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거저보기 : 서양철학 편 한빛비즈 교양툰 13
지하늘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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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비즈 교양툰을 섭렵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자면 일단 그림체가 귀엽다. 소크라테스 전후의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부터 비트겐슈타인까지 서양철학을 만화로 소개해주는 책이다.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철학사상보다 철학자의 생애와 에피소드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더욱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유머도 풍부해서 기분좋에 읽을 수 있다. 사랑스러운 책이다.  


 항상 이런 다이제스터 책만 보고 있는데 조금 더 깊이있게 서양철학사를 보고 싶다. 오래 전부터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1300p이다. 항상 페이지를 확인하고 단념했던 거 같다. 백과사전이라 생각하고 발췌독으로 읽을 생각으로 구입해야겠다. 음, 일단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서 맛을 봐야겠다. 


 꼭 러셀이 아니더라도 서양철학사에 관한 책들이 많다. 만화나 쉬운 책들부터 계속 꾸준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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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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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천재 그래픽노블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작품. 만화계의 최고상을 휩쓴 작품. 오프라 윈프리 뿐 아니라 여러 매체에서 최고로 꼽은 작품. 이 작품에 대한 찬사는 엄청나다.


 <담요>는 크레이그 톰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여러가지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허나 결말이 아쉬워서일까?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해피엔딩 러브 스토리를 기대해서 더 아쉬움이 컸던 거 같다. 자전적 이야기라 저자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하비비>를 통해 처음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하비비>가 좀 더 좋았다. <하비비>에서도 종교적인 색채와 성서 인용이 많았는데 그런 배경을 <담요>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는 어머니가 독실한 신자이고 어린 시절부터 종교적인 길을 걸어왔다. 깊은 신앙심이 있었지만 성인이 된 후 회의를 품게 된다. 종교를 완전히 버린 건 아니지만 기존의 종교적 관습 등은 버렸다. 신, 예수님의 말씀, 그리고 다양한 교훈적 이야기들이 그의 가슴 속에 여전히 뿌리내리고 남아있다.


 그의 작품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더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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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3-22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도서관 많이 이용하는 이에게 [담요]는 그림의 떡이랍니다. 구매하는 수 밖에요^^;
고양이 라디오님과 영화, 책 그리고 아마도 달리기(?) .여러 영역에서 교점이 생겨서 영광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3-22 10:10   좋아요 1 | URL
<담요> 빌려보거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ㅎ

아닙니다. 제가 더 영광입니다ㅎㅎ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2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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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봐도 충격적이다. 책으로 읽었을 때도 충격적이었는데 그림으로 농업혁명의 과정을 찬찬히 되집어 보니 더 실감난다. 


 농업혁명은 인류의 방향을 바꿨다. 인지혁명, 과학혁명, 정보혁명 등 인류사에 크나 큰 혁명들이 있었지만 농업혁명은 그 중에서도 가공할만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토대가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 사유재산, 불평등, 신화, 종교, 계급 등이 생겨나게 된다.


 하라리는 인간이 밀을 길들인게 아니라 밀이 인간을 길들였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한다. 밀이 인간을 길들였다는 그의 주장에 100% 공감한다. 하지만 그게 과연 인류에게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누군가에겐 좋고, 누군가에겐 나쁜 일이었다고 하는 게 가장 공평하려나? 


 이미 우리는 문명의 과실을 맛보았다. 수렵채집인으로 태어나고 살아보지 않고서는 현재의 삶과 수렵채집인의 삶을 비교하긴 힘들다. 수렵채집인은 하루 3-4시간을 노동에 썼다.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냈다. 춤추고 노래하고 놀이하고 이야기하고 밤에는 별도 보고 예술에 관심있는 이들은 예술 활동도 했을 것이다. 신체는 건강했다. 고기, 과일 등 다양한 음식을 먹었다. 3-4년에 한 명씩 자녀를 나았다. 형편과 상황에 맞게 자녀수를 조절했다. 수렵채집인의 사회가 평화로웠는지 폭력적이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에선 수많은 수렵채집인 사회가 있었고 사회마다 각각 달랐을 것이라 말한다. 


 밀은 인간을 길들였다. 밀은 인간이 땅을 경작하고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고 병충해를 쫓고 울타리를 만들고 수로도 만들게 했다. 인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해질녘까지 어마어마한 노동을 쏟아부었다. 곡식은 늘었고 곡식을 저장 할 수도 있었다. 인간는 더이상 삶의 터전을 옮길 필요가 없어져 정착을 했다. 사유재산이 생겼다. 노동력이 필요해서 아이들을 많이 나았다. 거의 매년 아이를 나았다. 노동력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입도 늘어났다. 이쯤되면 더이상 벗어날 수 없다. 다시 수렵채집인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공동체는 커졌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생겼다. 농업에 필요한 천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대우를 받았다. 불평등이 시작되었다. 기근과 전염병이 생겼다. 밀집되어 살다보니 전염병에 취약해졌다. 입이 많다보니 기근은 치명적이었다. 가부장제사회가 시작되고 계급사회가 시작되었다. 먹고 살만큼만 빼고 나머지는 세금으로 바쳐야했다. 지금도 그렇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먹고 살고 자녀를 키울 만큼만 벌고 나머지는 세금으로 바치고 고용주에게 바쳐야한다. 


