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몇몇 작품은 배꼽 잡으면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의 유쾌한 경구들도 책을 읽다보면 종종 접할 수 있다. 가히 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유머, 풍자 작가이다. 이 에세이는 다 읽지 못하고 도서관에 반납하지만 연체가 풀리면 다시 빌려 읽어보고 싶다. 


 62p의 '경제학' 이란 제목의 에피소드는 꼭 읽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정말 배꼽빠지게 재밌었다.


 마크 트웨인의 유머는 어머니를 물려 받은 거 같다. 


 나는 늘 병약하고 불안정하고 성가시고 변덕스러운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으며, 내 생애의 첫 7년 동안은 대증요법 약에 의존해서 살았다. 어머니가 연세가 드셨을 때-88세-그 일에 대해 여쭤 보았다. 

 "그동안 쭉 저 때문에 걱정하셨겠어요?"

 "그래, 계속 그랬다."

 "제가 얼마 살지 못할까 봐요?"

 어머니는 잠시 심사숙고한 후에 - 표면상으로는 그랬다 - 대답하셨다.

 "아니 - 네가 살아남을까 봐." -p121


 

 책의 디자인도 조금 구식이고 도서관 책이라 책이 너무 낡았다. 개정판이 나오기는 힘들 거 같다.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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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5-08 0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이렇게 김 빼면서 웃기는 글이 많죠ㅋㅋ
그래도 모자의 사랑이 느껴져요~♡
,마크 트웨인이 어떤 사랑인지 짐작하게 하는 글들이었던것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3-05-08 16:34   좋아요 1 | URL
마크 트웨인 참 글을 유머, 위트있게 씁니다ㅎ

페크pek0501 2023-05-12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 네가 살아남을까 봐.˝ -p121
재밌습니다. 하하~~

고양이라디오 2023-05-12 19:35   좋아요 0 | URL
유머는 유전인가 봅니다ㅎ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씨의 인터뷰 대담집입니다.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러 나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재밌었습니다. 



  프랑스혁명이 시민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만큼, 이후에 사회적으로 개인의 권리와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시끄럽고 말 많은 국민인 거지.(웃음) 정당한 이유 없이는 손가락 하나도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논리적인 국민이 된 겁니다. "내가 알 바 아냐. 난 관심 없어!" 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나도 그걸 뼈저리게 경험한 일이 있어요. 한번은 프랑스를 여행하던 중 지방 소도시 교차로에서 접촉 사고가 났어. 상대편이 신호등을 못 보고 먼저 출발한 거야. 그런데 이 프랑스 사람이 내리자마자 막 떠들더라고. 내가 프랑스어를 잘 못하기도 했지만 어찌나 자기 말만 떠들어대는지,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어. 그런데 주변 목격자들이 모두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해. '큰일 났구나' 하고 있는데, 한 노인이 와서는 사고를 낸 사람에게 그러더라고. "내가 다 봤는데, 당신이 먼저 신호등을 어겼어!" 정말 하늘이 도왔구나 싶었죠. 외국에서 말도 안 통하는데 사고까지 나면 대책이 없거든. 내가 살았던 독일은 달라. 독일의 사고 현장엔 목격자들이 몰려들어 서로 증인으로 법정에 서겠다고 자청하거든. (웃음) 양쪽 분위기가 그런 점에서 아주 극명하게 다르지. -p52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국민성이 다르다고 하는 데 저는 이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원복씨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경험한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각 나라별 국민성도 알려줍니다. 저는 어느 정도는 국민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와 일본만 비교해봐도 상당히 달라 보입니다. 물론 국민성으로 그 사람을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요.



박 늘 궁금했는데요. 왜 영국과 일본은 통행 방향이 왼쪽인가요?

 

이원복 그건 말을 타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이해돼요. 원래 기수들은 왼쪽에서 말에 올라탑니다. 그래서 영국 도로에는 말에 올라타는 사람들을 위함 오름대가 왼쪽에 놓여 있었어요. 1880년대에 도로가 확충되면서 좌측통행이 의무화된 거죠. 일본은 영국을 이유 없이 따라한 거고.(웃음) -p62 


 저도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이원복 교수님이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철학, 종교, 신화 세 편을 쓰셨군요. 방금 중고로 냉큼 주문했습니다. <먼나라 이웃나라>도 아직 안 본 시리즈가 많이 남았는데, 중고로 틈틈이 구입해 봐야겠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바로 덕에서 나오는 겁니다. (중략) 용맹, 지혜, 덕, 삼박자를 다 갖추기는 정말 힘들죠. -p168


 진정한 리더십은 덕에서 나온다는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이원복 씨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프랑스 만화 <아스테릭스> 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만화와 영화가 있는데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봐야겠습니다. 항상 이 시기의 일본 역사를 알고 싶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등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만화로 있다니 읽어보고 싶습니다. 13권 짜리를 한 번에 주문할지 고민입니다. 한 권을 미리 보고 싶습니다. 믿고 주문해야겠습니다.



