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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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로마인 이야기> 정말 정말 재미있다. 1권 보다 2권이 훨씬 더 재미있었다. 간략하게 요약된 이야기로만 듣던 희대의 명장 '한니발' 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놀랍도록 재미있는 스토리, 역사이야기였다.

 

 1권은 도시국가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기까지의 이야기였다. 2권은 로마가 카르타고와 지중해 서부패권을 놓고 싸우고 승리하여 그 향상된 군사력, 해군력을 바탕으로 지중해 동부까지 평정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2명의 전쟁영웅이 등장한다. 바로 '한니발' 과 '스키피오' 이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 2차 포에니 전쟁의 시작은 한니발의 전쟁이야기다. 정말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한니발은 대군을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의 본토로 곧장 쳐들어 간다. 로마는 정말 깜놀한다. 누구도 한니발에게 대적할 수 없다. 한니발은 연전연승을 거둔다. 급기야 로마는 한니발과 정면대결하지 말라고 사령관들에게 지시한다. 마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순신과는 싸우지 말라." 고 선포한 것과 같다. 한니발은 로마의 본토를 헤집고 다니지만, 로마와 그 주변 동맹국가들의 동맹은 견고하다. 로마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3차 포에니 전쟁은 스키피오가 이끈다. 스키피오는 역으로 카르타고 본토로 쳐들어 간다. 역시 연전연승이다. 두명의 지략가가 펼치는 전략과 전술이 참으로 재미있다. 역시나 전략과 전술의 기본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 상대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것. 최대한 신속하게. 최대한 과감하게.

 

 두 명의 명장은 카르타고에서 만난다. 스키피오가 카르타고 본토를 초토화시키자 카르타고에서 급히 로마에 있는 한니발을 불러들인다. 결론은 스키피오의 승리. 한니발은 로마를 벼랑끝까지 내몰았지만, 로마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졌다. 강해진 군사력으로 로마는 지중해 전역을 평정한다. 여기까지가 2권의 이야기이다.

 

 너무나 재미있었다. 생생하게 몰입하면서 책을 읽었다. 한니발과 함께 혹독한 알프스를 건너기도 했고, 로마의 시민들과 함께 한니발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두 명의 희대의 지략가 전술가가 펼치는 전쟁사는 너무도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했다. 3부작 영화로 만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미 영화가 있으려나? 흑ㅠ 한니발 검색하니 양들의 침묵 한니발밖에 안나온다.

 

 너무 책 내용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지만, 이 책을 감상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대충은 한니발전쟁사를 알고 있었지만, 대충 알고 있는 것과 자세히 아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2권이 너무 재미있어서 3권은 조금 우려가 되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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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1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응과 저항의 역사..ㄷㄷㄷㄷ

singri 2016-01-13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이사르도 장난아님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1-13 20:20   좋아요 0 | URL
카이사르도 기대되요ㅎ
 
과학하고 앉아있네 2 - 외계 문명과 UFO는 있다? 없다?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2
원종우.이명현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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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p의 얇은 책이다. 파토 원정우님이 진행하시는 팟캐스트 방송 <과학하고 앉아있네>외 여러 방송들을 즐겁게 듣고 있다. 내가 요즘 즐겨 듣고 있는 팟캐스트는 <지대넓얕>과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두가지인데 둘다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다.

 

 이 책은 공개토크쇼 <과학같은 소리하네> 1회 편에 방송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옮겨 담았다. 천문학자 이명헌 박사님과 파토원정우씨가 나눈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에 대한 과학적 내용 다루고 있다.

 

 책과 팟캐스트를 비교하자면,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책은 좀 더 집중해서 단시간에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같고, 팟캐스트는 좀 더 생생하게 두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팟캐스트의 장점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보통 운전을 하거나 걷거나 할 때 듣는다. 팟캐스트에서의 유머나 대화의 뉘앙스는 책에서는 깔끔하게 제외되었다. 책은 쓸데없는 이야기나 군더더기를 제외하고 좀 더 깔끔한 대담방식으로 재편집되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오히려 실제 대화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얇은 책이지만, 외계지적생명체 탐사의 역사와 현재상황, 그리고 탐사방법과 외계인에 대한 고찰까지 충실하게 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나도 이런 주제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요즘 SF를 보면 외계인이 참 많이 등장한다. 무협과 판타지에서 이제는 SF로 시대의 흐름이 넘어온 것 같다.

