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콤팩트 에세이 4
듀나 지음 / 구픽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날 영화의 기준은 언제일까? 내게 옛날 영화의 기준은 1980년대와 그 이전의 영화들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옛날 영화들은 내게는 너무 먼 과거의 영화들이었다. 그 괴리감이 컸다. 1920년대부터 1960~70년대의 영화들을 주로 소개한다. 영화의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옛날 영화를 예전에 본 사람이거나 아니면 진짜 영화광이 아니라면 이 책에 큰 재미를 못 느끼지 않을까?


 히치콕 외에는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감독이거나 배우들이거나 작품들이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긴 하지만 아직 내게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이 책을 보기 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나 흥미로운 가십 이야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재밌는 영화들을 이 책을 통해 알아가고 찾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영화의 역사에 대해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 그래서 딱히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이 생기진 않았다. 


 히치콕의 작품들은 봐야지 생각하면서도 아직 못 보고 있다. 은연 중에 흑백영화에 대한 낯섬과 거부감이 있다. 먼저 그것을 극복해야겠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도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인데 이 책에 소개 되었다.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챕터도 있었다. <재키 브라운>은 안 본 작품이라 보고 싶다.   


 '사이트 앤 사운드' 라는 리스트를 알게 되었다. 1952년 부터 10년 마다 역대 최고의 영화를 뽑고 있다고 한다. 이 리스트도 보고 싶은 영화 찾을 때 활용해봐야겠다. 혹시나 내 맘에 쏙 드는 걸작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크게 기대는 안된다. 예전에 이런 리스트의 영화들을 찾아보다가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난해하거나 재미없거나 그랬다.     


 듀나씨의 책은 아마도 처음인 거 같다. 또 다른 영화에세이인 <남자 주인공에겐 없다>와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쿠픽 출판사의 책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ansient-guest 2023-03-11 0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흑백영화에는 컬러에서 볼 수 없는 기교와 연출의 특별함이 있습니다만 이건 좀 acquired taste에 가깝습니다. 저도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씩 알아가면서 재미를 느끼게 됐거든요. 영화는 책 만큼이나 수집하고 여러 번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11 14:38   좋아요 1 | URL
강의도 들으셨군요! 흑백영화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ㅎ

저도 영화 책만큼 좋아합니다^^ㅎ
 
피은경의 톡톡 칼럼 - 블로거 페크의 생활칼럼집
피은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크pek0501님(이하 페크님)이 책을 출간하셨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늦었지만 축하인사 드리고 부랴부랴 책을 구입했습니다. 페크님은 오랜기간 독서를 즐기시고 칼럼을 쓰셨습니다. 이렇게 책까지 출간하셨다니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칼럼들을 모아서 책이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알라딘 이웃 분들 중 책을 출간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서재 글을 보기보다 이렇게 책으로 읽는 것을 훨씬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다 저 편하자고 하는 생각이지만 알라디너 분들 중에는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페크님은 풍부한 독서력을 바탕으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갑니다. 때로는 교훈을 얻고 때로는 공감하며 편안하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일단 글이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짧은 호흡의 단문, 간단 명료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풍성한 독서에서 나오는 다양한 책 이야기와 인용들 덕분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책을 받고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독서광이 쓴 책은 재밌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저도 한 때 꽤나 독서광이었기 때문에(지금은 독서보다 드라마,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 거 같습니다.) 글쓴이의 생각과 의견, 감정 등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고 아직 읽지 못한 책 이야기가 나오면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오랜만에 독서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독서 욕구가 자극되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글쓰기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라디너 여러분! 우리 모두 재밌게 읽고 즐겁게 씁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3-10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0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10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략하면서도 요령 있는 글솜씨가 돋보이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책을 또 내게 되면 사인본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당~~~(넘 속 보였나요?)ㅋㅋ

고양이라디오 2023-03-10 15:13   좋아요 1 | URL
과찬이십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사인본 욕심나네요ㅎ 사인본 받고 책 구입도 하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은 책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란 책에서 만나본 분이다. <사랑의 기술>은 좋았다. 통찰력있었다. 사랑은 능력이고 기술이라는 그의 주장이 설득력 있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준 책이었다. 


 <사랑의 기술>을 읽고 좋았던 기억이 있었고 책 제목도 마음에 들어서 기대가 컸다. 에리히 프롬의 이름 값도 컸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라는 그의 책 제목을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책은 전체적으로 별로였다. 독서모임이 아니었으면 중간에 하차하고 싶었다. 물론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잘못된 사실도 곳곳에 눈에 띄었고 논리적인 비약이나 오류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이 부분은 페이퍼로 다시 글을 써야겠다.


 책은 어려웠다. 번역도 별로라서 더욱 읽기 힘들었다. 내가 과학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과학은 근거가 중요하다. 이 책은 주장은 많은데 근거가 부족했다. 비판적으로 읽었다. 책이 수중에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페이퍼를 통해서 해야겠다. 


 앞으로 에리히 프롬의 책을 찾아 읽진 않을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독서모임을 갔다. 모임 선정도서는 <인간 실격>이었다. 8년 만에 다시 읽었다. 