 페이퍼를 쓰다가 책을 2세트나 주문해버렸습니다. 만화니까 부담없이 다 읽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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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5-05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영국과 일본의 통행 방향 이야기!
읽는 재미 + 상식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겠습니다.
2세트를 주문하셨다고요?^^

5월 알라딘에 책구매 열풍이 불어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5-09 10:28   좋아요 1 | URL
저도 늘 궁금했는데 상식 하나 추가해서 좋습니다^^

네, <샌의 나라 인간 나라> 1세트랑 <도쿠가와 이에야스> 한 세트요ㅎ

5월엔 만화 많이 보겠네요!

페크pek0501 2023-05-12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스다 미리, 의 책을 세 권 사서 몽땅 바로 읽은 적 있습니다. 만화거든요. 그러나 사색적인 글이 많아 좋았어요.
만화의 장점이 있죠.^^

고양이라디오 2023-05-12 19:36   좋아요 0 | URL
저도 마스다 미리 좋아합니다^^b

만화 정말 좋죠ㅎ
 

















 

 인생 책 <싯다르타>를 다시 읽었다. 예전부터 한 번 더 읽고 싶었다. 독서모임 덕분에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만큼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번에는 문장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문장들이 좋았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 


 좋았던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부만 페이퍼에 쓴다. 책 어느 부분을 읽든 좋은 문장, 좋은 사상, 좋은 가르침으로 가득한 책이다. 




 그렇게 한 까닭은, 원인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생각이라고 여겨졌으며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느낌이 인식으로 바뀌어 사라지는 일이 없이 본질적인 것이 되고 그 인식 속에 있는 것이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p59


 인식과 사색은 중요하다. 바르게 인식하고 바르게 사색하자. 

 


 이처럼 무엇인가를 추구함이 없이, 이처럼 단순소박하게, 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바라보니,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p72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세상이 아름답고 흥미롭게 보일 것이다. 



 "나는 사색할 줄을 아오. 나는 기다릴 줄을 아오. 나는 단식할 줄을 아오." -p87 


 그의 목직이 그를 끌어 잡아당기지요. 왜냐하면, 그의 목적에 위배되는 것은 그 어느 것도 자기 영혼 속에 들여보내지 않기 때문이요.(중략).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색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고, 단식할 줄 안다면, 마술을 부릴 수 있으며, 자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소." -p93


 예전에도 좋았던 부분이다. 사색, 인내, 금욕을 나도 배우고 실천하고 싶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하면 훨씬 자유로우리라. 



 "당신의 내면에는 당신이 매 순간마다 그 속에 파고들어가 편안하게 안주할 수 있는 그런 고요한 은신처가 하나 있어.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야. 그런 은신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은신처를 갖고 있는지도 몰라." -p107


 나에게는 그런 은신처가 있나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자기가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자기가 보다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여 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던가! 자기가 걸어온 길은 얼마나 단조롭고 황량하였던가! 자기가 높은 목표도 없이, 갈증도 없이, 향상도 없이, 자그마한 쾌락들에 만족하면서도 결코 흡족해하지 못한 채 헛되이 보낸 세월이 그 얼마나 길었던가! -p122

 

 스스로를 반성하게끔 하는 구절이었다. 내면의 소실, 더 높은 목표, 갈증, 향상이 없는 건 아닌지. 자그마한 쾌락들에 만족하고 있진 않은지 반성해본다.