 

 외계인은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어디에 얼만큼 존재할까? 어떤 모습, 어떤 문명을 건설했을까? 외계인은 지구를 방문했을까? 이명현 박사님의 견해는 사뭇 현실적이다. 외계인은 어딘가 먼 곳에 존재할 것이다. 우주는 너무도 광활하고 크다. 굳이 변방의 지구라는 행성에 외계인이 방문할 이유가 있을까?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먼저 방문한다면 분명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문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그렇게 큰 관심을 기울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인간들 중에서도 흰개미나 침팬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아무리 앞선 문명이라도 분명 지구라는 행성과 인간이라는 종에 크게 관심을 보이는 외계인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영화 <맨 인 블랙> 처럼 인간들 틈에 섞여서 살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실제로 노벨상을 받은 어떤 과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나는 외계인이 지금 지구인들 틈에 섞여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 라고.

 

 외계인에 대해 부정적이고 두려움을 갖고 있는 과학자들,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전파를 통해 외계문명을 탐사하고 있고, 그리고 우주로 전파를 보내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스티븐 호킹은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것에 대해서 조금 부정적이다.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몇 백년만 지나면 우리의 문명도 아주 발전할 것이다. 어쩌면 정말 영생과 불멸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지금은 그런 과도기적 상황인데, 몇 백년만 조용히 지내자는 것이다. 굳이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서둘러 외계와 접촉을 시도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마치 조선의 개방정책과 쇄국정책의 대립을 보는 듯 하다. 아니면 자유개방무역과 보호무역을 대립을 보는 듯도 하다.

 

 우리는 알고 싶다.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수히 많은 외계문명이 함께 하는 것인지. 솔직히 나도 영화 <콘택트>에 나오는 대사처럼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만 존재한다면 정말 공간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생각이지만. 우주의 초기 물리상수값 중 하나만 현재 우리우주와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우리 우주에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머, 이것 역시 본말이 전도된 생각이긴 하지만.

 

 언젠가, 정말 언젠가는 우리가 지구를 벗어나고 태양계를 벗어나고, 우리 은하를 벗어날 수 있을까? 다른 외계문명과 교류하면서 항성간, 은하간 여행을 하는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아 그런 시대가 온다면, 얼마나 가슴이 벅찰까? 하지만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만약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 것도 같다. 마치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비행기와 기차, 자동차를 타고 지구 곳곳을 누비며 여행하는 우리가 그 신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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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 세이건이 회의주의자면서도 소설 <콘택트>를 썼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개정판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깜깜 무소식이네요. ^^;;

고양이라디오 2016-01-17 22:18   좋아요 0 | URL
<콘택트>도 소설로 읽어보고 싶어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더디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ㅠㅋ
 
마음의 진화 - 대니얼 데닛이 들려주는 마음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9
대니얼 C. 데닛 지음, 이희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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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과 의식, 참으로 신비롭고 흥비로운 주제이다. 철학과 과학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랫동안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했지만, 여전히 미답 미지의 영역이다. 우리의 작은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는 거의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어쩌면 이것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비밀일지도 모른다.

 

 데니얼 데닛은 철학자이지만 과학을 기반으로한 철학자이다. 그가 탐구하는 주제는 마음의 작동방식이다. 그는 진화생물학과 뇌과학을 사용하여 철학적 난제들에 도전한다. 하지만 역시나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지는 못한다. 아니 그 누구도 아직 이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라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도 아직 속 시원하게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나는 이 질문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지만, 역시나 실패했다.

