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2단계 주식투자 전략 - 처음 만나는 가치투자 교과서
대니얼 지와니 지음, 정채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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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워런 버핏의 방대한 투자 철학을 ‘좋은 기업을 찾는 것(질적 분석)’과 ‘적정 가격을 산출하는 것(양적 분석)’이라는 두 가지 핵심 단계로 명쾌하게 압축한 실전 가치투자서입니다.


도서 개요

도서명: 워런 버핏의 2단계 주식투자 전략 (처음 만나는 가치투자 교과서)

저자: 대니얼 지와니 (Danial Jiwani) - 10대에 이 책을 집필하여 화제가 된 젊은 가치투자자

역자: 정채진 - 국내의 저명한 가치투자자로, 단순 번역을 넘어 한국 실정에 맞는 해설을 더함


[핵심 요약]

"탁월한 기업을 찾아내어(1단계), 그 기업이 내재가치보다 저렴해질 때 매수하라(2단계)."


1. 투자의 본질을 꿰뚫는 '2단계 전략'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복잡한 주식 투자를 단 두 단계로 단순화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깊이가 있습니다.


1단계 전략 : 탁월한 기업 찾기 (Qualitative Analysis)

단순히 돈을 잘 버는 회사가 아니라,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가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 강력한 브랜드 파워, 가격 결정권 등을 가진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습니다.

책은 재무제표의 숫자 이면에 있는 기업의 '질적 가치'를 보는 눈을 길러줍니다.


2단계 전략 : 적정한 매수 가격 판단하기 (Quantitative Analysis)

아무리 좋은 기업도 비싸게 사면 나쁜 투자가 됩니다.

저자는 '내재가치(Intrinsic Value)'를 계산하는 법을 설명하며, 특히 현금흐름할인법(DCF)의 개념을 초보자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냅니다.

순이익(Net Income)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FCF)에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2. 멘탈 관리와 투자의 태도

책은 기법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심리'를 비중 있게 다룹니다.

책 초반에 독자에게 투자 원칙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는데, 이는 투자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과 규율'의 문제임을 상기시키며, 시장이 폭락할 때 공포에 질려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배짱은 확고한 기업 분석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읽고 느낀 점 (Reflection)]

1. "단순하지만 쉽지는 않다 (Simple but not Easy)"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은 투자의 진리는 복잡한 수식에 있지 않고 상식에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이 단순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유혹(테마주, 급등주, 소음)을 이겨내야 합니다. 저자가 어린 나이에 이런 통찰을 가졌다는 점이 놀라우면서도, 투자는 나이나 경력이 아닌 '올바른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2. "순이익이 아닌 '현금'을 보라"

많은 초보 투자자가 PER(주가수익비율)만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회계상의 이익인 순이익은 조작되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주주가 실제로 가져갈 수 있는 현금(잉여현금)'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재무제표를 볼 때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현금흐름표를 꼼꼼히 살피는 습관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서평]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나침반 같은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주식 투자가 '도박'이나 '운'이 아니라 '합리적인 비즈니스 인수 행위'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하락장에서 공포에 떨며 주식을 파는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반대로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가 왜 기회인지 논리적으로 납득하게 됩니다.


또한, 화려한 테크닉이나 급등주를 찾는 비법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주식 시장에서 퇴출당하지 않고 자산을 불려 나갈 '원칙'을 세우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필독서라 할 만합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데 올바른 방향을 잡고 싶은 입문자

"이 주식 사도 될까요?"라고 남에게 묻기보다 스스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보고 싶은 중급 투자자

잦은 매매로 계좌가 녹아내려, 긴 호흡의 투자를 배우고 싶은 투자자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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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워 - 누가 배터리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강희종 지음 / 부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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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종 저 | 부키 | 2025년 11월 17일


이 책을 읽으면서 배터리가 단순히 전기차의 부품을 넘어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심장'이자 '전략 자산', 심지어 '안보'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 전기차와 IT 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배터리 산업의 역사, 기술, 그리고 글로벌 패권 경쟁의 치열함을 이토록 깊이 있게 다룬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이 이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책임감과 긴장감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

1. 배터리 산업에 대한 산업, 기술, 역사, 투자의 네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독자에게 명쾌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2. 배터리가 전기차뿐만 아니라 드론, 로봇, AI 데이터센터, 우주 산업 등 첨단 분야 전반에 걸쳐 핵심 동력이 되면서, 이 분야에서 뒤처지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은 배터리 패권 경쟁이 단순한 경제 전쟁을 넘어선 지정학적 이슈임을 보여줍니다.