 

  내가 절망을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모든 생각들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 그러니깐 자살할 생각까지 품을 정도로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자비를 체험할 수 있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옴을 듣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올바로 잠을 자고 올바로 깨어날 수 있기 위해서였어. 내가 바보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나의 내면에서 다시 아트만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였어. 내가 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 위해서였어. 앞으로 나의 길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까? 그 길은 괴상하게 나 있을 테지, 어쩌면 그 길은 꼬불꼬불한 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 길은 원형의 순환 도로일지도 모르지. 나고 싶은 대로 나 있으라지. 그 길이 어떻게 나 있든 상관없이 나는 그 길을 가야지.' -p140


 '알 필요가 있는 것이라면 모로지.' 하고 그느 생각하였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몸소 맛본다는 것, 그건 좋은 일이야. 속세의 쾌락과 부는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어린 시절에 배웠었지. 그 사실을 안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그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군. 이제 나는 그 사실을 제대로 안 거야. 그 사실을 단지 기억력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나의 두 눈으로도, 나의 가슴으로도, 나의 위로도 알게 되었어. 그것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로군!' -p142 


 어떤 경험이든 소중하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운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난다. 때로는 이해와 공감이 안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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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7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칼 포퍼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를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지적 만족을 주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시도는 정답은 아니지만, 정답을 향해가는 열정이자 겸손이며, 끊임없는 시도는 그 자체가 정답이다. -p8


 자신의 삶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즉 not-to-do 리스트를 하루에 하나씩 적어 10개 항목을 마음에 새기고 삶에서 제거한다면, 그는 이미 행복한 인간이다. -p9


 배철현님의 추천의 글 속 글들입니다. 추천의 글부터 좋았습니다. 



  "진보는 모든 역사에 명명백백히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진보는 자연법칙이 아니다. 한 세대가 이룬 진보는 다음 세대가 얼마든지 잃을 수 있다." -p24, 역사가 H.A.L. 피셔의 말


 여기서 진보는 윤리적 또는 도덕적 진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칼 포퍼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부분들은 소개하기 벅차서 생략하겠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논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해져야 한다." 이것이 두 번째 논지입니다.

 "모르면서 안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세 번째 논지입니다. 

 이것이 내가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접근법입니다. 그러나 잘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p141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그리고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불확실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함부로 확실성을 가지지 말고 비판적 회의주의적인 접근을 해야합니다.



 나는 아메바와 아인슈타인 사이에는 단 한 단계의 차이만 존재한다고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둘 다 시행착오 방법을 사용하는데, 아메바는 오류를 틀림없이 싫어할 겁니다. 오류가 제거되면 함께 사면하니까요.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오직 실수를 통해서만 학습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새로운 오류를 포착하고 그 오류를 이론에서 제거하기 위해 새로운 시행을 감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아메바는 취할 수 없으나 아인슈타인은 취할 수 있는 그 단계는 바로 비판적인 자세, 그것도 자기비판적 자세입니다. 비판적 접근법은 인간의 언어가 우리에게 남겨준 산물 가운데 최고의 미덕입니다. 나는 그것이 이 땅의 평화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p176 



 계몽주의자의 태도와 자칭 선지자들의 태도를 표면적으로 구분해주는 게 무엇일까요? 바로, 언어입니다. 계몽주의 사상가는 최대한 단순하게 이야기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기를 바라기 때문이죠. -p200

 

 어렵게 이야기하는 사람,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합니다. 



 유럽 문명은 자연과학을 낳은 유일한 문명이며, 자연과학이 중대한 역할을 한 유일한 문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연과학은 합리주의의 직접적 산물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합리주의가 낳은 최대의 산물인 것입니다. -p208 


 이 글을 보며 왜 동양에서는 자연과학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왜 합리주의가 발달하지 않았는지 궁금했습니다. 권위주의 때문일까요? 형이상학적인 동양철학이나 종교 때문일까요? 고대 그리스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민주주의, 과학의 뿌리가 모두 고대 그리스에서 태동했습니다.



 사실 국가 통치의 형태는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피를 흘리지 않고 현 정부를 교체할 수 있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그럴 수 없는 형태이지요. (중략) 피를 흘리지 않고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면 누가 통치하느냐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제라도 전복될 수 있음을 아는 정부는 국민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강한 동기를 부여받습니다. 그리 쉽게 쫓겨나지 않음을 정부가 알면, 그 동기는 사라집니다. -p217


 불완전하고 때론 불만족스럽지만 그래도 민주주의는 현재 우리가 가진 최선의 국가 통치 형태라 생각합니다. 



