하면서 안봤던 영화이다. 최근 쿠엔틴 타란티노의 추천 영화에 이 영화가 있어서 찾아 보았다. 몇몇 흠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반전 감독 답게 반전은 좋았다. 초반부에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이 병가를 낸 적이 있는지 자신이 아픈 적이 있는지 주위에 묻고 다니는 부분이 좀 이해가 안갔다. 그리고 과거의 자신의 큰 일까지 기억을 못하고 극 중에서 약간 치매기가 있게 나온다. 극적 요소를 위해 이런 설정을 했는데 미리 브루스 윌리스가 기억력이 굉장히 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들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오랜만에 브루스 윌리스를 봐서 반가웠다. 한 때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였는데 이제는 치매가 있어서 B급, C급 영화들에만 출연하는 그가 안타깝다.(이제는 공식적으로 치매 진단을 받고 은퇴했다고 한다. 애초에 2010년도 부터 증상이 있었는데 이런 그를 이용한 사람들이 있었음이 의심스럽다.) 세상에 치매만큼 무서운 병이 있을까?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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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5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잭슨, 안야테일러 조이

장르 드라마, 슈퍼히어로



 

 현실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이다. 감독은 <식스 센스>의 감독이다. 반전을 좋아하시고 잘하시는 감독인데 너무 반전을 위해 개연성, 디테일, 인물설정 등을 희생하는 거 같아서 아쉽다. 이번 작품은 특히 더 아쉬웠다.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 <글래스>로 이어지는 3부작의 완결작이다. 아쉽게도 세 작품 중 가장 별로였다. <언브레이커블>은 괜찮았고 따로 리뷰를 할 예정이다.


 일단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사고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서 정신과 의사가 등장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바보인가 싶었다.(영화를 다 본 후에는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 정신과 의사는 주요인물 세 명에게 슈퍼 히어로 망상증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들을 치료하겠다고 한다. 브루스 윌리스나 제임스 맥어보이는 거의 설득될 뻔 한다. 하... 여기서 좀 몰입이 안되었다. 브루스 윌리스나 제임스 맥어보이가 남들과 다른 능력이 있는지는 아주 간단한 실험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모두 그냥 대화로만 논증하려 한다. 브루스 윌리스나 제임스 맥어보이는 쇠창살을 구부릴 정도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는 절대 상처입지 않는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냥 1분만 투자해서 그런 능력을 보여주면 자신도 납득하고 상대방도 납득할 수 있는데 답답해보였다. 


 기본적인 히어로 영화의 클리세를 따르면서 그 클리세를 깨는 독창적인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23 아이덴티티>를 오래 전에 봐서 안야 테일러 조이와 제임스 맥어보이의 로맨스가 기억이 나지 않아 어색하게 느껴졌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매력과 분량이 많이 아쉬웠다. 관객이 원하는 영화는 분명 아니다. 결말이 맥빠지는 영화이다. 

 

 아참, 그리고 사무엘 잭슨의 어머니는 도무지 보면서 감정이입이 안됐다. 자식이 대량학살범인데 그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그런 그녀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게 좀 이상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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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재독했다. 첫번재 만큼의 충격과 감동, 감흥은 없었지만 여전히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재밌는 책이었다. 인간의 정신과 뇌의 신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과 색스의 따뜻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책도 더 읽어보고 뇌과학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다. 



 그녀는 개념적인 이해력이 없는데도 시적인 언어는 잘 알아들었다. 말하는 것이 서툴긴 해도 일종의 시인, 천부적인 시인이라고 불릴 만했다. 깜짝 놀랄 만한 비유와 은유가 뜻하지 않은 순간에 시적 탄식이나 암시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듯했다. -p298


 "봄, 탄생, 성장, 깨어남, 계절, 만물이 때를 만났다...." -p300


 레베카의 평균 지능지수는 60 이하였다. 계산하지도 읽거나 쓸 줄도 몰랐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녀에게는 시적인 재능이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뉴욕의 지도에 감정이 없듯이 그러한 기억에는 거의 아니 전혀 아무런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맥락이 없고 발전성도 없으며 응용될 수도 없다. -p314 


 단순히 기억이 좋은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을 기초로 무언가를 쌓아 올려야 한다. 활용하고 응용될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는 감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의 계산 능력을 테스트해보면 놀랄 정도로 형편없다. 계산 능력이야말로 셈의 천재 혹은 인간계산기가 가장 자랑할 만한 능력임에도 어쩐 일인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그들의 지능지수는 60이었고, 거의 60에 어울리는 정도의 계산 능력밖에 없었다. 간단한 덧셈이나 뺄셈도 정확하게 해내지 못했다. 곱셈과 나눗셈에 관해서는 대체 그게 뭔지 의미조차 알지 못했다. -p327 

 

 인간계산기로 불리는 쌍둥이 형제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그들은 12자리의 소수를 찾아낼 수도 있지만 계산 능력이 없었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테스트 자체가 그들을 정확히 테스트 할 수 없는 면도 있었을 거 같다. 무의식적으로 소인수분해를 할 수 있지만 곱셈과 나눗셈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었다. 



 300자리 숫자 혹은 과거 40년간에 일어난 수천억이 넘는 엄청난 양의 사건을 어떻게 머릿속에 담고 있는지를 물으면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다. "그냥 볼 뿐입니다." -p329

 

 쌍둥이 형제에게는 사진기억력이 있었다. 침팬지는 우리보다 사진기억력이 월등히 뛰어나다. 


 

 이리하여 천재소녀에게서 천재성을 빼앗아버리고 말았다. 그다음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단 하나의 뛰어난 재능이 사라지고 어디를 보아도 보통 사람 이하인 결함투성이의 소녀가 되었다. 이런 기묘한 치료법이나 고안해내다니, 도대체 우리는 무얼 하는 인간이란 말인가? -p347 

 

 나디아라는 스케치에 뛰어난 재능을 지니 자페증 소녀는 '스케치 이외의 분야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가차없이 치료체제에 따르도록 하는 조치를 받았다. 그 결과 스케치에 대한 천재성을 잃어버렸다. 쌍둥이 형제도 두 사람을 떨어뜨려놓는 치료가 행해졌다. 그들은 숫자에 대한 신비한 능력을 잃어버렸다. 



 쿠르트 괴델은 극히 일반적인 형태이긴 했지만 수 특히 소수가 많은 관념, 인간, 장소 등을 가리키는 '표식'이 되는 것 같다는 설을 제기했다. -p352

 

 소수는 확실히 미스터리한 면이 있다. 우리 세상은 혹시 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특수한 사례들,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인간의 정신과 뇌를 들여다봤다. 인간의 정신과 뇌가 얼마나 신비롭고 대단하고 특이한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뇌과학 책을 이어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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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1-28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참 지났지만 리뷰글을 읽다보니 새롭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01-30 13:07   좋아요 0 | URL
전 재독인데 읽다보니 새록새록 기억에 나더라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