 8년 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충격이 컸었다. 그 땐 책 꼬꼬마 시절이었다. 그 땐 이 책을 읽고 밤잠을 설쳤다.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 책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 8년의 시간이 지나 이 책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읽었을 때는 그렇게 충격이 크지 않았다. 이미 많은 책을 읽은 탓일까? 내가 많이 변한 걸까? 책 내용은 많이 새로웠다. '이런 내용이 있었어?' 하는 부분도 꽤 있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과거에 <인간 실격>을 읽었을 때는 훨씬 요조에 동질감을 느끼고 공감하고 감정이입했던 거 같다. 요조가 불쌍하고 안타까웠던 거 같다. 요조가 인간실격이 아니라 요조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인간실격인 것처럼 느껴졌다. 나를 포함해서. 그래서 힘들었고 요조의 순수성이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땐 다른 시선으로 요조를 보게 되었다. 요조에 동질감의 느끼고 공감하는 면도 있었지만 그보다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요조를 보게 됐다. 요조의 단점, 부족한 점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자신의 아내가 겁탈당하고 있는데도 충격으로 외면하고 회피하는 부분은 참아주기 힘들었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작품이며 자전적 소설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다섯번의 자살시도 끝에 39살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 소설에는 그런 다자이 오사무의 아픔이 잘 드러나있다. 


 어렸을 때는 자살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생각했다. '죽을 각오로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자이 오사무로 39년을 살아보지 않고 함부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소설 속 요조에게 기쁨이나 행복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내면의 상태로 39년을 버티며 우수한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오히려 박수쳐주고 감사해야하진 않을까? 


 장기하의 노래 <그건 니 생각이고>의 가사가 떠오른다. 


내가 너로 살아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봤냐 아니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의 아내가 겁탈당하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못한 요조가 못마땅하다기보다 불쌍하게 느껴진다. 평생 남의 말을 거절조차 못하고 싫은 소리 한 번 한 적없는 요조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끝까지 인간을 믿고자 했지만 그 인간에게 배신당했던 충격은 얼마나 컸을까?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을 얼마나 자책하고 괴로워했을까? 


 그는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다. 요조, 이제 편히 쉬길.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3-02-27 14: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책 꼬꼬마라고 겸손히 낮추시지만, 그 시절 읽으셨던 <인간실격>에서도 뭔가 찾으셨겠죠.

이젠 조금 다른 시선에서 39년을 버틴 저자에게 박수를 치신다는 고양이라디오님 말씀은 제가 직접 읽어본 후 더 잘 이해할 것 같네요...아 읽을 책은 너무 많아요

고양이라디오 2023-02-27 16:26   좋아요 2 | URL
8년 전은 책을 접한지 1-2년 되던 때라 책 꼬꼬마 시절이었다 생각합니다ㅎ

저도 읽을 책이 많은데 팍팍 진도가 안나가네요ㅎ 드라마는 몰아보기가 가능한데 이젠 책은 몰아보기가 안되네요ㅠㅠ

2023-02-27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7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2-27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는 시기에 따라서, 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다행스럽게도? 종이책도, 오디오북도 다 갖고 있어요. 그런데 완독은 못했어요.ㅋ
이 리뷰를 읽으니 꼭 완독하겠다는 다짐을 불끈~~ 하게 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2-27 19:13   좋아요 2 | URL
읽어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읽고 싶었는데 독서모임을 계기로 다시 읽게 됐네요ㅎ

새파랑 2023-02-28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장기하 노래 가사 좋네요 ^^

저는 요조의 가면쓰고 아닌척하고 속으로 앓는 모습이 저랑 비슷해서 공감도 되고 위로도 됐던거 같아요~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02 10:10   좋아요 1 | URL
저도 공감이 많이 됐었습니다ㅎ 다시 읽으니 새롭게 느껴지고 좋습니다. 제가 변한건지 책 내용이 새롭기도 하고 예전과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래는 이 책의 핵심 내용입니다.


 1. 즐거움의 요소를 잊지 말자


 2. 가능한 한 빨리 어떤 일이든 실패하고 망쳐보라!


 3. 일상의 패턴에서 벗어나라


 4. 계획을 세우지 마라


 5. 자신감을 얻고 싶다면 바로 행동해보라! 어쨌든 행하라


-p362


 

 스노우폭스북스입니다. 스노우폭스가 출판사에 까지 진출했나 봅니다. 주로 자기개발서들을 위주로 출판하는 거 같습니다. 카톡 독서모임 도서라 내치지 않지만 읽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독서모임이 파토가 났습니다. 


 요즘은 자기개발서를 멀리 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읽어서 더이상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물론 새롭게 상기는 시켜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좋은 자기개발서를 다시 읽는 게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책을 찾아 읽는 거 보다 나은 거 같습니다. 이 책 나쁘지는 않았지만 제게 그다지 좋지도 않았습니다.


 자기개발서를 멀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기개발서를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읽고 싶은 재밌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기개발서를 읽는다고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지식보다 실천이 훨씬 중요한 단계라서 실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기개발서에서 체력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못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 체력인데 말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이나 성공하는 사람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체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강철 체력을 타고나고 그 체력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아마 그 중요성을 잘 모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저는 올해 목표를 운동으로 잡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운동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실천 중입니다. 자기개발서도 좋지만 체력을 키우는 걸 잊지 마시길!

 

당신의 부정성 편향을 극복하는 간단한 방법은, 우리가 ‘하나의 YES는 3개의 NO‘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것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당신이 무언가를 할지 말지를 고려할 때 각각의 긍정적인 이유에 각각의 부정적인 것보다 3배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 P204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창의적인 삶의 방식을 갖는데 뛰어난 지능지수나 아이비리그 졸업장 같은 건 필요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그보다 새로운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호기심을 갖는 습관이 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 P29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ansient-guest 2023-02-25 0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양권에서는 특히 ‘정신‘과 ‘마음‘에 치중한 나머지 많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체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사실 상호적인 요소인데 흔히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해서 몸의 건강을 도가에서도 항상 강조해왔다고 합니다. 정말 안 좋았던 시기부터 지금까지를 보면 꾸준히 해온 운동은 공부나 독서 이상 반드시 그 쌓인 내공이 남습니다. 매일운동 응원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2-25 09:3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매일 운동기록 올리시는 거 너무 대단합니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