3. 글로벌 배터리 패권 전쟁의 구도

한국(K-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중국(CATL, BYD), 일본(파나소닉)이 주도하고, 미국과 유럽이 자국 산업 육성으로 참전한 치열한 경쟁 구도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세계 시장을 장악한 과정과, 이에 맞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글로벌 협력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현재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와 생산 공정(전극→조립→화성→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비전공자도 배터리 기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궁극의 기술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의 개발 동향, 기술적 난제, 그리고 한·중·일 기업들의 개발 경쟁 현황을 자세히 다루어 미래 배터리 기술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이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

배터리 기술의 극적인 역사적 역전극입니다. 1991년 소니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상용화한 이후 일본의 독무대였던 시장을, 불과 2010년대 초반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기술력과 공격적인 투자로 추월했던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한국을 다시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규모의 경제로 위협하는 현재의 구도는, 기술 패권 경쟁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생존의 조건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또한,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도 기억에 남습니다. 배터리 셀 기술력만큼이나 핵심 광물(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안정적인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현실은, 첨단 기술의 이면에 숨겨진 자원 전쟁의 실체를 보여주었습니다.


서평

강희종 저자의 《배터리 워》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필독서입니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산업, 기술, 역사, 투자라는 네 가지 핵심 키워드로 명쾌하게 정리해냈습니다.


이 책은 '배터리는 전기차의 연료탱크'라는 단순한 인식을 넘어, '배터리는 미래 부와 안보 패권 전쟁의 최전선'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던져줍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글로벌 경쟁 구도와 미국의 IRA 발동으로 인한 새로운 지정학적 판세 분석은 독자의 시야를 크게 확장시킵니다.


기술적인 내용은 비전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하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았으며, 치열한 글로벌 기업들의 생존 전략과 미래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동향까지 빼놓지 않고 담아냈습니다.


"누가 배터리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단순히 현황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명쾌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첨단 기술, 글로벌 경제, 그리고 국가 안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미래 산업 지도의 향방을 읽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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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이어족이다 - 월급 없이도 현금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파이어족 5인의 투자법
부자로드 외 지음, 박시현 엮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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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파이어(FIRE: 경제적 자립, 조기 은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이론서가 아닙니다. 교사, 소방관, 회사원 등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5명의 저자가 각자 다른 방법으로 파이어를 달성한 생생한 실제 사례와 투자법을 담은 '실전 사례집'입니다.


엮은이 박시현 님이 5명의 성공 스토리를 엮어, 파이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검증된 길잡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내용은 단연 5명의 저자가 파이어를 달성한 각기 다른 '무기'입니다. 책의 목차와 소개를 통해 파악한 저자별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5인 5색, 저자별 핵심 전략

1. 부자로드 (회사원, 부동산 투자자)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부동산 투자를 통해 100억 원대 자산가로 거듭난 과정과 수도권 핵심 지역 투자 비법을 공개하며, 부동산 투자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2. 신념있는헌터 (전업 투자자, 배당주 투자)

13년 동안 매년 20%가 넘는 놀라운 수익률 성과를 기록한 배당 투자 전문가입니다. 본인이 실제로 투자한 종목과 배당주를 고르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3. 제꿈은 (초등학교 교사, 부동산 투자, 저축, 연금, 배당투자)

안정적인 직업인 교사였지만, 40대에 파이어족이 되기까지의 꼼꼼한 계획과 실행 과정을 보여줍니다.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인 롤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4. 안빈낙도 (안전교육 프리랜서 강사, 배당투자, 창업)

투자와 더불어 '창업(사업)'을 통해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완성한 사례을 설명합니다. 단순 투자를 넘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구축하여 파이어를 달성한 방법을 다룹니다.


