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로 가는 장기 포진법
대한장기연맹 지음, 성기창, 박선구 감수 / 서림문화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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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친구랑 장기를 뒀다. 재밌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 단짝 친구에게 장기를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 초등학교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장기를 두기도 했다. 아빠랑도 장기를 뒀는데 아빠는 너무 고수여서 차, 포를 1개씩 때고 두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핸디캡을 두고 뒀다. 


 친구랑 장기를 둔 후 재밌어서 카카오장기를 다운 받고 책도 구입해서 봤다. 유튜브에서도 장기를 찾아봤다. 장기는 한 판에 15~20분 걸리는 거 같다. 그리고 현질을 안하면 제한이 있어서 한 번에 3-4판 이상은 할 수 없다. 그래서 잠깐씩 심심할 때 쉴 때 짬 날 때만 하기 좋다고 생각했다. 장기는 다른 것들에 비해 크게 중독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서서히 중독되었다.



 "실패하면 중독, 성공하면 몰입 아닙니까!!?"


 

 몰입하고 싶다. 승부욕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장기를 더 잘 두고 싶다. 지금은 15-12급을 왔다갔다하는 초심자이다. 예전에 친구들 사이에 장기 좀 둔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는 고수들이 많다. 


 하지만 결국 장기에 중독되고 삶에도 지장을 준다. 장기 전에 한 판 둔다는 게 새벽 늦은 시간까지 장기를 두고 앉아 있다. 


 나는 왜 이렇게 중독에 약한 걸까 싶다. 이런 성향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장기로 밥 벌어 먹고 살 것도 아닌데, 장기에 올인해서 어따 쓰나 싶다. 한 편으로는 어렸을 때는 모든 걸 순수하게 앞뒤 따지지 않고 즐겼는데 어른이 되면서 가치,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되서 무언가에 빠지는 걸 경계하게 된다. 


 아무튼 당분간 장기는 다시 금지다. 독서, 영화, 운동,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안된다. 쾌락 때문에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다. 


 그리고 한계를 느낀다. 장기도 기억력이 좋아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평소 기억력이 좋지 않아 유튜브에서 봐도 금방 까먹는다. 



 아, 페이퍼가 아니라 책 리뷰인데 딴 소리만 했다.



 역시 장기는 책으로 배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장기 그림에서 장기 알이 잘못 되어 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감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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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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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4.5점을 주고 싶지만 현재 별점이 8.1 이라서 평균을 높이기 위해 5점을 준다. 



 독서모임에 선정되어서 다시 읽게 되었다.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해서 이슈가 되었던 책이다. 그 때 읽고 8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읽었다. 역시 좋은 책이고 다시 읽었을 때 다르게 보이는 지점들이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책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더 찾아보고 싶은 책이다. 독서모임에서 열띤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뭔가 해소되면서도 오히려 갈증이 더 커진 느낌이다. 폭력에 대해, 인간의 관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연작소설이다. 영혜는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된다. 영혜의 남편의 시점으로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채식주의자'. 영혜의 형부의 시점으로 쓰인 예술과 자유, 관습에 대한 '몽고반점',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점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쓰인 '나무 불꽃' 모두 좋은 작품이다. 


 유튜브에서 한강 작가님이 <채식주의자>를 낭독하는 걸 조금 들었는데 좋았다. 눈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게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인간의 폭력을 정면으로 마주했던 작가 한강. 이 작품 이후에 <소년이 온다>를 읽었는데, 그 후로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 <소년이 온다>처럼 감정 소모가 큰 소설일까봐 두려워서 읽지 않았던 거 같다. 다시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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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4-05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강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중에서 <채식주의자>가 가장 인상깊더라구요.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생각이 다 다르구나, 이해를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24-04-05 15:08   좋아요 1 | URL
동서고금의 좋은 책들을 많이 읽으면 남을 이해하기도 쉬워지지 않을까 싶은데ㅎ...

맞습니다. 남을 이해하기도, 남에게 이해받기도 참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4-04-07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낭독. 한강 작가님 왠지 대중앞에 많이 나타나지 않으실 ˝I˝형으로 상상되는데 낭독 서비스를 해주셨어요?^^ 찾아봐야겠어요 이 소설은 무척 난해했어요. 제가 관심을 둔 거식이나 육식 채식 먹기의 심리학이긴해도

고양이라디오 2024-04-08 10:17   좋아요 1 | URL
낭독은 1:1 인터뷰에서 읽으셨고요. 다른 영상으로 대중들과 질의응답하시는 것도 봤는데 말씀 잘하시더라고요ㅎㅎ
 
변신.선고 외 을유세계문학전집 72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태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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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카프카를 만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처음 만난 건 7-8년 전이 아닌가 싶다. 그 때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는데 기대보다 별로였다. 엄청 대단한 소설이라길래 기대가 컸는데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 후로 카프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하루키라던가 밀란 쿤데라라던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워낙 카프카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꼭 카프카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성>이나 <소송>을 도전해봤지만 1/3 이상을 읽지 못했다. 읽어도 재미를 못 느껴서 계속 읽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카프카와 나는 인연이 아닌가 싶었다.


