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플의 알림 중 과거 오늘 남긴 독서기록을 확인하는 기능을 애용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지난 7-8년간 내가 썼던 글들을 읽어본다.
그러던 중 내가 쓴 <위험한 독서의 해> 라는 책의 리뷰가 떴다.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저자 앤디 밀러는 1년간 1주에 한 권씩 50권의 걸작을 읽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실행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리뷰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그래 나도 1년에 1주씩 50권의 걸작을 읽어보자.'
한 때는 책 읽기를 사랑했다. 중독되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잠시라도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었다. 읽어도 읽어도 부족했다. 갈증은 계속 되었다.
다시 그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 지독하게 재밌는 책을 읽고 감명받고 싶다. 더 늦기 전에 걸작들을 읽고 싶다. 새로운 목표를 갖고 싶다. 그리고 묵묵히 열심히 실행에 옮기고 싶다.
아직 50권의 목록을 만들지는 않았다. 우선 책 4권을 선정해서 구입했다. 북플에서 7년 전에 쓴 리뷰와 댓글들을 읽다보니 과거에 읽고 싶었던 책, 서재 친구 분들이 추천해주셨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추천 받은 책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스피노자의 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한 때 '통섭' 이란 화두가 유행했다.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은 스티븐 J. 굴드의 책 리뷰에서 cyrus님이 추천해주신 책이다. 곰발님이 추천해주신 스티븐 J. 굴드의 <힘내라 브론토사우르스>도 읽고 싶지만 절판이라 우선 <통섭>을 먼저 읽어볼 생각이다.
올해 다윈의 <진화론>을 읽고 싶었는데 벌써 10월이다. 동물의 감정에 대해 궁금해서 알라딘에 검색해보니 다윈의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이 뜬다. <진화론> 대신 이책이다!
그리고 동물의 감정에 관한 책 한 권 더. 이 책이 좀 더 읽기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1주에 1권씩. 매일 최소한 50p 이상 읽기. 시작이다. 당장! 오늘부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