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극장 - 제대로 풀어낸, 해부학 교과서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1
마리스 윅스 글.그림,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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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니출판사에서 굉장히 좋은 책이 나왔다. 그 책은 바로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시리즈 그 첫번째 책 <인체극장>이다.

 

 서평단을 신청을 했고 기분좋게 당선이 되었다. 그동안 몇 번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었고, 모두 즐겁게 책을 읽었었다. 이 책은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읽었던 책들 중에 최고로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만화로 쓰여진 해부학교과서이다. 인체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지식들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뼈부터 순차적으로 하나씩 살을 붙여나간다. 뼈 다음에는 근육, 그 다음은 호흡기관계, 순환기관계, 이런 식으로 한단계 한단계씩 탐험해나간다.

 

 우리나라 해부학교수가 정민석씨가 쓴 <해부하다 생긴 일>과 <아주 특별한 몸속 여행>과 비교해보자면, 이 책은 전문만화가가 그린 티가 확 난다. 그림이 아주 귀엽고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렸다. 그림이 귀엽고 깨알같은 유머들 때문에 굉장히 자주 미소를 지으며 책을 즐겼다. 이 책은 10대를 위한 지식만화라고는 하지만, 일반인이나 해부학을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입문서로 읽어도 아주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매커니즘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아주 특별한 몸속 여행>은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 맞는 책이다면,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 혹은 인체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까지 폭넓게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책이다. <해부하다 생긴 일>은 좀 더 심화편이라고 보면 되겠다. 지식의 양이 좀 더 많고, 기초적인 내용보다는 심화된 내용, 전문적인 내용들이 좀 더 많다. 그리고 한 가지 단점은 유머가 재미가 없다... 때문에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유머도 너무 귀엽고, 만화속 캐릭터들이 너무 귀여워서 굉장히 마음에 쏙 들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학에 대한 상식,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의 몸과 건강도 더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그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범람하는 의학정보에 대해 분별있게 이해할 수 있고, 의료인에게 치료를 받을 때도 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상태를 말하고, 궁금한 것들도 물어볼 수 있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에서 쉽게 정보를 구할 수는 있지만, 그 정보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기본소양은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에 오히려 쓸데없고 부정확한 정보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도 있고, 좋은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고 놓칠 수도 있다.

 우리의 건강과 몸은 의사가 아닌 우리가 먼저 잘 알고 지켜야 한다. 건강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우리가 앞장서서 미리미리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그것을 매우 훌륭하게 도와줄 것이다. 만화로 쓰여져있고, 컬러에 그림도 너무 귀엽다. 그리고 쉽고 재미있다. 그리고 또...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우리의 신체의 신비를 알게되고 의학의 재미를 알게될지도 모를 일이다. 의사가 꿈인 친구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큰 자극과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도의 퀄리티만 앞으로 보장이 된다면, 반니출판사에서 기획한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시리즈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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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살리는 역설 건강법 - 금오 김홍경의
김홍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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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홍경은 한의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한의사이다. 사암침법이라는 조선시대 침법을 발굴하고 연구해서, 많은 한의사들에게 사암침법을 알린 분이시다. 자신만의 학파와 학설을 창시한 한의계의 거두이시다.

 

 그의 책은 처음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는데,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다른 건강관련 도서, 의학관련도서들에 비해 덜 지루하다. 사실 이런 책을 단번에 뚝딱 억지로 읽어내려고 하니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느긋하게 내용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서 읽으면 한의학에 대해서, 그리고 건강법에 대해서 많은 성찰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고 불신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 과학 이전에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과학에 기반을 두고 태동한 현대의학과 달리, 동양철학과 도가사상, 음양오행사상에 기반을 둔 학문이다. 여기서 비과학적이라는 말은 아직은 과학적인 연구, 과학적인 방법론이 많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현재 독일이나 해외에서 오히려 한의학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의학도 언젠가는 과학에 의해 밝혀지고 포섭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한의학이 의학계에서 보다 인정받으려면 사실 간단하다. 한약과 침을 이중맹검법으로 실험해서 그 효과를 입증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가 않다. 특히나 침을 이중맹검법으로 실험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환자도 자신이 침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몰라야 하고 침을 놓은 한의사도 자신이 침을 놓았는지 안 놓았는지 몰라야한다. 한약도 그렇다. 한약대신 한약이 아닌 위약을 만들어야 하는데, 양약의 알약은 캡슐로 만들면 무색무취하기 때문에 쉽지만, 한약은 무색무취하지가 않다. 어떻게 환자를 속일 수 있을지 고민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본이다. 이런 대규모의 실험이 행해지기 위해서는 돈과 인력이 필요한데, 그것을 수행할만한 집단도 자본도 없다. 대학과 실험실, 그리고 병원에서 연구와 실험이 행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소규모에 더디고 미흡한 실정이다.

