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리 1 - 개정판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2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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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SF의 선구자 쥘베른. <해저2만리>는 그의 대표작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아서 기대가 컸었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어서 더욱 기대가 컸다. 실망까진 아니지만 <80일간의 세계일주>보다 덜 재밌어서 아쉬웠다. 2권은 더 재미있길 기대해봐야겠다.


 최근에서야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나는 모험소설을 좋아한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육지에서 펼쳐지는 박진감넘치는 환상적인 소설이다. 그에 비해 <해저 2만리 1>는 바다 속 신비를 보여주지만 박진감은 다소 떨어졌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주인공이 시간에 쫓기면서 긴박감과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지만, <해저 2만리 1>은 다소 느슨하다. 


 초반부는 미스테리적 요소와 모험적 요소가 강해서 빨려들어가듯이 재미있게 읽었다. 미스테리가 벗겨진 후부터는 재미가 많이 떨어졌다. 후반부에 아로낙스 박사 일행의 육지모험이 펼쳐지는데 그 부분은 재미있다. 아로낙스 박사와 그의 하인 콩세유, 작살잡이 네드 랜드 셋의 만담이 재미있다. 톰소여와 허클베리핀, 그리고 짐의 앙상블이 오버랩된다.


 자꾸 <80일간의 세계일주>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해저 2만리> 속 인기캐릭터 '네모 선장'도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씨에 비하면 매력이 덜하다. <해저 2만리>에서 '네모선장'은 주인공이 아니다. 때문에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필리어스 포그씨는 '네모 선장' 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어딘선가 보았던 것 같다. 


 기대보다는 아쉬웠지만 재미있었다. 2권은 더 재미있고 신비한 모험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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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동물 농장
조지 오웰 지음, 장석봉 옮김, 랠프 스테드먼 그림 / 책세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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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책세상의 <동물농장>을 읽었습니다. 일단 랠프 스테드먼의 일러스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조지오웰의 서문- 언론의 자유와 우크라이나어판 서문이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동물농장>은 제가 독서 초창기에 접한 고전 중에 하나입니다. 그만큼 접하기 쉽습니다. 우화소설, 풍자소설이기 때문에 어른뿐만아니라 청소년, 어린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조지 오웰이 서문에서도 밝혔다시피 이 소설은 정치풍자소설입니다. 러시아의 혁명과정과 그 이후를 소설로 다루고 있고,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의 문제점과 실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이념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모든 사람이 함께 일하고 평등하게 분배한다. 하지만 어딜가나 부패는 스며들기 마련이고, 그리고 권력과 기득권을 잡은 사람들이 스스로 그 권력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소설과 일러스트의 조합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 말하는 조지오웰의 서문과 <동물농장>에 대한 서문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조지오웰은 우크라이나판 서문에서 <동물농장>을 쓰게된 개인적, 역사적맥락을 이야기합니다. 왜 그가 '시대의 양심" 이라고 불렸는지 아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책도 정치적인 편견으로부터 아주 자유롭지 않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동물 농장》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완전히 의식하고서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하고자 시도한 최초의 책이었다.”
조지 오웰,〈나는 왜 쓰는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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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0
알퐁스 도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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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과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 1800년대 중후반에 활동한 분이시니 고전으로 분류해도 될 것 같다. 플로베르, 졸라, E. 콩쿠르, 투르게네프 등과 친교를 맺어다고 한다. 당대 어벤져스급의 프랑스 문인들이시다. 

 이 책은 다 읽긴 했는데, 큰 감흥은 없었다. 너무 날림으로 읽은 탓도 있는 것 같고, <마지막 수업>과 <별>을 제외하고는 3개월이 지난 지금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이 별로 없다. 다시 책을 훑어보면 기억이 나겠지만...

 다시금 제목을 훑어보니 어렴풋이 몇몇 작품들은 기억이 난다. '소년 첩자' 라던지 '고셰 신부의 불로장생주' 라던지 인상에 남는 작품들이 몇몇 있다. 예전에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 <별>을 읽어서 중복되는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느낌은 전반적으로 알퐁스 도데의 많은 단편들은 참 서정적이었다.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고향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애착을 주제로 한, 매력적인 인상주의 작품을 확립했다." 라고 알라딘 저자 소개에 나온다.  판타지스러운 작품들도 몇몇 있고, 제법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두 여인숙'도 좋았고, 뭔가 연민이 묻어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단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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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하지 무라드 - 톨스토이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슬픈 영웅 이야기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조윤정 옮김 / 페이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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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에 스포가 있습니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두 문학사의 거장은 동시대의 러시아인이다. 두 소설가는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쌍두마차라도 불러도 손색없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소설로도 손꼽힌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나랑은 안맞는 걸까?