5. 놀부맘 (부동산 투자, 배당투자, 공간대여 사업)

'공간 대여 사업'이라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N잡과 투자를 병행하여, 현금 흐름을 만든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저자들이 모두 특별한 금수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시작했다는 점은, 파이어가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와 비슷한 평범한 사람들이 치열하게 노력하여 경제적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동기 부여와 실행 의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목표가 흔들릴 때마다 꺼내 읽으며 마음을 다잡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파이어에 대해 막연한 환상이나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현실적이고 상황과 환경에 맞는 루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회 초년생, 팍팍한 현실에 지친 직장인, 혹은 이미 파이어의 여정을 걷고 있지만 동력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훌륭한 가이드이자 든든한 동료가 되어줄 수 있는 책입니다.


'은퇴'가 목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파이어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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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루프 :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
이희동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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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동 저자의 《더 루프: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는 '금융'이라는 키워드로 3000년의 인류 역사를 꿰뚫는 방대한 스케일의 책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까지 금융 현장의 최전선에서 28년간 활동한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핀테크, 암호화폐, AI 트레이딩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현대 금융 시스템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 믿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로마 제국의 몰락, 17세기 튤립 버블, 그리고 오늘날의 디지털 자산까지, 시대와 기술이라는 '외피'만 바뀌었을 뿐 그 본질적인 '작동 논리(The Loop)'는 변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현대 금융 시장의 복잡한 변동성도 사실은 수천 년간 반복되어 온 인간 본성의 발현임을 깨닫게 되었으며, 저자는 28년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금융 메커니즘을 역사적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어, 딱딱한 경제 서적이 아닌 흥미로운 역사 교양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의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지점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금융의 역사가 화폐(금, 은)가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부채(빚)'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현대 금융 시스템 역시 이 '신뢰'가 무너질 때(예: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시스템 전체가 붕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금융의 본질이 기술이 아닌 인간관계와 신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 영국의 '남해회사 버블' 등 역사적인 광기 사례들은 그저 과거의 해프닝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버블이 '인간의 탐욕', '과도한 신용(레버리지) 팽창', 그리고 '정부의 규제 공백(혹은 방임)'이라는 요소가 결합할 때 어김없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닷컴 버블이나 최근의 암호화폐 시장의 광풍을 설명하는 데도 들어맞았습니다.


세번째,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나 중앙은행이 '최종 대부자'로 나서 구제금융을 통해 시스템을 안정시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낳고, "어차피 망해도 정부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다음 위기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주는 유익한 점

첫번째, 당장의 주가 등락이나 금리 변동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의 금융 현상이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조망할 수 있는 '거시적 안목'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시장의 소음(Noise)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 책은 "금융 시스템이 왜 이렇게 작동하는가"를 알려주는 근본적인 교양서입니다. 신용 팽창, 인플레이션, 디레버리징, 기축통화의 역할 등 뉴스에서 접하는 경제 용어들의 역사적 맥락과 실체를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위기는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위기가 어떤 전조 증상(예: 과도한 신용 팽창, 자산 가격 급등)을 동반하는지 역사적 패턴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위기를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아닌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실용적인 유익함이라 생각됩니다.