 

 한의학은 철저하게 경험과 상식에 의거한 학문이다. 동물이 병에 걸렸을 때 어떤 풀을 먹어야 되는지 본능적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들도 고대에는 병에 걸렸을 때 약초로 우리 몸을 치료했다. 그리고 현대 의약품들도 많은 부분, 이런 약초에서 추출한 생약추출물로 만들어진다. 한약은 수많은 시간에 걸쳐 집약되고 축적된 경험의 산물이다. 이론이 먼저였는지, 경험이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다. 내 생각은 아마도 이미 어떤 병에 어떤 약초가 좋다는 경험들이 존재했고, 그것을 토대로 동양철학, 음양오행사상을 도태로 한의학의 이론들을 구축하지 않았나 싶다.

 

 한약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수많은 한약들이 생겨났다가 효과가 없으면 도태되고, 그리고 조금씩 변형을 거쳐서 지금의 한약들이 존재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지금껏 살아있는 처방들은 몇 천년의 역사를 버텨내려온 처방들이다. 한약은 천년 이상의 세월의 검증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약업계에서도 이런 한약에 손을 뻗어서 약제화 시키고 하나둘씩 뺏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임상실험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임상실험인데 한약을 제약화 할 때는 이런 임상실험을 생략할 수 있다. 당연하지 않은가, 이미 수천년에 걸쳐 인간에게 쓰여온 한약을 임상실험할 필요가 머가 있겠는가. 임상실험을 간략화할 수 있다. 보통 임상실험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몇 년에 걸쳐서 실험을 하면서 경과와 부약용을 지켜봐야되는데, 이미 한약은 그 과정을 이미 모두 거친 것들이다.

 

 역설건강법은 말그대로 우리가 흔히 착각하고 있는 건강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준다. 대중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을 바로잡고, 서양의학의 기계론적이고 대증적인 치료들을 바로잡는다. 한의학의 기본관점은 항상 병과 증상이 아닌 인체의 균형을 본다. 인간과 인체를 먼저 주의깊게 보고, 각자에 체질에 맞는 처방을 내려준다. 서양의학에서는 상대적인 관점이 아닌 표준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모든 인간을 하나의 인간으로 환원해서 판단한다. 하지만 한의학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인간의 체질은  저마다 다르다. 체질별로 맞는 음식도 있고, 맞지 않은 음식도 있다. TV에서 이런 음식이 어디에 좋더라하고 나오는 정보들은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약이 되는 음식이 나에겐 독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 추신수선수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방송을 본 적이 있는데, 그는 몸에 열이 많아서, 베란다 맨 바닥에 누워서 잘 때도 있다고 했다. 대단하다. 보통 사람이 그러다간 입돌아간다. 이렇듯 사람은 열이 많은 체질과 열이 적은 체질이 있다. 어떤 사람은 겨울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고도 멀쩡한데, 내복을 껴입어도 추운 사람도 있다. 그렇게 다른 두 사람에게 똑같은 음식과 똑같은 치료를 한다는 것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넌센스다.

 

 이 책은 그런 폐혜를 막고 올바른 건강법을 전해주고자 쓰인 책이다. 자신의 체질이 어떤 체질인지 바르게 알고 그에 맞는 건강법을 실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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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이해 편 EBS 지식채널 건강 1
지식채널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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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이다. 건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이 잘 설명되어 있고, 몸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하지만, 읽다보니 지루함을 참기가 힘들었다. 요즘은 이런 단순한 지식서나 실용서를 읽기가 점점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요컨대 내용은 좋지만 대부분 아는내용이라 지루했다.