 

 일단 이 책은 어려웠다. 나는 철학자들의 글을 읽을때 가끔 좌절을 느낄 때가 있다. 철학자들이 일상으로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고, 개념정립도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떤 문장들은 난해하고 해석불가능했다. 기대에 비해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과학자들이 쓴 글을 읽을 때는 그 논리의 간결함과 명쾌함, 멋진 비유에 감동을 하곤 하는데, 어째 철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먼가 답답하고 머리 속이 꼬이는 느낌이다. 리처드 파인만이 철학자들을 싫어하고 조롱하던 내용이 생각난다. 쉬운 내용을 어렵게 이야기하는 것이 철학자들의 특기일까?

 

 나는 어떤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그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일상의 언어로 단순하고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멋진 비유로 단숨에 이해를 시켜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껏 읽었던 과학자들의 글은 그러했다. 너무도 쉽게 설명해서 머리에 속속 이해가 되었다. 과학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순간들이었다. 리처드 파인만, 리처드 도킨스,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미치오 가쿠 들의 글이 그러했다. 그 외에도 많은 좋은 작가들의 글이 그러했다. 그러한 점에서 데니얼 데닛은 나와 궁합이 좋지 않았다. 아니면 나의 철학적인 능력부족이거나. 철학을 어떻게 배워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생물의 마음이 언제 어떻게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진화론적 가설과 모델을 세워가면서 설명한다. 세포들에게는 의식이 없지만, 그 세포들의 집합체인 우리에게는 의식이 있다. 어떻게 해서 이것이 가능한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역시나 본질적인 부분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 같다. 결국은 저차원 생물에서 고차원 생물들의 의식 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친다. 그는 '지향성' 이라는 개념을 들고 와서 설명을 하려 하지만, 크게 와닿진 않는다. 그걸로는 우리의 의식의 창발을 설명할 수 없다. 의식의 단일성에 대한 설명도 할 수 없다. 우리 뇌에는 단일한 의식 중추가 없다. 뇌의 각 부분에서 담당하는 영역들이 다르지만, 우리에게는 하나의 통일된 자아가 존재한다. 이것은 환상일까?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단일성을 유지하고 있는 내가 '나'라고 느끼는 이 자아는 어떻게 형성된 것이며,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환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생생하고 구체적이고 실재적이다.

 

 뇌가 곧 나일까? 아니면 뇌에서 비롯된 무언가가 나인 것일까? 최근에 에르빈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정신과 물질>을 읽었다. 후에 리뷰를 작성하겠지만, 너무도 좋은 책이었다. 역시나 배경지식 부족때문에 조금 어렵긴 했지만, 데니얼 데닛의 글보다는 훨씬 읽기 편하고 이해가 잘 되었다.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의 한 축을 세우는데 기여한 물리학자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이 책은 물리학자가 쓴 철학적 주제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인 글이다. 이 책에서 슈뢰딩거는 두 가지 기적을 말한다. 첫 번째 기적은 물질에서 생명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큰 두번째 기적은 물질과 생명에서 정신이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생명이란 무잇언가'에 대한 글은 첫번째 기적인 살아있는 세포의 물리적 측면을 다루고 있고, '정신과 물질'에 대한 글에서는 두번째 기적인 물질에서 정신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글이다. 너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자세한 이야기는 이 책의 리뷰에서 해야겠다.

 

