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짝 심리학 - 현대 심리학의 초석을 다진 3인의 천재들 한빛비즈 교양툰 7
이한나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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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나씨의 <할짝 심리학> 1, 2 권을 모두 읽었다. <할짝 심리학 2>권을 오래 전에 읽고 1권 읽어야지 하다가 잊고 있었다. 오랜만에 1권을 읽으며 그녀의 드립과 유머에 다시 빠져들었다.


 <할짝 심리학 1>은 심리학의 시대를 열었던 프로이트와 그와 동시대를 향휴했던 융과 아들러 세 분의 심리학자를 다룬다. 무의식, 정신분석을 열었던 세 명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재밌고 흥미로웠다.


 프로이트는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을 분석한 거 같다. 너무 무리하게 일반화시켰다. 그래도 그가 심리학에 끼친 영향과 통찰은 무시할 수 없다. 프로이트는 그의 이론 뿐 아니라 인간 자체도 흥미롭다. 그의 전기도 읽어보고 싶다. 프로이트가 쓴 책을 몇 권 봤는데 모두 좋았다. 상당히 주류에서 벗어난 견해를 주장했지만 근거도 탄탄하고 흥미로웠다. 


 융은 모르는 분들도 있을 듯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대유행 중인 MBTI 이론의 시조쯤 된다. 집단무의식, 페르소나, 그림자 등은 유명한 이론이다. 처음에 프로이트와 죽이 잘 맞았지만 나중엔 앙숙이 된다. 


 아들러는 <미움받을 용기>로 대중에게 알려진 심리학자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과 희망, 용기를 가진 심리학자다. 인간은 열등감을 극복하며 성장한다는 이론을 내세웠다. 니체가 생각난다. 우리를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 뿐이라는.


 만화로 세 심리학자의 생애와 이론을 알려주고 유머와 드립이 많아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




 차가워도 차갑지 않아도 신은 이곳에 있다

 -칼 구스타프 융


 하루키의 소설 <1Q84>에서 알게 된 칼 융의 문구입니다. 왠지 마음에 드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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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1-31 1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심리학에 접근할 수 있겠네요

고양이라디오 2023-01-31 11:56   좋아요 2 | URL
네ㅎ 만화에 유머와 드립까지 풍부해서 재밌게 접근 가능합니다!
 
발레리안 1 - 천 개 행성의 도시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 장클로드 메지에르 그림, 이세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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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프랑스 작품이다. 뤽 베송 감독이 이 만화 팬이어서 영화화했다. 나는 영화로 먼저 만난 후 책을 보았다.


 뤽 베송 감독의 <레옹>, <제5원소>는 재밌게 봤다. 나머지 영화는 평작 수준이다. <발레리안 : 천 개 행성의 도시>은 볼만한 정도였다. 


 시공간을 이동하는 요원의 모험담을 그린 만화다. 그 당시에는 신선하고 파격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기엔 그저 그랬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역할의 로렐린이 매력적이고 좋았다. 남주인공은 별로였다. 


 2, 3권도 같이 구입했는데 일단 보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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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3 - 시대의 한계를 넘어, 개정판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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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김대중>을 통해 그의 삶을 접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하신 분이었다. 평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시고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 통일에 앞장 서셨다. 그 공로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셨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김대중씨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로비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대중씨에게 상을 주지 말라는 한국인들의 로비가 있었다고 한다. 


 김대중의 삶은 한국의 현대사였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 분단, 전쟁 등을 겪고 민주주의가 탄압 받는 현실 속에서 정치에 뛰어들어 '행동하는 양심' 으로 민주주의 운동에 앞장 섰다. 그러다 보니 몇 번이나 죽을 고비에 처하게 된다. 한 번은 요행으로 2번은 미국의 도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된다. 미국의 보호가 없었다면 바닷가에 수장되거나 암살 당했으리라. 그의 삶은 워낙 파란만장해서 나중에 분명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될 거 같다. 검색해보니 이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한 번 보고 싶다. 


 위대한 삶은 언제다 그렇듯이 실패와 고난의 연속이다. 그도 몇 번의 선거 실패로 가산을 탕진하고 그로 인해 병으로 부인까지 죽고 만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40대의 나이로 박정희와 함께 대통령 선거를 해서 패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박정희의 유신정권, 전두환의 군부독재에 맞써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교통사고, 납치 등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고 해외로 추방되기도 했다. 국외에서도 민주주의 운동을 이어나가셨다.