 나는 마르크시즘이 말하는 사상적 근거를 비판적으로 검증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승인에 의존하는 정도로 그쳤고, 그들은 또 (나를 포함한) 다른 이들의 판단에 의존했지요. 이는 모든 협력자가 지적으로 파탄 나고(무의식중에)서로를 거짓으로 인도하는 상호보험입니다. 나는 내가 이러한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단단히 빠진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당 지도자들이었습니다. -p245


 사실 우리가 믿는 거의 모든 것이 이렇습니다. 다른 사람이 믿기 때문에 우리도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을 하나하나 검증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잘못된 믿음으로 다함께 향해가기도 합니다. 그 끝은 대부분 파멸일 것입니다.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p292

 

 마르크스 이론의 기본을 이루는 개념입니다. 



 행복이란 어느 정도 우리의 사고방식에 달린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학자로서 말하건대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열린사회가 역사상 가장 좋은 사회이자 가장 공정한 사회라고 봅니다. -p299

 

 우리는 역사상 가장 좋은 사회이자 가장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행복한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요? 과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까요? 이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더 생각해 볼 문제인 거 같습니다.



 역사는 오늘에서 멈춥니다.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과거의 연장이 아니며, 과거를 바탕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지워진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우리가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미래를 더 나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과거로부터 학습한 모든 것을 적용해야 하는데, 우리가 배웠어야 마땅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겸손입니다. 

-p302


 칼 포퍼는 마르크스 역사관과 헤겔의 역사관을 부정합니다. 모든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예언을 부정합니다. 역사가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로 흘러가는 강이라는 관점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칼 포퍼는 미래는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 말합니다. 역사적인 관점이 아닌 한 개인의 관점에서도 대단히 바람직하고 좋은 관점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더 나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덕목은 겸손과 낙관주의, 용기입니다.


 

 칼 포퍼의 주장에 반박하고 비판하고 싶은 부분도 몇 있었는데 그러면 칼 포퍼의 주장도 소개해야 되고 해서 너무 힘들 거 같아서 그 부분은 페이퍼에 담지 않았습니다. 독서모임에서 그 부분들은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칼 포퍼의 핵심 주장, 이 책의 핵심 주장도 페이퍼에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따로 리뷰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칼 포퍼의 책은 더 읽고 싶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계몽주의자, 과학철학에 지대한 공헌을 한 철학자, 평생을 연구하고 공부한 학자. 평생 비판적으로 사색하고 자기 비판적이었던 인간. 칼 포퍼를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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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05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총,균, 쇠의 관점에서 보면 유럽지역 문명의 시작은 운좋게 좋은 부동산에서 시작했기 때문이고, 과거와의 단절을 주장하며 그리스 철학의 합리주의에서 뿌리를 찾는 것은 상호 모순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칼 포퍼가 주장한 전부는 아니기에 비판적, 회의주의적 접근으로 그의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YDADDY 2023-04-05 15:05   좋아요 1 | URL
올려주신 문구로 판단한 내용이라 제가 오독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208페이지의 내용은 유럽 문명에 대한 자부심으로 느껴졌어요. 그 자부심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자연철학자 혹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오는 것 같은데 그런 문명이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농경과 가축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지리적인 운좋음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역사로부터 배울 수는 있으나 미래는 과거의 연장이 아니라는 302페이지에서 과거와 단절을 주장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금전의 208페이지의 그리스 철학의 합리주의에 대해 말하는 지점에서 상호 모순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에 받아들여지던 사상과 철학에 대해 비판적 합리주의를 주장하며 회의론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은 칼 포퍼의 주장 또한 동일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에서 댓글을 달았어요.
모순이 없는 이론과 사상은 없지만 너무 원론적인 것 같아 제가 오독했을 가능성도 있고 제 편향이 담겼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했어요. 제가 말씀드린 것은 책을 읽으신 고양이라디오님이 더 잘 판단하시리라 생각해요. ^^

고양이라디오 2023-04-05 16:14   좋아요 1 | URL
아,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ㅎ

먼저, 208페이지 내용이 유럽 문명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문장일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총, 균, 쇠의 관점에서 보면 운이 작용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운이 작용한 다른 지역에서는(4대 문명 발생지 등) 자연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총, 균, 쇠>에서는 이를 동양과 서양으로 구분하여 다양한 사상이나 해결책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의 차이로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요. 아무튼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 더 궁금합니다.

302페이지의 내용은 과거와의 단절을 주장한다기 보다는, (‘역사는 오늘에서 멈춥니다.‘ 라는 문장이 단절을 떠올리긴 하지만)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우리는 과거로부터 학습한 것들은 바탕으로(그리스 철학이 될 수도 있겠지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칼 포퍼는 미래가 과거의 연장이 아니며, 과거를 바탕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는 마르크스 역사관을 비판한 내용입니다. 역사는 과학법칙이 아니며 정해져 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사회주의 혁명은 필연‘ 이라는 주장은 전혀 과학적인 주장이 아니지요.