 '정신과 물질'에 대한 글은 정말로 추천드린다. 슈뢰딩거는 우리가 기존의 과학적, 철학적 방식으로는 우리의 의식에 대해서 탐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잘 이해를 못했지만, 요지는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 우리의 의식을 가지고 의식을 탐구하려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세상이 곧 우리의 의식이다. 우리가 감각으로 지각하고 이성으로 생각하는 모든 것은 우리의 의식이 창조한 세상이다. 내적인 세상인 것이다. 의식이 창조한 세상 속에서 의식을 발견하려고 하는 것은 우주 속에서 우주를 찾으려고 하는 것과도 같다. 이 세계가 곧 의식인데, 그 속에서 의식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음... 이 부분은 내가 오독을 한 것일 수도 있고, 내가 멋대로 생각해낸 것일 수도 있는 것 같아서 자신이 없다. 책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아무튼 인간의 뇌와 마음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흥미롭고도 신비한 일이다. 데니얼 데닛의 책을 처음 접했는데, 어려워서 조금은 실망했지만, 다른 책들은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길고 장황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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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13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철학자들의 글을 읽으면 좌절할 때가 많아요. 어렵게 어렵게 이해해보면.. 응? 결국 이런얘기?? 즉 쉬운 말을 어렵게 한거 같기 때문이죠 ㅎㅎ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저도 그래서 쉬운 글 좋아합니다. 괜히 어렵게 쓴 글...읽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함정은 아직도 대부분의 과학책들조차 저에겐 조금 어렵다는 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16-01-13 20:28   좋아요 1 | URL
과학은 그래도 배경지식부족때문에 어려운 것 같은데 철학은 왠지... 그냥 말 자체를 어렵게하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화가 날때가ㅠㅠ..

북다이제스터 2016-01-13 08: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니얼 데닛... 어려운 분 책 읽으셨습니다.
저도 읽다 죽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고양이라디오 2016-01-13 20:27   좋아요 0 | URL
이 책 20~30% 정도 밖에 이해못한 것 같아요ㅠㅋ
힘들었습니다...ㅋ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3박 4일로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 다녀와 보니 알라딘에서 왠 택배가 와있었다. '내가 또 무슨 책을 주문했더라?' 라고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아! 알라딘 '서재의 달인' 선물이 왔구나!' 라는 것이 기억이 났다.

 

 주황색 고담배트맨 머그컵과, 도라에몽 달력, 도라에몽 다이어리, 그리고 감사편지가 들어있었다. 선물 중 가장 고마운 것은 역시 감사편지였다. 내가 지난 1년간 참 열심히 책을 읽고 리뷰도 쓰면서 보냈구나하는 기분좋은 보람과 성취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제 서재에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는 많은 북플친구분들도 떠오르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최초로 나의 리뷰가 이달의 당선작에 당선이 된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쓴 글이었는데, 당선이 되었다. 이또한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사실 이달의 당선작에 꼭 한 번 당선되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당선되신 친구분들이 굉장히 부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당선된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 멀었어, 하지만 언젠간 당선되겠지?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리뷰를 쓰는 것이지 글을 잘쓰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잖아? 글을 쓰는데 그만큼 시간과 노력도 투자하지 않잖아?' 라고 애써 합리화하면서 위안을 삼았었다. 그런데 이렇게 덜컥 당선되고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먼가 목표가 사라진 것 같은 상실감도 조금은 있다. 조금은 더 늦게 당선이 되도 좋았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겠다. 한번의 요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리뷰가 당선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달의 마이페이퍼에도 당선되어 보고 싶다. 하지만, 페이퍼는 잘 쓰지 않기도 하고 잘 못쓰기도 하고 더 요원해보인다. 머 언젠가 당선될 수도 있겠지.

 

 2015년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고 엠블럼을 달게 된 것 역시 알라딘이 내게 준 정말 고마운 선물이다. 2014년부터 서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른 분들 서재를 방문하다가 서재의 달인 엠블럼을 보면 몹시 멋져보이고 대단해보이고 부럽게 느껴졌다. 엄청난 권위와 특별함, 우수함이 배인 마크로 보였다. 나도 서재의 달인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올해 서재의 달인이 되어서 기뻤다. 내가 앞으로도 꾸준히 서재의 달인이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점점 바빠질텐데, 하는 우려가 든다. 머 이것은 선물이니깐 받으면 좋은 것이고, 미리 김칫국부터 마시진 말아야겠다. 하지만 엠블럼이 많아지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아직 밝히지 않은 알라딘 최고의 선물은 바로 서재와 북플을 통해서 알게된 친구분들이다. 나는 스스로 자초한 혹은 내가 원한 고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책을 읽고 싶었고, 그래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택했다. 그리고 그 환경은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경이다.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 먼저 친구들 만나자고 하는 일은 거의 드물다. 때문에 고독한 생활을 자처하게 되었다. 본래 고독을 좋아하지만, 고독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가끔은 사람냄새가 그리울 때도 있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거의 책만 읽는 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내 머리속 관심사는 오로지 책뿐이라서 마땅히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 책을 읽는 사람이 굉장히 드물다. 그리고 책 이야기 할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그런 내게 서재, 북플 친구분들은 정말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들이다.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이 정말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책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알라딘과 오랫동안 함께하게 될 것 같고, 그러고 싶다. 더 좋은 알라딘이 되고 더 좋은 내가 되었으면 한다.