 독서모임 책으로 을유문화사의 이 책이 선정되었다. 단편집이라서 카프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상당히 난해했지만 책 마지막에 해설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 <변신>을 읽었을 때는 좀 달랐다. 아마 세 번째 읽는 것일텐데 기존 두 번 이랑은 달랐다. 드디어 카프카가 느껴졌다. 대단한 소설가구나. 이토록 힘있는 소설을 쓰다니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추측건데 문장이 이번에는 좋게 느껴졌다. 기존의 책들은 번역이 별로 였을까? 아무튼 이 책은 번역이 좋았다. 카프카의 문장이 좋았다.


 <선고>,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단식술사>, <변신>, <학술원보고> 등 어느 정도 스토리가 있고 분량이 있는 소설들은 재밌게 읽었으나 분량이 몇 페이지 밖에 안되는 초단편들은 훨씬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냥 약간의 인상만 남는 정도였다. 


 예상 외로 독서모임에서 대화가 좋았다. 이해가 안 되고 정리가 안 되었는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나보니 이해가 되고 정리가 되었다. 


 카프카를 만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 카프카의 소설은 을유문화사꺼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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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03-13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을유에 좋은 책들이 많네묘.
표지도 맘에 들구요.
민음사나 문학동네 갖고 있어도 을유 또한번 들여다보게 되요

고양이라디오 2024-03-13 16:58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을유문화사는 잘 몰랐는데 이번 계기로 호감도 급상승했습니다. 번역이 좋았습니다^^!
 
미래의 부 - 인공지능 시대, 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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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7월에 출간된 책이다. 너무 늦게 읽었다. 미리 읽었더라면 좋았을 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오랜만에 이지성 작가의 책을 읽었다. 한 때 굉장히 좋아했던 작가인데,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게 된 작가이다. 그는 비판도 많이 받는 작가라서 나도 점점 멀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후회한다. 이 책은 읽을만한 책이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한다는 것을. 그리고 인공지능을 이끌어가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미리 이 책을 읽고 이 책에 소개된 기업들에 좀 더 투자했으면 좋았을 껄 하는 아쉬움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지금은 너무 늦은 거 같다. 이미 너무 오른 거 같다. 다음 때를 기다릴 생각이다. 언젠가 떨어지겠지. 할인 기회가 오길 노려봐야겠다.


 그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투자 관련 공부를 하고 투자 관련한 책을 냈다. 그가 공부한 것을 책 한 권으로 훑어 볼 수 있다. 당연히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 않겠지만 기본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투자에 대해 그리고 어떤 기업들에 투자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버핏을 많이 인용하는 게 좋았다. 내가 버핏을 좋아해서이기도 하다. 의외로 투자 관련 책들에서 버핏 이야기를 많이 안하는 거 같다. 이지성 작가가 버핏의 투자철학에 대해 이야기해줘서 잘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사실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주위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국주식에 투자하자. 버핏에 투자하자. 애플에 투자하자. 마이크로소프트에 투자하자. 


 지금은 버블인지 적정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레이 달리오가 버플이 아니라고 했다. 버핏은 작년 4분기 현금을 최대한으로 쌓아놨다. 주식이 많이 올라서 투자할 곳이 없다는 소리다. 지금은 기다려야할까? 아니면 달리는 말에 올라타야할까? 역시 일반인은 분할매수 밖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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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연작소설,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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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문제인가? 혹시 심각한 문제는 아닐까? 


 이 책은 이번이 세 번째 독서다. 당연히 좋기 했지만 아주 좋지는 않았다. 그저 좋았다 정도? 예전에 쓴 리뷰를 찾아봤다. 2016년에 이 책을 두 번째 읽었었다. 그리고 별 5개를 주고 아주 많이 좋아했었다. 힐링하고 위안을 얻고 생에 대한 굳센 의지가 생겼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다시 읽을 날을 고대했다. 


 이번에 이 책을 읽기 전 기대했다.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었다. 그런데 예전만큼의 감흥이 없었다. 내가 변한 걸까? 일시적인걸까? 그렇지 않다면?


 요즘 하루키의 책 뿐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예전만큼 좋지 않다. 예전에 별 5개를 주면서 인생책이라고 생각했던 책들도 다시 읽으면 별 4개에서 4.5개를 주고 싶은 정도이다. 처음만큼의 감흥이 없다. 당연한 건가? 첫인상이 강렬하고 다시 읽으면 감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재독 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책이 전반적으로 예전만큼 재밌지 않다. 예전에는 별점이 후했다. 5점도 많이 줬다. 그만큼 재밌게 읽기도 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늙은 걸까? 눈이 높아진 걸까? 익숙해진 걸까? 독서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따르나? 예전에는 신기했던 내용들이 많았다. 새로운 내용이 많았다. 아는 게 많아질 수록 그런 자극이 줄어든다. 유튜브로 인해 뇌가 변한 걸까? 더이상 책으로는 쾌락이 충족이 안되는 걸까?


 아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호기심이 사라지고 진부해지듯이 나도 그렇게 된걸까?? 모든 면에서 에너지가 줄어든 걸까? 감동할 에너지, 기뻐할 에너지, 좋아할 에너지도 사그라진걸까?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속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야구장에서 홀로 춤을 춘다.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인다. 


 나도 아직 발을 멈춰서는 안된다. 음악이 계속되는 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음악에 맞춰, 리듬에 맞춰 춤을 춰야 한다. 


 운동을 매일 하자. 매일 책을 읽자. 건강한 생활을 하자. 몸은 신전이다. 신전을 잘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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