 톨스토이의 책은 단편집과 단편소설정도 밖에 읽지 못했다. 그리고 믿음사의 <안나 카레니나>에 도전했는데, 1권을 읽다가 아주 오랫동안 중단한 상태이다. 내가 읽은 톨스토이 책들을 태그를 통해 검색해보니 꽤 된다. (이럴 땐 평소에 태그를 열심히 달아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 기억에 남는 책들은 아니었다. 재밌지도 재미없지도 않았다. 마치 이 <하지 무라드> 처럼.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만큼 위대한 소설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나는 그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아니 느끼지 못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나를 전율하게 했다면, 톨스토이는 나를 무감각하게 만든다. 그의 필치는 너무도 덤덤하다. 죽음까지도 그의 앞에 서면 너무도 덤덤해진다. 오히려 그것이 그의 장점이고 위대한 점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덤덤한 것은 덤덤한 것이다.


 <전쟁과 평화>나 <부활>을 읽어봐야 되는 것일까? 아니면 <안나 카레니나>를 다시 손에 들어야 할까? 톨스토이를 느껴보고 싶다. <톨스토이의 하지 무라드>는 몇년 전에 서울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었다. 이것저것 눈에 띄는 책들을 골랐는데 그 중 하나였다. 아주 오랜시간 이 책을 방치하다가 최근에 소설이 읽고 싶은데 마땅한 책이 집에 없어서 이 책을 집어 들어 읽게 되었다. 이틀만에 읽었다. 분명 재미있게 읽었다. 근데 모르겠다. 나는 어마어마한 감동을 기대했는데, 너무 덤덤하게 끝나버린 탓일까? 내가 책을 잘못 읽었나? 좀 더 천천히 깊이 있게 읽었어야 했나? 


 사실 덤덤하게 끝나버린 탓에 오히려 묵직하게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하고 원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장렬하고 강렬한 것을 원했다. 전율케하는 그 무엇을 원했다. 근데 톨스토이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이란 장렬한 것도 강렬한 것도 아니라고, 죽음이란 덤덤한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이란 비참하고 슬픈 것이라고. 화려한 것도 영웅적인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어쩌면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나는 영웅의 영웅적 모습을 원했다. 영웅의 비참하고 평범한 모습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명백한 독자의 오독이다.


 또 어쩌면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하고 또 원해서 이 책의 결말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헐리우드 영화공식에 익숙해진 탓일까? 역경을 해치고 불가능한 미션을 성공시켜서 해피해피한 결말을 일궈내는 영웅들의 모습과 스토리를 원했나보다. 아니면 어쩌면 나는 하지 무라드를 존경하고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소설 속 그의 죽음 앞에서 슬퍼하고 분노했던 한 여인처럼 나또한 하지 무라드를 비참하게 죽인 톨스토이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새드엔딩이 싫다. 적어도 현실이 아닌 세상에서는 문학이나 영화에서는 작은 위안이나 구원을 얻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그것이 거짓이고 허구라 할지라도. 새드엔딩은 너무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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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2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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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1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포우 단편집 청목 스테디북스 96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유희명 옮김 / 청목(청목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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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거 앨런 포는 1800년대 사람이었네요. 이정도면 고전으로 평가해도 되겠네요. 그의 이름을 숱하게 들었지만 그의 책은 처음 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에세이에 포우씨가 자주 나와서 조금 친숙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키씨의 <TV피플> 이란 단편집은 에드거 앨런 포우와 스티븐 킹의 영향을 조금 받은 걸까요ㅎ? 아무튼 독특한 느낌의 앨런 포의 단편들을 접했습니다. 



 총 10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청목출판사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른 출판사들마다 수록된 단편들이 조금씩 차이가 나네요. 청목출판사의 책이 가장 많은 단편이 수록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읽기에도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예전에 서울 신촌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놓고 아주 오랜기간 묵혀놓았다가 꺼내봤습니다. 2003년도에 출판된 책인데 너무 옛날느낌의 책이라 선뜻 손이 가질 않더군요. 책 외표도 이쁘게 해야지 좀 더 쉽게 손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에 포우단편집을 검색해보니 세일즈포인트가 다들 굉장히 낮더군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대의 단편소설, 추리소설, 범죄소설 중에 앨런 포 보다 재미있고 시대적인 분위기나 배경이 친숙한 소설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그 뿌리를 탐색해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요? 앨런 포의 소개글을 보니 단편소설의 개척자이자, 고딕소설, 추리소설, 범죄소설의 선구자적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프로이트 이전에 인간의 잠재의식을 형상화한 단편소설들을 쓴 작가로도 평가받고 있네요. 앨런 포의 단편들을 모두 하나로 묶어서 이쁘게 재출간되길 바래봅니다. 


 에드거 앨런 포우 느낌이 묻어나는 단편소설들이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하루키씨가 말한 오리지낼리티가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기괴하고 공포스러움,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인물들. 저는 <검은 고양이>와 <황금 풍뎅이>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작품들은 왠지 쉽게 결말이 예상되어서 조금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제가 눈치가 빠른 것이거나 아니면 수없이 많은 소설과 영화들이 그의 영향력 아래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모르그 거리의 살인>은 분명히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나지만 내용이 약간 달랐습니다. 예전에 어렸을 때 이 단편의 내용을 처음으로 접했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점점 무더고 습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밤 중에 <포우 단편집>을 읽으면서 서늘한 기분을 느껴보시는 건 어떤가요? 에어콘에 맥주와 함께라면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집에 혼자 있다면 조금 오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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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2016-06-1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