 대단하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행동하게 했을까? 왜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을까? 고난의 역사를 가진 장소에서 태어나서였을까? 그는 문학과 역사, 독서를 사랑했다. 그는 역사를 통해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는 '정의필승' 을 믿었다. 현재에는 실패할 수 있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승리하고 보상받는 다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죽더라도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기 위해, 통일에 이바지 하기 위해 행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평화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대중은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학생, 시민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항했고 행동했고 희생당했다.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백무현씨가 정치인들의 삶을 그린 만화들을 더 이어서 보고 싶다.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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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2 - 행동하는 양심으로, 개정판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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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부터 전두환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시기는 민주주의의 암흑기였다. 김대중, 김영삼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 위해 투쟁했다. 그 과정에서 김대중은 죽을 고비를 2~3번 넘기고 감옥에도 가고 해외로 추방도 당했다. 


 아래는 유신헌법개헌안에 대한 설명이다.


 유신헌법개헌안

 

 그것은 초헌법적인 내용이었다. 대통령을 국민이 뽑는 것이 아니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이 간접선거에서 뽑고,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 수 있으나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었다. 

 또한 대통령은 긴급조치권, 국회해산권 등을 갖고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회의원과 법관을 임명토록 했다.

 -p043


 유신헌법에 대해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진 못했습니다. 박정희는 개헌 후 한 달 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2359명 중 99.99퍼센트 득표율로 당선됩니다. 


 당연히 이에 반대하는 정치인, 국민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긴급조치 9호를 선포합니다.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거나 그 개정 또는 폐지를 주장, 청원, 선동 또는 선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유언비어나 학생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하고 이 조치를 위반한 경우 영장 없이 체포하고 1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 


 긴급조치 9호

 이제까지 나온 긴급조치를 집대성한 내용이었다.

 1929년 12월 8일 해제되기까지 4년 6개월 27일 동안 1000여 명이 투옥되었다.

 이 기간은 민주주의 암흑기로 '전 국토의 감옥화' '전 국민의 죄수화'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p083 


 수많은 사람이 영장없이 체포되고 고문받았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시인)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결국 박정희의 유신정권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암살로 막이 내립니다.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박정희의 유신정권이 끝났나 했더니 이번에는 전두환이 쿠테타로 정권을 잡고 민주주의를 탄압합니다.


 김영삼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에 들어갑니다. 멋있었습니다. 23일 만에 의사와 주위 사람의 만류로 단식을 중단하게 됩니다.


국민 여러분, 

나는 부끄럽게 살기 위해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앉아서 죽기보다는 서서 싸우다 

죽기 위하여 단식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결심했던 몸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신념으로 민주화 투쟁의 

과정에서 그 고통과 고난의 

맨 앞에 설 것이며 

그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것입니다. 


나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을 알렸을 

뿐입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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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1 - 하의도에 핀 인동초, 개정판
백무현 지음 / 시대의창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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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무현씨의 작품 <만화 노무현>을 봤다. 대학생 때는 정치에 대해 관심도 없고 중요성에 대해서도 몰랐다. <만화 노무현>은 노무현씨가 퇴임 후 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만화를 보면서 안타까웠고 화도 났고 지켜주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지켜줄 수 있겠냐만은 그 당시 상황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죄송했다. 그당시 알았다면 맘 속으로나마 그를 응원하고 믿고 지지해주었을텐데.  


 백무현씨가 쓴 다른 정치인들의 작품이 더 있었다. 그 중 <만화 김대중>을 보았다. 중학생 때인가 김대중씨의 대선이 생각난다. 당시 그이 이름 석자 빼고 아는 게 없었지만 왠지 그를 응원했고 승리하니 기뻤다. 훗날 그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번에 그의 인생을 다룬 만화를 보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알게 되니 그가 대단히 존경스러운 사람이라는 것,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화 김대중> 1권은 조선시대 이야기로 시작한다. 뜬금없이 왠 조선시대인가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김대중씨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다. 그리고 그의 부모, 조부모는 조선시대 사람이었다. 잊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도 분단도 6.25도 그리 먼 과거가 아닌 것이다. 내겐 역사 속 사실이지만 80세 이상의 노인분들은 일제강점기 때 태어나거나 일제강점기를 직접 겪으신 분들이다. 


 김대중의 일생은 한국 현대사와 함께한다.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니고 이후 분단, 6.25를 겪고 박정희와 대통령 선거를 겨루기도 했다. 1권은 박정희 시대까지를 다루고 있다.


 민주화.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가며 쟁취한 결과물이다. 영화를 볼 때나 책을 볼 때 마다 그들에게 감사하게 된다. 


 박정희, 전두환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김대중을 죽이려 했다. 김대중은 민주주의 수호하고 세계는 김대중을 살리려 했다.


 김대중을 다룬 영화도 언젠가는 나올 거 같다. 무척 재밌을 거 같다.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일신의 안녕을 포기하고 정치를 하신 김대중. 그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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