감상평

《더 루프》는 3000년의 금융 역사를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하나의 고리로 꿰어낸 책입니다. 저자의 깊은 내공과 방대한 자료 조사가 빛을 발하며, 금융사를 넘어 인류의 욕망과 심리의 역사를 탐구하는 인문학 서적처럼 읽히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비관적인 예언서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 생존 지침서'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위기가 반복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회복' 역시 언제나 반복되어 왔음을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루프'의 존재를 인지하고, 위기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금융 통찰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을 찾고 싶은 투자자, 경제가 돌아가는 근본 원리를 이해하고 싶은 학생 및 직장인, 그리고 인류 역사의 또 다른 단면을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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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삼국지 기행 : 위나라, 촉나라 편 - 기행장군 양양이의 다시 보는 삼국지 이야기
기행장군 양양이(박창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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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장군 양양이 저 | 더퀘스트 | 2025년 09월 12일


더퀘스트 출판사에서 출간한 기행장군 양양이의 『방구석 삼국지 기행』은 책상에 앉아 텍스트로만 접하던 삼국지의 세계를 중국 대륙의 실제 역사 현장으로 생생하게 소환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인기 유튜브 채널 '기행장군 양양이'를 통해 선보여온 깊이 있는 답사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방구석에서 삼국지의 무대로 단숨에 이끕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나 여행기를 넘어, 뜨거운 열정과 집요한 탐구 정신이 빚어낸 새로운 형태의 삼국지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먼저 느낀 점은 텍스트와 현실의 간극을 좁히며 역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저자의 탁월한 능력입니다. 관도대전의 드넓은 평야, 적벽대전의 붉은 절벽, 유비가 제갈량을 맞이했던 융중의 한적한 마을 등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더 이상 상상 속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저자는 직접 그 땅을 밟고, 그곳의 바람을 맞으며 독자들에게 현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또한, 시원한 풍광 사진과 상세한 지리적 설명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저자와 함께 답사 길에 오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교양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 유익함

삼국지 초심자와 마니아 모두에게 유익한 책입니다. 초심자에게는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삼국지의 사건들을 지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게 함으로써 이야기의 흐름을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조조가 왜 허현(허창)을 새로운 수도로 삼았는지, 유비가 왜 서주를 얻으려 했는지 등의 전략적 판단을 당시의 지형과 유적지를 통해 설명하며 역사적 개연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줍니다.


삼국지 마니아들에게는 기존의 지식에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정사와 연의의 기록을 비교 분석하고, 현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설화나 일화를 소개하며 입체적인 역사 탐구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저자가 유창한 중국어로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얻어내는 생생한 정보들은 다른 어떤 삼국지 관련 서적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 책만의 백미입니다.


책의 여러 부분들이 인상 깊게 다가왔지만, 그중에서도 몇몇 장면은 특히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1. 관도대전의 현장

천하의 향방을 갈랐던 관도대전의 현장을 찾아, 조조가 어떻게 지형적 이점을 활용하여 원소의 대군을 격파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목은 압권이었습니다. 드넓은 평야의 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저자의 설명은 마치 한 편의 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받았습니다.


2. 유비의 고향, 누상촌

유비가 태어난 탁현 누상촌을 방문하여 그의 어린 시절의 흔적을 쫓는 여정은 인간 유비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마을 어귀의 뽕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영웅의 서사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3. 적벽대전의 현장

적벽대전의 위치에 대한 여러 학설을 소개하며 각각의 지리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한 가지 설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풍부한 자료를 제시하며 함께 추리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4. 숨겨진 유적 발굴 

현지인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유적지를 끈질긴 노력 끝에 찾아내는 과정은 저자의 열정에 감탄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독자들은 책을 통해 귀한 역사적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감상평

삼국지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


삼국지라는 거대한 서사를 '공간'이라는 새로운 프리즘을 통해 재해석한 역작입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발로 뛰는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삼국지의 영웅들과 함께 중국 대륙을 누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책에 수록된 다채로운 지도와 사진, 그리고 QR코드를 통해 연결되는 유튜브 영상은 입체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합니다. 글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공간의 규모나 지형의 특징을 시각 자료를 통해 보충함으로써, 독자들은 각 사건의 배경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삼국지를 여러 번 읽은 마니아들에게도 자신의 지식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흥미로운 입문서가, 이미 삼국지에 깊이 빠져있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지적 갈증을 해소해 줄 단비와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은 앞으로 삼국지를 읽을 때 이전과는 전혀 다른 깊이와 재미를 선사할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방구석에서 떠나는 가장 생생하고 입체적인 삼국지 여행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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