 농업혁명은 인류에게는 번영과 혁신을 안겨줬지만 개개인에게는 노동을 주고 자유를 빼았았다. 이것이 농업혁명의 전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래도 농업혁명이 나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사의 대부분의 기간동안 대부분의 사람은 가난한 농부였다. 1만년 동안 대부분의 인류는 밀의 노예로 살았다. 인류가 지금처럼 편리하고 풍족한 삶을 살게 된 것은 불과 100년도 채되지 않는다. 만약 평생을 농사짓고 살아야 한다면 그리고 가끔 전쟁에 동원된다면 그 삶이 수렵채집인의 삶보다 좋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농업혁명 이후 인간을 통합하기 위한 수많은 상상의 질서들이 만들어졌다. 이 책은 그것들에 대해서도 파헤친다. 우리가 현재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일 뿐이다. 자연법칙이 아니다. 국가, 인권, 화페, 종교 등 모든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이고 질서일 뿐이다. 계급, 인종, 젠더 불편등 역시 마찬가지다. 


 3권이 어서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3권을 기다리는 동안 <사피엔스>를 다시 읽어야겠다. 최고의 그래픽 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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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2-03-18 2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동은 신성하다는 일반적 얘기에 저도 반대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2-03-18 22:43   좋아요 3 | URL
다시 읽어보니 오타도 많고 고쳐야할 문장도 많이 보입니다. 내일 고쳐아겠습니다ㅎ

노동하지 않는 이들은 노동하는 이들이 노동은 신성하다고 믿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mini74 2022-03-19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들에 갈수록 너무 많은 걸 희생당하는 거 같아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22-03-21 13:49   좋아요 1 | URL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깨어있으면 더 나을텐데요ㅠㅋ

 
오디세이 1~3 세트 - 전3권 (완결)
갈로아 지음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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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갈로아씨의 팬이 되었다. 그가 쓴 책들을 찾아보고 있다. 그는 곤충학자의 길을 걷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청년이다. 어렸을 때 공룡을 좋아했고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꿨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꿈들을 만화를 통해 실현하고 있다!


 <오디세이>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이 반영된 SF 만화다. 등장인물들의 우주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좋았다. 그리고 갈로아씨 특유의 페러디와 드립이 난무해서 재밌게 읽었다. 


 꿈을 믿고 전진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는 만화다. 우주와 과학을 좋아하는 이들이게도 반가운 만화다. 그리고 갈로아씨의 팬이라면 읽어보시길 권한다.  

 

 스토리텔링 능력도 뛰어나고 등장인물들과 함께 가슴 뭉클해지고 함께 가슴이 뛰었다. 


 p.s 세트는 품절이지만 낱 권으로 살 수 있다. 비용도 착해서 더욱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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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1 - 인류의 탄생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1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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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정말 재밌게 읽었었다. 그 <사피엔스>가 그래픽 노블로 나왔다니! 사실 이미 본 책을 굳이 그래픽 노블로 또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만화가 아닐까? 가볍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었다. 그래도 일단 펼쳐봤다. 보기 전에 판단하지 말 것!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는 5권 까지 계획되어 있는 거 같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되었다. 어제 2권까지 다 읽었다. 5권 까지 언제 기다린담. <사피엔스>를 다시 봐야하나?


 1권에는 현재 내가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바로 초기 인류의 진화와 생활사였다. 초기 인류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했으며 어떻게 살았는지가 궁금했는데 이 책에 그 내용이 담겨있어서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놀라운 책이다. 단순히 <사피엔스>의 내용을 옮긴 책이 아니다. 여러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책 속에서 사건도 벌어진다. 단순한 학습만화를 넘어서 재밌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거기에 놀라운 통찰력까지.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꼭 보시길!


 내용은 중학생 정도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되고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이 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정말 전세계인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인류는 어떻게 나타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사실은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에 대한 강력한 통찰을 제공한다.


 정말 모두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그런 의미로 별점 5점을 줬다. 요즘 별점을 짜게 줘서 왠만해선 5점을 주지 않는다. 이 책은 정말 재밌게 읽었고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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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2-03-17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2권까지 사뒀어요. 사피엔스랑 같이 읽으려고 사뒀는데, 그래픽 히스토리도 정말 잘 나왔나보네요. 기대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2-03-17 16:12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 꼭 읽어보세요 강추입니다! 그래픽 히스토리 먼저 보셔도 됩니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