 

 오로라^^님, 서니데이님, 붉은돼지님, 북다이제스터님, cyrus님, Vanessa님, 린다짱님, 물고기자리님, 무휘님, potato님, [그장소]님, 앤드류대디님, min님, yureka01님, appletreeje님, 프레이아freyja님, 세상틈에님, Agalma님, maru님, 해피북님, 키치님, 슈퍼맨님, 재스민님 그 밖에 인사 못 드린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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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물 받으셔서 좋으시겠어요.
고양이라디오님, 축하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16-01-12 23:2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덕분입니다^^ 서니데이님이 제가 기억하는 첫번째 서재친구인 것 같아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되세요^^

yureka01 2016-01-1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리고요.앞으로 리뷰 ..페이퍼..자주 부탁드립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1-12 23: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힘닿는데까지 해보겠습니다^^;;ㅋ
yureka01님의 리뷰, 페이퍼 저도 잘 읽고 있습니다^^

AgalmA 2016-01-12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첨이 처음이시라니 놀랐습니다. 성실히 꾸준히 쓰셨던 걸로 아니까요. 알라딘은 심사에 더 만전을 기하셔야 할 듯. 함량미달로 보이는 글도 더러 있어서...
페이퍼보다는 리뷰 당첨이 더 뿌듯한 거 같아요^^ 페이퍼는 관심에 대한 칭찬 같고, 리뷰는 분석에 대한 칭찬 같아 후자가 더 만족도가 큰 듯^^
축하와 격려 동시에 보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1-12 23:30   좋아요 0 | URL
격려 감사드려요ㅠㅠ
하지만 사실 제가 제 리뷰를 읽어봐도 책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고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지도 않고 어쩡쩡 하더라고요. 앞으로 더 좋은 리뷰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ㅎ

:Dora 2016-01-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인이신 줄 몰랐어요^^ 넘넘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고양이라디오 2016-01-12 23:3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재스민님 이름 빼먹어서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감사인사드립니다^^

살리미 2016-01-12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주도 다녀오셨군요!! 제주도는 제 허락을 받고 들어가셔야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안그래도 서재의 달인 되신거, 그리고 이달의 리뷰에 당선되신거 봤어요. 추카추카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알라딘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신 친구들!! 저도 깊이 동감합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책읽는 거 더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누굴 만나 시덥잖은 이야기 하는 것보다 책 이야기 할 사람 갈구하고 그러잖아요? 저도 이곳에서 마음에 맞는 분들 많이 만나서 너무 너무 좋았어요^^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요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2 23:33   좋아요 1 | URL
역시 오로라^^님 제 마음을 정확히 짚어주시는군요. 네 맞아요. 친구들 만나서 시덥잖은 이야기하느니 책 읽는 것이 더 낫을 때가 많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오로라^^님을 알게 되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물고기자리 2016-01-12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이유로 고맙고 감사하고 공감해요^^ 앞으로도 좋은 글 친구로 지내요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2 23:33   좋아요 0 | URL
네~^^ 물론이죠!ㅎ

cyrus 2016-01-12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가 고양이라디오님의 소중한 선물을 받았네요. 제 닉네임을 언급하면서까지 감사의 인사를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1-12 23:3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자주 찾아와주셔서 정말로 제가 황송하고 감사할 다름입니다. 저도 친구분들 서재 자주 방문하고 싶지만, 제 서재에 글올리기도 벅차서ㅎ;;;