때문에 그리스 철학을 말하는 게 상호 모순은 아닌 거 같습니다.

DYDADDY 2023-04-05 16:21   좋아요 1 | URL
오독이나 편향적인 부분을 잡아주셔서 고마워요. 역시 다 읽어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독서모임에서 오갈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나중에 리뷰에서 소개해주시길 바라요. ^^

고양이라디오 2023-04-05 16:46   좋아요 1 | URL
문맥이나 맥락없이 인용된 부분만 보면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서모임 후기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ㅎ

고양이라디오 2023-04-05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YDADDY님 다시 설명해주시겠어요. 이해가 잘 안됩니다ㅠ

‘과거와의 단절을 주장하며 그리스 철학의 합리주의에서 뿌리를 찾는 것‘ 이건 누구의 주장인가요? 칼 포퍼인가요? 총, 균, 쇠의 관점인가요?

과거와의 단절은 무엇인가요?

유럽지역 문명의 뿌리를 그리스 철학의 합리주의에서 찾는다는 말씀인가요?

부연 설명 부탁드립니다ㅠㅠ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 책이었다. 예전에 읽었을 때에 비해 감흥이 많이 떨어졌다. 밀란 쿤데라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 <농담>, <불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람들 평이 좋다. 

 


  "쓸데없기만 한 게 아니야. 해롭다니까. 뛰어난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려고 할 때면 그 여자는 경쟁 관계에 들어갔다고 느끼게 돼. 자기도 뛰어나야만 할 것 같거든. 버티지 않고 바로 자기를 내주면 안 될 것 같은 거지. 그런데 그냥 보잘것없다는 건 여자를 자유롭게 해 줘. 조심하지 않아도 되게 해 주는 거야. 재치 있어야 할 필요도 전혀 없어. 여자가 마음을 탁놓게 만들고, 그러니 접근이 더 쉬워지지. 아, 이쯤 하자. -p25


 이 글을 읽으면 예전에도 그랬지만 공감갔다. 독서모임에서 이 글을 가지고 이야기 나눠서 좋았다.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는 붙임성이 좋다. 처음보는 사람한테도 말을 잘 건다. 여자와 대화할 때도 여자의 경계심을 풀게하고 무장해제시키는 재주가 있다. 부러운 능력이다. 나는 책을 읽고 부터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도 줄어든 거 같다. 그러다보니 쓸데없이 진지해지고 점점 노잼이 되어가고 있다. 좀처럼 가볍고 편해지지 않는다. 디폴트 값이 어색함이다.



  "왜냐하면 그 주위 누구도 농담이란 게 뭔지 알지 못하게 됐으니까. 나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역사의 위대한 시기가 도래한 거라고 봐." -p31


 스탈린은 농담을 한다. 그러나 아무도 스탈린 말이 농담이라는 걸 모른다. 심지어 나도 그랬고, 독서모임 사람들 대다수도 그랬다. 스탈린이 농담을 한다고? 


 농담이 통하지 않는 세상. 작가는 왜 이를 새로운 역사의 위대한 시기라고 말했을까? 반어법이었을까? 


 

  그녀는 온힘을 다해 발버둥 쳐야 할 것이다. 자신의 죽음을 구하기 위해. -p50

 

 자신의 죽음을 구하기 위해라는 표현이 멋졌다. 모순적인 표현이다. 죽음을 구한다니. 한 여자는 자살하려고 물에 몸을 던졌다. 그런데 그것을 본 누군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아니, 어떻게? 결심을 잊은 것일까? 죽음을 훔쳐 가려던 이가 이제 살아 있지 않은데 왜 그녀는 물에 빠져서 죽지 않은 것일까? 마침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됐는데 왜 이제 죽으려 하지 않는 것일까? 

