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딴 얘기 좀 하면 안 돼? - 아흔 살 넘은 부모 곁에서 살기, 싸우기, 떠나보내기
라즈 채스트 지음, 김민수 옮김 / 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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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친 분의 서재에서 보고 읽은 책이다. 역시나 좋았다.


 저자는 외동 딸이다. 90세 이상의 노부모를 케어하는 과정을 그린 만화이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다뤘다. 내게는 아직 먼 이야기지만 좋은 간접경험이었다. 아흔 살이 넘은 부모의 병치레를 한다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를 알고 느낄 수 있었다.


 죽음에도 돈이 든다. 생각보다 어마무시하게 든다. 병원비, 요양원 입원비, 거기에 24시간 간병인 비용까지. 부모가 평생을 알뜰하게 저축해놓은 돈은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져 간다. 이 책은 2014년 출간된 책이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마지막에는 한 달에 14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던 거 같다.(어머님 한 분에 대한 비용이다) 충분히 초조해질만한 금액이다. 


 노인 자살, 고독사가 이해가 됐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다니. 아무도 자신의 노년에 정확히 얼마만큼의 비용이 드는지 모를 거라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솔직하게 묘사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기가 쎈 어머니. 


 죽음을 마주하는 딸. 죽음을 마주하고 싶어하지 않는 부모님의 이야기.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2014 전미비평가협회상 수상, 커커스 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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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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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이웃 분의 서재에서 이 책을 보고 재밌어 보여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유머 카툰' 이라고 하는데... 160p 읽는 동안 한 번이라도 웃었나 모르겠다. 책 읽은 중간에 갑자기 떠올랐다. "혹시 작가 영국인 아니야?"


 저자 톰 골드를 찾아봤다. 역시나 영국인이었다. 인종이나 국적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을 갖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만... 기발함과 풍자는 약간 있었다. 


 아마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 작가의 책에서 봤던 거 같다. 영국인의 유머감각에 대해서. 영국인의 유머감각은 최악이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음 적어도 내겐 최악이었다. 나랑은 유머코드가 전혀 안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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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짝 심리학 - 현대 심리학의 초석을 다진 3인의 천재들 한빛비즈 교양툰 7
이한나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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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나씨의 <할짝 심리학> 1, 2 권을 모두 읽었다. <할짝 심리학 2>권을 오래 전에 읽고 1권 읽어야지 하다가 잊고 있었다. 오랜만에 1권을 읽으며 그녀의 드립과 유머에 다시 빠져들었다.


 <할짝 심리학 1>은 심리학의 시대를 열었던 프로이트와 그와 동시대를 향휴했던 융과 아들러 세 분의 심리학자를 다룬다. 무의식, 정신분석을 열었던 세 명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재밌고 흥미로웠다.


 프로이트는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을 분석한 거 같다. 너무 무리하게 일반화시켰다. 그래도 그가 심리학에 끼친 영향과 통찰은 무시할 수 없다. 프로이트는 그의 이론 뿐 아니라 인간 자체도 흥미롭다. 그의 전기도 읽어보고 싶다. 프로이트가 쓴 책을 몇 권 봤는데 모두 좋았다. 상당히 주류에서 벗어난 견해를 주장했지만 근거도 탄탄하고 흥미로웠다. 


 융은 모르는 분들도 있을 듯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대유행 중인 MBTI 이론의 시조쯤 된다. 집단무의식, 페르소나, 그림자 등은 유명한 이론이다. 처음에 프로이트와 죽이 잘 맞았지만 나중엔 앙숙이 된다. 


 아들러는 <미움받을 용기>로 대중에게 알려진 심리학자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과 희망, 용기를 가진 심리학자다. 인간은 열등감을 극복하며 성장한다는 이론을 내세웠다. 니체가 생각난다. 우리를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 뿐이라는.


 만화로 세 심리학자의 생애와 이론을 알려주고 유머와 드립이 많아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차가워도 차갑지 않아도 신은 이곳에 있다

 -칼 구스타프 융


 하루키의 소설 <1Q84>에서 알게 된 칼 융의 문구입니다. 왠지 마음에 드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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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31 1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심리학에 접근할 수 있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01-31 11:56   좋아요 2 | URL
네ㅎ 만화에 유머와 드립까지 풍부해서 재밌게 접근 가능합니다!
 
발레리안 1 - 천 개 행성의 도시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 장클로드 메지에르 그림, 이세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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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프랑스 작품이다. 뤽 베송 감독이 이 만화 팬이어서 영화화했다. 나는 영화로 먼저 만난 후 책을 보았다.


 뤽 베송 감독의 <레옹>, <제5원소>는 재밌게 봤다. 나머지 영화는 평작 수준이다.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은 볼만한 정도였다. 


 시공간을 이동하는 요원의 모험담을 그린 만화다. 그 당시에는 신선하고 파격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기엔 그저 그랬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역할의 로렐린이 매력적이고 좋았다. 남주인공은 별로였다. 


 2, 3권도 같이 구입했는데 일단 보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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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3 - 시대의 한계를 넘어, 개정판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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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김대중>을 통해 그의 삶을 접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하신 분이었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시고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 통일에 앞장 서셨다. 그 공로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셨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김대중씨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로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대중씨에게 상을 주지 말라는 한국인들의 로비가 있었다고 한다. 


 김대중의 삶은 한국의 현대사였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 분단, 전쟁 등을 겪고 민주주의가 탄압 받는 현실 속에서 정치에 뛰어들어 '행동하는 양심' 으로 민주주의 운동에 앞장 섰다. 그러다 보니 몇 번이나 죽을 고비에 처하게 된다. 한 번은 요행으로 2번은 미국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미국의 보호가 없었다면 바닷가에 수장되거나 암살 당했으리라. 그의 삶은 워낙 파란만장해서 나중에 분명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될 거 같다. 검색해보니 이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한 번 보고 싶다. 


 위대한 삶은 언제다 그렇듯이 실패와 고난의 연속이다. 그도 몇 번의 선거 실패로 가산을 탕진하고 그로 인해 병으로 부인까지 죽고 만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40대의 나이로 박정희와 함께 대통령 선거를 해서 패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박정희의 유신정권, 전두환의 군부독재에 맞써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교통사고, 납치 등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고 해외로 추방되기도 했다. 국외에서도 민주주의 운동을 이어나가셨다.


 대단하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행동하게 했을까? 왜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을까? 고난의 역사를 가진 장소에서 태어나서였을까? 그는 문학과 역사, 독서를 사랑했다. 그는 역사를 통해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는 '정의필승' 을 믿었다. 현재에는 실패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승리하고 보상받는 다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죽더라도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기 위해, 통일에 이바지 하기 위해 행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평화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대중은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학생, 시민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항했고 행동했고 희생당했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백무현씨가 정치인들의 삶을 그린 만화들을 더 이어서 보고 싶다.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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