 

 책의 마지막에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부록이 있는데, 그건 굉장히 좋았다. 바쁘시면 그것만 읽어봐도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로 읽어도 좋고, 사실 한 번 정독할 만한 가치는 있다.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 의학상식, 지식을 갖춘 분이라면 다아는 내용, 뻔한 내용이라 지루할 수도 있다.

 

 사실 좋은 책인데, 너무 개인적인 느낌, 선호도때문에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다. 나는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충분한 의학지식과 올바른 생활, 건강한 생활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의사가 할 일이 줄어들겠지만, 아무튼 병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파서 의사를 찾아가서 치료하고, 의사에게 조언을 듣는 것보다는 의사의 조언을 먼저 듣고 아프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에 가지 않기 위해서 양치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병원을 가지 않기 위해서 해야할 노력들이 참 많다. 이 책이 우리의 몸에 대해서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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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인류학자 - 뇌신경과의사가 만난 일곱 명의 기묘한 환자들
올리버 색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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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정말 너무나 좋았다. 때문에 그의 다른 책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앞의 책보다는 좋지 않았다. 일단 양에서 밀린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24명인데, <화성의 인류학자>는 7명이다. 앞의 책은 한 명, 한 명에 대한 호흡이 짧아서 더욱 숨가쁘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조금 한 명, 한 명에 대한 호흡이 길다보니, 깊게 한 사람에 대해서 탐구해 들어간 것은 좋았지만, 지루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히피'와 '화성의 인류학자' 부분은 정말 너무나도 좋았다. 나머지 부분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좋았다. 올리버 색스는 정말 친절하고 따뜻한 의사이다. 때문에 그의 책이 그토록 빛나는 것이리라. 먼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그는 한 인간에 대한 존중을 결코 잊지 않는다. 이상한 환자라 생각하고 지나칠 사람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에게서 인간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실망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깊은 감동을 얻는다. '마지막 히피'와 '화성의 인류학자'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두 이야기라도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더이상 새로운 기억을 가질 수 없거나 감정을 가지지 못한 인간도 우리와 똑같은 한 인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올리버 색스는 정말 인간을 보는 시선을 아니 인간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꿔주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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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장치청의 중국 고전 강해
장치청 지음, 오수현 옮김, 정창현 감수 / 판미동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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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내경>은 <역경>, <도덕경>과 함께 중국 3대 기서로 꼽히는 책이다.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책이며, 중국 최古의 의학서이기도 하다. 중의학, 한의학은 바로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 한의학의 base를 제공하고, 동양철학, 도교사상, 음양오행사상이 녹아있는 철학서, 양생서, 의학서이기도 하다.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인간과 병' 이다. 그리고 병을 예방하는 법,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양생법을 담고 있다. 양생법에 대해서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 삶이다. 우리의 몸에 대해서 알고, 그리고 우리 주변의 환경에 대해서 알고 그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이 바로 양생의 비밀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역시나 이런 책들이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지루함이다. 대중의 눈높이도 아니고, 전문서도 아니고 어중간한 곳에 다리를 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음, 물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쓰인 책이지만, 일반인들에게 음양오행이나, 한의학은 조금 낯선 개념이다. 그 낯섬을 잘 해소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재미있고, 대중의 입맛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다. <황제내경>의 해설서정도의 의미에만 그친 것 같다.

 

 하지만 <황제내경>의 해설서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우리의 의학관은 너무 서양의학적인 상식과 내용들에 의해 채워져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 곳곳, 삶에 깊숙히에는 동양의학, 자연의학적인 사상들이 스며들어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결코 무지하고 어리석지 않았다. 이미 3천년 전부터 마음이 우리의 육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깊이 깨닫고 있었다. 동양의학은 이미 음식과 생활습관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었다. 인간과 병에 대해, 그 치료법과 예방법, 양생법에 대해서 나름의 견해와 이론을 정립하고 있었다. 단순히 '병' 만을 보지 않고 '병' 과 '인간' 그리고 '환경' 을 함께 봤다. 이 책을 통해 동양의학의 지혜를 조금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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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1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님, 편안한 밤 되세요^^

고양이라디오 2015-12-01 15:4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