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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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고전을 읽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예전에 <오셀로>는 괜찮게 봤었는데, <맥베스>는 그저 그랬다. 희곡 스타일이 나랑 안맞는 것일까? 연극으로 보면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셰익스피어는 나랑 잘 안 맞는지도 모르겠다. 


 내일 하루키의 장편 소설이 출간된다. 오래 기다렸다. 빠른 배송을 희망한다. 오랜만에 하루키 월드에 빠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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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창비세계문학 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강은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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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저랑 안 맞는 걸까요? 문학계의 거장이자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는 너무나 유명하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작가, 평론가가 꼽은 최고의 소설로 평가되었다고 해서 구입해서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초반부를 읽었는데 도무지 재미가 붙지 않아서 읽다 말았습니다. 이후에도 몇몇 작품을 읽었지만 여전히 큰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톨스토이 중단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알라딘 평점도 무려 9.4점으로 매우 높습니다. 세일즈 포인트도 꽤 높습니다. 기대가 컸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별점4점 정도는 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평가는 별점3.5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돌이켜 보면 '큰 재미는 없었다.' 입니다. 


 한 남자의 인생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죽음에 대한 고찰을 준다는 점은 괜찮았지만 큰 재미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톨스토이는 너무 진지해서 저랑 좀 안 맞는 걸까요? 앞으로 또 언제 그의 책을 만나볼지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책에서 재밌었던 구절입니다.  


 그리하여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독립된 세계를 지키고자 공무와 관련된 온갖 의무를 핑계로 아내에 대항해 나갔다. -p33


  아내에 대항해 나갔다는 표현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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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5-26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무도회가 끝난 뒤>라는 책을 보면 네 개의 작품이 담겨 있는데 저는 괜찮더라고요.
톨스토이와 정말 안 맞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3-05-26 16:41   좋아요 1 | URL
오~ 뭔가 재밌을 거 같은 책이네요. 담에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ㅎ

Falstaff 2023-05-26 17: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젠가 톨스토이를 경배하실 날이 올 거라는 데 만원 겁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3-05-26 18:10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얼른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ㅎㅎ
 
플랫랜드 - 모든 것이 평평한 2차원 세상
에드윈 애벗 지음, 윤태일 옮김 / 늘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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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 랜드> 유명한 책입니다. 특히나 많은 과학자 문학자들이 <플랫랜드>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고백했고, 이 소설의 후속편을 창작함으로써 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매우 독창적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코스모스>에서 칼 세이건이 언급하기도 한 책입니다. 게임, 뮤지컬로도 재창조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이 소설은 SF 소설이면서 풍자소설입니다. 기하학적 차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은 2차원에서 살아갑니다. 2차원은 면입니다. 동서남북은 있지만 위나 아래가 없습니다. 2차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3차원을 인식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3차원 공간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4차원을 상상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주인공은 3차원에서 온 '구' 를 만납니다. 주인공이 사는 세계에서 '구' 는 원으로 보입니다. '구' 에게 아무리 3차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직접 3차원의 세계로 가서 보고 나서야 모든 것을 이해합니다. 영화 <인터스텔라>도 차원을 다룹니다. 놀란 감독이 <플랫 랜드>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단순히 기하학의 지식을 재치 있고 재미있게 다룬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우주와 우리 자신에 대해서 깊이 있는 사색을 담고 있는, 한 편의 학위논문 같은 소설" -아이작 아시모프


 SF의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침이 마르도록 극찬했습니다. 최근 만화로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 <언 플래트닝>에서도 이 소설을 중요하게 다루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인식의 차원은 제한 되어 있습니다. 그 한계를 깨닫고 넘어서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입니다. 한 편으로는 재미있지만 한 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자신 만의 세상에 갇혀서 살아갑니다. 진실을 말해줘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짓에 속고 거짓을 진실이라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끼 대신 주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도끼입니다. 인식의 한계, 차원의 한계를 쩍 하고 갈라놓는 책, 훌륭한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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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2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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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신청은 분명 부담되는 일이다. 혹여나 당첨된 도서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난감해진다. 읽는 것도 힘들고 읽은 후에 리뷰를 쓰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계속 서평단을 신청하는 이유는 이런 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서평단 신청하면서 느낌이 왔다. 이 책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50여 년간 1억 부 가량 팔린 현대의 고전" 이다. 이미 검증을 거친 책이다. 번역가도 김석희씨로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하신 분이다. 믿을 만한 작가, 책, 그리고 번역가의 만남. 아무리 큰 기대를 하고 보셔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실거라 감히 자부한다. 1월 1일에 이 책을 다 읽었다. 내게 1월의 책은 이 책이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시골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의 진료이야기이다. 그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은 32편의 이야기들 하나하나 모두 완벽을 자아낸다. 유머와 감동. 지성과 감성. 동물과 사람. 그의 필치로 동료 수의사들과 시골 농부들 한 명 한 명, 동물들 한 마리 한 마리는 생명력을 얻는다. 그는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이 책이 수의사 헤리엇의 시리즈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다. 아시아출판사에서 책이 아주 예쁘게 잘 나왔다. 이 책은 수의사 헤리엇 이야기 2탄이다. 1탄은 <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이다. 어서 빨리 1탄을 읽어보고 싶다. 나머지 시리즈는 출간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다 보고 싶다. 다 보게 될 것이다.

 

 유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은 정말 흔치 않다.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는 한 이것을 해낸 작가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더글러스 애덤스와 <톰 소여의 모험>의 마크 트웨인, 그리고 SF 3대 거장 중 한 명인 아이작 아시모프 정도이다.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오늘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출생일이다.) 제임스 헤리엇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아니 어쩌면 그들을 뛰어넘는다.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나의 지루한 리뷰를 읽는 것보다 어서 이 책을 구해서 읽는 것이 당신에게 삶의 작은 기쁨이 될 것이다. 당신의 눈 앞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정겨운 시골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흥미로운 인물들, 그리고 동물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손수건 한 장을 준비하시기 바란다. 웃다가 콧물을 흘릴 수도 울다가 눈물을 흘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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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7
소포클레스 지음, 강대진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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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고전이라 하더라도 스포를 버텨낼 순 없었다. <오이디푸스 왕>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이다. 줄거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달달 외울 정도이다.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오이디푸스 왕> 역시 스포를 버텨내진 못했다. 스포 당하기 전에 어서 빨리 <오이디푸스 왕>을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만약 줄거리를 전혀 모르고 읽는다면 전혀 다른 충격과 감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오이디푸스 왕>은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작품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비극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극의 강도는 엄청나다. 완전한 비극. 인간의 오만함을 비웃는 작품이다. 누군가 '비극은 오만에서 비롯된다.' 고 했는데, 정말 공감가는 말이다. 


 <오이디푸스 왕>에는 '오이디푸스 왕'을 비롯한 네 편의 비극이 수록되어 있다.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모두 재미있는 비극작품들이었다. '안티고네' 도 스포를 당하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안티고네'에서 오이디푸스 왕의 딸 안티고네가 멋졌다. '아이아스' 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는 유일하게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이었다. 


 희곡 작품이라서 인물들간의 대화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되도록 천천히 대화에 감정을 담아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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