하지만 북플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은 가끔 확인하기 때문에 cyrus님 글들도 감사히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해피북 2016-01-13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힉. 저 방금 주책맞게 울컥했어요. 왜 이렇게 공감이 되는 글인지요. 저 역시 crus님 말씀처럼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고양이라디오님 말씀처럼 저도 늘 북플의 고수님들 글 읽으며 제 머리를 쥐어뜯곤 했어요.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그 고수님들 중에 고양이라디오님도 물론 계시는거 알죠?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려요. 뀨울밤되세요 ㅎ 그리고 제주도 이야기도 들려주세용 네에? ㅎ

고양이라디오 2016-01-13 10:58   좋아요 0 | URL
아니예요. 저는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데 와주셔서 제가 정말 감사하죠ㅠ; 워낙 써야할 밀린 리뷰가 많아서 친구분들 서재 방문하기가 힘드네요ㅠㅋ

제주도 여행이야기 별거 없는데ㅎㅎ;; 한 번 페이퍼에 간단히 써보도록 해야겠네요. 여행 팁이나 정보도 공유할겸 해서요^^ㅎ

오거서 2016-01-13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겹경사군요. 축하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6-01-13 20:5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ㅎ 감사합니다~^^
 
인체극장 - 제대로 풀어낸, 해부학 교과서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1
마리스 윅스 글.그림,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반니출판사에서 굉장히 좋은 책이 나왔다. 그 책은 바로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시리즈 그 첫번째 책 <인체극장>이다.

 

 서평단을 신청을 했고 기분좋게 당선이 되었다. 그동안 몇 번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었고, 모두 즐겁게 책을 읽었었다. 이 책은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읽었던 책들 중에 최고로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만화로 쓰여진 해부학교과서이다. 인체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지식들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뼈부터 순차적으로 하나씩 살을 붙여나간다. 뼈 다음에는 근육, 그 다음은 호흡기관계, 순환기관계, 이런 식으로 한단계 한단계씩 탐험해나간다.

 

 우리나라 해부학교수가 정민석씨가 쓴 <해부하다 생긴 일>과 <아주 특별한 몸속 여행>과 비교해보자면, 이 책은 전문만화가가 그린 티가 확 난다. 그림이 아주 귀엽고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다. 그림이 귀엽고 깨알같은 유머들 때문에 굉장히 자주 미소를 지으며 책을 즐겼다. 이 책은 10대를 위한 지식만화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이나 해부학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입문서로 읽어도 아주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매커니즘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아주 특별한 몸속 여행>은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 맞는 책이다면,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 혹은 인체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까지 폭넓게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책이다. <해부하다 생긴 일>은 좀 더 심화편이라고 보면 되겠다. 지식의 양이 좀 더 많고, 기초적인 내용보다는 심화된 내용, 전문적인 내용들이 좀 더 많다. 그리고 한 가지 단점은 유머가 재미가 없다... 때문에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유머도 너무 귀엽고, 만화속 캐릭터들이 너무 귀여워서 굉장히 마음에 쏙 들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학에 대한 상식,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의 몸과 건강도 더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그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범람하는 의학정보에 대해 분별있게 이해할 수 있고, 의료인에게 치료를 받을 때도 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상태를 말하고, 궁금한 것들도 물어볼 수 있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에서 쉽게 정보를 구할 수는 있지만, 그 정보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기본소양은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에 오히려 쓸데없고 부정확한 정보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고, 좋은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고 놓칠 수도 있다.

 우리의 건강과 몸은 의사가 아닌 우리가 먼저 잘 알고 지켜야 한다. 건강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우리가 앞장서서 미리미리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그것을 매우 훌륭하게 도와줄 것이다. 만화로 쓰여져있고, 컬러에 그림도 너무 귀엽다. 그리고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또...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우리의 신체의 신비를 알게되고 의학의 재미를 알게될지도 모를 일이다. 의사가 꿈인 친구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큰 자극과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도의 퀄리티만 앞으로 보장이 된다면, 반니출판사에서 기획한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시리즈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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