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이나테크의 역습 - 중국은 어떻게 기술 강대국이 되었나
이철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9월
평점 :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가 더 이상 값싼 제품의 대명사가 아닌 시대, 우리는 중국 기술의 무서운 성장세를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부로 독자를 이끌며, 중국이 어떻게 기술 강국으로 부상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전략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책을 읽기 전, 중국 기술에 대해 가졌던 감정은 '언젠가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감상은 구체적인 위기감과 함께 중국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중국이 단순히 '모방'과 '추격'의 단계를 넘어 '창조'와 '선도'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었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익히 알려진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넘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기차, 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곳곳에 얼마나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상세한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중국을 '저가 노동력에 기반한 세계의 공장'으로만 여겨서는 안 되며, 혁신적인 기술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나가는 '기술 패권 국가'로 인식해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개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며, 우리의 생존 전략을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중국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들의 성공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인 힘과 전략을 명확하게 짚어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유익했던 내용들>
1.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우주 기술,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딥테크(Deep Tech)' 분야에서 중국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하에 움직이고 있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로 보여줍니다.
2. 첨단 기술 개발이 민간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군사적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통신 기술이 어떻게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3.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6G, 합성생물학 등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들의 현황과 전망을 중국의 사례를 통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 우리 스스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사고를 함양할 수 있습니다.
4. 해외 우수 인재 유치 노력과 더불어, 막대한 R&D 투자를 통해 원천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은 중국이 더 이상 기술 종속국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5.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인공지능, 반도체, 데이터 등 미래 기술 표준을 누가 장악하느냐의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지형 속에서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를 넘어,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단순히 미국이나 중국의 편에 서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국제 정세의 큰 흐름을 읽고,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술 로드맵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감상평>
중국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필독서
이 책은 단순한 중국 기술 기업 소개서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국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이해하게 해주는 전략서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풍부한 자료와 현장감 있는 분석을 통해 중국 기술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물론, 중국의 권위주의적 통제 시스템이나 지적 재산권 문제 등 어두운 측면에 대한 심층적인 비판이 다소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감정적인 비판이나 막연한 공포를 넘어,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쟁자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그들의 강점을 배워 우리만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차이나테크의 역습>은 중국의 부상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다가올 미래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