 예상치 못하게 다시 찾은 삶은 마치 어떤 타격처럼 그녀의 확고한 의지를 내리쳐 부숴 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죽음으로 온 힘을 집결시킬 기운이 없었다. -p52


 자신을 구하려는 남자를 그녀는 죽인다. 그리고 힘이 빠져 죽으려던 것을 멈추고 물에서 헤엄쳐 나온다. 죽기 위해서는 엄청난 의지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 그 의지를 소진하면 우리에게 남은 건 본능적인 생존욕구가 아닐까? 작가가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역설적이지만 살려는 의지가 필요한 게 아니다. 죽으려는 의지가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칼리방은 신비화하려 기를 쓰는 그런 짓이 모두 아무 소용없는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됐는데, 왜냐하면 손님들이 그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또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만큼 무엇을 먹거나 마시고 싶고 간단한 몸짓을 할 뿐 그가 하는 말을 듣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관객 없는 배우가 되었다. -p67

 

 칼리방은 파키스탄인을 연기한다. 하지만 그의 장난을 아무도 눈치재지 못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우리의 페르소나를 연기하지만 사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우리는 관객 없는 배우가 아닐까?



  "내가 꿈꿨던 건 인류 역사의 종말이 아니야, 미래를 없애 버리는 게 아니라고, 아니, 아니, 내가 원했던 건 인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 그들의 미래와 과거와 더불어, 그들의 시작과 끝과 더불어, 그들이 존재해 온 시간 전체와 더불어, 부처와 예수와 더불어, 다 사라지는 거였단다, 나는 최초의 여자의 배꼽 없는 작은 배에 뿌리 내린 그 나무의 전적인 소멸을 원한 거야, 자기가 뭘 하고 있는 건지, 그 참담한 성교가 우리에게 어떤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할지 몰랐던 그 어리석은 여자, 쾌락을 가져다주지도 못했을 게 틀림없는 그 성교가......" -p104


 이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앞 뒤를 다시 읽어도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녀가 원하는 건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 미래와 과거, 그들이 존재해 온 전부가 다 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의 종말을 원하는 건 아니다. 아, 이제 이해가 간다. 역사의 종말이나 미래만 없애 버리는 게 아니라, 아예 과거까지 송두리채 사라지는 걸 원한 거구나.



  "벌써 세 번, 그래서 사실 여기에 샤갈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 한 주 한 주 지나면 줄이 더 길어지는 걸, 그러니까 지구에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는 걸 확인하러 오는 거지, 저 사람들 봐! 저 사람들이 느닷없이 샤갈을 사랑하게 됐다고 생각해? 저 사람들은 오로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고 뭐든 다 할 준비가 돼 있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누가 하라는 대로 다 해. 기막하게 조종하기 쉽다고." -p136 


 과거 내 모습이 떠올라서 부끄러웠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혹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전시회를 가진 않았는지. 이제는 그래서 전시회를 잘 가지 않는다. 진짜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예전에 사랑은 개인적인 것, 모방할 수 없는 것의 축제였고, 유일한 것, 그 어떤 반복도 허용하지 않는 것의 영예였어. 그런데 배꼽은 단지 반복을 거부하지 않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반복을 불러. 이제 우리는, 우리의 천년 안에서, 배꼽의 징후 아래 살아갈 거야. 이 징후 아래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같이,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라 배 가운데, 단 하나의 의미, 단 하나의 목표, 모든 에로틱한 욕망의 유일한 미래만을 나타내는 배 가운데 조그맣게 난 똑같은 구멍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섹스의 전사들인 거라고." -p139


 공감가진 않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거 같다. 저자는 여자들의 배꼽은 다 똑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배꼽은 배꼽을 지닌 여자에 대해 말해주지 않고 태아에 대해 말해준다고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여자를 사랑했지만 이제는 태아를 생각해서 섹스를 한다는 걸까? 잘 모르겠다.



 “오래전부터 말해 주고 싶은 게 하나 있었어요.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죠. (중략)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요. 아름답게요.” - 작품 속에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인물이 한 페이지에 걸쳐 말을 한다. 저자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독자에게 말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김이 좀 샜다. 최근에 하루키의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소설 속에서 저자가 진술을 하는 순간 끝장이라고. 그 글을 읽고 위 구절을 읽어서 그런지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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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04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대화하고 작중 인물과 대화하고 은유와 의미를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레 사람과 멀어지게 되고 말수가 적어져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줄어들더군요. 하지만 그 간극을 글쓰기로 메우고 감상에 대해 공감하다보면 일상의 무의미한 대화보다 더 큰 감정적 교류를 하는 것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3-04-04 11:2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공감합니다ㅎ

그런데 아주 가끔은 무의미한 대화, 하찮은 대화가 하고 싶을 때도 있는 거 같습니다. 친한 친구들하고만 할 수 있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