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이계영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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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위인전은 즐겨 읽었는데, 자서전은 프랭클린의 것 말고는 읽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위인전, 자서전 할 것 없이 과거를 다루는 책은 어느 정도 과장이나 사실 왜곡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따라서 독자 입장에서는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자서전은 솔직한 저자의 목소리와 성실하고 엄격한 주인공의 모습 때문인지 믿고 충분히 열린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크게 3부으로 나뉘어 있는데 백미는 제2부로 다시 읽는다면 이 부분만 봐도 좋을 듯하다. 여기서 프랭클린은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고자 마음을 먹고 자신을 어떻게 규율해나갔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그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대개 이미 알거나 직접 찾아보면 될 테고, 되새겨볼만한 글 한 구절만 소개하겠다.
˝가끔씩은 내가 나 자신에게 강요한 그런 극단적인 완벽함이 도덕적 허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들이 알면 비웃을지도 모른다. 또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질투와 증오를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선한 사람은 빈틈도 약간 있어야 친구들을 무안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순전히 핑계였다.˝
나 역시도 늘 반성하며 살아가지만, 마음 속 다짐만으로는 습관이 바뀌지 않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곤 한다. 결국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다시 일어서는, 끊임없는 과정을 얼마나 견디는 사람인지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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